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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56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1.16 09:00
조회
557
추천
8
글자
5쪽

열흘동안(65)

DUMMY

경일의 손은 말보다 더 빨랐다. 바로 조정기를 잡고 장 의원 귓바퀴 뒤로 가 진동으로 소리를 전한다.

“우리 왔어요. 따님 진정시키세요. 감시 캠 걸리면 안돼요.”


「장 의원이 딸 볼에 뽀뽀를 하면서 조용히 시킨다. 딸이 놀랄 때마다 매번 해주던 표현이었다. 장 의원은 소영이가 바퀴벌레를 보지 못하게 폭 끌어안았다. 아빠의 가슴에 안기자 소영의 놀람은 점점 진정되어 갔다. 장 의원이 딸만 들을 수 있게 조용히 말한다.

“소리 지르지 마, 바퀴 벌레 봤다는 거 비밀이야, 알았지? 응?”

“응? 응.”

“무슨 일입니까!”

둘을 감시하던 경비병이 급히 다가왔다.

“아무 것도 아닐세. 내가 간다고 하니까 딸이…….”

“아빠!”

아빠의 말을 듣고 소영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경비병은 소영을 안쓰러운 눈으로 봤다.

“착하지, 너 때문에 여기 계신 분들 놀랐지 않니? 착하지?”

장 의원은 울음을 삼키면서 딸의 뺨에 연신 뽀뽀를 하고 있다. 사태를 직접 목도한 경비원은 두 모녀를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장 의원은 딸을 품에 꼭 안고 신신 당부한다.

“누구 한테고 바퀴 벌레 봤다는 말 하지 말아라? 알았지? 이 바퀴 벌레가 있으면 아빠가 있는 거랑 마찬가지란다.”

“아빠! 으앙~”

소영이가 아빠를 잡고 울고불고 난리다.

“나도 같이 갈래! 나도 같이 가!”

“아니야, 여기가 더 안전하니 여기 있어!”

“싫어, 싫어!”

“소영아, 소영아.”

장 의원이 소영의 두 눈을 보며 이름을 불렀다. 소영이 진정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시간이 좀 지나자 소영이 아빠와 눈을 맞춘다.

“바퀴 벌레는 감시 캠이야.”

소영이만 간신히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낮추었다.

“네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아빠 당장 뛰어 올게. 여기서 아빠 기다리고 있어. 응? 다른 사람한텐 절대로 비밀이다. 응? 현진 오빠한테도 알았지?”

장 의원은 목에서 활성화 된 E4칩 목걸이를 빼서 소영의 목에 걸어주고는 안 보이게 품에 넣어준다.

“이것도 들키지 마렴. 이게 널 지켜줄 거야.”

“아빠…….”

소영은 무너지듯 아빠를 부둥켜안았다.

“아빤 밖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줘야 해. 그게 아빠 일이야. 알지?”

소영은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장 의원의 옷은 소영의 눈물로 얼룩덜룩해졌다.

“여긴 현진 오빠도 있잖아. 밖에 있는 사람들한텐 내가 꼭 필요해. 알았지?”

소영은 역시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그냥 같이 나오세요.」

경일의 철없는 소리를 바퀴벌레가 전해준다.

“소영아.”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들어와 소영을 불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영아, 현진 오빠 왔네. 오빠 옆에 딱 붙어있어. 응?”

장 의원은 소영을 억지로 떼어내면서 현진에게 보내려고 하자 소영은 계속 울면서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나도 같이 가! 아빠!”

경비원이 들어와 그런 소영을 막는다. 대통령이 들어와 경비원에게 눈짓을 주자 경비원이 소영을 데리고 급히 나간다. 현진은 장 의원에게 꾸벅 인사하고 소영의 뒤를 따라 나갔다.

“아빠! 아빠!”

“우리와 함께 할 생각이 없다면 빨리 나가시게. 딸한테도 좋지 않소.”

장 의원이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간절하게 부탁한다.

“우리 딸을 잘 좀 부탁합니다.”

“그러지요.”

대통령은 장 의원이 잡은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 의원은 나오다가 대통령을 본다.

“나중에 곰돌이 인형을 딸한테 주어도 될까요?”

“그러십시오. 물론 사전에 우리가 검사할 겁니다. 혹시 몰라서 그러니 기분 상하지마시지요.”

“압니다, 압니다.”

장 의원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거칠게 숨을 들이쉬고 뱉기를 여러 번. 결심을 하고 몸을 돌렸다.

“부탁드립니다.”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나왔다.」


“왜 바퀴벌레로 만들어가지고!”

두 눈이 벌건 동우가 괜히 경일에게 열을 낸다. 연희와 경일, 강 상병도 두 부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 뭐 오 장군은 다른 일로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장 의원이 콘크리트 성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는 장 의원님 모시고 가겠습니다.”

강 상병이 차에서 내려 장 의원을 태우고 온 차에 탔다. 장 의원은 발바리한테 손 인사를 하곤 힘없이 차에 탄다. 강 상병이 먼지를 일으키며 서민들의 본부로 차를 몰자 동우도 뒤따른다.


작가의말

게으름피우다

또 급하게 올리고만 튑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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