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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반전여신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벨라송
작품등록일 :
2019.12.23 21:10
최근연재일 :
2020.04.17 14:59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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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0
추천수 :
158
글자수 :
402,501

작성
19.12.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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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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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러시아에서 만난 그 남자 (2)

DUMMY

“앉으세요!”

“······.”

“오여수 씨!”

“······.”

“오. 여. 수 씨!”

“네?”

“앉으라구요! 도대체 몇 번을 불렀는데. 참 나.”


면접관의 날카로운 고음의 부름에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다 앉았는데 아까부터 계속 혼자 서 있는 거 알죠?”


미쳤어, 미쳤어!


“문 열고 들어오면서부터 딴 생각한 거 맞죠?”


면접 중에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이런 추억여행은 혼자 있을 때 해도 됐잖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뉴뉴.


“죄송합니다.”


자리에 앉는데 면접관이 마치 독침을 쏘아대듯 심장을 가격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이제 막 들어와 놓고서는 면접관이 하는 소리도 못들을 정도로.”

“······.”

“뻔 하죠, 뭐. 자기소개를 미리 준비안하셨나 보네요.”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됐습니다. 들을 필요도 없고요. 오여수 씨만 빼고 다른 분들만 자기소개 해주세요. 오여수 씨는 서 있느라 고생했는데 앉아서 남들 소개 들으면서 푹 쉬세요.”

“준비했···.”

“됐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자. 문 쪽에 있는 남학생··· 박나훈 학생부터 시작하세요.”


확 깠지만 오목하게 솟은 예쁜 이마를 가진 면접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노트북에 뭔가를 짧게 타이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연익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박나훈이라······.”


아니, 그래도 칼 같이 끊어버린 건 너무하네.

얼굴은 예쁜데 마음씨는 영.

뭐냐, 오여수. 예쁘다고 착해야 되는 법 있어?

그리고 이건 내 잘못이잖아. 백프로.

남 탓은 왜 하냐.

하지만 걱정된다.

방금 전 면접관의 타이핑이.

아마도 이런 내용이겠지.


‘오여수. 주의력결핍. 감점.’


시작하자마자 마이너스라니.

다른 면접자들의 소개가 진행되는 동안 잃었던 집중력에 대한 신뢰감을 얻기 위해 정면을 보고 눈을 부릅떴다. 가끔 고개도 끄덕이기도 하고.

나를 제외한 6명의 면접자들의 소개가 끝나자 무작위 질문 시간이 시작되었다.

언제 나에게도 질문을 해주려나 싶어 조마조마하던 때였다.

10명의 면접관 중 나를 보는 시선이 줄 곳 느껴졌던, 짙은 갈색의 뿔테 안경을 착용한 다소 마른 중년의 면접관이 마침내 내게 질문을 던졌다.


“오여수 씨.”


아싸 가오리, 문어, 오징어. 질문이다, 질문!


“네!”


말씀만 하세요, 뭐든 대답해드립니다요.


“혹시 누구 닮았다는 소리 못 들어봤나요?”


이 질문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나를 쳐다봤나 보구나.


“누구 말씀하시는지요?”

“조세희.”


우왁! 우리 엄마에요! 제가 조세희 딸이에요!

살에 파묻혀 있던 얼굴 덕분에 닮았다는 소린 이제껏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요.

살 빠지고 오늘에서야 들어보네요. 감격!

하지만 오늘의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되는 거라 부모에 관한 정보를 말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들어본 적 없습니다.”

“많이 닮았군요. 조세희가 다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

“조세희는 한때 지금의 4, 50대의 우상이었죠. 혹시 조세희라고 들어본 적은 있나요?”

“들어본 적 있습니다.”

“그렇군요. 워낙 대단했던 사람이었으니 이름 정돈 들어봤겠군요.”

“······.”

“예전엔 그런 말이 있을 정도였죠. 조각가는 기껏 비너스를 만들었지만, 신은 조세희를 만들었다고요. 그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었죠. 요즘 연예인 중에 비교한다면······ 전지현 급쯤은 될까요. 어쩌면 전지현을 뛰어넘는 비주얼일지도 모르죠. 아주 예뻤지만, 또한 다재다능한 배우이자 가수였어요.”

“······.”

