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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반전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벨라송
작품등록일 :
2019.12.23 21:10
최근연재일 :
2020.04.17 14:59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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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7
추천수 :
158
글자수 :
4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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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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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기회는 평등하게, 결과는 공정하게

DUMMY

“준비되셨습니까?”


이온의 질문에 ‘네’하고 답변하는 신입사원들의 동시다발적인 목소리가 강당 벽을 쳤다.


“패기 좋군요. 자. 스크린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부동 전자에서 올해 새롭게 업그레이드 출시한 ‘부동 글래스P’를 담은 영상입니다.”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이 스티브 잡스 아니죠, 스티브 온이죠.

타고난 안정감, 목소리, 외모 등등. 모든 걸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10분 정도의 홍보 동영상에는 글래스P의 외관과 장단점, 사용방법 등 짧지만 알찬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다.

계속해서 시청하던 중. 화면이 어느 순간 한 장면에서 돌연 멈췄다.

천여 명의 동기들이 한 땀 한 땀 까만 실을 박듯 검은 매직펜으로 식당 벽에 그려 넣은 사다리타기를 찍은 사진 앞에서.


‘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사진을 이용해 수기로 사다리타기 결과를 알려줄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였다.

이온의 낮지만 힘 있는 음성이 강당에 울려 퍼졌다.


“방금 보신 사다리타기를 찍은 2D 사진을 3D로 바꿔보았습니다.”


하는 순간 PPT 화면이 다음 장으로 넘어가며 입체화된 사다리타기가 나타났다. 장내가 큰 물결치듯 술렁거렸다.

동시에 이미 배포된 글래스P를 주섬주섬 착용하느라 모두의 손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잠깐.”

“······?”

“바쁜 손들을 멈추고 먼저 스마튼 폰의 앱 스토어를 여세요. 그리고 검색창에 ‘베타 글래스P’ 라는 VR앱을 다운받으세요.”


앱까지 만들었다고?

우와-. 뭔가 대게 하찮아 보이는 일을 대단한 일인 거처럼 만드는 것도 용구나.

물론 사다리타기라는 수단이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결과의 쓰임은 결코 하찮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온의 행동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글래스를 무릎 위에 놓고 폰을 열어 앱을 다운받았다.

이후엔 이온의 구두 지침을 따라 앱을 실행해 이름과 사번, 소속 조를 입력했다.

다음으론 캐릭터를 등록하라는데······.


‘앜! 이게 뭐얔!’


캐릭터 중에 귀여운 초록 맹꽁이가 있는 게 아닌가.

지금 나 놀리는 건가?


‘캐릭터가 귀여우면 뭐하냐고. 귀엽다고 그 맹꽁이가 그 맹꽁이가 아니게 되는 건 아니잖아.’


황당함과 어이없음에 앱에서 눈을 떼고 강당에 서 있는 이온을 바라봤다. 그의 입꼬리가 우상향한 듯한 건 나만의 착각일까.

평소와 달리 ‘솔’ 정도의 음처럼 다소 높은 톤의 목소리가 아래에서 위로 들려왔다.

즐거운 솔톤이라니··· 맞네, 놀리는 거.


“누가 봐도 매우 깜찍한 동물 캐릭터까지 선택했다면 이제 3D 세상으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앱을 켠 채로 폰을 글래스 전면에 끼워 부착하고 머리에 쓰면 됩니다.”


그의 말대로 하자 눈앞으로, PPT 사진으로 봤던-물론 실물도 봤던 그 운명 같은 137개의 사다리가 벽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 입체적으로 세워진 모습이 보였다.

굉장히 현실적이라 그런지 사실 조금 혼란스러웠다. 사다리가 무슨 잭과 콩나무에 나온 콩나무처럼 길고 복잡해 보여서.

콩나무와 생긴 건 달랐지만 느낌상 그랬다.


‘그래도 이정도면 현재 VR 개발 단계에선 꽤 괜찮은 결과물인 듯!’


생각하며 그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자니 그가 좀 전보단 한층 낮은 톤으로 침착한 목소리를 냈다.


“각자의 3D 공간으로 들어갔다면 글래스의 옆면 패드 위나 글래스에 딸린 리모컨의 왼쪽 버튼을 누르세요. 그럼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가 본인이 소속한 조의 사다리에서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귀로 들은 대로 했다.

