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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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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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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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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DUMMY

728년 9월 14일.

게누아에 세워진 포션과 연금술 물질 생산 공장이 시험가동에 들어간지 보름이 지났다.

오늘은 시험가동 마지막 날이고 파우스는 생각보다 여유롭게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예끼 이놈! 어딜 정신을 팔고 있는 것이냐! 4번 용기의 압력이 떨어지고 있지 않느냐!"


"죄송합니다!"



2층의 사무실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1층의 추출기 쪽에서 한창 늙은 엘프가 젊은 엘프 연금술사를 혼내며 추출기의 압력을 조절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늙은 엘프의 이름은 쿠루갈라드.

대륙 남부 엘프를 대표하는 고명한 연금술사였다.



"정말로 믿기가 힘드네요. 그 쿠루갈라드 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협조적으로 나올 정도로 과격파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게..."



2층 사무실의 창문을 통해 파우스와 함께 1층을 내려다보고 있는 게누아 시의 행정관이자 영주 후계자인 미니엘은 공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리는 호통을 연신 내뱉는 쿠루갈라드를 믿기 힘들다는 눈으로 보며 말하며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공장의 시험가동이 시작되고 6일째 되던 날, 엘프 원로인 쿠루갈라드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게누아 백작에게 협력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평소에 백작에게 최소한의 포션 공급만 하는 걸로 무언의 시위를 하던 쿠루갈라드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게누아 백작이 의심하였으나 쿠루갈라드의 협조 제안을 거부하면 엘프들의 반발을 살 거라는 계산하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비협조적으로 나오던 쿠루갈라드를 이제 막 시험가동에 들어간 포션 생산 공장에 들였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에 이는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으나 정말 다행히 얼마 후 백작은 쿠루갈라드가 태도를 바꾼 이유를 아퀼레이아 쪽의 정보원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이유는 전혀 예상 밖이지만 케일런 교단 때문이었다.

게누아에서 달아난 케일런 교단의 입증파 주교 브루노는 계속 서진하다가 마침내 아퀼레이아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광범위한 조사를 한 뒤 불륜과 외도, 바람을 폭로하는 일을 하였다.


이들의 행위는 당연하게도 혼란으로 이어졌고 게누아 백작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히도 폭로된 불륜 건 중에 쿠루갈라드의 손자가 얽힌 사건이 하나 껴 있었다.

쿠루갈라드의 손자 길리온이 사귀고 있던 엘프가 아퀼레이아에서 추방된 엘프 분리주의 과격파 간부의 아들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것이다.


이 사실이 케일런 교단에 의해 폭로된 뒤 길리온은 과격파 간부의 아들에게 달려가 따졌으나 되려 간부 아들은 오히려 네 쪽이 끼어든 것이라며 분기탱천해서 길리온을 폭행해 뼈를 부러뜨렸다.


이 소식은 당연하게도 길리온의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게누아에 있는 쿠루갈라드의 귀에 흘러들어왔고 쿠루갈라드가 과격파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쿠루갈라드가 결국 게누아 백작에게 공장 가동에 협조하겠다고 찾아온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좋게 끝난 것 같지가 않았다.


제자들 중 공장 가동에 투입될 연금술사 3명은 이미 교육이 옛날에 끝났고 지금 쿠루갈라드가 혼내던 비교적 젊은 엘프들은 정식으로 연금술사라고 불릴만한 경험을 쌓은 게 아닌 지망생들이었다.

쿠루갈라드의 나이 좀 든 제자들은 파우스가 설치한 최신식 연금술 기기를 약간의 설명만 듣고도 쉽게 다뤘지만 젊은 연금술사 지망생들이 되려 최신식 기기에 적응하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연금술사 지망생들을 가르치다 올라온 쿠루갈라드는 2층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혀를 차면서 투덜거렸다.



