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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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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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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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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눈도장

DUMMY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손을 다치면 언제 가장 큰 불편을 느낄까?



현대 한국인을 기준으로는 식사를 할 때 제일 불편할 거다. 요즘 세상에 글씨를 손으로 직접 쓸 일은 없지만, 밥까지 기계가 일일이 떠먹여 주는 건 아니잖은가.



이건 카푸스만 봐도 나름대로 알 수 있다. 인공 정령인 운디네들을 부리며 쾌적한 생활을 하는 그도 식사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한다. 이런 그 또한 주로 쓰는 손이 다친다면 식사에서 살짝 곤란함을 겪을 거다.



그러나 시우에게 이 단점은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게 아니다. 지금의 그는 나름대로 무공으로 자신만의 끝을 완성한 사람이니 말이다.



이런 사람이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못한다는 건 좀 우스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시우는 한 식사자리에서 꽤나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에 고개를 살짝 돌리는 시우에게 밉살스러운 전음이 들려온다.



'데자뷰, 느껴본 적 있어?'



어떤 게임의 대사였던가. 최소한 형의 '레삐잇!', '레훼엥-'보다는 충분히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다. 물론 알아먹을 수 있다는 것과 듣기 좋다는 건 별개의 일이기에 시우의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그 불꽃을 정면으로 받은 김송현이 급하게 뒷말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이미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잖아? 그러니까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거지.'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시우는 저번 이세계 방문에서 받은 것과 비슷하게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으니까. 다만 그것이 유쾌한 것 하고는 거리가 멀기에 시우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 기세와 함께 김송현에게 전음으로 협박을 하는 시우. 그 내용은 대충 내공을 조금만 더 꿈틀거렸다가는 명치에 금강지를 박아버리겠다는 협박이다.



이 협박을 듣고 잠잠해진 김송현. 사실 김송현 뿐만이 아니더라도, 마왕의 핵을 깨부순 기술을 자신에게 쓰겠다는 말을 듣고도 설칠 수 있을 사람은 드물 거다.



손시훈도 약 0.3초 정도는 멈칫거리지 않을까?



이렇게 잠잠해진 김송현을 두고 잠시 자신의 식탁 위를 바라보는 시우



신경을 썼다면 나름대로 신경을 쓴 진수성찬이다. 거기에서 잔뜩 퍼지고 있는 건 엄청난 고기 비린내. 고기에 그대로 붙어있는 핏덩어리가 굉장히 신경 쓰인다. 내륙 유목 민족의 환경상, 고기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쓰는 몽골 요리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요리를 할 때 있어서 기본적으로 마늘을 푹푹 집어넣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충격 그 자체인 요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조용히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시우



명색이 자신이 소림사의 무공을 익혔고, 그 무공으로 마왕을 쓰러트렸는데 고기를 이렇게 먹어도 되는 걸까?



생각을 해보니 굉장히 그럴 듯 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과 함께 미소를 지으려는 시우. 이런 시우의 얼굴과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보며 아눕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드셔야죠. 부상을 입은 몸 아니십니까.

"그래 시우야. 마왕의 핵에 손가락 쑤셨다가 동상 걸렸는데, 밥을 가릴 처지니?"

"경태 형, 화났어요?"

"조금. 막판에 대력금강지로 핵을 쑤시는 대신, 지금까지 잘 썼던 항마복호장(降魔伏虎掌)으로 뚝배기를 깼다면 부상을 안 입었을 거고, 그 이전에 아눕롤의 지원사격이 조금 더 빨랐다면 더더욱 부상을 입을 일은 없었겠지."



아눕롤의 사격은 둘째 치더라도, 항마복호장으로 뚝배기를 깨야 했다는 지적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니가 소림사 무공을 익혀서 고기는 좀 그렇다는 핑계는 안 통한다. 이거 아냐? 몽골의 종교 분포에서 불교가 대충 60% 정도 된다는 거?"