“자리에서 일어나 보세요. 아, 오여수 씨만.”


회의실 전체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착 착 착, 오직 펜대 굴러가는 소리만 들린다

그 소리가 마치 모터가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는 소리 같았다.


“한 번 보자는 겁니다. 조세희를 정말 많이 닮았는지. 좀 더 자세히. 어서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요.”


말을 하면서 뿔테 안경 면접관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한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의자에 깊숙이 등을 기댄 후, 천천히 다리를 꼬았다. 흡사 영화를 관람할 때의 자세 같이.

팝콘이라도 한 손에 쥐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왜지? 이 소름 돋는 느낌은.

그리고 무엇보다,


‘일어나고 싶지 않아.’


전혀-.

하지만 일어나야 해.

왜냐하면 나는 절박한 취준생이니깐······.

부동그룹 면접까지 온 것도 바늘구멍에, 어쨌든 나, 오여수라는 실이 걸린 거잖아? 최종 매듭이야 지어질지 말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이지만. 이 매듭을 위해 대학 4년을 뜨겁게 보냈으니깐.

결실을 맺고 싶다. 무엇보다 이 결실은 이모를 기쁘게 할 수 있다.

그러니깐 일어나야해.

또 왜냐하면······.

저기 고개 숙인 채 앉아 펜대를 굴리고 있는 저 사람이 내가 아는 바로 그 사람일지도 모르니깐.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이것 또한 간절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여수 일어나야해.

그래, 일어나자! 면접관이 시키는 대로 해!

그래도 항변을 하고 싶어······.

내가 계속 일어나지 않자 유아독존 영화 상영을 시작한 뿔테 안경 면접관이 비웃으며 말했다.


“아까는 그렇게 서 있고 싶어 안달하더니 이젠 일어나고 싶지 않은 가보군요.”


입을 몇 번 벙긋거리다 결국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보기가 참 좋군요. 죽은 조세희가 환생한 것만 같군요. 내 앞까지 걸어와 봐요. 천. 천. 히.”

“······네!?”


뿔테 면접관의 무리한 요구에 내 목소리가, 마치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조용한 극장에서 유일하게 울리는 문자메시지 알림 소리처럼 튀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내 펜대를 돌리며 고개를 숙여 보이지 않는 두 눈을 제외한 나머지 시선들이 일순간 나에게로 몰렸다.

그 와중에 단 2개의 음흉하고 노골적인 음습한 눈빛이 나의 온 몸을 끊임없이 핥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뭘 해보겠단 소리가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그저 보자는 거예요.”


이제는 면접관뿐만 아니라 면접자들의 노골적인 시선이 한데 어우러져 나를 쇠사슬로 칭칭 동여매는 것 같았다. 어떤 시선인지 안 봐도 느낄 수 있다.

풀어달라고 소리치고 싶다.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싶다.

하지만 나 오여수! 패배자론 이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꼿꼿하게 쳐들고 그의 능글능글 번들거리는 시선을 정면으로 응수했다.


“면접관님. 제가 좀 예쁘죠. 아니! 많이 예쁘긴 하죠. 외모 스펙만 고려한다면 제가 봐도 세상 모든 면접은 프리패스라고 생각할 정도니깐요. 면접관 자리에 앉아 계시니 원하신다면 외모 그깟 스펙, 이리저리 따져보실 수 있겠죠. 그러나!”


의자로부터 몸을 급하게 세우는 뿔테 면접관이 막 입을 떼려고 했다.

나는 재빨리 손을 들어 그를 저지했다.


“따져보실 수 있게 예의상 서달라는 요구까지는 들어드렸습니다. 근데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죠. 바로 면접관님처럼. 제 호의는 서는 것이 마지노선이었습니다.”


나는 짧게 숨을 들이셨다.

그러자 방금 전 보다는 한층 침착한 목소리가 나왔다.


“부동그룹은 엔터테인먼트회사가 아닙니다. 모델워킹을 보여줄 필요도 없고, 카메라 테스트도 필요 없지요. 사지 멀쩡한 몸에 ‘잘생긴’, ‘예쁜’, ‘매력적인’, 혹은‘섹시한’ 머리를 달고 있느냐를 오히려 따지셔야죠. 일명 뇌섹녀, 뇌섹남을 찾기 위한 고급스러운 질문들 말이에요.”