"젊은 놈들이 더 머리가 딱딱할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최신식 설비와 기기를 들여와서 후진 양성을 했어야 했는데"



쿠루갈라드는 자신들이 백작이 세운 포션 제조 공장 가동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공장의 최신 설비와 기기들을 젊은 연금술사 지망생들을 가르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고 백작은 그걸 받아들였다.

그러나 쿠루갈라드의 예상과 달리 멧돌, 절구, 연금술 솥 등의 고전적인 도구를 활용한 전통적인 연금술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벅찬 젊은 엘프들의 성취가 더뎠다.

여러 경험을 해봤기에 최신 설비와 기기에 대한 설명을 파우스에게 잠깐 듣기만해도 어떤 기계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는 나이든 엘프 연금술사들 쪽이 되려 빠르게 적응하였다.



"에휴, 저 젊은 핏덩이들 탓을 해봤자 뭐하나. 이게 다 자존심 때문에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 늙은이 탓이지. 에휴."


"차에 당밀은 안 넣으십니까?"


"달달한 차는 취향이 아니라 당밀은 좀 그렇고 차는 고맙게 마시도록하지 행정관."



쿠루갈라드는 사무실 중앙의 테이블 앞으로 의자를 끌고와 앉아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고 미니엘이 홍차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황색 설탕 덩어리를 사양하면서 홍차를 받아 홀짝거렸다.

쿠루갈라드는 가슴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차를 마시면서 해소했는지 잔을 다 비우자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조금 여유로움을 회복했고 여전히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파우스에게 물었다.



"그래서 파우스 공장장, 내가 데려온 제자 놈들은 이 연금술 공장의 관리자로서 합격인지?"


"쿠루갈라드 님이 데려온 제자들이 실력이 없었으면 시험가동 기간을 반으로 줄이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지금 1층 실습실에서 교육 중인 저 친구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저놈들은 아직 1인분도 못하는 것들인데 제자는 무슨"



쿠루갈라드는 방금 전에 혼내고 온 연금술사 지망생들을 제자 취급했으면 되려 화를 냈을 거라면서 웃으면서 사무실에 비치된 물담배 통에 자신의 전용 파이프를 연결해서 흡입하고는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저나 공장장, 주먹구구식으로 연금술을 익힌 게 아니라 학문으로 정립된 체계적인 연금술을 배운 것 같은데 어디 출신인지 물어도 되나?"


"대륙 중부의 왕국에 있었습니다."


"작년 10월에 대륙 중부의 왕국 전쟁이 종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혹시?"


"..."



쿠루갈라드의 말대로 우드힐 왕국의 왕세자가 암살된 사건으로 촉발된 대륙 중부의 왕국 전쟁은 작년 10월에 종결되었다.

엘람과 라르사 왕국 동맹군은 우드힐, 카싯, 파디탄 왕국 연합군의 공세를 잘 버텨냈지만 더 이상 전쟁을 질질 끄는 건 손해가 너무 막심하다고 판단한 엘람 왕국이 라르사 왕국을 배신함으로서 끝나게 되었다.

엘람 왕국의 대장군이 우드힐 왕국 국왕에게 홀로 찾아가 라르사 왕국의 수십 명이나 되는 장군과 장교들의 목이 담긴 상자 내밀며 화친을 청한 것이다.


우드힐 왕국 국왕은 우드힐 왕세자 암살은 라르사 왕국이 우드힐 왕세자가 고대 유적에서 발굴한 어떤 발굴품을 보고는 욕심에 눈이 멀어 주도했으며 엘람 왕국은 그저 라르사 왕국의 선왕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라르사 왕국의 편에 선 것이라는 엘람 왕국의 대장군의 말을 전부 믿지는 않았지만 전쟁을 너무 질질 끌어서 여론이 좋지 않았기에 화친을 받아들였다.


이미 라르사 왕국의 수도는 배신한 엘람 왕국군이 점령하고 있었고 엘람 왕국군은 연합군이 밀려오자 바로 라르사 왕국의 수도를 넘겨주고 얌전히 퇴장하였다.