그러자 사다리가 바닥에 눕혀지고 맹꽁이가 뿅 나타나 A-5조라는 발판 위에 앉아있었다.


‘신기한대? 캐릭터 별로 맞춰서 사다리가 서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구나. 맹꽁인 벌처럼 날 순 없으니깐 사다리가 누워 있는 거고.’


“137개의 빨간 색 선과 셀 수도 없이 많은 검은 선의 만남에서.”


혼자 글래스P를 쓰지 않은 이온이 잠시 쉬었다 말을 이었다.


“여러분의 염원을 보았습니다.”


고럼. 당연히 염원이지.

덜 좋은 곳에 가는 것도 물론 인생의 수많은 점들과 연결되는 순간 고귀한 경험이 되겠지만.

이왕이면 좋은 곳에 가서 그 고귀한 경험이란 걸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137개의 정해진 세로줄. 이들을 연결해준, 겹치지 않게 그어진 가로줄은 제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욕망은 성공에 대한 강한 원동력이 될 테니깐.”


그래.

염원, 욕망, 성공.

불쑥 염태성 대표가 떠올랐다.

존 피에서 봤던 그의 눈빛······.

성공에 대한 강한 갈망.

그의 갈망은 어디서부터 기원한 걸까.

문득 궁금해지던 찰나.

이온이 마침내 신호를 보냈다.


“버튼을 누르십시오. 그러면 찾을 겁니다. 염원에 대한 답을.”


● ● ●


아비규환.

흥분의 도가니.

혼돈의 카오스.

강당 안은 현재 시간으로 팔팔 끓는 가마솥 안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역시나 천여 명의 신입사원들이 주고받고 있는 메시지창에 메시지를 올리면, 아주 그냥 올리자마자 사망 수준이다.

그래서 나는 오프라인에서 들리는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우리 조는 나가리.”

“안돼에에에앜-.”

“너네 조는 됐냐?”

“됐겠냐. 메시지 창 봐라. 옆 조도, 옆옆옆 조도, 뒷 조, 앞 조 할 거 없이 다 안 됐단다.”

“사다리타기 걸린 조 도대체 어느 조야?!”


여기저기에서 불만과 실망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내 입에서도 역시 낙담의 한숨소리가 났다.


“젤리, 젤리-. 젤리야.”

“으응. 왱?”

“우리도 아웃된 거 맞지?”

“그지.”


‘으앙~’하며 우리는 앉은 채 부둥켜안았다.

이게 뭐람.

난 우리 조가 될 줄 알았단 말야.

VR 게임 앱에 맹꽁이 캐릭터도 있길래.

실제론 좀 많이 못생긴 배불뚝이 맹꽁이를 어쩜 그렇게 깜찍하고 예쁜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던지.

이게 바로 이온이 나에게 보내는 어떤 그런 비밀스러운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게임 속 맹꽁이가 입체적인 사다리 위를 뽀짝뽀짝 뛰어다닐 때만 해도 정말 될 줄 알았었고.

하지만 이게 뭐야.

우리들의 염원에 대한 답이 이거냐고!

장난해, 사장아.

그때 분노한 내 부름에 응답이라도 하는 듯 단상 위 이온이 차분하게 물었다.


“다들 확인 다 하셨습니까?”


처음 시작 때처럼 우렁찬 대답은 그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잡음 같은 지방 방송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올 뿐이었고.

그걸 지켜보는 그는 여유롭다.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사다리타기의 결과를 모두 확인한 거 같군요. 그러나 아직 누가 당첨되었는지 그 여부는 모르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맞다.

천여 명의 신입사원들은 여전히 어느 조가 당첨된 건지 몰라 미궁 속을 헤매는 중이었으니깐.

거의 무덤 수준이었던 메시지 창은 신입사원 전체 회장의 깔끔한 리더십으로 정리가 되었고, 137개 조의 조장들이 각자의 현황을 메시지로 전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온은 말없이 우리가 하는 냥을 지켜보기만 했다.

잠시 후.

강당은 이젠 아예 노량진수산시장처럼 험악한 억양의 소리에 사나운 소리가 얹어지고. 다시 그 소리 위에 또 다른 격앙된 소리가 덮었다.

이것이 무한루프로 진행될 동안.

이온은 여전히 말이 없다.


‘왜.’


‘왜.’


없는 거야.


