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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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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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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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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DUMMY

오르갈 남작과 멜린 자작이 극적인 타협을 한 것은 회의로부터 13일이나 지난 11월 중순이 되어서였다.

완전 섬멸을 고집하던 오르갈 남작은 멜린 자작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여 라르사 왕국군 잔당은 섬멸하고 케일런 교단은 그들에게 성서를 전달할 모험자들을 공격한다면 마찬가지로 섬멸하고 그냥 순순히 성서만 받으면 협상을 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파우스는 계속해서 백작의 손자인 글로르나르를 교육하였다.



"여행길에 나서면 지식과 지혜, 그리고 황금... 이 셋이 중요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써먹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황금은 탐욕과 재앙을 부르고, 지혜가 없는 지식은 교만을 부르며, 황금과 지식이 없는 지혜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러니 여행을 떠난다면 언제나 이 셋 중 둘을 지니고 있으셔야 합니다."


"으음, 잘 이해가 안되는데요 선생님. 황금은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어요. 그런데 왜 중요한가요?"



제 아무리 총명하다고 하더라도 이제 겨우 만 4세에 불과한 어린아이인 글로르나르는 오늘도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질문을 하였다.

파우스는 금와 은, 그리고 이 대륙에 있는 각 국가들이 금본위제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걸 설명하려다가 어린아이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머리를 굴렸다.



"여기에 두 금화가 있습니다."


"반짝반짝!"


"누나 제발..."


"그림이 달라요"



파우스는 주머니에서 2장의 금화를 꺼냈고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루스티는 반짝거리니까 호기심에 만져보려고 하였고 아이데스는 그런 누나를 뜯어말리고, 글로르나르는 관찰력을 발휘해 두 금화에 찍혀있는 그림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예, 하나는 사비니 왕국의 금화고 다른 하나는 북부에서 많이 사용되는 금화입니다. 하지만 이 두 금화는 가격이 다릅니다."


"왜요?"


"넣은 황금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파우스는 위상도약 파우치에서 자신이 꺼낸 금화들과 무게가 같은 순금조각과 물이 가득 담긴 컵과 통들을 꺼냈다.

파우스는 먼저 저울로 순금 조각과 금화들의 무게가 얼추 비슷하다는 걸 보여준 뒤 2개의 금화와 순금을 각각 서로 다른 컵에 넣었다.

물이 가득 담긴 컵에 금화와 순금 조각이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물이 넘쳐났고 파우스는 컵이 잔잔해져 더는 물이 넘치지 않게 되자 이번에는 드워프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걸린 정밀 저울을 꺼내서 물이 들어간 통들의 무게를 비교하였다.

가장 많은 물이 넘친 컵은 다름 아닌 북부의 금화였고 그 다음이 사비니 왕국 금화, 가장 적게 물이 넘친 건 순금이었다.



"황금은 아까 도련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크기는 작지만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리고 무거운 만큼 비쌉니다."


"무거우니까 비싼 거군요!"



글로르나르는 황금의 가치가 높은 이유를 잘못 이해했고 파우스는 옆에서 교육을 관찰하고 있는 백작에게 제대로 설명하느냐는 눈빛을 보냈지만 백작은 적당히 컷하고 하던 교육이나 계속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황금이 가치있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하루 이틀로는 부족할 거라는 걸 백작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황금에 덜 무거우면서 크기가 큰 금속을 얼마나 많이 섞었냐에 따라 금화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그럼 물이 많이 넘친 북부 금화는 금에 다른 걸 많이 섞은 건가요?"



글로르나르는 바로 이번 교육의 핵심주제를 잘 파악했고 파우스는 더 많은 여러 금속들을 꺼내 무게는 똑같지만 물이 넘치는 비율이 다른 걸 보여주고, 아이들이 직접 실험해보도록 하면서 설명하였다.



"정답입니다. 사비니 왕국 금화에 들어있는 순금의 양이 더 많기 때문에 사비니 왕국 금화가 이 북부 금화보다 값이 비싼 겁니다."


"그럼 적당히 무거운 걸 섞어서 금화를 만들면 어떻게 구분해요?"


"그럴 때는 보통 마법을 사용합니다. 전문적으로 금속을 다루는 마법사 겸 대장장이들 중에는 금화의 순금 비율 판별만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파우스는 마지막으로 주문을 사용하였다.

여러 개의 주문들로 금화가 스스로 5개의 금속 구슬로 분리되는 광경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다만 아이데스는 영 재미가 없었는지 구리와 아연 구슬을 집어들더니 그걸로 구슬치기를 하기 시작했다.

파우스는 그런 아이데스를 혼내는 대신 주머니에서 동화를 꺼내 구리 구슬을 더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줬고 아이데스가 구슬을 치고 노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긴 루스티와 글로르나르가 함께 구슬치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이들의 흥미가 금세 새로운 것에 쏠린 사이 파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백작과 함께 방을 나왔다.

