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893
추천수 :
127
글자수 :
805,772

작성
23.07.15 18:35
조회
15
추천
1
글자
15쪽

78화

DUMMY

728년 6월 17일.


사비니 왕국 남부의 대도시 게누아는 지금까지 봐온 사비니 왕국의 여타 대도시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목재와 석재를 사용한 건물들이 비슷한 비율을 이루고 있던 다른 도시들과 달리 게누아는 성벽과 신축 건물들을 제외하면 목재, 그것도 가공된 목재가 아니라 나무를 그대로 키워서 만든 건물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게누아는 본래 대륙 남부 엘프들의 여러 부족들이 의회를 구성해 통치하는 핵심 도시다.

인간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대륙 남부 엘프들이 격렬하게 저항한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본다면 사비니 왕국으로 편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옛 대륙 남부 엘프들의 건축양식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게누아의 대륙 남부 엘프 특유의 건축양식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다크엘프의 배신 때문이었다.


전쟁 중 다크엘프의 배신으로 인해 게누아 시는 공성전으로 인한 파괴나 약탈 없이 고스란히 사비니 왕국군이 무혈입성해 점령하였고 전후처리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다크엘프 부족장의 영지로 인정받게 되었다.


새로 게누아의 지배자가 된 다크엘프 부족장 게누아 백작은 기존의 엘프들의 의회가 열리던 큰 나무 옆에 돌로 된 자신의 저택을 쌓아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엘프들의 문화나 건축양식을 부수려고 하지 않았다.

애시당초 다크엘프들이 배신한 이유도 전황이 대륙 남부 엘프 연합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니 승자가 될 확률이 높은 인간 쪽으로 붙은 것일 뿐 딱히 엘프에 대한 원한 같은 것이 없었다.


물론 처음 1~2년 정도는 인간들로부터 엘프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져 몇몇 엘프들이 게누아로부터 남서쪽으로 말이나 마차를 타고 일주일은 더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한 해안도시 아퀼레이아로 도망쳤다.

하지만 게누아 백작의 심복 중 하나이자 전쟁 영웅인 오르갈 남작의 중재로 엘프에 대한 학살과 더 심한 차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제도적, 법적, 공식적인 차별이 사라졌기에 많은 숫자의 엘프들이 게누아에 남게 된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엘프를 패배자라고 놀리는 인간이 종종 있기에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게누아에 남아있는 엘프보다 아퀼레이아로 옮겨간 엘프들이 더욱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띄게 되었다.

물론 아퀼레이아에도 온건파 엘프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온건파의 거두였던 마스터 브란트조차 결국 최종목표는 전쟁 같은 전면전이 아닌 뒷공작을 통한 게누아 백작을 축출하고 사비니 왕국으로부터 게누아가 사비니 왕국에 소속된 엘프의 도시라는 걸 인정받는 것이었다.


아퀼레이아 엘프 온건파 거두인 마스터 브란트가 뒷공작과 정치적인 압박과 거래를 통해 게누아 백작을 몰아내고 엘프들에게 게누아 시를 반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모욕하던 마스터 네르비나를 충동적으로 암살해버릴 정도였으니 아퀼레이아의 과격파 엘프와 중도파 엘프는 이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아퀼레이아의 과격파 엘프는 크게 두 부류가 있었다.

그저 자신들을 정복한 사비니 왕국을 증오할 뿐 종족 차별은 하지 않는 부류.

단지 사비니 왕국만이 아니라 인간, 드워프, 수인, 다크엘프 모두를 증오하는 부류.


전자는 사비니 왕국을 떠나 이웃 왕국들인 마그렙 왕국과 메나 왕국, 카피톨리 왕국으로 떠나버리거나 아퀼레이아에서 숨 죽이고 때를 기다리며 종종 엘프 외의 종족을 죽이는 걸로 소란을 일으켰다.

마스터 네르비나를 암살한 실행범 아르젠테가 아퀼레이아에서 떠나 사비니 왕국을 돌아다니다 동부의 엘라가로 흘러들어간 과격파 엘프 중 하나였다.


후자는 사비니 왕국의 호겐 지방 정복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사비니 왕국 전체를 대상으로 무차별 테러와 게릴라전을 일삼다가 결국 몇 년을 못 가서 왕국군의 대대적인 토벌로 말살되었다.

