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882
추천수 :
127
글자수 :
805,772

작성
23.07.18 12:05
조회
13
추천
1
글자
17쪽

89화

DUMMY

9월이 지나가고 10월이 세상 사람들을 맞이하면서 대륙 남부의 대도시 게누아는 서서히 강수량이 줄어드는 것을 외지인들도 체감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지긋지긋한 우기가 끝나고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이 때는 만물이 풍성하게 여물고 속이 차는 시기이며 동시에 겨울을 대비하는 시기다.

이것은 단순히 작물과 동물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게누아 시의 모험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실 농장에 소형 공룡 무리가 나타나서 키우던 농작물을 먹어치웠다는데 공룡 잡으러 갈 엘프?"


"서쪽의 아만엘 장원을 습격해 가축들을 포식하고 과수원을 뒤집어놓은 히포그리프 토벌 맡을 녀석 있나?"



우기가 끝나가는 이 시기에 몬스터와 철새들의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농장과 과수원들은 피해를 입기 일쑤라 모험자들의 일거리가 넘쳐나기 마련이다.

게누아 시 인근 퍼져있는 향신료와 열대과일을 키우는 농장과 과수원들은 매년 자체적으로 자경단을 꾸리지만 미처 토벌하지 못하고 살아남은 몬스터들은 교활하게도 전법을 바꿔가며 습격 시기나 방법을 바꾸기에 결국 모험자들에게도 일거리가 넘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게누아와 아퀼레이아의 모험자 길드에는 1년간 공들인 작물을 몬스터와 동물들에게 빼앗겨 성난 농장주들과 의뢰를 받으려는 모험자로 넘쳐난다.



"난이도 높은 사이클롭스 토벌인데도 금방 끝났네요 존 씨."


"운이 좋았을 뿐이죠."



게누아 모험자 길드의 접수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금빛의 모험자 플레이트를 꺼낸 작은 모험자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지난 보름동안 모험자 플레이트의 의뢰기록에 수십 건이나 되는 의뢰완료 표시와 게누아 모험자 길드의 직인이 찍히게 된 키 작은 모험자 존은 이제 조금 게누아에 익숙해져가는 중이었다.



"어이 존! 의뢰 끝냈으면 한 잔 하자고!"



길드에서 정산을 끝내고 나가려는 존을 붙잡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카라니보르였다.

툭하면 아무한테나 시비를 걸고 다니는 성격파탄자인 로스미르의 후견인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에 카라니보르에 대한 존의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몇 번 의뢰 중에 마주치고 이런저런 일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오해는 풀려 지금은 존과 카라니보르의 파티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기에 존은 권유를 받아들여 길드 로비의 테이블에 앉았다.



"여기 피투성이 라임 7잔!"



라임 주스와 붉은색 증류주 섞어 만드는 칵테일을 주문한 카라니보르는 자기 오른쪽에 앉은 존에게만 칵테일 2잔을 나눠주고 나머지 5잔은 전부 자신 앞에 놓고 한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캬! 역시 이 맛이야."


"새꺄, 우리 술은?"


"페른, 너는 너 나름대로 레시피 있잖아 그거 시켜."



카라니보르의 파티원인 페른, 본명 은골도칠인 다크엘프 전사는 파티장 카라니보르의 말을 듣고 투덜거리면서 자신의 특제 칵테일을 주문하러 갔다.

은골도칠이 자리를 비우자 존의 오른쪽 자리가 비었고 다크엘프 전사인 오로드로시엔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존에게 물었다.



"그런데 존, 언제까지 솔로로 다닐 거야?"



강한 남자를 좋아하는 오로드로시엔은 존에게 자신의 특제 칵테일이라며 빨강, 노랑, 초록 3개의 층으로 된 칵테일을 권했고 존은 호의를 받아들여 3층 칵테일을 마신 뒤 대답했다.



"파티를 짜는 게 효율이 좋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믿고 등을 맡길 사람이 필요해."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하루 이틀 보고 바로 상대한테 등을 내주는 바보는 조심해. 자기가 직접 키운 제자나 동생도 못 믿는 이 업계에서 그냥 등을 내주는 녀석은 금방 사고를 치거나, 사고를 당하기 마련이니까."



오로드로시엔의 충고에 존은 고개를 끄덕거렸고 자신의 특제 칵테일을 가지고 돌아온 페른은 자기 자리를 오로드로시엔이 차지한 걸 보고 투덜거리며 오로드로시엔이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오랫동안 봤어도 동료에게 등을 보이지 않으려는 녀석도 문제야. 로스미르는 정말 문제아 그 자체였지. 그 녀석이 이 업계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니까"



테이블 반대편에 있던 다크엘프 궁수 데네이엔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로스미르의 형 역할을 해온 카라니보르의 얼굴이 구겨졌다.

