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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61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2.11 09:00
조회
777
추천
5
글자
6쪽

열흘동안(76)

DUMMY

동우, 강 상병, 민지 아버지가 도착하는 소리가 현관 밖에서 들렸다. 경일은 화장실을 가려다 바로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모습을 보고 장 의원이 웃는다.

“아이구 여보!”

민지 어머니가 민지 아버지 백호를 반갑게 맞이한다. 백호는 아무 말 없이 아내를 꼭 끌어안았다. 민지 어머니는 백호의 양 팔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동우가 경일이 있는 방으로 가려고 하자 연희가 말린다.

“경일 오늘 맘 고생 많이 했어. 그리고 쌍둥이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응? 나 씻기 위해 물건 좀 챙기려고 했는데?”

“아…….”

백호가 마누라를 뒤에 두고 경일이 있는 방에 들어가 천둥처럼 고함친다.

“야 이놈아! 여기서 뭐해! 빨리 기어 나와!”

“헉!”

“남자새끼가 그깟 일로 소심하게!”

“아저씨…….”

그 방에선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백호가 밥을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큰 소리로 떠벌리고 있다.

“울 마누라한테만 보여준 내 순결한 알몸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줬으니. 마누라 미안!”

“어서 드세요.”

민지 어머니는 이것저것 많이 챙겨준다.

“그래도, 그 자칭 대통령한테 엉덩이 까면서 방구 날렸어!”

“으, 아저씨 밥 먹는데!”

경일이가 견디다 못해 혀를 쭉 내민다.

“근데, 누나, 쌍둥이들 원래 사이좋지 않아요?”

“그러게 그렇지 않을까?”

민지 아버지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렇게 사이 나쁜 쌍둥이는 찾아보기 힘들걸? 그리고 태환이라는 애, 참 웃기지 않아? 대통령한테 쓸개까지 내어줄 것처럼 하더니 이곳으로 온 걸 봐.”

“2000년 초에 인터넷 야만족들이 설쳐서 사회분란을 야기하더니 그 태환이란 사람도 그런 분류의 사람인 것 같아요. 현시대의 야만족.”

연희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누나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

“누난 그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잖아요.”

연희가 자신 없는 표정으로 경일을 봤다.

“그렇긴 해. 그런데, 헬리 캠으로 다 봤어. 그렇지만, 뭐 내가 그 사람 사정을 속속들이 잘 모르니깐.”

백호가 나선다.

“태환은 야만 더하기 얍쌉이야. 살기 위해 지 동생까지 팔아넘기는 놈이잖아.”

“어느 시대나 야만인은 있는 거 같아.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건강하면 야만인은 별 효력이 없지만 약하면 체제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사람들.”

동우의 말에 경일이 바로 응수한다.

“그럼, 우린 바로 무너질 수도 있네요. 야만인 하나 있잖아요.”

“보이는 야만인 보다 보이지 않는 야만인이 더 무섭다네, 경일군. 우리 모둔 내면에 야만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하네.”

경일이 장 의원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건 마치 몸에 병이 걸리는 것과 비슷하네요. 건강하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죽고. 그런데, 장 아저씨, 지금 좀비 사태는 왜 일어난 거예요?”

갑작스런 대화의 변경에 장 의원은 당황한다.

“사람 몸에 생체 칩을 이식할 때부터 계산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모두의 눈이 장 의원을 향한다.

“거, 왜…….”

왠지 말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장 의원이다.

“지구는 작고 기상이변에 자원은 한정돼 있고 인간들은 많고, 말도 안 듣고. 뭐 그런 거.”

“네?”

연희가 무슨 뜻인지 몰라 장 의원을 보았지만 장 의원의 말은 거기까지다.

“잠깐만, 그럼 지금 저 두더지 굴에 있는 대통령이랑 높은 양반들이 일부러 만들었다는 거야? 이 사태를?”

백호의 갑작스런 폭발에 화들짝 덴 장 의원이 급히 뒤로 뺀다.

“아, 저는 의원 나부랭이라 잘 모릅니다. 민지 아버님.”

“아뇨, 지구라잖아요, 아저씨.”

경일이가 놀란 토끼눈으로 백호를 보자 백호가 다시 불기둥을 터트릴 기세다.

“아직 정확한 건 아니니까 너무 열 내지 마세요.”

연희가 그런 백호를 말렸다. 연희가 경일에게 눈짓을 한다. 하지만 경일은 받지 못하고 동우가 대신 받았다. 동우가 일어나 경일을 질질 끌고 방으로 간다.

“누나!”

경일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악을 하면서 연희를 불러보지만 연희는 웃기만 한다.


연희와 동우, 경일이 방에 모였다. 연희가 먼저 오늘 있었던 성과를 알려준다.

“경일이가 E5칩 정지시키는 파동을 찾았어!”

동우가 놀라서 경일과 연희 둘을 봤다. 자랑스러워하는 경일의 모습을 보니 맞는 것 같다.

“그럼 유사 파동은?”

“그건 오늘 밤 안으로 끝낼 수 있어요. 형.”

“이야~”

동우가 경일을 새롭게 본다. 경일의 얼굴에선 득의만만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참, 방공호쪽 데이터에서 장 의원님이 말한 것과 관련된 사항은 없었어?”

“뭐요?”

“그러니까 이 좀비 사태가 계획 된 것인지 말아야. 그것도 세계가 함께 공모 했는지 알 수 있냐고.”

“아직 데이터 다 못 찾아 봤어요. 누나. 근데 왜요?”

“왜요? ‘왜요’란 말이 왜 나와?”

동우가 두 눈을 부릅뜬다.

“넌 화 안나?”

“아……. 뭐.”

동우가 팔짱을 끼며 연희를 본다.

“이게 계획 된 것이고 세계가 연관되어 있다면, 미국, 중국, 영국, 독일 같은 나라의 수장도 살아있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누나, 형. 두 사람이 뭘 생각하는 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인공 호르몬을 중화시키지 않으면 이들은 진짜 좀비가 될지도 모르죠. 이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공 호르몬 중화시키는 거라고요.”

경일의 말에 연희는 유구무언이다.

“어떻게 민지씨랑 연락할 방법이 없어?”

“저쪽에서 연락하지 않는 이상은요.”

연희가 어깨를 으쓱한다.

“내일 당장 한 번 해봐야겠어.”

“그래요, 누나. 인공 호르몬을 없애는 방법을 모른 상태에서 E4칩의 파워를 끄면 어마어마한 참사가 일어날거예요.”

“그래, 네 말이 맞아. 서로 잡아먹겠지. 그러면 인구도 줄겠다.”

“음?”

연희와 경일의 대화를 유심히 듣던 동우가 나선다.

“설마 이게 저들의 목적은 아니겠지?”

연희와 경일은 몸서리를 친다.

“어으, 설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경일이 보기 드물게 버럭거렸다.

“경일아, 가져온 자료 중에 그런 내용 있는지 확인해 봐.”

“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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