-육식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티베트 불교이지요. 그리고 원래 불교에서도 육식을 금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주는 대로 먹는 게 원칙이지. 그렇지 않습니까, 아눕롤?"

-제가 도련님에게 원래 하려던 말이 그거였습니다.



이렇게 아눕롤과 쿵짝을 맞추면서 냉큼 핏덩어리가 붙은 고기를 입 안에 집어넣는 마경태. 의사회의 의사로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짬밥은 어디 가지 않는지 그 정도는 가볍게 삼킨다.



그를 두고 시우의 옆에서 한 손이 움직인다. 시우가 오른손을 다쳐서 식사를 못 하는 줄 알고 도와주려는 손. 그 손의 주인은 어지간하면 예쁘다고 할만한 사람이다.



도대체 왜 이런 자리에서 이런 일은 굳이 미인을 시키려는 것일까? 마치 자신이 은근슬쩍 원하는 나쁜 놈이 되는 것 같아서 찜찜한 시우



그렇게 떠먹임을 당하기 전에 울며 겨자 먹기로 왼손을 빠르게 움직인다. 그렇게 마경태처럼 핏기가 붙어있는 고기를 입 안에 집어넣는 시우였다.



다행히도 겉으로 느껴지는 비린 누린내에 비해서, 입안까지 꽉 비릿하지는 않았다.



원래는 늙은 염소나 양으로 만들지만, 특별히 어린 염소로 만든 허르헉(ᠬᠣᠷᠬᠤᠭ, Khorkhog)



사실상 홀로 마왕을 상대한 사람을 위한 보양식이란다. 이 설명을 듣자 양심의 가책과 함께 속이 조금 더 쓰려온 시우였다. 반쪽짜리라고 해도 마왕을 쓰러트린 것은 사실이긴 한데, 그게 어쩌다가 한 짓이 아니라 중국을 도발해서 일어난 일이었으니까.



만약에 작은 실수라도 있었다면 몽골에 막대한 피해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양심이 있다면 마냥 '엣 헴'거릴 수는 없는 노릇.



몽골이 대충 작전을 알고 동의를 했더라도 찜찜한 건 찜찜하다. 그런 시우와 의사회 일행을 두고 몽골 측 접대 인원은 몽골의 역사와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 기나긴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약하면 대충 중국에게 핍박받은 역사 이야기. 그에 나름대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이세계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귀를 기울여서 들어주고 있다.



시우에게 작게 '감성팔이'라고 말하는 아눕롤만 뺀다면 말이다.



'사실 외몽골(현재 몽골 지역)과 내몽골(내몽골 자치구, 과거 몽골 영토였으나 현재 중국 영토)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사옵니다. 역사적으로 둘의 관계가 진전된 건 중국 정부가 내몽골의 문화 탄압 이후, 이 지구에서는 게이트 발생 이후가 되겠군요.'



내몽골은 외몽골을 가리켜서 구 소련, 현재는 러시아의 따까리라고 비난했었고, 외몽골은 내몽골을 가리켜서 중국의 앞잡이라고 비난했었다.



이랬던 관계가 호전된 것은 아눕롤이 말한 대로 게이트 발생 이후. 뒤를 봐주던 러시아고 중국이고 자기 코가 석자가 되고 철수를 하다 보니, 자기들끼리 힘을 합쳐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단합된 자신들을 중국이 슬금슬금 노리고 있었기에 어차피 터질 일이라고 말하는 몽골 대표였다.



"중국이 국경지대의 게이트 개발을 하고, 실패 시 은근슬쩍 이웃나라에 떠넘기는 게 하루, 이틀입니까?"

<음, 일리 있어.>



모두가 깨작깨작 고기를 먹고 있는 가운데, 홀로 고기를 크게 뜯던 N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러니까... 종기가 더 곪기 전에 터트린다는 것이로군.>

"그렇습니다! 카슈미르의 정령용님이 말씀하신 대로죠.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N, 돌아가면 넌 블루베리한테 재교육이다."