하지만 또 다른 동료인 로스딜과 다에벨레그는 그런 카라니보르의 반응을 보고 되려 폭소하였고 카라니보르는 투덜거리면서 존과 2번째 칵테일 잔을 부딪쳐 건배하고 말했다.



"멍청한 로스미르. 그 녀석 예전부터 성격이 꼬여있긴 했지만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고 내버려뒀더니 우리 선에서는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어. 친누나처럼 여기면서 동시에 애인이었던 자이라 부길드장이 죽어버리면서 영영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지."


"지금 부길드장님의 전임자 말이야?"



게누아 시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존은 무시무시한 파우스의 전임자에 대한 소문을 떠올리며 말했고 카라니보르는 술을 마시고 있는데도 도저히 취할 수가 없다는 듯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래, 엘프와 다크엘프 모두의 존경을 받는 오르갈 남작가의 차녀이자 모험자 길드의 부길드장인 여걸! 하지만 그 진짜 모습은 가문의 후광과 직위를 이용해서 온갖 남자들을 상대로 어장관리를 하던 여자! 로스미르는 그 어장 속의 물고기 중 하나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녀석은 행복했어. 하지만 그 녀석과 달리 만족하지 못한 녀석도 있었지. 자이라 누님은 그런 로스미르와 다른 애인들을 보면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어장 속의 물고기들에게 사료만 던져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기가 키우던 물고기 중에 섞여있던 소드 피쉬에게 찔려서 가버린 거야."


"..."



처음 자이라가 죽었을 때는 큰 소동이었지만 살인 동기가 밝혀진 뒤로는 자이라에 대해 언급하는 엘프가 거의 없게 되었다.

아버지인 오르갈 남작 역시 어장관리하다가 실패해서 죽은 둘째 딸의 이야기를 별로 꺼내고 싶지 않아했고 당연하게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자이라를 아예 머릿속에서, 기억속에서, 기록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너 지금 부길드장을 엄청 무서워하는거 같던데 혹시 아는 사이냐?"



자이라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후임자인 파우스에 대한 생각에 닿은 카라니보르의 물음에 존은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지난 보름 동안 파우스와 마주치는 존은 금 등급 모험자답지 않게 뱀과 마주친 생쥐마냥 덜덜 떠는 걸 많은 모험자들이 목격했기에 사람 사이에서 존이 예전에 파우스에게 혼쭐이 난 모험자 중 한명일 거라고 소문이 흐르고 있었다.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런데 평소에 시비거는 놈들을 웃으면서 때려눕히면서 왜 깍듯하게 대해주는 부길드장 앞에서는 불량배한테 덜덜 떠는 꼬마처럼 구는 거야? 물론 그 양반 화나게 하면 나도 그렇게 떨겠지만 아직 사고친 것도 없잖아? 그런데 아는 사이인 것도 아니면 대체 왜 무서워 하는건데?"



오로드로시엔의 물음에 존은 대답하지 않고 술을 들이켰다.

파티의 궁수인 데네이엔은 눈치가 빨라서 남자친구인 엘프 마법사 다에벨레그에게 턱짓으로 술 좀 더 주라고 말없이 지시했고 다에벨레그는 자기 술이 담긴 잔을 존에게 슬쩍 건네주었다.


그렇게 도수가 높은 술이 계속 들어가자 금 등급 모험자라도 슬슬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존은 아직 이성의 끈을 놓지는 않았지만 이미 목구멍으로 들어간 알콜은 판단력이 흐려지기에는 충분한 양이었고 결국 존은 술이 들어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라니보르에게 마음을 열었던 건지 둘 다 였던 건지 예전 같았으면 절대 털어놓지 않았을 자신의 비밀을 무심코 털어놓았다.



"나 사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강함을 대강 파악할 수 있어."


"오? 그런 유용한 능력이 존재한단 말이야?"


"마법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저 높으신 곳에 있다는 신들이 내려준 축복? 아니면 선천적인 거야?"



카라니보르와 그의 다섯 동료들은 존의 강력함의 비밀을 알아낸 것에 좋아했고 꼭 존을 파티원으로 영입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존은 또 다른 고백을 하였다.



"아마 선천적인 것 같아. 그런데 부작용이 심해"


"부작용이 심하다고? 그럼 좀 아쉬운데"


"당연한 일이다. 대가 없는 힘 같은 건 없으니... 그런데 그게 부길드장 앞에서 덜덜 떠는거랑 무슨 관계지?"



모든 힘에는 대가가 따른다.

