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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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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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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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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

DUMMY

격돌의 시작은 처음부터 굉장히 비현실적이었다.



말을 탄 사람이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는 1톤 트럭에 맞서 기다란 창을 휘두른다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차라리 적운흉풍이 그냥 트럭을 향해서 들어 박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모습. 적운흉풍의 덩치는 '몬스터'에 걸맞을 정도니까. 찌르는 것도 아니고 휘두르고 있으니 얼핏 보면 괜히 타고 있는 기수가 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면에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비웃으면서 엑셀을 더 세게 밟을 뿐. 그 입가에 걸린 웃음은 순식간에 붕 떠오르는 몸과 함께 사라졌다.



"?"



당하는 입장에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당황



그리고 주변에서 같이 달려오면서 비웃던 약탈자들 사이에서는 당황이 퍼진다. 저게 지금 말이 되는 일인가?



대형 트럭은 아니지만, 어쨋든 트럭은 트럭이다. 1톤 트럭이라는 것이 차만의 무게가 1톤이라는 것. 안에 사람이 타고 물건을 실으면 당연히 그 무게를 넘어간다.



그걸 사령마를 타고 달려온 한 인간이, 빈 박스를 쳐서 날려 보내듯이 옆으로 굴러트린 것이다. 게이트가 열리고, 마법이 이제 일상 속에 녹아든 현실에서도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상황.



하지만 이것은 고작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높게 뛰어올라 힘을 실은 앞발로 땅을 찍듯이 착지하는 적운흉풍이다.



B랭크의, 나름대로 베테랑이라고 할만한 적합자들도 가볍게 하늘로 붕 치솟게 만드는 일격. 무게가 그나마 있는 트럭들은 들썩거리는 수준으로 버텼다만, 트럭의 짐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나, 짐승을 타고 있던 이들은 가볍게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이런 아비규환을 마무리를 짓듯이 덮치는 드워프들이었다.



.

.



"싸우는 모습을 보면 뜨거운 피가 흐르는 것 같단 말이야."



전투 직후의 칭찬이라면 칭찬. 확실히 그만큼 열정적으로 약탈자들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준 적운흉풍이다. 그런데 그게 사령마라서 듣기가 좀 거시기하다. 마치 친절한 로봇에게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같은 칭찬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눕롤이라는 친절한 예시가 있는데도 살짝 거부감이 든다.



"그리고 동생도 싸울 때는 화끈하고. 평상시에도 형이라는 인간을 더 닮으면 좋으련만."



이건 진짜 먹이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의도가 없다는 건 알고 있다. 뒤에 합류한 갈리나고 세묜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 사람들은 의외로 감정에 민감하니까. 드워프들의 이 말은 진심이 담겨있는 염원인 것이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손시훈을 닮으라는 말은



"끔찍해..."

"굳이 그렇게 소감을 말할 필요는 없다, 김송현"

"왜! 니 형이 창피하냐? 너희 아버지가 들으면 뭐라고 말하겠느냐!"



나름대로 크게 외치는 드워프. 물론 이건 좀 전에 고개를 끄덕인 갈리나나 세묜도 머쓱한 표정을 짓게 만드는 말이었다.



알만한 사람이면 손영철이 그 말을 들었을 때 부드럽게 돌려서 거부했음을 알 테니 말이다. 아마도 '시훈이는 시훈이고, 시우는 시우입니다.'라고 했겠지.



"시연이가 들었다면 '왜 계속 시비세요.'라고 할 말인데."



그리고 김송현 또한 계속해서 시비를 거는 듯한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평상시에 하듯이 금나로 단죄할 수 없는 시우였다. 아이언 스파이더가 궁색했던 시절, 폐차장과 겸업을 했던 짬밥을 보여주는 김송현이니 말이다.



시우가 한 트럭을 박살내고, 다른 트럭들도 전투 중에 상한 것이 있다지만, 몇몇 트럭들은 손만 보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니까.



