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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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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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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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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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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DUMMY

대륙 최남단 지역인 호겐 지방의 도시 중 하나인 게누아의 수확철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아열대에서 열대기후까지 폭 넓은 기후를 자랑하는 호겐 지방에서는 대표적인 주식인 밀과 쌀 뿐만이 아니라 가을에 수확하는 과일들과 열대 작물들을 모두 키운다.

정복 초기 1년 정도는 수도 엘레키움에서 호겐 지방에서 나오는 향신료와 열대 과일들을 세금이라는 명목하에 거의 갈취 수준으로 뽑아먹었으나 사비니 왕국의 국왕 루이는 탐욕스러울지언정 바보는 아니었기에 그 갈취는 이유가 있는 갈취였다.


국왕 루이는 엘프들을 배신하고 사비니 왕국에 투신한 다크엘프들을 통해 먼저 호겐 지방의 노른자위 땅이 어디인지 파악한 뒤 정복 전쟁의 공신들에게 쓸데없는 땅들을 하사하고 나머지는 전부 직할령으로 먹어치웠다.

그 뒤, 1년 동안 호겐 지방에서 갈취 수준으로 모은 향신료와 귀중한 과일, 열대 지방 특산품들을 귀족들에게 뇌물로 먹였다.


이 뇌물은 후에 톡톡히 효과를 봐서 호겐 지방을 정복하는 과정에 친족을 잃은 일부 귀족들이 엘프를 멸족시키자는 과격한 주장을 할 때 뇌물을 먹은 귀족 일부가 국왕파로 전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론을 휘어잡은 국왕은 이제 호겐 지방은 사비니 왕국의 일부고 그 땅 위에 살고 있는 이들은 종족이 어떻건 전부 자신의 신민들이라고 주장하며 일부 귀족들의 요구를 묵살할 수 있었다.


그렇게 호겐 지방 정복으로부터 2년이 지나 국내 귀족들의 반발을 누르는데 성공한 국왕 루이는 호겐 지방의 노른자위 땅들을 그대로 국왕 직할령으로 꿀꺽할 수도 있었으나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다크엘프 족장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


국왕 직할령들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었던 대륙 남부 엘프 부족 연합의 수도 역할을 하던 게누아 시를 멜리프 족장에게 하사하여 게누아 백작으로, 전쟁에서 비록 적으로 활약했으나 자기 주군인 로히르 멜리프의 뜻에 따라 항복한 다크엘프 전사 오르갈에게 남작 위를, 마지막으로 다크엘프 부족들을 설득하여 항복시킨데 큰 공을 세운 멜린 씨족의 장을 자작으로 임명하였다.


이렇게 국왕이 임명한 3명의 직신들이 정해진 뒤 이들은 협의를 거쳐 나머지 땅들에 자신의 측근들을 봉신으로 임명하였고 엘프 피난민들이 모여든 아퀼레이아 시 인근의 약간의 지역만이 국왕 직할령으로 남겨졌다.

만약 국왕 루이가 약속을 어기고 호겐 지방을 통째로 꿀꺽하려고 했다면 엘프 과격파의 인간들은 믿을 수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려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호겐 지방은 불안정했을 것이다.


아직도 과격파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대세는 이미 엘프와 다크엘프들도 사비니 왕국의 국민으로 섞여서 살아가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미 정복 전쟁이 끝난 뒤 호겐 지방에서 태어난 엘프들은 어른들 중 일부가 왜 인간을 싫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져 역사 속의 글귀와 몇몇 엘프들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1세기에서 2세기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호겐 지방은 사비니 왕국에 완전히 융화될 것이다.


만약 국왕 루이가 다크엘프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땅을 꿀꺽하고 엘프와 다크엘프 차별 정책을 펼치거나 귀족들의 요구대로 인종청소를 벌였다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커다란 랩터 한 마리가 측면으로 돌아갔어! 누가 좀 막아봐!"



게누아 시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엘프 모험자 카라니보르의 파티는 엘프 3명, 다크엘프 3명, 인간 1명으로 구성된 특이한 파티다.

지금 이들은 게누아 시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말바 상단의 짐마차 호위를 맡고 있었는데 하필 말바 상단 짐마차에 실린 작물들을 노린 소형 공룡떼의 습격을 받았다.



"캬악!"