사비니 왕국에 퍼져 있는 엘프에 대한 악명 90%는 이 당시 무차별 테러를 일으킨 과격파에 의한 것이었고 사비니 왕국 북부의 모험자 길드 간부인 로드리고와 니키치나, 말리는 현역 시절 과격파 엘프 토벌 의뢰를 몇 번이나 받았을 정도였다.


아퀼레이아의 중도파 엘프들은 사비니 왕국에 대한 분노는 잊지 않았으나 무차별적인 테러를 일삼던 과격파가 어떤 식으로 토벌되는지 보고 전략을 바뀐 이들이다.

이들 역시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한쪽은 아퀼레이아에 남아 평범한 엘프처럼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사비니 왕국으로부터 독립해서 엘프 왕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가진 자들이었다.

이들은 평소에는 과격파 혹은 온건파와 협력하면서도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며 사비니 왕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힘을 기르고 있는데 최근까지 길드 중앙회에서 파견한 직원들을 견제한 이들이 바로 이 독립파 엘프들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다른 한쪽은 아예 왕국이고 뭐고 다 싫다고 학을 떼면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깊은 숲으로 들어가 옛 대륙 남부 엘프의 풍습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들이었다.

다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어린 엘프 일부가 마을에서 종종 나와 인근 사비니 왕국의 마을들과 물물 교환 등의 교류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러니까 과격파:테러리스트 새끼들, 중도파:과격한 수단만 안 쓰는 분리주의자, 온건파:협조적이긴 한데 옛날 일 안 잊었음. 이런 상태라는 거네? 그랜드마스터 베르너가 그랜드마스터가 된 게 기적이야."



게누아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의 검문검색을 기다리는 줄에 벌써 수십 분이나 멈춰있던 게 지루해서 파우스로부터 역사 강의를 듣던 레아의 요약에 파우스는 섣불리 단정짓지 말라며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모든 엘프를 그 기준만으로 나눌 수는 없다. 사상은 과격파인데 돈에 매수되서 왕국에 협력하는 엘프도 있고, 마스터 브란트처럼 처음에는 온건파였는데 인종차별에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과격파가 되는 엘프도 있으니 사실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게다가 사비니 왕국과 호겐 지방이 평화롭게 통합된 것도 아니고 통합 초기에는 대놓고 차별이 있었으니 과격파와 중도파에게 명분도 있다."


"하긴 나였어도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침략한 놈들한테 가족이 죽으면 저랬을 것 같긴 해. 그리고 처형된 아르젠테도 원래 과격파이긴 했지만 자기한테 잘해준 인간인 마스터 스텔리나한테 폐 끼쳐서 미안했다고 유언 남긴 걸 보면... 으으으"



아르젠테한테 칼로 옆구리를 쑤셔져서 한 번 죽고, 그 전에는 마스터 브란트가 파견한 암살자들한테 물리적으로 머리와 몸통이 분리당해서 죽었던 소름끼치는 기억이 떠오른 레아는 몸을 부르르 떨었고 파우스는 레아의 반응을 보고 잠깐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레아는 금세 회복해서는 이상하다는 듯이 파우스에게 물었다.



"이제 인종차별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자. 지도에 의하면 게누아 시는 말만 내륙 도시지 하루 정도 설렁설렁 말 타고 가면 해안가가 나올 정도로 바다랑 가깝잖아? 그런데 대체 왜 항구나 항만을 안 만들어서 남부 최대 항구도시라는 타이틀을 아퀼레이아에 빼앗긴 거야?"



그 말을 들은 파우스는 이미 모험자 길드의 정보망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해놨다며 차근차근 그 이유를 말했다.



"일단 게누아에 살던 엘프들이 바다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사비니 왕국에 엘프들의 영역이 완전히 편입되었을 때는 이미 아퀼레이아가 마그렙 왕국이나 저 멀리 남쪽 대륙과 교역을 하는 항구도시로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던 시기라 사비니 왕국이 대대적으로 추가 투자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이유는 게누아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해안가는 지반이 무르고 강력한 해양 몬스터가 인근에 서식하고 있어서 대규모 항만 시설을 건설하기 부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게누아에 살던 엘프들은 게누아 남쪽 바닷가가 항구나 항만 만들기 부적합한 곳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바다에 관심을 안두고 있었다?"