뿔테 면접관의 얼굴이 흙빛으로 썩어 들어갔고, ‘닥쳐라’라는 무언의 무시무시한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무릎 위에 놓인 맞잡은 두 손을 더욱 꽉 쥐었다.

무섭지 않다고!


“경영 마케팅 부서를 지원했습니다. 그에 걸맞은 질문을 해주시면, 제가 경험한 선에서, 제가 아는 선에서 대답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그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대학 4년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으니깐요.”


그 순간.

펜대를 굴리던 움직임이 일순 멈추었다.

이 숨 막히는 공간에서 유일하게 나를 옭아매지 않은 시선이 정면을 향했고, 다음은 나를 향했다.

마침내 눈이 마주쳤다.


‘맞잖아!’


내가 아는 그가 맞잖아!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한 그가 확실하다.

저 눈빛. 꽁꽁 언 러시아 대륙을 일시에 녹여버릴 것처럼 불 같이 활활 타오르는 눈빛.

한 번 보면 뇌리를 어지럽히는 몹쓸 눈빛이 그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허나, 오늘은 감정을 걸러낸 듯한 눈빛이다. 러시아에서 우리가 만난 걸 감쪽같이 잊어버린 듯이······.

러시아 백수가 입을 열었다.


“오여수 씨.”

“네.”

“보니깐 사지는 멀쩡한 거 같고, 그럼 내가 내는 질문에 한 번 대답해보세요.”

“······?”

“부동그룹 자회사 사브르에서 곧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데, 모델 알고 있습니까?”

“네. 스포츠카 라인의 LJ1입니다.”

“맞아요. 마케팅 부서에선 사브르 LJ1 출시광고를 준비하고 있죠. 내부에선 아직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광고대행을 맡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

“오여수 씨의 아이디어를 먼저 들어보고 싶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

“간단하게 대략적인 스케치와 광고카피면 되겠군요. 오여수 씨 뇌가 얼마나 섹시한지 능력껏, 마음껏 뽐내보세요.”


너, 너, 너, 이 백수!

백수가 어떤 자격으로 부동그룹 면접관 자리에 앉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간단하게라고 했씀꽈?

아 놔, 진짜 이런 귀신 씨나락 까먹고도 배고파서 또 까까먹는!

이건, 작은 벌을 피했더니 왕벌이 날아온 거나 마찬가지 아냐.

하물며 뇌섹녀가 되기에는 넘 짧은 시간이잖아.

대학과제로 치면, 한 달은 필요한 난이도 상중의 상의 난제를 던지고선 러시아에서 보던 그 얄밉고도 천하태평한 표정이나 짓고 있지, 지금.

아 참, 이럴 때가 아니지.

LJ1. LJ1···. LJ1······.

V8 엔진, 자연흡기, 배기량 6,200cc. 제로백 2.4초. 후륜구동에 최대출력은 680마력.

태생은 한국이지만, 능력만은 슈퍼맨급.

다만, 주머니를 탈탈 털게 만드는 몸값과 유지비. 아, 여기서 말하는 주머니는 통장 잔고 10억은 기본인 사장님들이나 사모님들 주머니 말이야.

또-.

예쁘다. 그러나 내가 느낀 건 예쁘지만 좀 더··· 음 강하다는 느낌이 컸어. 물 흐르듯이 흐르는 라인이지만 보디빌더의 몸매처럼 탄탄한 느낌이었으니깐.

그래서 남성적이고.

내가 어디를 달리던 나를 반드시 지켜줄 것 같은······.

그런 강함!


“생각할 시간은 3분입니다.”


미친!


● ● ●


백수가 던진 질문에 대답을 하긴 했다.

흡족했는지 아니면 뭣도 아닌 꽝 난 문구일 뿐인지 그의 대답과 표정만으론 알 수 없었다.

뭔 사람이 표정이 저리 없는지. 내가 알던 백수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러시아에선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웃기도 하고 그러더니.

어쨌든 한 고비를 넘기자 학교생활, 동아리 생활, 여행, 취미, 공모전 등등과 같은 일반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고갔다.

친구와의 대화처럼 편하진 않았지만, 처음보단 그래도 마음이 놓였다. 긴장감도 한결 누그러졌고.