아무래도 측면에서 처음 나타난 커다란 랩터가 이 무리의 우두머리였는지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정면에서 무작정 달려들던 소형 육식 공룡들은 갑자기 체계를 갖춰 측면을 지원하려던 모험자들의 발을 묶는데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다에벨! 마법 준비는 아직이야?!"


"조금만! 조금만 더!"


"측면은 내가 처리할 테니 너희는 앞쪽을 막아!"


"쿠게! 샤아악!"


"조심해! 측면에서 더 튀어 나왔어!"



이 우두머리는 단순한 짐승 수준은 넘어선 것인지 녀석이 울음소리를 내자 모험자들과 상단의 호위병들이 정면으로 몰린 사이 측면으로 수풀에 숨어있던 소형 육식 공룡 7마리가 상단 짐마차 행렬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카라니보르의 파티와 함께 의뢰를 받은 마에글리엔 파티의 리더 마에글리엔은 날카로운 소리로 존에게 경고했으나 존은 쌍검을 뽑아들더니 한순간에 자신에게 달려든 육식 공룡 7마리를 차례대로 베어넘겼다.

단 6초만에 존이 5마리의 소형 육식 공룡을 베어넘기자 나머지 2마리와 우두머리 랩터는 그 전투력에 경악하더니 자신들이 튀어나온 수풀로 꽁지가 빠져라 뛰어들어갔다.


존은 우두머리 랩터를 쫓을까 생각하다가 자신의 임무를 떠올리고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던 것이 우두머리가 도망치자 혼란에 빠진 수십 마리의 굶주린 랩터 무리는 사분오열된 상태였다.

존은 마법사들이 준비가 거의 끝난 것을 확인하고 랩터 무리의 측면에서 공격하지 않고 위협만 가해서 놈들을 한쪽으로 몰아넣었다.



"잘했어 존! 간다! 얼음폭풍!"


"타오르는 화살비!"



존이 측면에서 랩터 무리를 위협해 밀어넣자 마법사들은 준비를 끝내고 바로 마법 폭격을 쏟아부었다.

한쪽에서는 얼음 폭풍이, 다른 한쪽에서는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불타는 화살 세례가 소형 육식 공룡을 휩쓸었고 폭격이 끝난 뒤 남은 녀석들을 모두가 힘을 합쳐 금세 정리해버렸다.

수십 마리나 되는 동료들이 순식간에 도륙되자 운 좋게 마법의 폭격 범위 밖에 있던 녀석들은 전의를 잃고 진작 도망친 우두머리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버렸다.



"좋아, 말바 씨. 호위병들에게 주변 경계를 시켜줘. 해체는 우리가 할 테니까."


"알겠네 카라니보르. 다들 들었지! 움직여!"



카라니보르의 지시에 상인 말바는 8명의 호위병들에게 주변을 경계하라고 지시했고 그동안 카라니보르의 파티와 마에글리엔의 파티는 랩터 시체 중에 그나마 재활용 할 수 있는 멀쩡한 것들을 골라 가죽과 고기를 해체해 가방과 상자에 담았다.

해체가 다 끝난 뒤 현장에서 즉석으로 고기와 공룡가죽의 품질검사를 한 말바는 상태가 좋은 것 일부를 매입했다.


소형 공룡 무리의 습격이라는 작은 사건을 겪은 상단 행렬은 좀 더 조심스럽게 전진하였고 해가 저물었을 때 그들은 중간 경유지인 제르솔라 영지 초입에 간신히 도착하였다.

숲에서 빠져나와 영지와 영지를 나누는 경계석 인근에 제대로 모르타르로 만든 도로가 있다는 걸 확인한 상단 행렬은 도로 옆에서 야영 준비를 하였다.



"이야 역시 금 랭크 모험자야. 저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은 수도에 주둔하는 기사들이나 오르갈 남작을 제외하고 본 적이 없어."



야영 준비를 끝내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존에게 접근한 건 다름이 아니라 함께 의뢰를 받은 모험자 파티의 리더인 마에글리엔이었다.

마에글리엔의 파티는 전부 회색빛 피부의 다크엘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존은 이번 의뢰를 받아 게누아를 떠나오기 전에 파티 리더인 카라니보르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다크엘프 중에서도 드문 회색빛 피부의 다크엘프인 마에글리엔은 생긴 것과 달리 털털한 성격이지만 동향 친구인 그 파티원들은 경계심이 강하다는 카라니보르의 말을 기억해낸 존은 저 멀리서 마에글리엔과 자신을 관찰하는 나머지 회색 다크엘프들을 신경쓰며 대답했다.