"그럴 확률이 높다."



거기까지 잡담을 이어갔을 때 마침내 파우스와 레아 가족이 타고 있는 마차의 차례가 왔다.

파우스는 마차의 마부석에서 내려 팬텀스티드들의 고삐를 쥐고 천천히 마차를 검문소로 끌고 갔다.


검문소 직원인 다크엘프 병사들은 파우스가 건네준 모험자 길드에서 발행한 서류와 예전에 마스터 멜린이 자길 구해준 보답이라며 건네준 게누아 백작의 인장이 찍혀있는 문서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앞의 사람들과 달리 짐 검사도 없이 바로 마차를 통과시켰다.

처음 파우스를 봤을 때 검문하는 일이 지겨워서 띠꺼운 표정을 짓고 있던 병사들이 마차가 검문소를 통과할 때는 웃으면서 게누아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인사까지 할 정도였다.



"게누아 백작가의 영향력이 대단하긴 하네."


"게누아 백작이 직접 지배하는 도시니 당연하다."


"아니 그래도 보통은 도시 지배자인 귀족 관계자가 와도 간단한 검사는 하지 않아? 거의 하는 척만 하는 거지만"



레아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의문을 제기했지만 파우스는 도시마다 사람마다 다른 거라며 말하며 넘어갔다.

게누아 시 안으로 들어오니 확실히 기존의 사비니 왕국 도시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한창 더운 여름철인 걸 감안해도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들의 옷차림은 다른 대륙 남부의 도시들보다도 더 짧고 얇았다.



"엄마 엄마, 저 아조씨 왜 팬티만 입고 있쪄?"



그때 마차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루스티가 어떤 근육질의 바바리안 같은 갈색 피부의 다크엘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고 레아는 남자를 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자세히보렴 루스티. 저건 아주 짧은 반바지란다. 안쪽에 팬티 있는게 보이지?"


"우애옹?"



루스티는 눈을 비비고 다시 남자를 보았고 레아의 말대로 돈이나 물건을 담는 주머니를 달아놓은 벨트 밑의 짧은 검은색 반바지 끝자락에 살짝 흘러나와 있는 갈색 팬티 일부가 보였다.

아무래도 피부색과 비슷해서 본인도, 주변 통행인들도 팬티가 살짝 흘러나온 걸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저 갈색 아저씨가 다크엘프면 저~기 저 검은 아저씨랑 회색 아저씨는 뭐라고 불러요?"


"어?"



루스티 때문에 흥미가 생겨 같이 사람 구경을 하던 헤르는 가게 앞이 벽 없이 오픈되어 있는 대장간 앞에서 대장장이 회색 다크엘프와 말다툼을 하는 검은 피부의 다크엘프를 가리키며 물었다.

레아는 그들이 전부 다크엘프라고 생각해왔는데 헤르의 말을 듣고보니 갈색, 회색, 검은색으로 차이가 난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인간에 가까운 1종 수인, 짐승에 가까운 3종 수인, 그 중간인 2종 수인으로 나뉘는 것처럼 다크엘프라도 다 같은 다크엘프는 아니고 출신 씨족이나 부족 단위로 약간씩 차이가 나고 있었다.



"일단 전부 같은 다크엘프란다."


"왜 회색 엘프나 검정 엘프가 아니라 전부 다크엘프에요?"


"음... 엄마는 루스티 질문에 대답해줬으니 헤르의 질문은 아빠한테 물어볼까?"



레아는 문득 같은 다크엘프로 묶이기는 하지만 피부색이 다른 다크엘프들이 있다는 걸 뒤늦게 기억해냈다.

건강해보이는 진한 갈색, 석탄 같은 검정, 재 같은 회색빛, 심지어 회색톤이지만 보라색 빛깔이 느껴지는 피부, 갈색이긴한데 너무 밝아서 가볍게 태닝한 엘프처럼 보이는 피부 등 다크엘프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왜 전부 다크엘프라고 부르는 걸까?

헤르와 같은 의문이 생겨난 레아는 마차 뚜껑을 열고 마차를 몰고 있는 파우스에게 헤르가 궁금해한다며 질문거리를 말했고 의외로 파우스의 대답은 간단했다.



