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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성칭 밑의 피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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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23.05.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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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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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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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DUMMY

게누아의 모험자 길드장인 나나스 멜린은 머리가 아파왔다.

상대는 수틀리면 왕도 죽이는 악신을 섬기는 교단이다.

하지만 케일런 교단은 인신공양, 고문, 살인, 겁탈을 권장하는 다른 악신 교단과는 달리 다른 교단들과 협력하는 일도 많은 특이한 교단이라 무작정 탄압할 수도 없다.



"아가씨, 체포할까요?"



지금 함께 성벽에 올라와 있는 게누아 시의 남문 경비대장은 게누아 백작가가 아직 다크엘프 부족 중 하나였던 시절부터 백작을 섬기던 자였다.

그러나 나나스 멜린은 자신을 아가씨라고 부르며 의견을 묻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케일런 교단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은 성서를 훔쳐온 건 카라니보르의 파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남쪽 해안가 수색 의뢰를 맡은 것은 사건 수사 때문이었고 정황상 최근 게누아 시에서 벌어진 치정살인들의 배후에 케일런 교단이 있을 확률이 높다.

여기까지 왔다면 그냥 체포해버리면 되지 뭘 고민하냐는 비판을 듣기 쉽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나나스 멜린은 이 영지를 다스리는 게누아 백작의 손녀지만 공적인 지위는 어디까지나 게누아 모험자 길드의 길드마스터다.

선대 길드마스터인 네르비나 시절부터 철저하게 게누아 백작의 의도에 맞춰 개편된 게누아 모험자 길드 지부는 게누아 백작의 수족이고 게누아 지부 직원들은 사실상 게누아 백작가의 가신과 다를 바 없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누아 영지 내에서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에 용납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가뜩이나 아퀼레이아에 게누아 백작의 가신을 길드마스터로 보낸 상황에서 나나스 멜린이 명분도 없이 대놓고 게누아 백작가 사병을 지휘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면 아퀼레이아에 파견된 칼도르 오르갈에게 악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는 무리하게 힘과 권력으로 찍어누르는 것보다 더 유연한 대처가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게누아 영지 전체는 백작 각하의 소유고 미개발 상태인 남쪽 해안가 역시 마찬가지니 저들을 불법적인 토지 및 시설 점거에 관련된 처벌 조항을 근거로 압박해보는게 어떨까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아가씨? 그냥 체포를..."


"게다가 저들이 최근 게누아 시 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고요."



남문 경비대장은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뭐냐는 얼굴로 말했으나 나나스가 말한 게누아 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말에 고민하다가 나나스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나는 게누아 시의 남문 경비대장 켈레넬랴다! 당신들이 도둑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목격한 바에 의하면 당신들의 최근 게누아 백작 각하께서 국왕 폐하로부터 정당하게 수여받은 영지 내에서 불법적인 토지 및 시설 점거를 하였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남문 경비대장의 목청은 화통을 삶아먹은 것 같은 케일런 교단 주교보다는 목소리가 작았지만 해자 너머에 있는 케일런 교단 성직자들이 듣기에는 충분한 음량이었다.



"우리가 허락을 받지 않고 숙소를 지은 것은 인정하겠소! 허나! 제대로 관리도 안되어 있어서 몬스터가 들끓고 있는 곳을 개척한 것이니 제 아무리 토지의 정당한 주인인 영주라 할지라도 그 지경이 될 때까지 관리를 안했고 퇴거 명령이 내려온 적도 없으니 우릴 처벌할 수는 없을 거요!"


"왕국법 판례에 의하면 저 주장은 타당합니다. 화전민 문제에 관한 판결에서 비롯된 판례에 의하면 영주가 1년 이상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은 토지나 시설에 마음대로 눌러앉는 죄를 범한 이들에게 최소 1번은 퇴거명령을 내린 뒤에 상대가 거부 혹은 영주를 기만하였을 시 처벌이 가능합니다. 일단 백작 각하께서 저들이 그곳에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셨고 저들이 범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는만큼 제320조에 의거해서 체포할 수 있긴 합니다만"



파우스는 어느새 위상도약 파우치에서 두꺼운 법전을 꺼내서 판례를 말해줬고 남문 경비대장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파우스에게 물었다.



"저들이 살인 사건들에 관여되었다는 증거는?"


"정황증거만 있을 뿐이고 그나마 수집한 직접 증거도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습니다."



남문 경비대장은 파우스의 말을 듣고 잠깐 고민하다가 숨을 들이키고 다시 케일런 교단의 성직자들에게 외쳤다.



"최근 게누아 시 안에서 벌어진 여러 치정살인의 배후는 당신들인가? 아니면 치정살인에 관여한 적이 있는가?"



