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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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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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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7.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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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2화

DUMMY

미니엘 행정관에게 보고하는 일은 까놓고 말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아내인 레아의 설득에 못 이겨 결국 나나스 멜린과 함께 게누아 시 행정부서 건물에 들어간 파우스가 마주한 것은 서류, 서류, 그리고 서류였다.

피곤에 쩔어서 대륙 북부의 삐쩍 마른 다크엘프처럼 변해버린 행정부 직원들의 눈에는 빛이 보이지 않았고 그들은 걷어들인 세수에 관련된 서류와 왕국 재상부에 제출해야 할 서류 더미 속에 있었다.


몇몇 밝은빛깔의 피부인 다크엘프들, 특히나 회색빛 피부의 다크엘프들은 눈밑의 다크서클이 선명했고 건강해보이는 검은빛 피부의 다크엘프들 중 일부는 그 검은 피부빛로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칙칙하게 죽어버려서 검게 변한 다크서클이 보일 정도였다.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는 그 어마어마한 광경에 질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멈춰 서 있었다.


그러나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멈춰있는 사람은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오기 마련.

한창 일하느라 바쁜 행정부 직원 중 하나가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를 발견하고는 서류 더미 속에서 계속 펜을 움직이느라 정신없는 직원에게 다가가 말했다.



"야, 막내."


"지난해 마그렙 왕국 농산물 수출입 관세랑 메나 왕국의 농산물 관세 사이에 괴리가 발생해서 수출입 실적이 메나 왕국 쪽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기서 이걸 따로 계산하..."


"막내!"


"옛!"


"으아아! 안돼!"



한창 입사 동기와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계산을 하던 막내는 뒤늦게 자기 선임의 말에 반응해서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고 하마터면 잉크통을 쏟을 뻔했다.

또 다른 막내는 입사동기가 쏟을 뻔한 잉크통을 거의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며 공중에서 붙잡았고 자신들이 계산하던 서류에 잉크가 튀지 않은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님 왔잖아. 접대 안하고 뭐하냐?"


"죄송함다!"



막내는 선임의 말을 듣고는 뒤늦게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를 발견하고는 입사동기인 또 다른 막내에게 일을 맡겨놓고 후다닥 달려와서 말했다.



"어서오십시오 멜린 아가씨! 행정관께서는 안에 계십니다."


"연말이 다가와서 많이 바쁜 것 같은데 다음에 올까요?"


"아닙니다! 제 아무리 일이 많아도 아가씨께서 행정관님과 만나겠다고 하시는데 누가 막겠습니까?"



막내는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를 응접실로 안내하려고 했으나 나나스 멜린은 급한 일이라며 바로 미니엘 행정관을 만나야겠다고 했고 막내는 곤란하다는 눈으로 선임을 바라봤지만 선임은 막내의 도움요청을 무시한 채 자기 일만 하고 있었다.

결국 고민하고 고민하던 막내 직원은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를 행정관 집무실로 안내했고 행정관 집무실 문을 노크하려는 순간 안쪽에서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걸 일이라고 한 겁니까? 광산업 쪽 세수 계산이 죄다 틀렸잖습니까! 2년 전부터 로비를 해서 마침내 올해부터 우리쪽 광산업 부문에 감세를 해주겠다는 재상부의 포고가 있었는데 기존 세율로 계산하면 어떻게 합니까!"


"죄송합니다!"


"허나 행정관님..."



안타깝게도 방문 시기가 좋지 않아서 행정관 집무실 안에서는 광산업 쪽 세수 계산을 한 직원들이 박살이 나는 중이었다.

막내 직원은 침을 꿀꺽삼키고 심호흡을 하더니 침착하게 다시 문을 노크하려고 했다.



"허나는 무슨 허나야! 다시 해와!!!!"


"끄악!"



행정관의 고함이 터지자마자 문이 벌컥 열리면서 담당자들이 도망치듯 쏟아져나왔고 문앞에 있던 막내 직원은 그대로 문짝에 얼굴을 얻어맞고 쓰러져버렸다.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는 쓰러져 있는 막내 직원이 얼굴을 붙잡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걸 보고 힐링포션 하나를 뚜껑 열어서 건네주고는 안에서 분을 삭히고 있는 미니엘을 바라보며 열려 있는 문짝에 대고 노크를 했다.



"문이 열려 있는데 굳이 노크를 해야겠니?"


"아무리 그래도 예의상 이게 낫지 않을까요 이모님."



미니엘은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가 이런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방문한 것을 보고 벌써부터 귀찮은 일이 던져졌다는 걸 직감한 건지 한숨을 쉬면서 들어오라고 하였다.

나나스 멜린은 포션을 마신 막내 직원에게 수고했으니 상처 덧나지 않게 포션 다 마시라고 말했고 막내 직원은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 포션을 마셨음에도 아직도 쓰라린 얼굴을 잡고 일터로 돌아갔다.



