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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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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최근연재일 :
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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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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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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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81화

DUMMY

게누아 시 남쪽 해안의 동굴을 수색하던 카라니보르의 파티가 너덜너덜해져서 길드로 귀환한 시간은 마감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모험자 길드 직원들은 그들이 이런 시간에 귀환한 것을 그리 반길 수 없었다.

퇴근하면서 저녁 찬거리를 구입할 생각으로 있던 몇몇 길드직원들은 만신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모험자 길드 정문을 열고 나타난 카라니보르의 파티를 보고 혀를 찼고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입에서 나온 정보는 길드 직원들의 퇴근 시간을 한참 늦춰지게 하는 것이었다.



"찾았어! 역시 남쪽 바닷가에 이상한 놈들이 있었다고!"



눈두덩이에 피멍이 든 카라니보르가 그런 말을 하면서 내민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한권의 책이었다.

겉표지는 소가죽에 검붉은 핏빛 도료를 발라 가공되었고 안쪽은 양피지보다 약간 얇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두툼한 종이로 채워져 있었다.

그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름이 아닌 제목도 소제목도 없는 겉표지에 음각되어 있는 지평선에서 반쯤 떠오른 검은색 태양 문장을 둘러싼 알파벳 C 3개였다.


카라니보르는 해안가에서 좀 떨어져 있는 지점에 사람의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따라가다가 그 시설을 우연히 찾아냈다고 하였다.

그 동굴은 배를 타거나 수영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힘든 해안 절벽의 동굴 중 하나였는데 카라니보르의 기억이 맞다면 작년까지만 해도 분명 거대 갯지렁이 군락 중 하나였다.

그런데 있어야 할 거대 갯지렁이는 보이지 않고 수면 밑에 암초가 가득해 보트로 접근하기도 힘들었던 동굴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누가봐도 이상한 일이었고 카라니보르의 파티는 그 동굴 안에서 작은 시설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 책이랑 카라니보르 씨의 파티가 엉망진창이 된 건 무슨 관계가 있죠? 퇴근시간 직전인데 최대한 짧게 해주실래요?"



길드 접수원 놀디엘이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하라는 의미로 짜증을 가득 섞어서 말하자 카라니보르는 피멍이 든 얼굴을 찌푸리려다 몰려드는 고통에 신음을 삼키며 말했다.



"사람이 개고생을 하면서 기껏 정보를 가져왔더니..."


"당신이 고생 좀 한 것에 무슨 큰 가치가 있다고 그러나요?"


"자꾸 그딴 식으로 구니까 다크엘프는 선천적으로 사악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란 말이다!"



놀디엘의 싸늘하면서도 냉혹한 말에 카라니보르는 발끈하면서 외쳤다.

카라니보르의 외침을 들은 놀디엘을 제외한 다른 다크엘프들은 인종차별에 가까운 말에 표정이 험악해졌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놀디엘이 외쳤다.



"인간도 엘프도 다크엘프도 상관없이 일개 모험자의 목숨보다 우리들의 퇴근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생각이 머릿속에 안 떠오르시나요?"


"..."



놀디엘의 그 사악하기 짝이 없는 발언에 같은 다크엘프들조차 할 말을 잃어버렸다.

마감 직전 시간까지 길드에 볼일이 있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모험자들은 종족 안 가리고 서로 모여서 놀디엘을 향해 쑥덕거렸고 카라니보르는 정신적 충격과 깨달음을 동시에 얻은 묘한 얼굴로 말했다.



"더러운 건 다크엘프가 아니라 노동자인 우리 모험자를 탄압하는 길드 직원이었단 말인가..."


"조금 옆으로 이야기가 새버렸는데 사태가 급하니 보고부터 해라 카라니보르."



상황이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보다못한 모험자 길드 교관 타우리엘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카라니보르는 어제 있었던 일을 다시 머릿속에 불러와 말했다.



