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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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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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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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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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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화

DUMMY

꿈을 꾸었다

이제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광경을 비춘 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순간의 꿈들을

집에서 도망쳐나왔을 때, 국경을 넘어갔을 때, 처음으로 도둑질을 했던 때


그때마다 그녀는 변명을 했다

이건 도망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라고

마음 속에 남아있는 최후의 자존심이 몸을 파는 것을 막고 있었지만 지금 이 꼴을 본다면 선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어느 한쪽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고 마음의 소리가 되묻는다.

완전히 악당이 되든, 쓸데없는 비밀을 간직한 시골 처녀가 되든 지금 같은 어중간한 상태가 아니라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았느냐고.



"젠장"



이미 의식은 예전에 꿈에서 벗어났다.

그저 다시 눈을 뜰 용기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눈을 뜬 그녀가 처음 본 것은 더 이상 피를 뿜고 있지는 않지만 텅 빈 다리였다.

그 다음으로는 그녀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가죽과 천이 덮어 씌워진 커다란 탁자가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후드가 달린 회색 로브를 입은 자였다.



"일어나서 욕할 기운이 있어서 다행이군."


"..."



탐욕스러운 사제들이 아닌 진짜로 수행을 하는 수도사들이 입을 것 같은 꾀죄죄한 수도복을 입은 자는 후드를 벗었다.

드러난 것은 그녀의 머리카락과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선명한 남색 빛깔의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의 얼굴이었다.

분명 나이가 얼마 되지 않는 젊은 얼굴이었으나 기이하게도 남자는 늙은 노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레비롱이 상대의 나이를 감히 짐작할 수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남자는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하였다.



"나는 파우스, 네 생명의 은인이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단순한 어두움만이 아닌 바닥을 모를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남자는 말하면서 웃으려고 한 것 같았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예전에 시장에서 봤던 마법 인형이 구경하는 사람을 보고 표정을 흉내 내는 것이 떠오르는 어색한 웃음이었다.

레비롱은 시선을 돌려 주변을 확인하고 왼쪽 벽에 붙어있는 투명한 시험관들을 오른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저건 내 팔다리야?"


"그래, 내가 회수했다. 뜯겨나간 두 다리는 먼지가 끼얹어진 것 말고는 나름 괜찮았지만 왼팔은 곰한테 뜯어 먹혀서 상태가 심각했는데 어찌어찌 소독하고 보존에 성공했지."



시험관 안에는 정체 모를 투명한 보라색의 액체 속에 두 다리와 팔꿈치 아래 부분을 한입 베어 물어 뼈가 보이는 왼팔이 둥둥 떠 있었다.

그 외에는 뜯어 먹힌 부분이 없으니 타이런트 베어가 그녀를 마저 포식하지 않고 떠난 것이 분명했다.

어미곰은 현혹 마법이 풀리고 이성이 돌아와 자기 새끼들을 구해야 해서 레비롱을 내버려두고 급히 동굴로 돌아간 게 분명했다.



"그나저나 절벽 위에서 누가 시야 확대 마법을 써서 내려다보던데 네 친구들인가?"


"아니"


"어쩐지 네 팔다리가 널브러져 있는 걸 본 것 같은데 시체를 던지고는 그냥 가버리더군. 그래서 그들이 떠난 뒤에 내가 너를 데려왔다."



배신자들이 시체를 하나 더 던졌다는 말에 레비롱은 뒤늦게 자신이 추락하기 직전 시세로가 막스를 뒤에서 칼로 찌른 걸 기억해냈다.

레비롱은 가슴 속에서 분노가 머리를 치켜세웠지만 오른손 하나만 남겨진 자신의 몸에 시선이 닿게 되자 자기 처지를 이해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 팔다리가 분해된 채 널브러져 있는 걸 놈들이 봤다는 거야.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상처니 추적은 없겠지.'



그러면 어떻다는 말인가?

레비롱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지금 그녀의 꼴은 죽은 시체와 다를 바가 없다.

저 멀리 왕도에는 영험한 신의 사자가 있어서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하고 장님을 눈뜨게 한다지만 그런 고결하신 분이 레비롱 한 명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 험준한 산맥 밑의 심연까지 올 리가 없지 않은가?



"이제 어쩔 거지?"



파우스의 질문에 레비롱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이런 몬스터와 야수가 끓어 넘치는 냄비 같은 우로스 산맥에 홀로 살고 있는 자가 평범한 존재일 리가 없다.

그런 평범과는 거리가 먼 자가 자신을 일단 살려두고 있다는 건 원하는 게 있다는 뜻.

레비롱은 잠깐 자신이 꺼낼 말을 생각하다가 우회하는 건 자신의 방식이 아니라는 생각에 파우스에게 물었다.



"내게 원하는 게 뭐야?"



굳이 팔다리가 잘려나간 고깃덩이를 데려와 살린 것도 모자라 팔다리까지 회수해 놨다는 건 목적이 있다는 의미였다.

파우스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 웃음은 레비롱이 처음 느꼈던 것처럼 마법 인형이 구경하는 사람을 보고 표정을 흉내 내는 것이 떠오르는 어색한 웃음이었다.