‘당첨자가!’


VR 글래스 하나를 쥐어주고선.

마치 ‘우리에게 쓰레기를 안겨줬어’ 도 아니고.

뭔가 잘못되었다.

사다리타기 게임의 오류라던가.

그 순간.

우리 조의 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장님.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또 말투가 멀쩡하네.

평소에 엉망인 말투니깐 지금처럼 정신없을 땐 반대로 올바르게 한국말을 하는 게 맞을지도.

생각과 동시에 강당 안에도 미친 조용함이 내려앉았다.

우리가 진정해지길 관망하며 강당 끝과 끝을 느릿하게 걷고 있던 이온이 고개를 들어 존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존이 마침내 모두가 느낌적으로 느꼈지만 쉽게 내뱉지 못한 질문을 던졌다.


“사다리타기 당첨자. 없는 거 맞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강당 위 단 한 사람.

이온에게 내리꽂혔다.

그는 그러나.

말하지 않고 반원으로 이루어진 강당 안을 쭈욱 훑어봤다.

왜 저래.

실수한 걸 들켜서 그런 걸까?

실수했다고, 다시 수정하겠다고. 왜 말을 못해,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 84kg의 추를 단 듯 무거운 입이.


“맞습니다.”

“······!”

“당첨자는 없습니다.”


내내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어깨가 저절로 힘이 빠지며 스르륵 쳐졌다.


‘실수가 아니었다니.’


그럼 맹꽁이는 쓸데없이 사다리 위에서 왜 뛰게 한 거야.

혹시 변탠가? 공들여서 사람들 엿 먹이기가 취미라던가. 그런 거 치고는 스케일이 너무 작위적으로 웅장하잖아.

생각에 빠져있는데, 대놓고 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동기들은 이온의 대답에 화풀이하듯이 작게 허망한 야유를 그에게 보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온은 위풍당당함 그 자체.

하고 싶은 말을 시작했다.


“철인3종경기를 연수 프로그램에 넣은 취지는 여러분이 건강을 관리하는 부동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뜻대로 해외연수를 향한 경쟁은 저의 단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한 도구가 되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깊은 뜻이 있었구나.

많은 동기들은 한여름에 웬 고생이냐고, 갖은 불평들을 했었는데.

나 또한 운동을 하면서 꽤나 강제적인 느낌을 받은 건 마찬가지였고.


“경기에 출전하는 3명의 조원뿐만 아니라 나머지 조원들도 자연스럽게 3명을 따라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습니다.”


마저. 대부분 궁시렁거리면서도 헬스, 요가, 수영, 걷기 등 하다 못 해도 산책을 하며 꽤 몸 쓰는데 힘을 쓰긴 했지.

듣기론, 헬스장의 살색 근육맨들을 보려고 가는 여자 동기들도 많았다고. 홍홍홍~.


“좋습니다. 우리 부동 그룹 인사팀이 이번엔 신입사원들을 잘 뽑은 거 같아 자긍심이 듭니다.”


말과 함께 그가 손뼉을 마주쳤고.

뒤이어 얼떨결에 따라 박수를 치던 동기들 한두 명을 시작으로 기쁨의 포효가 사우르스의 그것만큼이나 과히 광란적으로 강당을 가득 매웠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접힌 새의 날개가 하늘에서 ‘촤악’ 하고 시원하게 펴지듯 터졌다.


‘뭐야.’


진짜. 칭찬 하나에.

이렇게 좋냐.

그것도 저렇게 무심한 표정인데도 말이다.

그는 앞을 보며 잠시 말을 멈추곤 바지주머니에 두 손을 넣으며 분위기 있게 시선을 살짝 내렸다 다시 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제비뽑기. 사다리타기. 로또. 모두 다를 바 없는 운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하죠.”


운빨 맞지.

그런데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이온은.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사다리타기라는 단 하나의 ‘운’만 주지 않겠습니다. 아니. 운을 뛰어 넘는 것을 주겠습니다. 그럼 사장으로서 내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건 뭘까요?”


눈썹이 저절로 치켜 올라갔다.

뭘까.

뭘까!

그게 뭘까?!

뭔데-?!

뭐냐고!

극도의 궁금증에 나는 나도 모르게 ‘이 자식, 뭐냐고’, 이온의 멱살을 잡고 막 흔들어버릴까 고민하던 찰나.


