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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68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1.20 09:00
조회
490
추천
6
글자
6쪽

열흘동안(67)

DUMMY

경일이가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자 동우가 어금니를 꽉 물고 억지로 따라 웃는다.

“그래, 니가 가서 확인해라~”

“네?”

동우의 반응에 경일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 사람들이 우리가 일일이 사람들과 이야기 하게 두겠냐고오!”

“아……, 근데 형. 그냥 그쪽에 있어도 되지 않아요? 굳이 우리 쪽으로 데려오지 않아도 되지 않아요?”

“가만히 놔뒀다가 사이비 종교 같은 거나 이상한 왕국이 되면 어떻게 하니? 이야기 들어보니 지금 전제국가 비슷한 것 같더구나. 우두머리 하나가 다른 모든 구성원을 통제하고 압박하는.”

장 의원이 자신도 긴가민가하면서 나섰다.

“싫으면 나오겠지요?”

경일이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약간 방정맞게 말했다.

“싫어서! 나오고 싶어서! 우리한테 연락했는데, 누군지 모르잖냐!”

동우가 슬슬 짜증나기 시작하는데 경일이 슬슬 긁는다.

“그냥 나오면 안 돼요?”

“그냥 못 나오게 감시하고 통제한다니깐!”

“왜요?”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경일이 다시 입을 열려고 하자 동우가 눈을 부라린다.

“넌 이제 입 열지마. 입을 열면 전제폭력이 뭔지 보여주마.”

경일이 입을 다물고 동우의 눈치를 본다. ‘전제’가 뭔지는 몰라도 ‘폭력’은 뭔지 알기 때문이다. 이때, 장 의원이 대화에 끼어든다.

“경일 군은 왜 말하고 싶은데 말을 안 하는 거지?”

동우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뗀다.

“형이 하지 말라고 해서요.”

“그런 상황이 저쪽에서도 벌어진다네. 힘으로 다른 사람들의 자유의사를 누르는 일이.”

“아, 몰라, 그런 거 몰라요.”

경일은 일어나서 작업실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들어가 볼까?”

“네?”

종민의 말에 동우가 놀라서 봤다.

“내가 경일이 말하는 장비 들고 가서 대화를 해 볼까? 누군지 알면 같이 나오면 되잖아.”

“핸드폰도 다 뺏고 형한테 폭력을 휘두르면 어떻게 해요. 안돼요.”

동우의 말에 연희도 장 의원도 다 동의한다.

“그럼 나도 같이 가지 뭐.”

민지 아버지가 나섰다. 연희는 한숨만 나온다.

“이런 시대에 어떻게 그따구로 살 수 있는지…….”

“연희양, 이런 시대니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거네. 아지트 1에 있는 사람들 못 봤는가?”

“아, 참! 옛날 아지트 1는 별 문제 없나요?”

연희의 질문에 강 상병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게도, 아직은.”

“여전히 시끄럽고 부주의하게 지내나요?”

“그렇죠…….”

“연희양, 아지트 1보다는 아까 전제정치를 하는 곳이 더 문제라네. 그쪽에 생존자들이 많이 갈수록 위험할 수 있네.”

“우리가 간다.”

“그래, 경일이 보고 목소리 판독하는 기계 빨리 만들라고 해.”

종민의 말에 민지 아버지가 나섰다.

“그리고 그쪽에도 관찰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쪽으로 들어가는 생존자를 이쪽으로 데려와야 할 것 같다.”

“음. 그렇군, 동우군 생각이 옳다고 보이.”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고 쉬지요. 제가 경일한테 만들라고 할게요. 녹음 파일 보내주세요.”

연희가 자리를 일어섰다.

“그럼 푹 쉬게 모두들.”

장 의원도 일어나자 다들 일어나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동우는 녹음 파일을 받으러 밑에 있는 본부로 내려간다.


경일이 작업하는 곳에 들어 온 연희가 앉는다.

“네 작전으로 하기로 했어. 목소리 탐지하는 작전.”

“누가 가요, 누나?”

“종민씨랑 민지 아버님.”

“그렇구나.”

동우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녹음 파일을 던진다.

“옜다!”

경일이 두 손으로 급히 잡았다.

“머리가 뒤죽박죽이야.”

경일과 동우를 보고 연희가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냥 닥치는 대로 사는 것 같아. 머리에 계획이 들어설 시간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안보여.”

동우가 연희 등을 친다.

“내일부터 일일이 따라다니지 말고 이곳에 있으면서 전체를 보려고 노력해 봐.”

“솔직히, 핵방공호에 총리가 있으면……. 그런데 대통령이 살았지?”

“그렇네요. 누나.”

“이 중요한 걸 그냥 넘어갈 뻔했어!”

연희가 놀라서 동우를 봤다.

“대통령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게…….”

동우도 둔기에 얻어맞은 듯 머리가 멍하다.

“그리고 그 인간들 우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야.”

경일이 동우와 연희 눈치를 살피다가 전제폭력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저기, 누나, 형?”

둘은 말이 없다.

“내가…….”

경일은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마저 뱉는다.

“핵 방공호에 감시 캠 세 개 두고 왔어. 하나는…….”

“뭐라고?”

동우가 고개를 돌려 경일을 봤다. 연희도 경일을 봤다. 일단 경일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고 판단할 일이다. 경일이 급히 손을 들어 머리를 보호 하면서 급히 설명한다.

“다, 다 들어봐 봐 형. 하나는 장 아저씨 딸한테 있고. 또 하나는 관제실에, 또 하나는 콘크리트 환풍구 밖에서 우리한테 신호를 주고 있어.”

“잠깐, 잠깐, 일단 목소리 감별기 먼저 만들어라. 빨리.”

동우가 경일에게 재촉한다. 왠지 짧은 이야기 먼저 해 놓고 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 동우 말이 맞아. 그리고 이건 우리 셋만의 비밀.”

“네. 누나.”

“참, 형. 목소리 감별기 만들기 쉬워요. 학교서 벌써 만들어봤어요. 대충 만들어도 우리 학교에서 못 맞춘 적 없었어요. 거기 전제 머시기엔 사람도 별로 없을 테니까 잘 될 거예요.”

“세밀하게 할 수 없냐?”

“형,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그리고 능률적으로 살아야죠. 이걸로도 충분해요. 이미 만들어 봤던 거라 30분이면 충분해요.”

“그럼 30분 후에 다시 모이자.”

동우가 연희를 보고 말하자 연희도 고개를 끄덕인다.

“경일아 미안해. 너한테만 무리한 부탁을 해서.”

“누나 괜찮아요. 난 이런 거 좋아해요. 밥 보다 더.”

“그래 내가 민지 어머님께 부탁해서 네가 가장 좋아하는 만두 쪄달라고 할게.”

“고마워요. 누나.”


작가의말

아 만두~~~~~

먹고싶다아아아아아

김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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