제압된 약탈자들을 감시하는 드워프들을 두고 이를 정비하고 있는 김송현. 그를 향해서 드워프들은 악의 없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한때 한국에서 굴러다니던 녀석들을 어떻게 약탈자들이 굴리고 다니는 걸까?"



괜히 꺼낸 말은 아니다. 트럭 곳곳에 선명하게 한국 기업들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니까. 그중 압권은 'XX자동차 학원'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 한 트럭이다.



정식적으로 수출된 차량이 아닌, 폐차장에서 수출된 자동차를 알려주고 있다. 그에 해명이랍시고 김송현이 하는 말은 장관이었다.



"이건 저희 같은 폐차업자 잘못이 아니라, 몇몇 날강도 같은 봉사단체 잘못입니다."

"저기... 지금 니 소속이 뭔지 다시 생각해볼래?"

"날강도 같은 봉사단체라고 했잖아. 형이 처음 우리 사무실이자, 폐차장 오던 날 기억해?"

"기억 안 나."



희미한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건 온갖 난리를 치던 아눕롤 뿐이다. 그때의 아눕롤은 지금과 비교해보면 분신체를 새로 만들었다던지, 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바뀌었다던지, 여러모로 바뀌었는데...



이 녀석은 그다지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그런 시우를 향해서 김송현은 자기 나름대로의 한탄을 늘어놓았다.



보통 이런 대에서 굴러다니는 중고 차량들은 폐차업차들이 봉사단체에게 삥 뜯긴 차량이라고 말이다. 완전히 공짜로 넘기지는 않지만, 차량 정비에 따른 인건비나 부품비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손해라고



그리고 이런 차량은 높은 확률로 원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쓰게 된다. 보통 봉사단체에게 무언가를 받을만한 사람들이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욕은 우리가 먹어! 약탈자나 다름없는 이세계인들에게 돈만 보고 차량을 판다고! 근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그래 그래."

"저기 반은 몽골인인지, 중국인인지 모를 사람들이고, 반은 딱 봐도 인간이 아닌 수인형 이세계인들인데, 말도 안 통하는데 팔 수 있겠냐고!"

"내가 잘못했다."



.

.



말이 완전히 안 통하지는 않았다.



"인권침해! 이거!"

"손! 풀어줘!"



굉장히 짧은 영어지만 의미는 대충 통한다. 지금 자신들의 손을 묶은 것은 인권침해니까, 풀어달라는 의미겠지. 뻔히 약탈의 증거인 트럭이 있는데도 그러는 건 반쪽 짜리긴 해도 대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 반쪽짜리냐고?



"..."

"푸릉"



평범한 말의 울음소리. 마음만 먹으면 낼 수 있는 늑대의 사나운 울음소리도 아니다. 그런 적운흉풍의 울음소리 하나만으로 약탈자들이 순순히 얌전해졌다.



그를 보면서 세묜이 미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게이트가 터진 이후로 이쪽 동네가 국경선 구분이 애매하긴 합니다만... 저 약탈자들은 러시아 쪽에서 넘어왔군요."

"러시아 출신?"

"그렇지 않고서야 적운흉풍을 어정쩡하게 두려워할 리가 없죠."



러시아 지방에서 적운흉풍의 떠듬떠듬 알려진 인상은 대충 이렇다.



몽골 장군(Монгольские генерал)의 늑대. 괴물을 물어뜯는 사령. 핏발자국을 흘리는 사냥마, 기타 등등...



손시훈의 실상을 조금 더 아는 사람에게는 살짝 어처구니가 없는 인식. 손시훈-블루베리-적운흉풍 이렇게 셋을 놔두고 보면 거기서 적운흉풍의 포지션은 나만 상식인 포지션이니까.



이런 극과 극의 인식 차이에서 잠시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시우와 카닌. 그에게 세묜이 보충 설명을 했다.



"한국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못된 짓거리를 하면 호랑이가 물어간다였나?"

-거짓말하면 귀신이 잡아간다.



정정해주는 통역 역할의 아눕롤. 그 말을 세묜이 자연스럽게 받아서 말을 이어갔다.