“해외연수. 전원참석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건 뭐. 비교할 대상조차 없다. 대우주급 함성이라.

이게 뭐라고!

존은 일어선 채, 어디서 봤는지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몇 번이나 하는지.

쯧쯧.

남사스러워서리.

하지만 입가에 빅웃음이 고이다 못해 흐른다. 줄줄.


“단, ‘기회는 평등하게, 결과는 공정하게.’ 드리지요. 그래서 운, 그 자체인, 바로 저는 빠집니다.”


그래서 당첨자가 없었구나.

잠깐만······. 이 말인즉, 전원참석인데도 철인3종경기를 진행하겠단 건가?

이해가 안 될 찰나.

이온이 답을 내놓았다.


“경기의 결과로 공정하게 해외 연수지를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연수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원하는 곳은 모두 다를 테니깐.”


그렇구나.

이렇게 깊은 뜻이.


“이젠 경기의 출발선은 누가 봐도 평등해졌습니다. 아. 다만 조원으로 만난 사람들의 주어진 실력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가 어깨를 살짝 으쓱해보였다.


“조원들은 회사 자체 제작으로 만든 프로그램에 의해 무작위로 만들어진 조합이니까. 자연의 순리인 거처럼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끄덕.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거 치곤 신기한 점이 없진 않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무적 파워레인저급 조를 만났으니깐.

이렇게 그들과 만난 게 정말,


‘우연일까?’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이렇듯 많은 것을 준비한 이유는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던 말을 멈춘 후.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가 내 방향이 있는 쪽으로 조금은 급하게 걸어왔다.

그리고 멈춰 섰고.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다 주고 싶습니다.”


뭐······.

뭐······.

뭐야······.

나 고백 받은 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멋있게 고백하려고 이제껏 철벽이었던 거야?

그 철벽, 스스로 알 깨듯이 깨고 나오는 거야?


‘······!’


‘알?!’


순간 정말, 정말······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그 책의 가장 유명하고 심오한 문구가 뇌리를 탁 치고 지나갔다.


‘새는 알, 즉 자신의 근원적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 가기 위해 원세계를 깨부숴야 한다고 했다. 태어난 새가 날아가는 신세계는 신 그 자체······. 아브라삭스.’


아브라삭스(ΑΒΡΑΣΑΞ).

아빠의 반지 안쪽에 새겨져 있던 7개의 로마 알파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온, 그가 철벽을 깨다니. 그것도 공개적으로.


‘내게도 봄이 오는 건가. 여수 바다에도!’


생각과 함께 얼굴이 연분홍 벚꽃처럼 만개하는 느낌이 들 때였다.

하필이면 이온이 써먹을 데 없는 말을 이어 붙였다.


“부동인.”

“······.”

“내 사람들이니깐 당연한 일이겠죠.”


와장창창창창창창-.

어디서 유리멘탈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수습할 시간도 없이 바로 뒷자리에서 2차 공격이 연달아 들어왔다.

기쁨에 가득 찬 행복한 목소리들이었다.


“어머, 어떡해. 사장님. 우리 사장님이. 다 주고 싶대. 내 사람이래. 소 스윗~.”


뒤이어.


“야. 아니거든. 나거든. 나 보고 말했거든. 너는 아까도 훌라춤을 어깨춤이라고 착각을 하질 않나. 착각 좀 그만해.”

“이것들이. 제대로 들어라. ‘들’이랬다. 분명. 그럼. 이 몸도 포함이다-, 이거지.”

“오빠는 참. 뭘 꼭 찝어서. 별꼴이야. 남잔 열외라구. 사장님이 남잘 좋아할 일이 없잖아.”

“브로맨스 모르냐.”

“브로맨스는 무슨. 저런 말은 딱 여자한테 하는 말이거든. 안 그래?”

“당연하고 말고. 여자지, 여자한테 고백할 때 하는 말. 딱이야, 딱.”

“딱따구리냐? 딱딱 그만 거리고 조용.”


아······.

현타······.

제길.

알은 무슨.

깨긴 뭘 깨.

철벽은 그 자리 그대로인 걸로.

운명은 무슨 운명.

사다리타기 선 하나에 내 사랑의 운명을 걸었다니.

씁쓸하게 터진 현웃을 애써 수습하며 오늘 있을 경기에 온 정신을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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