"너와 부길드장이 예고도 없이 방문한 걸로 봐서 급한 일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니?"



미니엘은 벌써부터 불안한 예감을 느낀 건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파우스는 말 없이 자신이 작성한 금 등급 모험자 존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천천히 미니엘 행정관 앞에 내려놓았다.



"최근 게누아로 유입된 고랭크 모험자가 한 명 있는데 실력과 인성은 훌륭했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라르사 왕국 수도 함락 때 엘람 왕국 측에 서서 대활약하는 바람에 라르사 왕국군 잔당의 표적이 된 모양이에요. 게다가 오는 길에 습격도 몇 번 받은거 같아요."


"이미 이웃 국가인 마그렙 왕국에서 라르사 왕국군 잔당으로 구성된 암살자들에게 습격당했다고? 젠장! 지금 일거리가 넘쳐나는 상황인데 검문검색 강화까지 하려면 사람이 부족한데!"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미니엘은 당연히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만약 라르사 왕국 암살자들이 존을 노릴 때 게누아 시나 사비니 왕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조용히 존만 처리하려고 할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다 휘말리더라도 존을 죽이려고 할까?


전문적인 프리랜서 암살자들이라면 나중에 사비니 왕국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전자를 택하겠지만 지금 존을 쫒아온 암살자들은 조국을 망하게 한 원흉을 잡기 위해 대륙 중부에서 대륙 남부까지 온 독종들이니 주변 사람들이 휘말리더라도 존을 말살하려고 할 확률이 높았다.



"여차하면 지금 존이 소속된 카라니보르의 파티에게 게누아 시 바깥에서 오랫동안 해야 하는 지명의뢰라도 낼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려고 왔어요."


"나나, 이모는 지금 있는 일만으로도 힘들단다. 내가 지금 마음 같아서는..."



나나스 멜린은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는 미니엘의 모습에 겁에 질렸지만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마음 먹은 건지 용기를 쥐어짜내서 말했고 미니엘은 나나스의 부탁을 거절하려다가 옆에 있는 파우스를 보고 정신이 든 건지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쪽은 이번 일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파우스 부길드장? 당장 여기까지 조사를 하셨다면 뭔가 대책도 세워놓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미니엘은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 파우스라는 걸 바로 파악했기에 대책도 마련해놓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파우스는 단호하기 짝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일개 모험자 길드 직원의 권한으로는 검문검색 같은 건 할 수 없습니다."


"호오? 그럼 권한이 있다고 암살자들을 걸러낼 수 있다는 건가요?"


"권한이 있으면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일개 모험자 길드 직원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하는 건 여러가지 의미로 좋지 못한 소리가 나올 겁니다."



미니엘 행정관 역시 그건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행정관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지 온갖 합법적 허브를 조합해 만든 약을 카트리지 형식으로 만들고 갈아끼우며 사용하는 물담뱃대 세트에서 관이 연결된 파이프를 들어올려 연기를 빨아들였다.

파우스와 나나스 멜린은 물담배에서 풍겨오는 상큼한 사과와 민트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스터 멜린이 행정관께 말씀을 드리려고 한 것은 어디까지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런 바쁜 시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라르사 왕국군 잔당에게 테러를 당하는 것과 그래도 대비를 해놓았다가 수습하는 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일거리가 늘어나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죠. 가장 간단한 방법은 라르사 왕국 출신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지만 무턱대고 라르사 왕국 출신들을 배제하는 것도 나중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알 수 없으니..."



파우스와 나나스의 말을 들은 미니엘은 물담배의 연기를 빨아들이면서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으나 그녀가 아무 생각없이 그러는게 아니라 물담배를 피우면서 이번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는 눈치라는 걸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가장 간단하면서 부작용이 적은 방법은 존을 게누아에서 한동안 떨어뜨려놓는 것입니다. 암살자들은 존을 노리는 거지 이 사비니 왕국과 게누아 시에는 딱히 아무런 감정도 없을 테니 습격당하더라도 게누아 시 바깥에서 일이 매듭지어질 겁니다."


"하지만 모험자 길드가 모험자의 뒷조사를 해놓고 거기에 더해서 그 모험자가 위험에 빠질 걸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소리를 들은 텐데요?"


"적당히 게누아 시 바깥의 의뢰를 맡길 명분만 있으면 문제 없습니다. 설령 비난 받더라도 지금 행정관님 앞에 놓인 제가 작성한 보고서를 제외하면 뒷조사를 했다는 직접 증거도 없으니 금방 잊혀질 겁니다. 게누아 시 안에서 일반시민, 백성들이 휘말리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낫습니다."



파우스의 의견은 모험자 길드에 소속된 사람으로서는 냉혹하기 짝이 없는 의견이었으나 게누아 시를 다스리는 위정자로서는 합격이었다.