<아, 왜- 난 당사자인데. 나는 잘 살고 있던 정령계에서 졸지에 중국인에게 쫓겨났다고->



투덜투덜거리는 N을 두고 회식이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

.

.



시간이 조금 흘러서 연회가 끝난 이후



시우는 잠깐 자신의 손을 감싸고 있던 붕대를 풀었다. 그러자 평범한 동상 하고는 다른 상처를 입은 손이 드러났다.



가장 심한 것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는 검지와 중지. 마왕의 핵을 직접적으로 푹 쑤셔버렸던 두 손가락이다. 얼핏 보면 피부의 색이 죽어있는 것이 바로 엄청난 수준의 회복 마법을 받거나, 그조차도 늦어서 잘라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 두 손가락을 멀쩡한 손가락처럼 가볍게 쥐었다 폈다가를 반복한다. 그런 시우의 옆쪽으로 축구공만 한 진흙 덩어리가 날아왔다.



시우를 노린 공격은 아니다. 그렇다고 치기에는 속도는 상당히 느리고, 조준점은 확실히 옆쪽이니까. 그 공을 시우는 쥐었다가 폈다가를 반복하던 두 손가락으로 깔끔하게 잘랐다.



잠깐이지만 완벽하게 두 동강이 난 것이 굳은 흙으로 만들어진 공과 같은 착각을 준다. 그렇게 깔끔히 잘려나간 진흙 공은 땅에 떨어지면서 철퍼덕 흩어진다.



이렇게 무른 진흙을 가른 두 손가락에는 깔끔하기만 하다. 묻은 진흙은 하나도 없었다. 그걸 보면서 살짝 섭섭한 목소리를 꺼내는 N이었다.



<동상에는 따뜻한 진흙이 좋다는데.>

"원시시대에는 인간도 그렇게 치료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걸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얼어붙고 죽었다지만 그것은 겉만 그런 것. 시우의 눈에는 죽은 피부 속에서 살아 흐르는 피의 움직임이 보인다. 이를 두고 실없는 소리를 하는 N이었다.



<요새도 있지 않아? 그... 뭐더라>

"황토 찜질방이나 황토팩?"

<그래, 아냐?>



참 좋을 대로 갖다 붙인다. 진짜로 이 녀석은 블루베리에게 재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 시우에게 N이 나지막이 말했다.



<머리 뒤에 쟁반을 단 이후에 다음에 보는 세상은 어때?>

"진짜로 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심적으로 '형을 이겼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또 벽을 넘은 것은 확실하다. 자신이 적운흉풍의 도움 없이도 마왕을 이겼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머리 뒤의 쟁반이라. 상당히 저렴하게 들리는데, 흔히 천사 캐릭터를 표현할 때 머리 위에 둥둥 떠 있는 고리나 성인을 묘사하는 미술품에 붙여지는 장식을 생각해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말이 아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광배(光背)라고 한다.



보통은 컨셉 헌터들이 장식용으로 들고 다니는 것들이다. 그게 자신에게 진짜로 있다는 말에 한번 더 찾아보려는 시우. 우선은 머리 뒤를 더듬지만 만져지지 않는다.



이어서 고개를 올려 머리 뒤를 보려고 노력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쏟아지듯이 펼쳐진 별뿐. 공장이라고는 없는 몽골이라서 그런지 밤하늘이 참 맑다.



이 외에도 시야가, 감각이 많이 넓어졌다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N이 말한 광배는 보이지 않았다.



"진짜로 뭐가 있기는 해?"

<있다니깐. 며칠 동안 내가 말했지만, 형은 아예 숨기지도 않잖아.>



확실히 N이 아직도 철부지인 김송현이나 제정신을 차리기 이전의 마경태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 그래도 이런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칠만한 성격은 아니다.



그래도 모두가, 심지어 자신도 안 보이는데 홀로 보인다고 하면 신빙성이 좀 떨어진다.



