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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반전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벨라송
작품등록일 :
2019.12.23 21:10
최근연재일 :
2020.04.17 14:59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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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6
추천수 :
158
글자수 :
4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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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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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명품 위의 명품, 막장 위의 막장

DUMMY

45도로 기울어진 얼굴 속, 눈과 마주쳤다.

만날 때마다 보는 이 구역의 미친년은 바로 나야, 라는 그 눈빛이다.

앞으로 미친년의 얼굴 각도는 45도인 걸로.

달갑지 않은 만남에 조금 주춤하고 있자니, 로미와 동행한 서 팀장이란 자가 타이르는 목소리로 그녀를 다독거리려 했다.


“로미야. 입 조심해. 염 대표 들으면 또 난리난다. 그리고 네가 힘들까봐 오늘 특별히 내가 직접 온 거잖아. 밑에 애들 다 놔두고. 듣고 있는 거지?”


서 팀장이 로미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하고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니깐 응? 좀-.”


하지만 로미는 내 쪽으로 꽂은 매서운 시선을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 순간 서 팀장의 입을 퍽소리가 날 정도로 손으로 막았다기 보다는 때리며, 그녀가 느린 어투로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잠-깐-만-.”

“어디가? 지그음 가서 대보온 하안 버언 더 봐으야 해에.”


손에 눌려 웅얼거리는 서 팀장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뒤따라 들려오자 로미가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됐어. 그깟 몇 줄 되지도 않은 대사? 내가 알아서 해. 서 팀장 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로미가 입에서 뗀 손을 서 팀장이라는 자의 옷에 벅벅 닦고선 짧은 머리를 격하게 흔들며 나를 향해 저돌적으로 걸어왔다.

그녀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꽃무늬에 새겨진 연하게 푸르른 쉬폰 원피스를 입어서 그런가. 시원한 들판에 그윽한 꽃향기를 더한 듯한 싱그러운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여전히 열일 하는 그녀의 외모는 화려하고 곱다.

마침내 육지에 적응한 인어공주 같달까. 하지만 그늘과 슬픔을 숨기기 위해 가장한 도도한 인어공주······.

그런 생각이 잠깐 드는 사이. 내 앞 가까이까지 도착한 그녀가 가슴팍 앞으로 또 팔짱을 끼고 작다리로 섰다.

꼭 그런 자세로 사람을 쳐다봐야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오여시. 여긴 웬일이양?”


아참참참. 그랬었지.

나 소안미도에서 오여시란 새로운 별명도 생겼었지.

참참, 그랬었지.


“워터파크라서 래시가드랑 구명조끼?”


본격적인 시비를 시작하려나보네.

이럴 줄 알았어.

골치가 슬슬 아파온다.


“뭐 그렇다 치공. 머리 꼬락서니는 어떻게 좀 안 되겠니. 그 줘도 안하는 싸구려 비닐지갑은 또 뭐대. 어떻게 된 게 볼 때마다 거지양. 거지.”


조금 전 속으로 한 칭찬 취소다.

작정하고 달려드는 싸움닭을 제대로 맞으려면 머릿속도 싸움판이 되어야 하니깐.

우선 그녀의 말하는 방식부터 어떻게 해결을 하고 싶다. 얘는 만날 때마다 말을 놓으니 재수가 없다.

화장 때문에 성숙해보이지만 느낌상 어리다. 못해도 이제 갓 고등학교 졸업했을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구만.

하지만 이런 청년에게 언어 예절을 논해봤자 통하지도 않을 것이다. 상대방에 대해 1도 호의적이지도 않은 마음가짐일 텐데 통하지도 않을 거, 까짓것 쿨하게 말까는 걸 내 허락하지.


“너 반말. 나 반말. 괜찮지?”

“맘대로. 내가 어린 거 같으니깐. 개이득.”


유치하기는.

근데 난 뭘로 공격하지.

로미의 외모를 지적하려고 해도 딱히 보이는 게 없다.

워낙 잘 하고 다니는 청년이라.

생각하는 순간 짧아진 머리가 어색해보였다.

가발?

이걸로 결정했다.


“워터파크 왔다고 가발이라도 쓸까? 지금 너처럼?”

“참···나. 웃겨. 이건 드라마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쓴 거라고. 내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를 순 없잖앙.”


조금은 당황한 듯 로미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한 순간이었을 뿐.

곧 늘 하던 대로 상대방이 느끼기 충분할 정도의 빈정거리는 어투와 본인 특유의 애교 섞인 말투로 말을 이었다.


“오늘 태성이 오빠 오는 건 또 어떻게 알았댕? 너도 참 대단하다-아. 어지간해. 그렇게 쫓아다닌다고 연예인 시켜줄 거 아니거든. 연예인이 반반한 얼굴 가지고만 하는 줄 알앙?”