"동굴 안쪽 시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책에 방범 주문이 걸려있었는지 책을 제단에서 들어올리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빽빽 울리면서 해안 절벽 위에 있는 숲에 흩어져 있던 검은 수도복을 입은 놈들 10여명이 몰려들어서 거의 죽을 뻔했어. 그 놈들이 우릴 주먹으로 때린 게 아니라 무기를 사용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이러나 저러나 카라니보르는 은 랭크의 모험자.

그런 카라니보르가 이끄는 파티를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무기도 없이 압도할 정도라면 상대가 무기를 들고 있을 때는 은 랭크 모험자 이상의 실력자들일 확률이 높았다.

타우리엘은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걸 깨닫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가 레아와 파우스의 상태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저거 그거 맞지?"


"안타깝게도 맞다."


"X됐네. 하필 그놈들 성서를 가져왔단 소리잖아."



레아와 파우스는 카라니보르가 들고 있는 책 표지의 문장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뭔가를 말하고 있었고 타우리엘은 부부에게 물었다.



"레아 씨, 부길드장님, 이게 뭔지 아십니까?"


"알고 있다면 알고 있긴 하지만..."



레아는 골치아프다는 얼굴로 책을 바라보며 말했고 그때 인기척도 없이 길드장 나나스 멜린이 타우리엘 옆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나나스 멜린의 요청에 파우스는 카라니보르로부터 책을 넘겨받고 말했다.



"이건 CCC의 증표입니다."


"그게 뭐죠?"


"어떤 신을 따르는 종교집단입니다."


"그 미친놈들에 대해 소문도 못 들어보셨나요?"



레아는 진짜로 소문도 들어본 적이 없냐고 물었지만 길드 안에 있는 사람들은 파우스를 제외하고 전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대륙 남부는 종교적 색채가 옅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 미친놈들에 대한 소문조차 흐르지 않았다는 건 의도적인 정보통제가 이루어졌다는 의미였다.

레아가 주춤거리는 사이 파우스가 설명을 시작하였다.



"풀 네임은 케일런의 교황청과 성직자들(Cailan's Curia and the Cleric), 줄여서 CCC 혹은 케일런 교단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지금껏 북부와 중부에서 수백년 동안 7명이나 되는 왕들을 살해하였고 그들이 섬기는 악신 케일런은 신 2명을 죽이고 그들의 정수를 흡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악신을 섬기는 사악한 교단이 대륙 남부까지 진출했다니!"



다른 것도 아니고 악신을 섬기는 교단이라는 말에 사람들을 경악하였다.

흔히들 숨어서 사악한 신을 섬기기 위한 악행을 거듭하는 악신 교단들은 인신공양, 살인, 방화, 강간, 강도, 고문을 서슴치 않고 행한다는 이미지가 있기에 그들이 경악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파우스와 레아는 설명을 계속해나가면서도 사람들의 반응에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책이 아니라 CCC교단의 교리와 업무 내용을 적는 성서입니다."


"성서? 잠깐, 악신 교단에게 이 성서는 어느 정도로 중요한 물건이죠?"



나나스 멜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파우스에게 물었고 파우스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 성서의 절반은 케일런 교단의 교리와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가, 나머지 절반은 텅 비어 있는데 이건 인쇄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그런 겁니다."


"어째서죠?"



파우스는 성서를 펼쳐 뒷부분의 페이지가 비어있는 걸 사람들에게 확인시켰고 타우리엘이 왜 그런 종이 낭비를 하냐는 듯이 묻자 레아가 대신 대답을 하였다.



"이 성서는 교리를 담은 성서이자 동시에 성과보고서니까."



그러면서 레아는 빈 페이지를 한참이나 넘겨 무언가를 기록한 페이지를 펼쳤고 거기에는 익숙한 이름과 생소한 단어들이 함께 적혀 있었다.



-자이라 오르갈, 다크엘프, 사비니 왕국 남부 게누아 시의 모험자 길드 간부, 외도·기만·어장관리·거짓 사랑 맹세, 피해자 3명.