"뭐, 그런 느낌입니다. 자기네들은 범죄자니까, 언제든지 적운흉풍의 밥이 될지도 모른다고 겁에 질려있는 거죠. 물론 러시아 지방의 일부 범죄자 한정입니다."

"그 일부 범죄자라는 것이?"

"잡히면 사형, 혹은 수용소행이죠."

"사형? 그렇게 생각해보면 얌전한데?"

"여기는 일단 국제법으로 따지면 몽골 영토니까요. 그리고 명색이 국제 봉사-구호 단체인 의사회가 함께 있으니 러시아로는 바로 못 넘긴다. 그렇게 믿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세묜이 말끝을 살짝 흐리기 무섭게 갈리나가 나선다. 그 뒷모습에 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약간의 애도를 보내고 말았다.



현재 갈리나의 모습은 평상시의 러시아식 양아치인 고프닉들의 패션과는 다른, 정갈한 정규 헌터와도 같은 모습이다.



평상시의 후줄근한 츄리닝에 허름한 소방 도끼가 아닌, 그럭저럭 돈이 들어간 방어구에 이세계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도끼. 당연히 해골장미의 상징인 흉흉한 문신은 드러나 있지 않으니까.



거기서 상의를 살짝 벗기 시작하자 약탈자들은 뚫어져라 갈리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갈리나의 몸매가 탄탄하기는 한데...



그녀가 좀 전까지 자신들을 두들겨 팼던 것을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다. 그런 눈동자들에 젖어있던 욕망이 방어구에 가려졌다가 드러난 옷에 빠르게 공포로 바뀐다.



텔냐시카(тельня́шка)



흰색과 파란색의 가로 줄무늬 옷들. 원래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군대의 내의였지만, 지금은 고프닉의 상징 중 하나다.



그리고 러시아의 해골장미들 중 사회화된 상당수가 고프닉들과 함께 한다는 건 이쪽 지역의 상식. 그 상식에 걸맞게 갈리나의 어깨에 새겨진 흉흉한 해골이 약탈자들을 쳐다보았다.



"!@#!@#!!#"

"@#!!"



바로 난리가 나고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러든지 말든지 묵묵히 평상시의 소방 도끼를 갈기 시작한 갈리나. 그에 카닌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이건 위협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말했잖습니까. 사형, 혹은 수용소행이라고. 물론 약탈도 중범죄기는 한데, 바로 그런 말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시베리아에 열렸던 게이트 출신의 이세계인들이나 몬스터의 편을 들었던 자들.



국토가 좁은 국가, 대한민국이었다면 진작에 체포를 해서 '여적죄'로 사법처리를 받았을 자들 이리라. 하지만 국토가 넓은 러시아의 특성상 손시훈이 핵심 인물을 제압하는 동안 잔챙이들이 이렇게 빠져나간 것이다.



이미 시우도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손시훈이 마왕을 죽인 한 세계에서, 잔당들이 민간인들을 습격하는 것이 막은 적이 있으니까.



그것과 비슷하게 저들은 치안이 약한 이런 국경지대에서 깽판을 치고 있다. 평상시에는 소소하게 민간인들을 털지만, 간혹 간이 부어버리면 이렇게 봉사단체들도 털고 말이다.



이렇게 살다가 해골장미 대원들을 만나다니. 천벌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 은근슬쩍 갈리나가 처리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논리를 전개하는 세묜. 그를 향해서 참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는 카닌이었다.



"시우씨. 저번에 저한테 시훈님이 역병의 근원지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틀렸어요?"

"아뇨. 정말로 완벽한 비유라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상식인처럼 보이는 세묜도 이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갈리나는 안 봐도 뻔하다. 도련님인 시우가 혹시라도 잘못된 제스처라도 해버리면 자기가 나름대로 이해해서는 바로 사형집행을 하겠지.



이를 말로는 알아듣지 못해도, 눈치로 알아먹었는지 시우에게 뭐라고 씨부리는 약탈자들. '헬프 미!'가 그렇게 어려운 영어는 아니다.