"내 개인적인 실험을 좀 도와준다면 널 도와줄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게 순리니."



파우스는 레비롱의 반응을 보고는 조금씩 입꼬리를 올렸고 이제는 표정 만큼은 자연스러웠으나 그 웃음은 여전히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레비롱은 잠깐 그걸 보고 있다가 그 웃음이 왜 어색해 보이는지 깨달았다.

웃으면서 한 말이 전혀 감정이 섞이지 않은 메마른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생각해봐라."



##



대륙 북부에 위치한 에트루리아 왕국, 그 중에서도 베레 시는 동쪽 국경지대를 지탱하는 도시다.

우로스 산맥을 감싸고 있는 국경초소 겸 몬스터 저지선에 물자를 배급하는 거점이기에 베레 시의 인구 중 군인과 모험자, 상인의 비율이 다른 도시에 비해 꽤 높은 편이다.


이 도시에서 남쪽으로 가면 대륙 북부와 대륙 동부를 가르는 경계인 필로테스 고원이 나오고, 거기서 더 가면 대륙 동부부터 중부를 관통해 대륙 남부까지 쭉 길게 뻗은 영토를 지닌 아나비 왕국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허나 위험천만한 필로테스 고원을 통과하려는 상인은 없기에 보통 아나비 왕국과의 교역은 에트루리아 왕국 동남쪽을 다스리는 토스카나 백작의 영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이유로 아나비 왕국에서 온 상인들은 토스카나 백작이 다스리는 영지에서 위로 올라갈 때 굳이 베레 시 쪽으로 경로를 틀어서 올 이유가 없기에 베레 시는 그저 동부 국경지대의 우로스 산맥에서 흘러넘치는 괴물들을 막는 방벽 역할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베레 시는 군사도시로서 발전했을 뿐 다른 부분들은 낙후되어 있고,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어떻게든 돈이나 지위를 얻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다.



"좋아, 타이런트 베어 새끼 2마리. 확실히 접수했네."



반면 이런 베레 시에서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부류도 있었다.

지금 토니우스 일당이 있는 이 암시장 겸 불법 투기장을 운영하는 케나스 같은 자가 그런 족속이었다.

그는 베레 시에서 고리대금업과 불법 투기장, 암시장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조직을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굴리는 사업가였다.

불법 대출로 베레 시에 모여든 모험자를 꾀어내어 결국에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모험자가 빚 청산을 위해 투기장에 서게 하는 피비린내가 풍기는 장사를 왜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가업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그런 남자였다.



"그런데 토니우스, 막스와 레비롱은 어디있나?"



막스, 레비롱, 토니우스, 수잔, 시세로 이 5명은 몇 년 동안 그런 케나스에게 투기장에 세울 몬스터들을 포획해 바치는 업자 수십 명 중에서 가장 오래 버틴 이들이었고 인원 교체가 빈번해도 이 5명은 반드시 한달에 한 번은 케나스에게 정산을 받아갔다.

하지만 오늘 타이런트 베어 새끼 2마리를 넘길 때 분명 이들과 함께 떠났던 막스와 레비롱이 보이지 않자 케나스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토니우스에게 물어본 것이다.



"회장이 준 이 약초폭탄에 엉뚱한 걸 섞은 거 아닙니까? 레비롱이 약초폭탄을 던졌더니 어미곰이 우리 공격은 전부 무시하고 레비롱한테 달려들었단 말입니다. 막스는 레비롱을 구하려다 같이 말려들었고"


"글쎄, 난 장사꾼이라 자세한 건 모르지. 따지려면 만든 연금술사한테 가서 따지게."



토니우스는 자신들이 막스와 레비롱을 처리해놓고 케나스를 의심하는 연기를 하였으나 케나스는 이미 이들에게 넘긴 장비의 테스트를 끝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히려 레비롱과 막스가 방심하다 당했던가, 아니면 지난 바실리스크 납품 때 일 때문에 앙심을 품은 토니우스가 그 둘을 처리했을 거라고 꿰뚫어보고 말했고 토니우스 일단 물러서서 토니우스가 넘긴 은화자루를 확인하였다.

허나 그것도 잠시, 돈을 계산하던 토니우스는 시세로와 수잔에게 가서 돈을 확인시켰고 그들의 얼굴은 도저히 숨길 수가 없을 정도로 찌푸려졌다.



"회장? 돈이 조금 모자라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정확하게 3인분을 줬다만 무슨 문제라도? 설마 죽은 레비롱과 막스의 몫까지 자네들이 받겠다는 비양심적인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레비롱과 막스의 몫은 모험자 길드에 사건 무마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걸세. 레비롱이야 모험자 길드 규정 위반을 스프 마시듯이 저질렀을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꽤 관리를 잘했고 막스는 처음부터 모험자 길드 쪽에 잘 보여서 이번 일을 무마하는데 비용이 꽤나 들 테니까."


"하지만 타이런트 베어 새끼는..."