우드힐 왕국군과 연합군은 수도에 진입한 뒤 왕궁에 포박되어 있는 라르사 왕을 발견할 수 있었고 우드힐 왕국의 국왕은 즉시 호화로운 공개처형을 준비하였다.


라르사 왕은 라르사 왕국 수도의 중앙 광장에 준비된 끓는 기름 솥에 넣어지기 직전에 이 모든 건 신이 시켜서 한 일이고 자기는 신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서 억지로 우드힐 왕세자 암살을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우드힐 국왕 앞에서 머리를 땅에 박으며 빌었지만 아들을 잃고 분노한 우드힐 국왕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우드힐 국왕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자 병사들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라르사 왕을 질질 끌고가 튀김가루와 계란옷을 입힌 뒤 도르래와 연결된 밧줄에 매달아 기름솥에 처박아버렸다.

기름에 수분이 닿아 나는 펑펑 터지는 소음과 라르사 왕의 비명이 뒤섞인 소리가 기름솥 깊숙한 곳에서 메아리치면서 수십 초나 울려퍼졌다.


비명소리가 끊어진 뒤 병사들이 다시 줄을 당기자 살이 익어가는 냄새가 광장에 퍼져나가며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라르사 왕 튀김이 시민들 앞에 드러났다.

우드힐 국왕은 끔찍한 고통에 몸을 뒤틀며 발버둥치는 자세 그대로 튀겨진 라르사 왕을 보고 흡족한 얼굴로 튀김을 개와 돼지들에게 던져줬다.


원수를 튀겨서 개와 돼지 특식으로 던져준 우드힐 국왕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드힐 국왕은 라르사 왕궁에 구금되어 있던 남은 라르사 왕국의 왕족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부 죽인 뒤 라르사 왕국 보물고를 약탈했다.


라르사 왕국 보물고 안에는 암살당한 우드힐 왕세자가 가지고 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자가 있었고 우드힐 국왕은 아들의 유품과 보물고의 전리품들을 회수한 뒤 라르사 왕궁에 불을 질러 왕궁을 불태워버렸다.


파우스는 자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기에 대륙 중부의 왕국전쟁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으나 그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쿠루갈라드는 착각을 한 것인지 주름으로 가득한 얼굴에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사과했다.



"이 늙은이가 괜한 걸 물었구만"



그 후 쿠루갈라드나 다른 엘프들은 더 이상 파우스의 고향에 대해 묻는 일이 없었다.

사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건 진실과 전혀 달랐지만 파우스는 굳이 그들의 착각을 교정해줄 생각이 없었다.


몇 시간이 더 흘러 퇴근시간이 되자 파우스와 공장 직원들, 쿠루갈라드와 연금술사들은 공장 설비 점검을 끝마치고 퇴근하였다.

파우스가 집에 돌아오자 집에는 이미 퇴근한 레아가 아이들과 함께 목욕을 끝내고 목욕탕에서 나오고 있었다.



"당신 왔어? 오늘 저녁 뭐 먹을래?"


"루스티는 어제 나온 꼬기가 조아"



막 목욕을 끝내 은빛 털에 물기가 남아있는 루스티가 당당하게 손을 들어올리며 말하자 레아는 들고 있던 수건으로 루스티의 머리카락을 다시 닦으며 말했다.



"어제 그 고기? 그건 아이데스 생일용 특식이잖니"



어제 있었던 레아와 파우스의 아들 아이데스의 생일은 9월 5일에 있었던 헤르와 루스티의 생일과 달리 손님이라고는 나나스 멜린 하나 뿐인 조촐한 생일파티였다.

게누아에 이사 온 뒤 그 특유의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친구를 마구 만든 루스티의 생일에는 엘프와 다크엘프 꼬마들이 생일 축하를 위해 우르르 몰려왔다.