백수도 광고카피를 만들어보라는 질문 후, 드문드문 나를 포함한 면접자들에게 질문을 했다.

아직까지도 나를 기억 못하는 것 같았지만.

뿔테 안경 면접관은 불미스러운 일 이후론 심기가 불편했던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앉아만 있다.

어느 팀의 팀장인지 우두머린지 모르겠지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참 안됐어.



어느새 숨 막힌 면접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숏컷에 이마를 시원하게 깐 면접관이 정리멘트를 날렸다.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이나 할 말 있으신 분 있으면 짧게 해주세요.”


제발, 아무도 손들지 마라, 손들지 마라.

이대로 끝내자, 어잉.

아직 PT랑 토론면접도 남았거든.

정말로 그 누구도 손을 들지도 입도 열지 않았다.

하기야, 뭔 할 말이 있겠나 싶을 정도로 질문이 많았던 시간이었으니깐.


“할 말이 없으면 모두 수고···.”


시종일관 돌하르방처럼 눈도 끔뻑 안하고 죽어 앉아 있던 안경 낀 뿔테 안경 면접관이 이마 깐 면접관에게 눈짓을 하며 말을 잘랐다.


“잠깐! 면접자들이 할 말이 없어도 내가 할 말이 있어요.”


뭐지. 이 쎄한 느낌.


“고 위원님, 말씀하시죠.”

“내가 아까 끝까지 말을 다 못해서. ······조세희 닮은 학생에게.”


또다시 기묘한 긴장감이 면접장을 팽팽하게 조여 왔다. 지목된 나는 말할 필요도 없이.

고 위원이란 면접관이 나를 뚫어지게 보며 입을 뗐다.


“미인박명. 알죠?”


아 놔. 멍멍이가 왈왈 짓는 것도 아니고 시비 털려고 자세 잡는 거 같은데.


“네···.”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짧게 설명을 하자면, 미인은 박하게 살거나 짧게 산다 그 말이죠. 기구한 운명과 단명한 양귀비의 죽음에서 유래한 사자성어기도 하고요. 그런데 양귀비가 어떻게 죽은 줄 알아요?”

“······!?”

“양귀비는 자결을 했어요. 목을 매고······.”


지금 다 큰 어른이 꼬꼬마한테 킥과 훅을 날리며 리벤지하는 것도 아니고오!

내가 죽는다는 거야, 뭐야.

가서 확 들이 박어, 말어?


“오여수 씬 잘 모르겠지만······. 조세희는 가십에 휘말려 젊은 나이에 자살을······.”

“뭐하는······.”


면접관의 마지막 말에 순간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엉덩이를 떼고 달려가서 저 돌아이의 멱살을 잡고······.

그때였다.

쾅!

백수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고, 벼락같이 소리를 쳤다.


“고필문 자문위원님!”


뿔테 안경, 그러니깐, 고필문 면접관의 눈동자가 지진이 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강도는 7이상.


“자중하시죠. 한 번은 봐드렸지만, 두 번은 없습니다. 사적인 대화는 회사 밖이나 집에서 면접자가 아닌 친구들과 나누시죠.”


고필문 면접관의 얼굴이 이제는 급기야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손은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그 순간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딸꾹질을 시작했다.

딸꾹딸꾹.


‘이건 아까 혼자서만 서 있었던 것 보다 더 민망한 거잖아!’


딸···꾹···.


“죄송 딸꾹. 합니다. 갑자 딸··· 기 딸꾹 꾹··· 질이 나네요. 딸꾹.”

“물 마셔요. 물 없어요?”


이마가 예쁜 면접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물이 어딨냐? 내가 면접관이냐? 아직 뜯지도 않은, 당신 책상 위에 있는 물이나 던져주면 되겠네.

딸꾹. 딸꾹.


‘이제 그마안······.’


또다시 딸꾹거려는 찰나.

백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생수통을 홱 낚아채고선 책상을 가로질러 걸어오는 게 아닌가.

저벅저벅.

긴 다리가 빠르게 움직였고 어느새 내 앞에 섰다.


“마셔. ···요.”


이건 뭐냐고.

지금 아는 척이야? 모르는 척이야?

사람 헷갈리게시리.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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