"여기 최근 시세표와 장부를 보게, 타이런트 베어와 동급인 만티코어 새끼의 가격이야. 나는 이 만티코어 가격에다 자네 다섯명의 전문성을 생각해서 값을 더 얹어준거지. 이 만티코어 새끼 2마리 가격에 자네들 3명의 인건비를 합쳐보게."



케나스가 보여준 시세표와 장부를 토대로 계산한 보수는 토니우스가 세어본 은화자루 안의 은화와 정확하게 일치하였다.

그런데 케나스는 은화자루를 넘길 때 은화를 덜어내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즉, 케나스는 토니우스가 레비롱과 막스를 처리하고 돌아올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아니면 입구에 세워둔 경비원이 5명 중 3명만 돌아왔다고 미리 귀띔해서 즉석에서 은화를 덜어냈거나.



"이제 알겠지? 이번 의뢰는 잘 처리해줬지만 다음 의뢰 때는 바실리스크 납품 때 같은 일이 없기를 바라겠네 토니우스. 그때 바실리스크 독샘이 필요했는데 독샘이 있는 목부분을 아예 난도질을 해놔서 얼마나 곤란했는지 원"


"독샘이 필요하다는 말은 없었잖습니까."


"어허, 자네도 이 업계에 발 담근지 4년째인데 척하면 착! 하고 알아들어야지. 바실리스크 포획이 아니라 고귀하신 귀족들께서 모험자들이 아니라 우리한테 바실리스크 사체 납품을 의뢰하셨으면 뭐가 목적인지 뻔하지 않나! 사냥한 바실리스크스 머리 박제 트로피 만든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 암살할 독이나 눈을 수급하는 목적인 게 뻔한데!"



토니우스는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이 도시에서 케나스에게 거역할 수 있는 자가 모험자 길드장과 태수 단 2명 뿐이라는 걸 생각하며 수긍하고 물러섰다.

토니우스 일당이 얌전히 물러난 뒤, 케나스는 우리 안에 들어간 타이런트 베어 새끼를 보면서 자기 뒤에 서 있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레비롱과 막스는 써먹기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허무하게 가버렸군. 슬슬 다른 토니우스의 팀 말고 다른 포획팀을 꾸리는 게 좋겠어."



##



레비롱의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거부한다고 해서 사지가 분해된 그녀가 이 험준한 괴물의 산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살하는 것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살고 싶었다.

높은 지위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돈은 원했다.

딱히 이유 없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다.

희망이 단 한 곳에만 있다면 그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마음대로 해, 어차피 이 몸으로는 여기서 살아나갈 수도 없을테니"


"좋은 판단이다."



파우스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은 무미건조한 어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표정도 무표정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전과 같은 위화감은 없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뭘 할 거야?"



레비롱은 이미 대충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는 있지만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복잡한 연금술 장비, 온갖 약초와 괴물들의 신체부위가 널려있는 이 방과 마지막으로 레비롱이 올려져 있는 수술대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질문은 너무나 당연한 대답으로 돌아왔다.



"널 개조할 거다. 실패 확률이 높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팔다리를 되찾는 건 물론이고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겠지. 필요한 재료와 약들이 좀 부족해서 실패하면 되돌리기 힘들다."


"구체적으로는?"


"머리를 열어 뇌를 개조하고, 새로운 장기를 이식하고, 뼈를 보강하고, 마지막으로 피부를 강화시킬 거다."


"어차피 지금 죽은 것과 다를 바 없어. 다시 되살아날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뭐든 하겠어."



말로는 태연한 척하고 있었지만 레비롱의 마음은 혼란, 공포, 절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미 처음 단어들의 조합부터가 눈앞에 있는 수도복을 입은 남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고 있었다.

옛말에 두 사람이 한 곳에 있어도 혀가 머리를 칠 때가 있기에 의복 밑에 숨겨진 주먹이 두려운 법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주먹을 숨기지도 않고 붕붕 휘두르는 미치광이를 만났을 때가 하필 불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인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말이야."


"뭔가?"


"그 수술들 나 이전에 테스트는 해봤어?"


"해봤다."



엄청나게 위험해 보이는 수술들의 나열과 달리 테스트를 해봤다는 말에 레비롱은 마음이 편해질 뻔했다.

그 뒤에 들려온 파우스의 말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개선 전에 한 수술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 통계로는 성공률이 2% 미만이지만 성공 사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 성공 사례들을 토대로 수술 과정을 개선했으니 성공률이 꽤 높게 나올 거다."



레비롱은 절망하며 마음속으로 강조를 위한 동음이의어 반복을 하면서 제발 신이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주기를 빌면서 생각했다.



'이런 제정신이 아닌 미치광이 또라이 광인 같으니! 코르누코피아를 든 저의 게니우스 로키시여! 그리고 이름 모를 누멘들이시여! 위대한 포르투나시여! 제가 난생 처음으로 빌겠습니다. 제발 제가 살아서 햇빛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나 신의 사도처럼 계시가 내려지는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그녀가 소원을 빈 수호신은 자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미 그녀에게 기회를 주고 사라졌거나.


작가의말

이 글은 비정기적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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