루스티 때문에 헤르와 친해진 헤르 또래의 어린 아이들도 생일 파티에 조금 왔는데 평소에도 말이 별로 없는 아이데스는 안타깝게도 자기 생일날을 몇 안되는 친구들에게도 말을 안했던 모양이었다.

참석자가 별로 없어서 헤르와 루스티의 생일을 생각하고 돈을 준비했던 레아와 파우스는 양보다 질을 선택해 비싼 고기를 사와서 스테이크로 내놨고 루스티는 그때 먹은 비싼 고기가 마음에 든 것이다.



"오늘은 고기 스튜로 하지."


"좋은 생각이야. 아빠 말 들었지? 오늘 저녁 메뉴는 고기 스튜야."


"꼬기 수프? 쪼아!"


"루스티 잠깐만! 물 떨어져!"



다행히 루스티는 엄마 아빠를 조르지 않고 고기 스튜라는 말에 금세 빵끗 웃으면서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큰언니인 헤르는 아직 물기를 다 털어내지 않고 주방으로 달려가는 루스티를 잡으려고 뒤를 따라갔고 아이데스는 늘 그렇듯이 밥 먹기 귀찮아서 몰래 도망치려다가 엄마인 레아에게 뒷덜미를 잡혔다.



"어휴 진짜! 얘는 대체 누굴 닮아서 저녁 먹는 것도 귀찮아 하는 거야? 다른 집 애들은 고기 안 준다고 투정부리는데 얘는 고기를 줘도 안 먹으려고 하고, 야채를 줘도 안 먹으려고 하고, 과일도 싫고 대체 뭘 먹고 싶은 거니 아들?"



레아는 특이한 식성을 보이는 아들이 나중에 커서 밥은 먹고 돌아다닐지 걱정되는지 근심으로 가득한 얼굴로 아이데스를 바라보며 말했지만 아이데스는 무표정을 풀고 입을 삐죽내밀어 불만을 토로할 뿐 말은 하지 않았다.



"아마 먹는 걸 즐기지 않고 그냥 배만 채울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할 거다."



파우스는 대충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고 레아는 아들을 품에 안고 남편에게 물었다.



"그럼 혹시 혀에 문제 있는 거 아냐?"


"지난번에 테스트해봤는데 혀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냥 먹는다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할 뿐."



파우스는 그 말을 하고는 주방으로 들어가버렸고 레아는 아들의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들어올린 뒤 물었다.



"아빠 말이 맞니 아들?"


"..."


쪽쪽쪽



레아가 아빠의 말이 맞냐며 아들과 눈을 마주하자 아들은 엄마의 눈을 피하고는 손가락을 쭉쭉 빨면서 평범한 아기를 연기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평범한 아기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 그 어설픈 손가락 빠는 연기에 레아는 3살 짜리 아들에게 말했다.



"연극 배우는 시키지는 말아야겠네. 연기가 너무 어설프잖니 아들"


"엄마! 나 안 어설퍼!"


"아니, 엄청나게 어색하고 어설펐어 그런 발연기는 동네 꼬마한테 보여줘도 야유 받을 거야. 비록 연기력은 형편없지만 넌 머리가 좋으니까 예체능은 꿈도 꾸지 말고 그쪽으로 가자"



엄마의 무자비한 평가에 아이데스는 시무룩한 얼굴로 축 늘어져버렸다.

평소에는 3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정신은 육신을 따라간다는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듯 어린아이다운 반응을 보이는 아이데스를 보고 레아는 되려 안심하였다.

얌전해진 아들을 품에 안고 주방으로 향한 레아는 스튜를 끓이고 있는 남편 등 뒤에서 딸내미들이 소금통을 실수로 뒤엎고는 급히 주워담으려고 하는 걸 목격하였고 경악하고 있는 엄마를 보고 도망친 딸내미들을 잡느라 집은 한동안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파우스는 그런 소란스러움이 어째서인지 반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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