그를 듣고 표정을 찌푸리는 시우에게 세묜은 악마의 유혹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잡힌 곳은 몽골이지만... 출신은 러시아니까... 갈리나가 처형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구요?"

"아니다, 이 악마의 저주를 받은 놈아."

"괜찮아요. 명색이 갈리나는 S+급의 적합자니까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핑계를 대도 어쩔 수 없잖아요? 갑자기 처형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 논리로 갑시다."

"가긴 뭘 가. 카닌, 위협은 이만하면 충분하니까 친구 좀 말려요."



그리고 카닌의 설득을 들은 갈리나는, 어떤 면에서는 세묜보다는 나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 반응에 한숨을 내쉬는 해골장미 대원의 등짝을 김송현을 때리듯이 후려쳐버린 시우였다.



"에라이 인간아!"

"왜 때려요?"

"몰라서 물어? 방금 갈리나가 카닌의 말을 깔끔하게 받아들였다고 한숨 내쉬었지?"

"아, 아닌데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갈리나가 아쉬워하지 않았다고 한숨 내쉰 거 맞잖아!"

"도련님이 점점 시연 아가씨를 닮아가는 것 같아..."

"시연이? 그래 말 잘했다! 시연이라면 뭐라고 했을까?"



시우는 그래도 제자를 이렇게 키운 손시훈을 형 취급해준다. 어찌 됐든 시연이보다는 시우가 훨씬 나은 것이다. 이를 몇 달간 한국에서 직접 본 입장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노릇



그렇기에 이를 그저 살짝 물다 마지막 제안을 건네듯이 말하는 세묜이었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어차피 심문은 해야 하니까."

"진심전력으로 하겠다고?"



시우의 말에 바로 그 진심전력을 다할 준비를 하는 세묜. 축축 늘어지는 진흙과도 같은 어둠을 온몸에 두른 형태의 괴물로의 변신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시우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어둠에 덮여 있어서 무슨 자세를 잡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손. 하지만 무슨 동작을 하고 있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



갈리나가 물러나는 것을 보고 안심하던 약탈자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으니까. 손시훈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제스쳐를 취했겠는가?



자기 딴에는 상큼한 따봉이겠지.



그를 충분히 떠오르게 만드는 모습에 시우는 내공을 담은 주먹으로 답해주었다.



"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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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눈도장 21.03.17 24 2 14쪽
246 이미 경험한 것3 21.03.16 19 2 13쪽
245 이미 경험한 것2 21.03.15 19 1 13쪽
244 이미 경험한 것 21.03.12 33 1 13쪽
243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5 21.03.11 25 1 13쪽
242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4 21.03.10 16 1 14쪽
241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3 21.03.09 18 1 13쪽
240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2 21.03.08 20 1 13쪽
» 함정의 함정의 함정의... 21.03.05 23 1 14쪽
238 공범자들3 21.03.04 25 1 13쪽
237 공범자들2 21.03.03 20 2 13쪽
236 공범자들 21.03.02 22 2 13쪽
235 아닌데3 21.03.01 19 1 13쪽
234 아닌데2 21.02.26 18 2 13쪽
233 아닌데 21.02.25 15 2 14쪽
232 강(罡) vs 강(剛)7 21.02.24 17 2 13쪽
231 강(罡) vs 강(剛)6 21.02.23 16 2 13쪽
230 강(罡) vs 강(剛)5 21.02.22 17 2 13쪽
229 강(罡) vs 강(剛)4 21.02.19 16 1 13쪽
228 강(罡) vs 강(剛)3 21.02.18 17 1 14쪽
227 강(罡) vs 강(剛)2 21.02.17 19 1 13쪽
226 강(罡) vs 강(剛) 21.02.16 22 1 13쪽
225 증명8 21.02.15 16 2 13쪽
224 증명7 21.02.12 13 1 13쪽
223 증명6 21.02.11 17 1 12쪽
222 증명5 21.02.10 26 2 13쪽
221 증명4 21.02.09 16 1 13쪽
220 증명3 21.02.08 16 1 13쪽
219 증명2 21.02.05 19 2 13쪽
218 증명 21.02.04 2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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