마법사들, 특히나 그 중에서도 강력한 고위 존재와 계약을 해서 힘을 얻는 마도사나 주술사들이 꼭 가슴 속에 새겨야할 금언을 떠올리며 파티의 엘프 마법사 다에벨레그가 묻자 존은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온 건지 주위에 있는 카라니보르 파티원들의 얼굴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작용은 나보다 더 강한 상대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는 거야. 예를 들면 잠깐 경악하고 말 상대에게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게 된다거나, 상대가 공포 주문을 사용했을 때 상대가 나보다 약하면 오히려 튕겨내지만 반대로 상대가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하면 반 단계에서 한 단계 정도 높은 공포 주문에 당한 것처럼 날뛰게 돼. 물론 저항에 실패했을 때의 이야기야. 보통은 나보다 강한 상대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하면 이 능력의 부작용으로 공포가 증폭되어도 저항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하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부작용이 달린 능력이라는 말에 카라니보르와 동료들은 난처하다는 얼굴로 서로 떠들었다.



"그거 중요한 순간에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는 소리잖아?"


"편하기만 한 능력은 아니네."


"하지만 저항이 가능하다는 점과 상대의 강함을 바로 판별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좋아. 정보가 없는 상대의 역량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다는 건 말로만 유용한 정도를 넘어서는 거라고"



카라니보르의 동료들은 약점은 있지만 굉장히 유용한 능력이라며 말했고 존은 손으로 턱을 괴면서 말했다.



"내가 왜 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를 찾는건지 이제 알겠지?"



존의 말에 카라니보르의 파티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카라니보르는 더더욱 존을 자신의 파티로 끌어들이고 싶어졌다.

저런 패널티가 달린 능력을 가지고도 지금까지 솔로로 활동하는 녀석이 사이클롭스나 키메라 같은 거물급 몬스터를 척척 잡아온다는 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소리였다.

보통 저 정도 패널티가 달린 능력이라면 생존률은 높아도 실적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저런 작은 체구로도 강력한 몬스터를 척척 잡아오는 것이 존이 단순히 요행에 기대서 랭크를 올린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젠장, 진짜 기분더럽게. 모험자 길드가 무슨 지들 하인인줄 아나? 나 원 참."



그때 길드 정문이 열리면서 흰색과 붉은색 도색이 되어 있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걸친 자가 들어오더니 헬멧의 마스크 부분을 떼어내 얼굴을 드러냈다.

나타난 것은 다름이 아닌 게누아 모험자 길드 직원인 레아였다.


어째서인지 외부로 잠깐 출장 나갔다가 복귀한 레아는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연신 투덜거렸고 레아가 카라니보르의 파티와 존이 앉아있는 테이블 앞을 지나친 순간 갑자기 존이 오싹한 것을 본 것처럼 한쪽 손을 떨었다.

베테랑인 카라니보르의 파티는 그 아주 잠깐의 떨림을 놓치지 않았고 고개를 낮춰서 슬쩍 존에게 물어봤다.



"존, 어떻게 된 거야? 지난 번에 저 아줌마 봤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아했잖아?"


"모르겠어. 하지만 착각이 아니라면 방금 내 능력이 레아 씨를 나보다 더 위라고 판정내린 것 같아. 이 짧은 기간동안 더 강해졌다는 건가? 그게 아니면 지금까지 내 능력에 탐지되지 않도록 힘을 감추고 있다가 오늘 기분이 나쁘고 방심한 상태라 힘이 노출된 건가? 거의 예전에 금 등급으로 랭크 업을 하게 된 계기인 어린 그린드래곤을 보는 것 같아... 아니, 나도 그때보다 강해졌으니 그럼 그 이상인가?"



존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계속 투덜거리면서 직원구역으로 걸어가는 레아의 뒷모습은 평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지만 존은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카라니보르는 자신의 특제 칵테일인 피투성이 라임을 홀짝거리면서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원래 칼도르 형님이 맡은 아퀼레이아 모험자 길드의 길드장 자리는 지금 파우스 부길드장이 취임할 예정이었는데 뭔가 사정이 있어서 거부했다고 했었지? 부부 모두가 어지간한 금 등급 모험자보다 강하다면 원래 길드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었던 것도 이상하지는 않아. 오히려 부길드장으로 남겠다고 한 지금 상태가 이상하지.'



카라니보르는 도수 높은 칵테일을 홀짝거리면서도 이상하게도 머리는 술의 혼탁한 기운이 물러나 두뇌회전이 빠르게 되고 있었다.

베테랑 모험자답게 카라니보르는 자신이 알고 있는 확실한 정보와 길드 로비에 흐르는 소문들을 떠올리며 레아와 파우스 부부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서 생각하던 중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존 이 녀석 방금 어린 그린드래곤을 잡고 금 등급으로 랭크업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레아 씨한테도 조금이나마 떨고 있을 정도인데 부길드장 앞에서는 거의 저항도 못하고 덜덜 떠는데? 그럼 부길드장은 어린 드래곤보다 훨씬 강하다는 소리인가?'