백작은 하녀들에게 아이들을 잘 보고 있으라고 지시하고는 파우스와 함께 저택 복도를 걸으며 말했다.



"이참에 모험자 길드는 그만두고 나를 섬길 생각이 없는가 부길드장?"



게누아 백작의 권유에 파우스는 아무런 감정 변화도 보이지 않고 계속 백작의 뒤를 따라걸으며 말했다.



"미니엘 행정관님을 보아하니 여기서 덥썩 받아들이면 평생 일에 치여살 것 같습니다만"


"내 섭섭치 않게 대해주겠네. 보아하니 부길드장 아들은 크게 될 사람인데 든든한 뒷배가 있다면 좋지 않겠나"



백작은 겨우 3살에 불과함에도 지나치게 어린아이답지 않은 아이데스를 손자인 글로르나르의 심복으로 교육할 생각인 것 같았다.

글로르나르는 4살이지만 귀족 자제인데도 3살까지는 미니엘이 업어 키웠기에 유모와 젖형제가 없었다.

게다가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급사와 눈 색깔의 돌연변이 때문에 글로르나르의 출신성분 진위의혹이 있었던 것도 함부로 유모를 뽑을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척인 멜린 자작은 쓸데없이 백작의 심복 오르갈 남작과 경쟁의식에 불타서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으니 멜린 자작가 쪽에서 유모나 선생을 모집할 수도, 그렇다고 오르갈 남작가 쪽에서 뽑을 수 없는 상태였는데 거기에 파우스가 나타난 것이다.


처음 파우스와 그 가족들을 초청할 때는 손녀를 구해주고 둘째 딸의 원수를 대신 갚아준 은인이지만 그래도 낯선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직접 보니 의외로 파우스가 능력도 있고 감정표현이 서툴 뿐 사람 됨됨이도 나쁘지 않은 걸 확인한 백작은 아예 파우스를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그나저나 계획은 어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 아내로부터 어제 모험자 카라니보르의 파티에 케일런 교단의 성서를 반납하라는 지명 의뢰를 넣었고 카라니보르의 파티가 받아들였다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오르갈 남작과 멜린 자작에게 모든 걸 맡겨도 됐던 것일까요?"


"오르갈 그 친구가 딸이 죽은 것 때문에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네. 멜린이 그런 오르갈의 성미를 부채질해서 실수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역시도... 하지만 그 둘이 사태를 최악의 상황까지 악화시킬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도 알고 있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파우스는 영 믿음이 안간다는 어조로 말했으나 표정은 평소와 같이 무표정하였다.

게누아 백작은 그런 파우스의 의견도 수긍할 수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보험을 하나 마련해놨네."



파우스는 말 없이 창문 저 너머 멀리 펼쳐져 있는 게누아 백작가의 기사단 구역을 바라보았고 게누아 백작은 파우스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깨닫고 말했다.



"눈치챘는가 부길드장?"


"매일 이 저택에 출입하는데 며칠 전부터 경비 배치가 평소와 달라졌고 그 배치가 인원이 부족한 걸 메꾸기 위한 것이라는 걸 모르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모험자 길드 직원 중 일부가 며칠 전에 갑자기 개인사정이라며 휴가를 쓰고는 게누아 시를 빠져나갔다는 것도 압니다."


"그 말대로라네. 어떤 이들은 모험자 같은 하류 직종 종사자들은 쓰고 버리는 말로 써도 된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네. 인구수가 곧 힘이 된다는 걸 지난 전쟁에서 뼈저리게 깨달았지. 재활용이 불가능한 범죄자 쓰레기만 아니라면 모험자 같은 이들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여차하면 바로 병사로 써먹을 수도 있으니까."



게누아 백작은 지난 호겐 지방 정복 전쟁 때 숫자의 폭력이 무엇인지 말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했다.

전쟁은 수십년 전에 끝났으나 아직 호겐 지방의 엘프들에게는 또 다른 적이 남아있었다.

그건 다름이 아닌 엘프 분리주의자들과 호겐 지방의 미개척지를 차지하고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병사를 무턱대고 늘려대면 사비니 왕국에서 게누아 백작이 혹시 호겐지방 독립을 위한 궐기라도 하려는게 아닐까 의심할 것이니 게누아 백작은 현실과 타협하여 자기 혈육을 게누아 모험자 길드의 수장에 앉혀서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병을 늘려온 것이다.



"그보다는 결국 비용문제 아닙니까?"


"인정하네. 사람들은 병사에게 봉급과 장비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말고도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걸 모르더군. 모험자를 고용하는 쪽이 당장 들어가는 비용은 많아보여도 결국 최종적으로는 싸게 먹힐 때가 많아."