"이 나라의 기사들이 싸우는 걸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칭찬 고마워."



존은 그러면서 자신의 은으로 된 수통을 내밀었고 마에글리엔은 잠깐 주저하다가 존의 수통을 받아 내용물을 마셨다.



"응? 이거 카라니보르 녀석의 레시피인 피투성이 라임이잖아? 수통에 넣고 오래오래 마시는데는 좋지만 역시 오래되서 그런지 방금 만든 내 초록꿀보다는 못하네."



수통에 담겨 있던 건 다름이 아니라 칵테일, 그것도 파티 리더인 카라니보르의 레시피대로 만든 칵테일이었다.

마에글리엔은 투덜대면서도 카라니보르의 칵테일을 마저 마시고 존에게 말했다.



"그런데 너 아직도 자기 특제 레시피를 안 만든거야?"


"그 칵테일 레시피라는 거 꼭 만들어야 해?"


"그야 당연하지! 너도 이젠 어엿한 게누아의 모험자잖아. 뭐, 시시콜콜한 전통이긴 하지만 칵테일 레시피 교환하는데 재미들리면 너도 못 빠져나올 걸?"



마에글리엔은 그러면서 자기 특제 레시피를 보여주겠다며 동료들에게 짐가방을 가져와 달라고 말했고 마에글리엔의 파티원들은 술이 담긴 가방을 가져오더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존과 마에글리엔이 있는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았다.



"자자 우리집 특제 브랜디에다 이 초록색 허브즙을 넣고, 여기다가 이걸 이 사과주를 넣으면... 됐다! 마셔봐!"



마에글리엔의 특제 칵테일은 생각보다 금세 완성되었다.

나무잔에 담긴 액체는 초록꿀이라는 이름처럼 투명한 초록빛을 띄고 있었고 존은 한입 마셔보고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겉모습은 한번 걸러낸 녹즙 같은데 상큼한 맛이네? 사과, 레몬, 오렌지에 톡 쏘는 시원한 허브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아."


"맞아, 상큼하지? 여기다 지하에서 퍼올리는 탄산수랑 얼음 넣으면 더 맛있어."



마에글리엔의 특제 칵테일을 칭찬하자 마에글리엔의 동료들이 조금 마음을 연 건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아까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용살자라는 이명은 허풍이 아니었구만"


"저 정도면 부길드장이나 레아 씨랑도 싸워볼만하지 않을까?"



그때 마에글리엔의 동료 중 한 명의 입에서 레아와 파우스 이야기가 나오자 존은 관심있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마에글리엔이 동료에게 물었다.



"뭐야 헤르모? 너 부길드장과 레아 씨가 싸우는거 본 적 있었어?"


"그건 아닌데 전에 내가 말했던 수도 길드에서 일한다는 친구 있잖아? 그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부길드장 원래부터 장난 아니었다던데?"



헤르모는 자기가 전해들은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밸리안 왕국과의 전쟁이 터졌던 시기에 타티아에 침투한 벨리안 요원 생포부터 시작해서 최소 은 랭크는 되어야 의뢰를 주는 난이도 높은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고립된 고원에서 파우스와 레아가 하룻밤동안 쉬지 않고 사냥했던 이야기, 대규모 산적단으로부터 10명도 안되는 모험자들을 이끌고 덤벼 희생자 없이 산적단을 괴멸시킨 사건,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아르젠테가 포함된 마스터 브란트의 암살부대를 상대로 레아와 파우스 단 2명이 덤벼들어 암살부대를 괴멸시킨 뒤 나나스 멜린을 구출하고 마스터 브란트의 체포에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야영준비를 뒤늦게 끝낸 카라니보르의 파티도 뒤늦게 합류해서 이야기를 듣다가 아르젠테 이야기가 나오자 카라니보르 파티원인 페른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르젠테 씨가 안 죽고 살아있었어? 난 그 양반 통합 전쟁 당시 왕국 최정예 중 하나인 프로즌 팽 기사단에 돌격하고 죽은 줄 알았는데?"


"그때 돌격하고 죽었다는 건 왕국의 선동이었고 실제로는 심각한 부상을 입긴 했지만 기사단장까지 죽이고 탈출하는데 성공했었던 모양이야. 그리고 한동안 과격파 소속 암살자로 활동하다가 그만두고 동부에서 모험자 길드 직원으로 일 하면서 살던 중에 마스터 브란트의 꼬임에 넘어갔다더라."