"케일런 교단의 교구나 지부는 이 성서를 5년마다 케일런 교단의 교황에게 바쳐야 합니다. 그리고 교황은 이 성서들을 확인하고 가장 훌륭한 성과를 보인 교구와 신도의 이름을 자신의 주신에게 고하고 케일런 신은 감히 자신의 뜻에 반하는 불신자를 많이 회개시킨 이에게 포상을 내립니다."


"죽은 자이라 부길드장 이름이 있잖아!"


"맙소사, 그럼 자이라 부길드장은 단순한 치정살인으로 죽은 게 아니라 치정살인으로 위장한 악신을 향한 인신공양 제물이 된 거란 말인가!"


"야.... 신.... 아아아!!!"



그때 갑자기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멀리서 메아리치는 고함이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가 하고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레아와 파우스는 올게 왔구나 하는 얼굴로 사람들을 이끌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니 감히 케일런을 의심하는 것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악한 무리뿐이니!"



고래고래 내지르는 고함은 게누아 시의 외곽이 아니라 성벽 밖에서 들려오고 있는 것이었고 파우스와 레아는 주저 없이 게누아 시의 성벽 위로 가는 계단이 있는 초소로 들어갔다.

갑자기 성벽 밖에서 누군가 고함을 지르고 있어서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인 병사들은 예고도 없이 초소에 들이닥친 모험자와 길드 직원들을 보고 막아서려고 했지만 병사 중 하나가 게누아 백작의 손녀인 나나스 멜린을 보고 급히 길을 열어주었다.

성벽에 올라 망루를 통해 성벽 밖을 내다본 모험자 길드의 직원들과 모험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간음자

죽여라


가 수

정 호


남의 것 탐내지 말고

자신의 가정부터 챙기자

-주신 케일런-


순애가

최고야


가정파괴범은

때려죽여도돼


너희들 제발

좋은 말로 할때 좀

순애 지지해


어느 한쪽 고르기 힘들다고 변명 말고

일처일부 나라에서 바람 피우지 말고

차라리 일처다부제 나라로 이민 가라


깔끔한 이별 = 훌륭함

바람 = 설교형

불륜 = 교수형

뻐꾸기짓 = 거열형


사랑의 맹세를 파기하면

그녀석 목숨도 파괴한다.


남은 생을 좌우할 결혼

남은 생을 끝장낼 간통


바람 피우지 말고

그냥 이혼해 제발



성벽의 해자 밖에 있는 검은 수도복을 입고 있는 열명이 조금 넘는 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거나 등에 고정시킨 깃발에 적힌 흉흉한 문구들은 제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움찔거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저게 뭐야?"


"저것이 바로 케일런 교단입니다."


"저것들을 대륙 남부에서 보게 될 줄이야"



레아와 파우스는 예전에 대륙 북부에서 남부로 내려올 때 목격한 케일런 교단의 대정화 운동을 떠올리며 몸서리쳤고 그러는 동안에도 케일런 교단의 주교로 추정되는 이는 계속해서 그 우렁찬 목소리로 설교를 하고 있었다.



"우리들에게 길을 여는 이는 상처입은 자요, 우리를 막는 것은 가정을 지킬 생각이 없는 사악한 자요, 우리에게 질문하는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몽매한 어린양이로다. 그러하매 당장 우리 교단의 성서를 훔쳐간 간악한 독사 같은 이들을 넘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간음자만이 아니라 이 도시의 무고한 이들도 벽에 못질 할 수밖에 없나니!"



케일런 교단의 주교로 추정되는 이의 연설이 끝나자 찾아온 침묵은 고요한 드래곤 레어만큼이나 깊고 깊었다.

감히 말을 꺼내는 이조차 없었고 설령 말을 꺼냈다고 하더라도 이 침묵을 깨지 못하고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분해될 것만 같았다.