이 청년의 세상의 중심은 염태성 대표인가. 늘 입에 그 이름을 붙이고 다니는 거 보면.


“염태성 대표 오는지 몰랐고, 무엇보다 네가 올진 더 몰랐어. 연예인? 하. 제안은 염 대표가 먼저 했지만 거절은 내가 먼저 했어.”


그녀는 크게 놀란 듯 눈에 확연하게 띌 정도로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덧붙였다.


“그런데 오늘 캘리포니아 베이는 우리 사장님이 다 빌린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출입이 되었나 봐?”


아. 뭐냐. 시작은 좋았는데. 뒷말은 하지 말걸.

쌍따봉을 받을 만큼 유치하잖아.

유치찬란함에 달구어지고 있는 얼굴을 민망하게 돌리려니 로미가 씩씩거리며 으름장을 놓았다.


“흥. 떼 부자 오빠가 돈 좀 썼나 봐. 하지만 전세로 빌렸대두 이미 촬영 장소로 섭외가 되었다면 끝이양. 끝. 그러니깐 촬영장 근처도 태성 오빠 옆에도 얼씬도 하지 망.

“저번에도 말했지만 관심 없어. 난 나 살기 바쁘거든.”

“하기야. 바쁘게 살아야겠더랑. 맨날 하고 다니는 스타일 보면. 돈이라도 벌어서 쳐 발라야 될 테니깐.”


말을 해도 참 곱게도 하는 구만.

더이상은 유치해지고 싶지 않고 그 버르장머리를 받아주는 것도 지겨워졌다.

입만 아프다.


“뒤에. 누가 너 기다리네.”


그러나 그녀는 가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마침내 뭔가가 떠오른 듯. 작다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한 손은 허리를 짚고 다른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는 큰 V자를 만들어 자신의 갸름한 턱을 만지작거렸다.


“음······. 뭐랄깡.”

인상을 찡그린 채 ‘너랑 입씨름 하기 싫-.’라는 말 꺼내던 그 순간 그녀도 말을 꺼내는 바람에 우리들의 말은 공중에서 파박 하고 스파크를 튀기며 부딪쳤다.

그녀가 던진 말은 이랬다.


“로미는 프리다양.”


프리다면 가방 명품?

그래. 맞겠네. 넌 싹부터 악마니깐. 사람 괴롭히는 쪽으론 명품임을 인정.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밖으로 꺼내 그녀의 싸움질에 기름을 붓고 싶진 않아 잠자코 듣고 있었다.


“여시 넌. 동대문 가방상가에서 볼 수 있는 노브랜드 가방 같은 거양. 간혹 눈이 삔 가게 언니가 디피 정돈 해 줄 수 있겠넹. 너무 간절히 팔고 싶어서 말이양. 뭐 그런 거 있잖아. 재고정리, 대박 세일, 원가로 가져가세요 같은 거.”


이것은 욕인가, 칭찬인가.

칭찬은 무슨. 이리 듣고 저리 들어도 욕이구마.


“근데 말이양.”


불현듯 오늘 따라 말투에 아양이 한 가득이란 생각이 잠시 잠깐 들었을 즈음.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잠시 코를 찡긋거렸다 폈다를 반복하다가 이어 말했다.


“내가 나서서 리폼한다면······. 빛나는 명품 가방이 될지도 모르징. 인간쉬넬 같은 거? 음······. 아냐. 그런 거랑 다를 거양.”


그녀는 잠시 말할 단어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덧붙였다.


“그냥 명품이 아니양. 명품 위의 명품. 세상에서 단 하나. 유일무이한 명품.”


이번엔 참말로 칭찬인 거 같기도 하고?

화를 내야할지 좋아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중립기어를 잡고 있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뱉을지 몰라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그녀가 의외의 말을 투포환 던지듯 고개를 번쩍 들며 투척했다.


“널 만지고 싶엉.”

“뭐? 만지고 싶다고?!”


순간 놀라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 안았다.


“가슴을 왜 가려. 무슨 생각한 거양. 저질이야!? 나한텐 태성오빠 뿐이거든! 정신 차리라고.”

“그···럼?”


또다시 생각에 빠진 듯한 그녀는 적절한 단어를 머릿속에서 꺼내기 위해 꽤나 노력하는 듯 보였다.

머리 굴리는 소리가 밖으로 삐져나와 들리는 듯했다.

꽤나 귀엽다.

잠시 후.

고민 끝에 그녀가 대답을 내놓는다.


“여시 널 다듬고 싶엉.”