<형의 형, 그러니까 손시훈도 가지고 있어. 평상시에는 숨기는 것 같지만 드러냈을 때에는 굉장하다고. 내가 괜히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가리켜서 고귀하신 분이자, 이 세계의 지배자라고 부른 줄 알아?>



그때 손시훈의 모습은 시우도 잊을 수 없었다. 아직 야생 그 자체였던 N을 위협하기 위해서 용을 막 죽인 다음 그 머리를 들고 등장했으니 말이다.



시우가 기억하고 있는 그 모습에서 N은 추가적으로 무언가 들을 더 보았다고 한다. 머리 위에 고리와도 같은 광배가 하나, 그리고 머리 뒤쪽에 고리와도 같은 광배가 하나.



그런 게 자신에게 있다는 게 영 실감이 되지 않는 시우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는가?"



형의 목소리. 그 내용은 시우도 아는 것이다. 금강경의 9장, 관념과 그 관념의 부정에 대한 내용 중 부처님이 제자에게 한 질문이다. 그에 시우는 금강경의 내용으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제 아라한이라 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아라한이 ‘나는 아라한의 경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자아, 개아, 중생의 영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래. 깨닫기 시작한 이는 남의 깨달음은 눈에 들어올지 몰라도, 정작 자기 자신의 깨달음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지. 사람이 잘 때 숨 쉬는 소리는 잘 인식하지 못해도, 남의 숨소리는 인식하는 것과 같아."

"남의 숨소리?"

"이런 것."



제일 처음 느낀 것은 형이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손시훈은 손시훈이긴 하지만 뭔가 다르다. 분명히 눈 빼고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일 텐데, 자신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그 생각과 함께 시선을 살짝 올리자 형이 머리 위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고리를 볼 수 있었다. 저게 바로 N이 계속해서 말했던 광배다. 머리 뒤에 있다는 광배는 보이지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경외심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이에 살짝 압도되어 멍하니 있는 시우를 두고, 손시훈의 시선이 움찔거리고 있는 N을 향했다.



"반응을 보아하니 며칠 동안 닦달했구나?"

<그... 보이는 사람은 몇 없겠지만 그래도 숨겨야 할 건 숨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확실히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그로를 끄는 모습이기는 하지. 그럼 가도록 하지."

"어디?"

"세계 S랭크 연맹. 이제 슬슬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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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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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도장 21.03.17 24 2 14쪽
246 이미 경험한 것3 21.03.16 19 2 13쪽
245 이미 경험한 것2 21.03.15 19 1 13쪽
244 이미 경험한 것 21.03.12 32 1 13쪽
243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5 21.03.11 25 1 13쪽
242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4 21.03.10 15 1 14쪽
241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3 21.03.09 18 1 13쪽
240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2 21.03.08 20 1 13쪽
239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 21.03.05 22 1 14쪽
238 공범자들3 21.03.04 25 1 13쪽
237 공범자들2 21.03.03 20 2 13쪽
236 공범자들 21.03.02 22 2 13쪽
235 아닌데3 21.03.01 19 1 13쪽
234 아닌데2 21.02.26 18 2 13쪽
233 아닌데 21.02.25 15 2 14쪽
232 강(罡) vs 강(剛)7 21.02.24 17 2 13쪽
231 강(罡) vs 강(剛)6 21.02.23 16 2 13쪽
230 강(罡) vs 강(剛)5 21.02.22 17 2 13쪽
229 강(罡) vs 강(剛)4 21.02.19 16 1 13쪽
228 강(罡) vs 강(剛)3 21.02.18 17 1 14쪽
227 강(罡) vs 강(剛)2 21.02.17 18 1 13쪽
226 강(罡) vs 강(剛) 21.02.16 22 1 13쪽
225 증명8 21.02.15 16 2 13쪽
224 증명7 21.02.12 13 1 13쪽
223 증명6 21.02.11 16 1 12쪽
222 증명5 21.02.10 26 2 13쪽
221 증명4 21.02.09 16 1 13쪽
220 증명3 21.02.08 16 1 13쪽
219 증명2 21.02.05 19 2 13쪽
218 증명 21.02.04 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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