남문 경비대장은 그러면서 성벽에 가려진 손을 움직여 부관에게 다른 경비대에 지원요청을 하라는 지시와 손가락 하나를 빙빙 큰 원을 그리며 우회해서 포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부관이 급히 다른 곳에서 올 지원병력들로 케일런 교단을 포위하려고 내려간 사이 케일런 교단 주교 브루노가 외쳤다.



"맞다면 맞고, 아니라면 아니오."



자백이라기에는 뒤에 붙은 쓸데없이 사족이 있는 말이었다.

경비대장은 평소에도 범죄자들 중 지능범들이 이런 식으로 말을 꼬아서 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바로 얼씨구나 체포하러 내려가는 대신 다시 물었다.



"무슨 의미냐?"


"우리는 살인사건의 공범이 아니오! 하지만 관여한 건 맞지! 우리는 불륜 조사를 의뢰받아 조사를 하고 결과를 통보해줬을 뿐이외다!"



주교 브루노의 외침에 성벽 위에 있던 사람들은 죄다 얼어붙었다.

이건 분명 자백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에 대한 변호였다.



"그럼 불륜, 바람, 간음의 증거를 수집해서 넘겨줬을 뿐 살인에는 관연하지 않았다?"


"물론이올시다! 이혼상담까지 해서 돈을 빨아먹으려고 했는데 의뢰인들이 하나 같이 죄다 죽여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뛰쳐나가는 바람에 돈을 얼마 못 벌었소!"


"케일런 교단 성직자라는 자가 돈 못 벌어서 아쉽다는 소리를 해? 내 기억에 저것들은 툭하면 바람 피웠다는 의혹만으로 사람 머리를 깨부수는 놈들이었는데?"



레아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작게 중얼거렸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죄다 입을 다물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주교 브루노의 청력이 초월적으로 좋아서였는지 몰라도 브루노는 눈을 부릅뜨고 입에서 침을 튀겨가며 화를 냈다.



"어허! 이 사람이!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교단도 내부적으로 의견차이가 있소이다! 당신네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은 흔히들 정화파로 불리는 과격분자들! 그것들은 케일런 님의 말씀을 실현한답시고 그저 살육을 즐기는 미친 놈들일 뿐! 철저한 조사로 증거를 수집해서 판결을 사법기관과 피해자에게 맡기는 우리 입증파야말로 진정한 케일런 님의 사도들이오!"


"옳소! 옳소!"


"세련되지 못한 정화파 놈들과 똑같다고 생각하지 마쇼!"


"우리는 케일런 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도 각 왕국의 법을 존중한다고!"



케일런 교단의 성직자들이 사위스런 문구가 적힌 푯말과 깃발을 흔들면서 주교를 옹호했고 놀디엘과 타우리엘은 그걸 듣고는 마스터 멜린에게 이제 퇴근해도 되냐는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부길드장만 남고 나머지는 퇴근하세요."



나나스는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지 사람들에게 퇴근해보라고 말했고 길드 직원들은 즉시 그자리에서 해산해 각자 집으로 가버렸다.



"애들은 먼저 저녁 먹일 건데 나는 기다려줄까?"


"먼저 먹어둬라. 어째 한두 시간으로는 안 끝날 것 같다."



레아는 파우스한테 저녁식사 차려놓고 기다리냐고 물었지만 파우스는 물리적 충돌이 없이 장기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지 레아에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고 있으라고 말했다.

레아까지 가버리고 성벽 위에는 병사들과 남문 경비대장, 나나스 멜린, 파우스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당신들의 요구는 모험자들이 훔쳐간 성서의 반납 뿐인가?"


"물론이오!"



게누아 시 바깥의 숲에서 소리도 없이 다크엘프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남문 경비대장은 포위가 끝났다는 걸 깨닫고 아까 레아가 작게 말한 말도 캐치하는 주교 브루노의 귀를 경계하며 최대한 조용히 나나스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적당히 포위망이 형성된 거 같은데 질질 끌지말고 체포할까요 아가씨?"


"일단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면 대화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영주는 자신의 영지에서 사법권과 체포권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지만 저는 전권위임을 받은 대리인도 아니니까요. 조부님이나 큰이모님께서 현장에 오실 때까지는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영주에게는 자신의 영지 내에서 왕처럼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법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영주 본인과 영주의 대리인이 휘두를 수 있는 권리다.

제 아무리 백작의 손녀라고 해도 영지 운영에 관련된 공식적인 직함이 없는 나나스 멜린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었다.


물론 아버지나 친척의 권리와 힘을 자신의 힘과 권리라고 착각하고 횡포를 부리는 귀족도 꽤 있지만 나나스 멜린은 결코 착각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남문 경비대장은 경례를 하면서 뒤로 물러났고 나나스 멜린은 파우스에게 소리 차단 결계를 씌워달라고 요청한 뒤 파우스가 결계를 펼치고서야 편하게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파우스 부길드장?"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정해놓으셨지 않습니까?"


"예,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듣고 싶었어요."