“그게 무···슨 말이야. 날 깎겠다는 거야?”


말을 하고서도 답답했던지 로미는 격하게 발을 동동 구르며 억울한 듯 씩씩거렸다.


“앜! 아냐. 아냐. 그러니깐 네 스타일을 바꿔보고 싶단 말이라고! 이 거지야!”

“······!”


날 스타일링하고 싶다는 말이었구나.

사실 로미의 머리 스타일, 패션 센스, 화장법, 걸음걸이와 몸짓은 여과 없이 머릿속에서 생각한 걸 그대로 내뱉는 저 신스틸러 같은 입과는, 정말로 상관없이 예술이다.

사람의 시선을 잡는 그 무언가가 있다.

그에 반하면 난 조금 평범하긴 하지.

하지만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회사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문화고, 그 문화에 속한 나는 그에 걸맞는 적합한 옷차림이나 화장법이 하는 게 사회생활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특히 함 부장한테 이미 면접 때 입었던 평범한 면접 의상으로도 한 소리를 들은 터라.

거절해야겠지?

그리고 거지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사실 재정적으론 거지긴 하지. 거지 중에서도 대왕거지.

하지만 거지가 거지라는 소리 들으면 듣는 거지가 기분이 좋겠냐는 거지.


“고맙지만-.”


미간을 확 찌푸리며 로미가 칼인 듯 턱에 머물고 있던 손으로 허공을 자르며 말을 끊었다.


“착각하지 마. 언제 해주겠대? 꿈도 커. 내 손이 금손이란 걸 말한 거야. 알겠엉?”


팹시맨 광고를 찍듯이 그녀가 팔을 뻗어 활짝 편 손을 눈앞에서 마구 흔들어댔다.

피식. 또 귀엽다.

어쨌든 네 자랑도 되지만 내 칭찬도 되는 걸로. 괄호 닫고 땀 삐질.


“금손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원석이란 거지?”


길게 말한 그녀의 말을 한 줄로 줄여 콕 집어 말하자 몹시 당황했던지 로미는 횡설수설하며 자신이 한 말을 주워 담고 싶어 했다.


“원석? 원폭이겠지. 아 몰랑, 몰랑. 실수로 잘못 말한 거 같아. 취소, 아 몰랑, 취소양! 그만 갈랭.”


응. 잘 가.

김로미가 휙 뒤돌아서 걸어갔고. 잠시 후.

또각또각거리는 그녀의 느린 힐 소리와 말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아까 말한 건 정말 실수양. 내가 가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가 있엉. 방금처럼. 그러니 지워. 그리고 생각해봤는데. 기분이 나빠도 너무 나빵.”


당당하게 땅을 찔러대던 그녀의 힐이 순간 멈췄고.

그녀가 단발로 원을 그리며 홱 돌아섰다.


“그러니깐 네가 꺼져.”


여시, 거지, 노브랜드 가방까진 참겠는데.


‘꺼져? 후우!’


난 대인배다···. 난 대인배다···. 참을 인···. 참을 이이-인-.

이성과는 달리.

나도 몇 번은 참았다. 이 정도면 충분한 거 아냐?

언제까지 꼬맹이 기분 맞춰주느라 막말 쎄쎄를 받아줄 거야.

세 번 만났다.

모두 다 이렇게 죽자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니깐 더 이상 네 철딱서니 없는 심통을 받아주고 싶지 않다고, 이 김로미야.


‘성깔은 너만 부릴 줄 아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욕은 하지 않을 거다.

안개 속에서 이온이 ‘고상한 척 하지 마’라고 말하며 아이셔와 식빵을 예시로 들었다. 원할 땐 돌려 말할 필요 없다고.

이 충고만은 그물에 탈탈 걸러 듣기로 했다.

왜냐하면 최소한 언어는 습관이고 마음가짐이다.

일상생활 속 사용하는 말이 날 것 그대로 투박하면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대할 때도 거칠어진다.

나를 보여주는 말 습관은 되도록 평소에 관리하고 조절해주는 게 좋겠지.

그러나 예외는 있을 예정이고 그 예외는 따로 있다.

날 것의 생선을 회 쳐버릴 쓰레기는 마음속에 따로 있으니깐.

고로 그녀는 나의 예외는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눈앞의 파닥거리는 생선은 익혀줄 생각이다. 잘.

마침 오늘은 시간도 있고 해서, 감정을 쏟아낼 줄만 아는 횡포한 로미에게 차분하게 내가 불쾌함을 느꼈고, 그것을 되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

잠시 생각하느라 살짝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나의 노골적으로 탈바꿈한 눈빛에 로미는 흡사 기습폭격이라도 당한 듯 말을 더듬었다.