마스터 브란트가 마스터 네르비나를 죽인 죄로 처형된 것은 이미 엘프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속사정까지 알고 있는 자들은 몇 명 없어서 아르젠테가 마스터 브란트의 수족으로 움직이다가 파우스와 레아에게 체포되어 처형되었다는 이야기는 고위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이들만 아는 사실이었기에 정보 확산이 느렸던 것이다.

엘프들은 헤르모의 말을 듣고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쯧쯧쯧, 가족들이 통합 전쟁 때 죽지만 않았어도 아르젠테 씨가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아까운 엘프가 망가졌어."


"카라니보르, 그 아르젠테라는 엘프는 대체 누구야?"



엘프와 다크엘프들과 달리 게누아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아르젠테가 누구인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는 존은 카라니보르에게 귓속말을 건넸고 카라니보르는 조용히 대답했다.



"통합 전쟁의 영웅 중 하나인 오르갈 남작님은 알고 있지? 아르젠티 씨는 남작님의 제자,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실력자였어. 더 수련하면 스승인 자신도 능가할 거라는 남작님 본인의 보증도 붙었을 정도였지. 그런데 전쟁 중에 가족들이 몰살되었고 남작님이 말렸는데 듣지도 않고 복수하겠다며 뛰쳐나가 가족을 죽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단이 머무는 숙영지에 단신으로 돌격했지."



기사단에 돌격한 뒤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아르젠테는 살아남아서 왕국 동부에서 모험자 길드 직원으로 조용히 살다가 마스터 네르비나를 죽이고 마스터 멜린까지 죽이려던 마스터 브란트의 꼬임에 넘어갔던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엘프와 다크엘프들 중 일부는 아르젠테가 직접 싸우는 모습을 봤던 이들이었기에 그런 아르젠테를 쓰러뜨린 자가 얼마나 강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아르젠테 씨가 포함된 마스터 브란트의 암살 부대를 겨우 두 명이서 박살냈다고?"


"마스터 멜린이 왜 부길드장 부부를 데려왔는지 이제야 좀 납득이 되네. 실력도 실력인데 자기 생명의 은인 겸 이모의 원수를 대신 갚아준 은인이라 데려왔구만"



엘프와 다크엘프들은 이제 좀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르젠테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특수한 능력 때문에 상대 역량을 대강 알 수 있는 존도 납득했다는 얼굴이 되었다.



"로스미르 그 미친놈은 자기가 누구한테 덤비는지는 알고 있었어?"


"아르젠테 씨를 이긴 실력자라는 걸 알았으면 아무리 로스미르라도 안 덤볐겠지 상식적으로"


"만에 하나 로스미르가 비겁한 수를 써서 한 번 이겼더라도 부길드장 뒷배가 마스터 멜린이랑 영주님이라 무사하지는 못했겠네."


"그러고보니 로스미르 녀석 아직도 아버지한테 붙들려서 훈련 받고 있어?"


"말도 마. 최근에 집에 5일에 한번 꼴로 들어가서 기사단 숙소가 더 집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



엘프와 다크엘프 모험자들은 다 함께 로스미르를 욕하면서 화제를 전환했고 존은 그동안 마에글리엔이 준 칵테일을 마저 들이켰다.

시원한 액체가 속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로스딜과 오로드로시엔이 존의 양옆에 앉으며 말했다.



"이번 의뢰 끝내고 게누아로 돌아가면 천천히 우리만의 특제 칵테일 레시피 만들어볼까?"


"으, 응... 고, 고, 고마워."



로스딜과 오로드로시엔에게 덮쳐졌던 날 밤의 일이 떠올랐는지 존은 마치 파우스와 처음 마주쳤을 때처럼 덜덜 떨면서 대답했고 엘프와 다크엘프 여인은 그런 존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카라니보르는 이 모든 걸 보고도 모른체했다.

여자치고 몸집이 큰 오로드로시엔과 로스딜, 키가 작고 어려보이는 외모의 존이라는 조합은 누가봐도 범죄로 보였지만 이 셋을 붙여놓은 건 다름이 아닌 카라니보르였다.

모든 건 존을 파티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덜덜 떠는 존과 그런 존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는 엘프 여인들을 볼 때마다 카라니보르의 가슴 속에 존재하는 삼각형 모양의 양심이 날뛰며 모서리로 심장을 쿡쿡 찔렀지만 그는 애써 그 고통을 모른 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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