카라니보르는 한가지 불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고 잔을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그러고보면 평소에 레아가 남편과 대련할 때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는 자신이 술에 조금 취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잔을 단숨에 비우고 생각했다.



'쓰잘데기 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술이나 더 마시다가 이 녀석 우리 파티로 어떻게 꼬실지나 생각해야지.'



카라니보르는 레아와 파우스에 대한 걸 쓸데없이 파헤치다가는 뭔가 좋지 못한 일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대신 솔로인 존을 어떻게든 자신의 파티로 끌어들일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모험자 랭크 금 등급에 어울리는 실력자가 아직까지 솔로라는 건 모험자 길드 직원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요소라 지금도 길드직원들이 여러차례 존에게 파티 결성을 권유하고 있고 존도 첫인상과는 달리 카라니보르의 파티를 괜찮게 생각하는 것 같으니 시간 좀 들이면 꼬실 수 있을 것이다.

카라니보르는 자신의 나머지 칵테일을 존에게 주면서 말했다.



"뭐, 그런 거라면 천천히 생각해봐 믿을 수 있는 동료는 만나기 힘들지만 일단 한 번 사귀면 평생 갈 수도 있으니까! 우리의 만남을 위하여 건배!"


"건배!"



존은 점점 술에 취해가는지 방금 전 레아 때문에 움찔거렸던 것도 잊은 것처럼 웃으면서 건배를 받아주고는 칵테일을 단숨에 스트레이트로 들이켰다.

그렇게 존이 적당히 취해가고 있을 때 카라니보르는 파티의 여성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다에벨레그를 남자친구로 삼은 데네이엔을 제외한 나머지 둘, 엘프 여자 도적 로스딜과 다크엘프 여자 전사 오로드로시엔이 카라니보르의 신호를 확인했다고 왼쪽 눈을 세 번 깜빡거렸고 그 둘은 존에게 많이 취한 것 같다면서 존을 부축하고 숙소 위치를 물어봤다.

술에 취한 존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숙소 위치를 말해주었고 엘프와 다크엘프 여성 모험자는 존을 데리고 존의 숙소로 가면서 카라니보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카라니보르는 잘하라고 손짓하고는 남겨진 나머지 파티원 3명과 술을 마시다가 계산하고 길드를 나왔다.

길드를 나온 그들이 향한 곳은 그들이 거점으로 사용하는 카라니보르의 집이 아닌 존의 숙소였다.

존은 게누아 시에서 적당히 괜찮은 여관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존이 빌린 방문 앞에 도착한 그들의 귀에 문을 뚫고 존의 비명이 들려왔다.



"안돼애애애애! 더는 안 나와! 나 죽어!"


"아직 6번 밖에 안했어! 힘 좀 써봐!"


"로스딜 말이 맞아. 아까 전에 보여준 금 등급 모험자의 패기는 어디간 거야?"



문 밖까지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골수까지 빨아먹히는 존의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고 카라니보르는 자신의 빅 픽쳐가 완성된 것을 확인하고 흐뭇한 얼굴로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다음날, 하룻밤만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양옆에 엘프와 다크엘프 미녀를 끼고 모험자 길드에 온 존은 카라니보르의 파티에 들어가겠다고 길드직원들에게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성칭 밑의 피와 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0 100화 23.08.13 32 3 17쪽
99 99화 23.07.24 15 1 16쪽
98 98화 23.07.23 16 1 18쪽
97 97화 23.07.22 15 1 23쪽
96 96화 23.07.21 19 1 20쪽
95 95화 23.07.20 17 1 15쪽
94 94화 23.07.20 17 1 21쪽
93 93화 23.07.19 16 1 22쪽
92 92화 23.07.19 11 1 14쪽
91 91화 23.07.19 13 1 20쪽
90 90화 23.07.18 11 2 16쪽
» 89화 23.07.18 14 1 17쪽
88 88화 23.07.18 13 1 19쪽
87 87화 23.07.17 10 1 19쪽
86 86화 23.07.17 11 1 14쪽
85 85화 23.07.17 11 2 15쪽
84 84화 23.07.16 19 1 17쪽
83 83화 23.07.16 14 1 14쪽
82 82화 +1 23.07.16 18 1 14쪽
81 81화 23.07.16 12 1 15쪽
80 80화 23.07.16 11 1 19쪽
79 79화 23.07.15 15 1 20쪽
78 78화 23.07.15 15 1 15쪽
77 77화 23.07.15 13 1 16쪽
76 76화 23.07.14 15 1 24쪽
75 75화 23.07.14 16 1 11쪽
74 74화 23.07.14 15 1 21쪽
73 73화 23.07.14 12 1 16쪽
72 72화 23.07.14 14 1 28쪽
71 71화 23.07.13 14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