"학설에 의하면 처음 다크엘프라는 명칭을 지은건 대륙 북부의 드워프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평소에 피부가 하얀 북부 엘프만 보다가 처음으로 중부와 남부의 검은 피부의 엘프들을 보고 시커먼 엘프라는 의미로 다크엘프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 당시의 엘프와 다크엘프들은 피부색보다는 어느 씨족 혹은 부족 출신인지 따졌기 때문에 피부색은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끼리도 엘프와 다크엘프라고 나눠서 부르기 시작했다더군. 물론 학설일 뿐이다."


"그래서 학설인지 진실인지보다는 그 어떤 사건 쪽에 흥미가 있는데?"



레아는 헤르가 궁금해하지 않냐면서 뜸들이지말고 설명하라고 재촉했고 파우스는 잠깐 마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말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갈색 피부의 엘프 부족 중 하나가 어느날 자기들이 섬기던 신의 노여움을 사서 저주를 받았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다크엘프와 처음 조우한 대륙 북부 드워프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엘프들 중 일부가 신의 저주를 받아서 피부가 검게 태워졌다고 생각했다더군. 처음부터 검은 피부였던 게 아니라 저주를 받은 증거로서 피부가 검게 탔다고 말이다."


"그거 너무 인종차별적인데"


"어쨌든 북부 드워프들로부터 그런 소문이 퍼지고 어느날 일부 과격한 하얀 피부의 엘프들이 피부가 검은 엘프들과 말다툼 중에 네 녀석들의 마음은 피부색만큼이나 시커먼데 그래서 신들께서 그 마음과 깔맞춤하려고 피부를 검게 태워버린게 아니냐고 욕한 게 발단이 되서 한 차례 전쟁이 일어나 엘프와 다크엘프의 분리가 가속화되었다고 한다. 물론 하나의 학설일 뿐이고 이 이야기도 신들의 심판 이전부터 전해지던 설화니 이제와서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파우스는 설명을 끝마치고 이제 다시 출발할 거라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마차 안으로 들여보내고 마차 윗부분 뚜껑을 닫아버렸다.

헤르와 루스티는 파우스가 해준 이야기가 어려웠는지 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며 생각했고 레아는 그걸 보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냥 다른 사람의 특징을 가지고 놀리면 안되는 거라고 기억해."


"그런 거야?"


"아빠는 늘 어려운 말만 쓰는 사람이니까 아빠 이야기는 그냥 적당히 그렇구나 하고 넘겨."


"애옹"




루스티는 고양이 소리를 내면서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얼굴이었지만 헤르는 그래도 이제 조금 있으면 일곱살이 되는 어린이라 그런지 엄마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얌전히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데스는 루스티를 향해 그 정도도 못 알아듣냐고 한심하다는 눈으로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는 게누아 모험자 길드에 도착했고 미리 검문소 경비병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건지 길드마스터 나나스 멜린이 모험자 길드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성칭 밑의 피와 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0 100화 23.08.13 32 3 17쪽
99 99화 23.07.24 15 1 16쪽
98 98화 23.07.23 16 1 18쪽
97 97화 23.07.22 15 1 23쪽
96 96화 23.07.21 19 1 20쪽
95 95화 23.07.20 17 1 15쪽
94 94화 23.07.20 17 1 21쪽
93 93화 23.07.19 16 1 22쪽
92 92화 23.07.19 12 1 14쪽
91 91화 23.07.19 13 1 20쪽
90 90화 23.07.18 12 2 16쪽
89 89화 23.07.18 14 1 17쪽
88 88화 23.07.18 13 1 19쪽
87 87화 23.07.17 11 1 19쪽
86 86화 23.07.17 12 1 14쪽
85 85화 23.07.17 12 2 15쪽
84 84화 23.07.16 19 1 17쪽
83 83화 23.07.16 14 1 14쪽
82 82화 +1 23.07.16 18 1 14쪽
81 81화 23.07.16 12 1 15쪽
80 80화 23.07.16 12 1 19쪽
79 79화 23.07.15 15 1 20쪽
» 78화 23.07.15 16 1 15쪽
77 77화 23.07.15 13 1 16쪽
76 76화 23.07.14 16 1 24쪽
75 75화 23.07.14 16 1 11쪽
74 74화 23.07.14 15 1 21쪽
73 73화 23.07.14 13 1 16쪽
72 72화 23.07.14 15 1 28쪽
71 71화 23.07.13 14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