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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359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2.16 09:00
조회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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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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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열흘동안(78)

DUMMY

- 본부 -


경일이 부스스한 머리를 들고 일어나 화면을 본다.

“으악!”

호들갑스럽게 복도로 나와 사람들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있다. 마침 연희와 동우는 본부로 회의하러 가던 참이었다. 동우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경일의 머리를 한 대친다.

“아욱, 아파요, 형.”

“아프라고 때린 거야.”

“무슨 일이야?”

“누나, 오늘이 2050년 마지막 날이에요!”

동우가 시시해한다.

“그게 뭐가 대수냐? 눈앞에 지겨운 것들이 단조롭게 왔다 갔다 하는데.”

“형,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의미 깊게 보내야죠!”

동우가 경일을 밀치면서 현관 밖으로 나간다.

“지금도 충분히 의미 깊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

연희가 경일을 한 번 보고는 바로 밑으로 내려간다. 경일은 이 위대한 마지막 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절대로. 그래서 바로 연희 뒤를 쫓아 내려간다.


본부엔 사람들이 모여 회의준비를 이미 마치고 연희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연희가 들어오자 장 의원이 연희 자리를 알려준다.

“경일 군이 늦지 않고 왔군.”

“장 아저씨! 오늘이 올 해 마지막 날이에요. 뭔가…….”

“벌써? 하루가 10년 같았는데.”

다들 아무 말이 없이 지나간 시간을 떠올려본다. 장 의원이 어깨를 부르르 떤다.

“힘들었어.”

“네.”

연희는 남자친구가 죽던 날이 떠올랐다. 다들 크리스마스에 들떠 있었는데, 언제 서양 동지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냈다.

“오늘 이벤트 해요! 네?”

동우가 경일을 노려본다.

“이벤트 하면, 하면 좋겠냐 분위기가? 분위기를 보고 말 좀 해라, 쫌!”

“그렇네, 경일 군. 여차하면 우린 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네.”

장 의원이 연희를 본다.

“참, 어제 신나 아파트에 좀비들이 들이닥쳤다고 합니다. 노인 한 명을 구해서 대원들이 돌아왔답니다.”

연희가 놀라서 장 의원을 본다.

“정말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요?”

“그 대통령이라는 자가 노인을 남겨두고 자기들끼리 아파트 위로 올라갔다고 하는 군요.”

민지 아버지가 듣다가 노인이라는 말에 발끈한다.

“설마 끝까지 대통령 어쩌고 저쩌고 하던 그 노인네?”

장 의원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것까지야.”

“아주 징한 노인네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이 틀림없을 거요.”

연희가 민지 아버지를 말린다.

“은혜 입었다고 생각해서 의리를 지켰을 거라 생각해요. 너무 비난하지는 마세요. 이제 우리와 같은 배를 탄 입장이잖아요.”

“연희, 네가 그 때 거기 없어서 그래.”

연희가 웃는다.

“네. 이젠 그 분은 우리를 생명의 은인으로 알고 열심히 우리를 지지해 줄 거예요.”

동우가 끼어든다.

“나머지 사람들은요?”

“아직 안전 할 것 같아, 내가 잠시 내버려 두라고 했네.”

백호가 펄펄 뛴다.

“영원히 내버려 둬! 영원히!”

연희와 장 의원이 웃는다.

“진심이야, 진심!”


장 의원은 품에 하얀 곰 인형을 안고 핵 방공호로 향했다. 강 상병이 운전을 하고 장 의원은 하얀 곰돌이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동우는 사냥개 대원과 함께 신나 아파트로 정찰 나왔다. 아파트 밑에는 E4칩을 단 좀비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검은 좀비는 다행히도 보이지 않았다.


경일은 E5칩을 변형한 장치를 외골격 공격용 슈트에 달고 있었다. 연희가 방으로 들어왔다.

“뭐니?”

경일은 자신의 작품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감상을 하더니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글쎄요, 누나.”

연희는 그런 경일의 머리를 가볍게 어루만지고는 밖으로 나간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누나, 같이 가!”

어떻게 알고 경일이 귀신같이 쫓아 나온다.

“마트 안 가, 금방 갔다 올 거야!”

“같이 가요. 누나. 네?”

연희는 포기한다.

“내가 무슨 힘으로 너 같은 찰거머리를 떼어 놓을 수 있겠니?”

경일은 헤헤 웃으면서 연희 뒤를 바로 쫓는다. 연희는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로 향한다. 경일은 연희가 무슨 이벤트를 준비할까 싶어 속으로 희희덕거리면서 침착한 얼굴로 뒤따랐다. 고등학교 앞 문구점 안으로 연희가 들어갔다. 연희는 혹시 좀비가 있나 싶어 주변을 조심스레 살핀다. 목에 활성화 된 E4칩이 있긴 했지만, 갑자기 나타나면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다.

“누나, 여긴 아무 것도 없어요. 먹을 게 없어서 그런가 봐요.”

“왜? 하드도 있고 또 빵도 있고…….”

“썰렁…….”

연희는 여지저기 기웃거리면서 뭔가를 찾고 있다. 경일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입에 물었다.

“전기가 아직까지 잘 들어오다니 정말 고맙죠.”

“기술력이 발달해서지, 사람이 없어도 6개월간은 끄떡없으니까.”

경일이 연희를 본다. 연희는 생화확 실험 키트를 챙기고 있었다.

“누나, 그걸로 인공 호르몬 중화시키게요?”

“일단을 해봐야지, 여기 필요한 성분은 골고루 다 있으니까 일단 가져가서 해보자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떠먹다가 경일이 연희 품에 안긴 키트들을 본다.

“난 왠지 생화학이나 유전 이런 걸 보면 두드러기가 날 거 같아요.”

경일의 말에 연희가 웃는다.

“나도 그래.”

“아~ 그래서…….”

연희가 경일을 돌아다본다. 경일은 아이스크림을 꿀꺽 삼킨다.

“응? 무슨 말이야?”

경일이 급히 도리질을 한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누나.”

연희가 한숨을 쉰다.

“나도…….”

둘이 막 문구점을 나오려는데 연희와 경일은 둘 다 등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둘은 이유도 모른 채 몸을 납작 엎드려 밖을 살폈다. 밖엔 아무 것도 없었다. 한 겨울의 햇볕이 따뜻하게 유리를 뚫고 들어와 문방구를 밝혔다. 평화로운 분위기지만 연희와 경일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연희와 경일은 둘 다 검은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외피는 웬만한 공격에도 찢어지지 않고 힘도 성인 남자의 10배나 세다. 경일과 연희는 눈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일어나려고 했다.

“크르르릉…….”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둘은 얼어버렸다. 경일이 입을 뻐끔거리면서 밖을 가리켰다. 연희는 경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이미 두 눈은 밖을 보고 미확인 괴물체를 확인했다.


작가의말

피 빨아 먹는 파리도 있나요?

밤에 모기한테 물린 것 같은데...

오늘 이상하게 생긴 파리를 잡았더니

잡았더니!

피처럼 보이는 게 손바닥에!!!

으아~~~~~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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