"게다가 존 본인이 길드에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도 아닙니다. 존과 카라니보르의 파티를 게누아 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버려도 명분만 있다면 의혹은 의혹만으로 끝날 겁니다."


"그 의견은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나, 네 의견은 어떠니?"


"으음, 좋은 방법이긴 한데 모험자 길드장인 제 입장에서는 좀 그러네요. 더 괜찮은 방법 없을까요?"



나나스 멜린은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자기 길드 소속 모험자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계획이라 꺼려지는 모양이었고 파우스는 차선책을 제시했다.



"좀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암살자를 가장 잘 잡는건 같은 암살자들입니다. 의뢰를 넣어서 사비니 왕국에 들어온 라르사 왕국군 잔당을 죽이고 머리 하나당 금화 50장씩 얹어준다고 하면 어지간해서는 1개월 내로 처리해줄 겁니다."


"그건 안됩니다. 게누아 시를 지배하는 우리 가문이 암살자들과 엮였다는 이야기가 새나가서 좋을 게 없습니다."



그러나 이 차선책은 미니엘 행정관 선에서 차단되었다.

행정관은 사과향기가 섞인 물담배 냄새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조카에게 말했다.



"일단 카란앙가 경에게는 내가 통보해놓으마. 대신 너도 길드 직원과 믿을만한 모험자들 상대로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해놓겠니?"


"예!"



원래 다크엘프 부족의 무력 담당이었던 오르갈 가문이 남작가가 되어 떨어져나가고 그 후임으로 게누아 백작가의 기사들을 통괄하는 존재가 된 카란앙가 경에게 자신이 말해놓겠다는 미니엘의 답변에 나나스는 마음이 놓이는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여기서 논의를 끝내려는 순간, 파우스가 지금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면 이이제이를 하는 게 어떻습니까? 마침 이 지방에는 골칫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이제이? 설마 엘프 과격파와 라르사 왕국 암살자들을 싸우게 하겠다는 건가요? 오히려 그 둘이 손을 잡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엘프 과격파는 어차피 대세를 놓쳐 세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뒤쳐진 것들일 뿐입니다. 지금 그것들보다 더 직접적인 적이 밖에서 유입되어 호겐 지방에서 설치고 있고 우리에겐 그것들을 유인할 미끼가 있지 않습니까?"



파우스의 말에 나나스 멜린은 엘프 과격파가 아니면 대체 누굴 말하는 건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는 얼굴이었지만 미니엘은 파우스가 누굴 말하고 있는 건지 깨달았다.



"케일런 교단 말입니까?"


"예, 우리들 수중에는 놈들의 성서가 있습니다. 게다가 마침 우리에게는 카라니보르 파티에게 성서를 운반하라고 할 명분도 있습니다."



예전에 카라니보르 파티에게 길드가 준 의뢰는 해안동굴 조사였지 케일런 교단 성서 탈취가 아니었다.

카라니보르의 파티가 멋대로 케일런 교단의 성서를 들고 도망친 탓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던 걸 생각하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뒷수습을 스스로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카라니보르 파티는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카라니보르의 파티가 위험합니다!"


"케일런 교단과 화해를 위해 성서를 전달하라는 지명의뢰를 카라니보르 파티에게 낸 뒤 라르사 왕국 암살자들과 케일런 교단 양쪽을 다 유인해서 섬멸한다? 괜찮은 계획인 것 같군요. 여차하면 섬멸 대신 그 둘을 싸움붙이고 우리는 구경만 해도 일단 한번 붙고나면 두 세력은 서로에게 적의를 가지고 견제를 할 테니 우리 쪽은 편해질 겁니다."



나나스 멜린은 너무 위험하다며 반대했지만 미니엘은 골칫거리인 라르사 왕국 암살자들에 케일런 교단까지 한꺼번에 쓸어버릴 기회를 잡는 거라면 모험자 몇 명 정도는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듯이 찬성했다.



"그럼 카라니보르 파티에게는 위험성에 대해 넌저시 말해놓는 게 어떻습니까? 케일런 교단에게 화해를 위해 성서를 전달하는 임무인데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브루노 주교가 카라니보르를 때려주려고 벼르고 있다고 덧붙여놓으면 본인들도 대비는 해놓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그 모험자 존은 본인이 암살자들에게 쫒기는 걸 알고 있으니 더더욱 조심할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위험한 것 같은데요."



나나스 멜린은 여전히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미니엘의 마음은 이미 파우스가 한 제안 쪽으로 쏠린 것 같았다.

미니엘은 계획에 대해 아버지인 게누아 백작과 의논해보겠다고 하고는 나나스와 파우스를 내보냈다.

나나스 멜린은 진짜 이래도 되는 걸까 하고 계속 고뇌했지만 파우스는 그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보이지 않는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 돌아왔다.

바로 다음날인 11월의 첫째날, 백작은 작전 수립을 위해 나나스 멜린과 파우스를 저택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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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23.07.19 16 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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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화 23.07.17 10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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