“그··· 그 눈은 뭐어-야.”


뭐긴, 뭐야.

이게 바로 회심의 반전 눈빛이란 것이다, 아그야.


“참는 건 딱 3번이야. 그러니깐 지금부터 노브랜드 가방이 한 마디 할게. 나도 음식 쪽으로는 한가락 하거든.”


손을 앞으로 뻗어 검지로 그녀의 머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넌. 그 소담한 머리가.”


다음으론 그녀의 입술을 가리켰다.


“그 앙증맞은 입술이.”


아직까진 기분이 썩 나쁘진 않은지 로미는 코웃음을 쳤다. 마치 당연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하지만 뒤이어 뱉은 회심의 반격에 그녀의 기분 좋은 듯 나른한 표정은 한순간 와르르 무너졌다.


“그냥 막. 장. 이야.”

“뭐어-라고?!”


마치 자신의 귀를 의심하듯이 그녀는 거듭 같은 말을 한 번 더 되풀이했다.


“뭐어-라고?!”

“막. 장.”

“······!”

“알지? 드라마 막장이 아니라 먹는 된장.”

“되에-엔장!?”

“그래. 그런데 예의는 바르라고 있는 건데 자꾸 막장이라 그런지 예의를 아무 곳에나 처발라버려. 게다가 이를 어째. 막장에 곰팡이가 한 가득이나 피었네.”

“곰팡이!?”

“그래. 곰팡이 낀 막장을 손님상에 내놓긴 좀 그렇잖아.”

“썩은 막장이란 거얔! 내가? 내에-에가?”


하이 톤의 얇고 찢어지는 목소리. 화가 더할 수 없이 치밀어 오른 모양이다.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 거 같은 질풍노도의 눈빛이 그녀의 동공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머리채를 잡히면 머리채를 뽑아버리면 된다.

이미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예의란 이미 이전 만남에서 차릴 때로 차렸으니깐.

고압적으로 희번덕거리는 그녀의 눈을 정면으로 응수하며 나는 더이상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싶어 고개만 까딱거리며 침착하게 뒷말을 꺼냈다.


“음식에 대해선 쬐그음 아는데 막장이 썩었다고 버릴 필욘 없어. 곰팡이 핀 썩은 부분은 걷어내면 되니깐. 갱생의 여지가 있단 말이라고.”


평정심을 유지한 채 할 말을 할수록 그녀의 얼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좀 전 그녀의 말을 패러디하기에는 더 없이 적절한 타이밍이다.


“막장 위의 막장. 뭔지 알아?”


이제는 말문조차 막혔나 보다. 인어공주는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렸으니깐, 근데 그 금붕어 몸 색이 꽤나 많이 붉다.

탁 찌르면 피라도 쏟을 거처럼.

지금이 끝판왕이 납실 나이스 찬스다.


“쌈장.”


너무 놀랐는지 목소리마저 잃은 인어공주처럼 이번에는 음소거로 ‘싸아아-암장?!’하고 입모양을 움직였다.

하지만 찰떡같이 잘 알아들었다.


“그래. 쌈장. 만들어줄게. 맛도 매운맛, 고소한 맛, 고기맛, 사과맛. 원하는 대로.”

“미쳤어?!”

“아니. 너와는 달리 나는 당장이라도 만들어 줄 수 있어.”

“미쳤어어어어어!”

“그러니깐 자발적으로 걸어서 꺼지고 있던 건 바로 너니깐.”

“······!”

“꺼져”

“······!”

“막장.”


말을 뱉는 찰나, 좀 전 로미와 실랑이를 벌이던 서 팀장이란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와 폭발직전의 험악해진 그녀의 동공을 손으로 가로막으며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 혼을 내는 소리가 로미의 악에 받힌 소리와 뒤섞여 들려왔다.

하지만 알아듣기에는 버거웠다. 로미가 생전 듣도 못한 말로 따발총을 쏘아대서.

중국말 같기도 하고.

어쨌든 주변에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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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위의 명품, 막장 위의 막장 20.04.10 53 2 15쪽
53 베이 여신 (1) 20.04.07 42 2 17쪽
52 퐁당퐁당 할래요 20.04.03 35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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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합법적인 마약 20.03.24 41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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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기회는 평등하게, 결과는 공정하게 20.03.17 33 2 15쪽
46 스티브 온 20.03.13 30 2 16쪽
45 여신이 싫어하는 건 20.03.10 47 2 18쪽
44 뉴 타이타닉 레이디를 찾아요 (3) 20.03.06 30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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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절대기타를 획득했습니다 20.02.28 34 2 17쪽
41 할아주머니 20.02.25 3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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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Once upon a time in Russia (1) 20.02.1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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