물론 이런다고 해서 게누아 모험자 길드를 거점으로 삼은 모든 모험자가 유사시에 바로 병사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험자 중 일부는 분명 게누아 백작의 힘이 되어줄 것이고 테러리스트 진압과 미개척지 몬스터 섬멸에 병사들을 동원했다가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병사의 유족에게 보상을 해주느니 모험자 길드에 하청을 주는 쪽이 싸게 먹히기 때문에 백작은 이 길을 택한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쩔 수 없이 택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사실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인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모험자 양성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미니엘로부터 흥미로운 서류가 도착했는데 기안자로 부길드장 이름이 적혀 있더군."


"공장에서 운용할 공업용 골렘 건 말씀입니까?"



파우스가 최근 포션 공장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는 엘프 원로 쿠루갈라드 옹으로부터 받은 문제제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사람을 등에 태워서 조종간으로 움직이는 공업용 골렘 도입이었다.

보통 골렘은 마법으로 속박한 영혼을 집어넣거나, 아예 드워프들처럼 완전 기계식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골렘 사용자와 의식을 연결시켜 특정인만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지만 파우스가 제시한 것은 등에 조종간과 조종실을 만들어 조종방법만 알면 탑승자가 누구든 움직일 수 있는 공업용 골렘이었다.



"일단 도입하기만 하면 물자 운반, 단순 반복 작업, 토목 공사 등 여러 곳에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건 이해했네. 하지만 만드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적에게 탈취당한다거나 하는 쪽의 대책이 없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모델을 여러 개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단순 특정 반복작업만 할 수 있는 2번 모델인 설치형 골렘은 탈취당해봤자 피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모델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특정 작업만 할 수 있지 않나?"



아무래도 백작은 파우스가 제시한 2번 모델인 설치형 골렘이 특정 작업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예 배제하려는 것 같았다.



"그럼 고급형인 1번 모델을 염두에 두고 계신 겁니까?"


"마음같아서는 그런데 역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물어보는 것이라네."



백작이 말한 것은 높이 4~5m에 사람처럼 팔다리가 달려있고 조종간으로 움직이지만 미리 행동을 입력해놓으면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고성능 공업용 골렘이었다.

즉, 백작은 고성능 고비용의 1번 모델을 원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성능은 유지하면서 원가절감을 할 수 없는지 파우스에게 묻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3번 모델은?"


"그건 다른 문제를 다 해결했지만 반복작업을 못하고 탑승자가 계속 조종을 해야 하는데다 부품 수명 문제로 관절 교체를 주기적으로 해줘야하는 것도 있다고 적혀 있더군. 게다가 다리가 없지 않나"



3번 모델은 1번 모델에서 고급기능을 다 빼버리고 관절부위도 원가절감을 하고 다리를 빼버리고 대신 바퀴를 달아놓은 현실적인 타협 모델이었으나 백작은 1번 모델의 성능에 마음을 사로잡힌 것 같았다.



"잘 굴러다니기만 한다면 다리 따위가 없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리를 빼버려서 유지보수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겁니다. 생명체가 아닌 무기물에 다리 따위는 그저 장식에 불과합니다."



파우스는 뭘 그렇게 이상한거에 그렇게 집착하냐는 듯이 말했으나 백작은 그래도 3번 모델은 영 마음이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떻게든 안되나?"


"사실 1번 모델도 이미 생산단가와 성능 사이에서 최대한 타협한 상태입니다."


"그걸 어떻게든 해달라는 말일세"


"설계도 들고 장인길드 가보십쇼. 제 아무리 백작 각하라도 이런 단가로 어떻게 이 성능을 내냐면서 장도리 집어던지며 화낼 겁니다."



파우스는 보물을 나눠달라는 제안을 거절하는 레드 드래곤보다도 더 단호하기 짝이 없었다.

그 철벽보다도 단단한 역장의 벽 같은 단호함에 백작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2번과 3번 모델 발주에 체크한 뒤 집사인 로메시르에게 미니엘에게 전달하라고 서류를 넘겼다.


평소에 근엄하고 진지하기 짝이 없는 게누아 백작의 의외의 모습에 파우스는 역시 완벽한 사람 같은 건 없다고 다시 생각하는 사이 백작은 다시 평소의 근엄한 얼굴로 돌아가 파우스에게 말했다.



"세상 일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 말씀하셔도 못 깎아드립니다. 사실 그 서류에 적혀있던 제조단가도 제 인건비랑 연구개발 비용은 빼놓은 금액이란 말입니다."


"..."



게누아 백작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창문 밖의 너무나도 새파랗게 푸른 하늘을 보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마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파우스를 구워삶아서 단가를 깎고 1번 모델을 납품시킬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던게 분명했지만 백작이 입을 열기 전에 구슬치기에 질려버린 아이들이 파우스와 백작을 찾아와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파우스는 백작을 놔두고 애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백작은 한참동안이나 서류에 껴 있던 공업용 골렘의 1번 모델 그림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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