파우스와 레아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다물었고 성벽 밑에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거나 들처업고 시위를 하는 케일런 교단 사제들도 침묵하고 성벽 위의 병사들과 모험자 길드 관련자들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중에 침묵을 깬 것은 다름이 아니라 모험자 길드의 접수원 놀디엘이었다.



"저게 악신 숭배 교단?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180도 정도가 아니라 270도 정도 엇나가 있는데요"



놀디엘은 뭐라고 형연할 수 없는 얼굴로 성벽 밑의 케일런 교단 사제들을 가리키며 말했고 옆에 있던 타우리엘도 파우스와 레아를 바라보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듯이 말했다.



"그냥 간음하지말라고 선전하는 사제님들 아닙니까? 좀 과격해보이기는 하지만"


"쟤네 바람 피우거나 하면 왕이건 귀족이건 다 때려죽이려고 든다고! 성향이 괜히 질서악인줄 알아! 지난 수백년 동안 쟤들이 때려죽인 왕들이 일곱이나 된다고 말했잖아!"


"혹시 그 왕들이 바람을 피웠나요?"


"바람 정도가 아니라 권력을 사용해서 남의 부인 혹은 남편을 강간했... 어쨌든! 쟤네들 중에서 너무 막나가는 놈들은 바람 피웠다고 의심받는 사람을 영장없이 체포한 다음 고문을 해서라도 사실을 토해내게 하는 걸로 유명하다고!"



괜히 악신 교단 소리 듣는게 아니라며 레아가 한 말을 듣고 병사들과 모험자 길드 구성원들은 다시 바짝 긴장하면서 무기 상태를 점검했다.



"케일런 신의 속성와 권능은 뭐죠? 어떤 신성 주문을 제일 주의해야 하나요?"



나나스 멜린은 상대가 신성주문을 사용해서 공격해올 걸 대비하기 위해 레아와 파우스에게 물었고 레아는 바짝 긴장한 채 대답했다.



"일단 속성은 통제와 분쇄, 살육입니다."


"그럼 바람 피우는 걸 싫어하는 건 대체 왜 그런 건거요."


"완전 엉망진창이잖아."



지금 케일런 교단의 사제들이 보이는 모습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속성들이 나열되자 나나스 멜린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그게 무슨 관계가 있냐는 얼굴로 물었고 파우스가 대답해주었다.



"간음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한 통제, 연인 약탈을 저지하기 위한 분쇄의 힘, 강간범들을 쓸어버릴 목적의 살육의 권능이니 파괴적인 신성 주문을 대비해야 합니다."


"뭔가 많이 어긋난 거 같은데"



나나스 멜린은 상대하기 싫다는 티를 팍팍냈고 파우스와 레아는 그 마음 이해한다며 케일런 교단에 대한 설명을 계속했다.



"하지만 저런 성향의 교단과 신이라 악신인 주제에 화로과 가정수호의 여신을 섬기는 에스타의 교단이 상대를 처리하고 싶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호출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에스타 교단의 교구가 있는 곳에는 꼭 케일런 교단의 비밀지부가 하나씩 있었지 아마?"



에스타 교단이 케일런 교단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건 대륙 북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조차 아니었다.

사실 그 자체였다.

대충 상대에 대한 정보를 다 얻었다고 판단한 나나스 멜린은 어느새 다가와서 자기가 나서겠다고 말하려는 다크엘프 경비대장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성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나는 이 게누아 시의 모험자 길드 마스터이자 게누아의 영주이신 게누아 백작의 손녀, 나나스 멜린입니다! 지금 소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대들은 누구입니까!"


"나는 위대한 케일런 님의 하찮은 종 브루노요!"



주교는 자신의 이름을 대며 말하고는 확성기 혹은 확성 주문을 사용한 것 같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 기껏 숙소에 무단 침입한 걸 몇 대 쥐어박는 걸로 용서해줬건만 은혜도 모르고 우리 교단의 성서를 훔쳐간 도둑놈의 새끼를 잡아서 성서를 되찾는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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