파우스는 이미 멜린이 케일런 교단을 어떻게 할지 정해놓고 안전을 위해 자신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항상 옳을 수는 없고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할 줄 아는 신중한 지도자는 크게 대성하지는 못하더라도 큰 실정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과격하다는 소리는 자주 들었지만 실적도 확실했던 이모 네르비나와 달리 나나스 멜린은 그런 여자였다.

파우스는 브루노 주교 쪽을 힐끔보면서 말했다.



"강합니다. 저들은 강합니다. 게다가 비록 광신도일지언정 이성을 완전히 잃은 것도 아니고 교활하기까지 합니다. 저들이 이렇게 대놓고 시위를 하고 있는 건 법을 자세히 알고 있고 자신들이 정당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힘에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 저도 동감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모험자들을 봐온 제 눈에 의하면 일단 주교는 모험자로 따지면 최소 금 등급, 나머지도 최소 은 등급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위를 하고 있는 케일런 교단 성직자들은 나나스가 보기에 강해보였다.

먼 옛날, 신들이 아직 지상에 쉽게 간섭할 수 있던 시절의 성직자들은 전능한 신들의 힘을 빌려올 수 있었다.

신성마법은 치료와 아군 강화만을 해주는 마법이 아니라 주문을 내려주는 신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파괴적인 주문 역시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법사들의 상위호환 소리를 들을 정도였고 결국 선을 넘어선 개입으로 세상이 엉망이 되자 신들의 지상개입이 누군가에 의해 제한되었다.


그 후 많은 신들과 성직자들이 마법사나 주술사라는 경쟁업체도 익힐 수 있는 파괴적인 주문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없는 치료와 아군 강화 및 보호 주문을 익히는 쪽으로 노선을 틀어 지금의 체계가 정착된 것이다.

하지만 파괴적인 신성주문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다.

그저 익혀봤자 마법사나 주술사들과 포지션이 겹쳐서 수요가 적을 뿐, 성벽 바깥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저 케일런 교단 성직자들은 파괴적인 신성주문을 익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상대의 전력이 이러한데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고 일을 저질러서 병사들의 목숨을 헛되이 소비하는 건 나나스의 생각에는 죄악 그 자체였다.

나나스 멜린은 파우스가 자신과 생각이 같다는 걸 확인하고는 남문 경비대장에게 말했다.



"저들이 원하는 성서는 지금 제가 가지고 있으니 이걸 미끼로 해서 앞으로 게누아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쪽이 나은 것 같네요."


"아가씨께서 그걸 원하신다면"



그렇게 나나스 멜린이 앞으로 나서서 협상을 시도하려는 순간, 성벽 위에서 활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병사 중 하나가 옆의 병사와 잡담을 하고 있는 게 들려왔다.



"그런데 방금 저놈들 게누아 시 내에서 이혼상담 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게 왜?"


"나 지난번에 아부지가 물려주신 땅 측량 문제 때문에 측량사랑 변호사 구했는데 측량사가 혼자 해결 가능하다고 해서 변호사는 돌려보냈거든? 그런데 다음날 변호사 사무실 지나가다 봤는데 법률 자문이나 상담만 잠깐 한 건데 세금 징수관이 세금내라고 변호사를 압박하고 있더라. 그러니까 게누아 시 안에서 이혼상담에다 조사까지 해줬으면 저놈들도 세금내야 하지 않냐?"


"앗"



파우스도, 멜린도, 경비대장도, 브루노 주교도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문제를 지적한 병사의 한마디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침묵은 마치 온도가 낮은데 바람이 불지 않는 빙하 속에 감금된 것만큼이나 싸늘하면서도 고요했고 마침내 경비대장이 얼음을 깨부수는 것처럼 외쳤다.



"조세 포탈 혐의로 체포하겠다!"


"세금문제는 예상 못했는데!"



브루노 주교의 신호에 시위를 하던 케일런 교단 성직자들은 도주하기 시작했고 주변을 포위한 엘프와 다크엘프 병사들이 그들을 잡으려고 그물을 던져댔다.

그러나 케일런 교단의 성직자들은 무시무시한 힘과 속도로 자신들에게 날아드는 그물과 구속구, 포박용 마법을 주먹으로 깨부수면서 탈출했고 나나스 멜린은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세금 문제로 압박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긴 했었죠."



경비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군께 말씀드려서 도주한 케일런 교단놈들 한명 당 은화 한닢씩 현상금 걸어서 세금포탈 및 고성방가 혐의로 지명수배할까요?"


"조부님도 좋은 생각이라고 찬성해주실 게 분명해요."



그야말로 잡범 그 자체인 범죄혐의로 은화 한장이라는 현상금이 걸린다면 케일런 교단 성직자들은 화를 내면서도 알아서 출두할 게 분명했다.

옆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파우스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할 저녁식사 시간에 늦지는 않아 다행이라며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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