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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행마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개발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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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협행마
작품등록일 :
2009.11.02 21:22
최근연재일 :
2009.11.02 21:22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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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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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글자수 :
146,506

작성
09.09.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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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25쪽

게임 개발 도전기.-생존(2)

DUMMY

바빴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일은 이제 작업자의 손에 맡기고 있었다. 나는 그저 작업자의 작업물을 관리하고 새로운 업무가 발생하면 그들과 의논하고 가장 구현하기 쉬운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되었다.

회사에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개구리 팍팍의 흥행이 연일 지지부진하자 사장이 소집명령을 내렸다.

나는 참석하라는 소리에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인수인계자료를 따로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 테니스를 맡고나서 얼마나 답답했던가. 인수인계를 해주어야할 인간은 인수인계라는 단어가 무얼 뜻하는 줄도 모르는 인간이었다.

처음부터 완전히 맨땅에 헤딩한 걸 생각하니 누가 오더라도 다음에 올 사람에게는 이런 미친짓을 반복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기 컨셉부터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은 뒤죽박죽의 자료를 검색하는 것은 뻘짓도 그런 뻘짓이 아닐 수 없다.

인수인계만 제대로 이루어지고 정확한 데이터만 준비가 되어 있었더라도 업무를 파악하는데 최소한 한 달이 넘게 걸릴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혈천의 업무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어가는 터라 원화작가의 작업물을 철저하게 관리해야만 했다. 혈천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회사 내에서도 비공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었다.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창환이와 사장, 그리고 나였다. 완희녀석도 가지고 있지만, 녀석이야 나와 완전히 한 팀이니 4명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3명이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회의에 들어가려는데 얼굴에 종기인지 여드름인지 헷갈리는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여드름이야 자주 나니까 상관이 없지만, 이번에는 이상했다. 눈밑에 난 점(실측상으로는 5Cm에 위치) 밑으로 크게 부풀어오른 것이다. 아프기도 하고, 신경이 쓰여 화장실에서 눈물이 찔끔나려는 통증을 참고 짜내었다. 엄청난 양의 피고름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뭐야 이거 짜증나게 아픈데?'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피가 줄줄흐르는 점을 휴지로 누르고 대회의실로 들어섰다. 임원들이 나와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사장이 회의실로 드러섰다.

"후... 오늘 모이라고 한건 개구리 팍팍 때문입니다. 근래 유저들의 유입도 줄어들고 이탈하는 유저들이 늘어나 고민입니다. 그래서 모이라고 했습니다. 발전적인 의견들이 있으면 이야기 해보십시오."

사장은 조금 피곤한 얼굴로 회의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저들의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어떤 유저는 전투능력이 우수한 반면에 어떤 유저들은 너무 뛰어납니다. 이들을 분리하지 않는다면 저렙들이 적응하기도 전에 좌절할지도 모릅니다."

적절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미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다. 처음부터 그러한 부분에 대한 적용이 있었어야만 했다. 근래들어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다행이긴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먼 것만은 사실이다.

서버관리자의 의견을 선두로 여러가지의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난 묵묵히 듣고 있을 뿐이다. 몇 차례 의견을 내놓으려고도 했으나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침묵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침묵한다면 무능한 인간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저들도 내가 맡고 있는 테니스에 관심없듯이 나도 저들이 개발하는 게임에 무관심하고 싶지만, 주력 게임이라고 하니 그럴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언권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배경을 맡고 있는 저인간 때문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저격이 너무 어렵습니다. 총을 들고 점프를 한다면 타겟이 흔들려서 불편합니다. 이게 탁하고 쏘면 크리티컬이나 일반 데미지 확률이 나와야...주저리 주저리..."

좀 답답한 정도를 넘어서서 화가 치밀어오르려고 한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회사의 대표가 주관한 자리에서 게임이 발전할 수 있는 의견을 내라고 회합한 자리다. 저건 일개 초딩 유저의 게임내 불만 사항밖에는 안되는 얘기인 것이다.

저런 얘기를 임원 회의에서 지껄이다니 제정신인가? 차라리 회사의 게임내 불만 접수 사항 Q&A에 올리는 게 나을 것이다. 저런 씨잘대기 없는 발언에 다른 사람의 발언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임원이니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배경팀장의 발언 뒤에 나는 발언권을 얻을 수 있었다. 획기적이거나 기발한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그저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이야기만 하면 된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답답하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있었다. 벌써 2시간이 넘는 회의인 것이다.

"개구리 팍팍의 문제는 로비에서 너무 할 일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캐쉬템을 사용한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와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의를 제기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유저가 캐쉬템을 사는 것은 좀더 멋져보이기 위해서 입니다. 아니면 원작에 근거해 엽기적인 아이템을 사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야기를 꺼내다말고 잠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사실 이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우습다. 다들 개발경력이 있으니 문제를 알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퍼블리셔가 쪼으고 사장은 그것에 휘둘리니 뜻대로 일의 진행이 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퍼블리셔의 지나친 간섭을 조금 방어하고 여력의 시간을 미비한 부분에 투자해야 할 때인 것이다.

"로비에서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의 로비는 그저 상대를 도발하고 욕이나 지껄이다 사라지면 찾을 길이 없는 열불나는 장소입니다. 저 광대한 섬을 보십쇼. 왜 무료 유저와 캐쉬템을 구입한 유저가 모두 출입할 수 있어야 합니까? 내가 돈을 사용 했을 때 무언가 뚜렷한 차별성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만큼 지출에 회의적이 되게 됩니다. 저런 곳처럼 전체의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캐쉬아이템을 구입한 유저에게만 공개하는 것도 좋습니다. 개구리 팍팍은 원작에 의거해 계급이 존재합니다. 지금 게임내에서도 계급이 적용되어 있죠. 유저가 다른 유저를 클릭하면 상대의 계급에 따라 경례를 하거나 경례를 받는 정도의 가벼운 기능을 추가하셔도 차별성과 우월성의 개념이 적용되게 됩니다. 로비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긴 이야기는 끝났다. 사실 짧지만, 글로 적어 놓으니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로 처음 개구리 팍팍이 오픈했을 때 나는 로비를 뛰어다니면서 보이는 유저마다 또라이 소리를 듣더라도 이렇게 채팅을 했다.

-님아! 공명 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초등학생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 무작정 떼를 쓰는 것이다. 원작에 있는 공명은 개구리가 입을 열 때마다 '케로케로'라는 글자가 하늘로 흘러간다. 그 동작이 애니로 구현이 되어있다.

처음에는 욕을 퍼붇던 유저들도 계속되는 요구에 욕설을 퍼붙다가 같이 공명을 한다. 그렇게 있으면 지나가던 유저들까지 합세해 공명을 시도한다. 사람이라는 게 모이면 바보짓도 서슴치 않는 법이다. 돌이키면 유치해도 그 순간만큼은 즐겁다. 나는 접속한 내내 그짓을 하고 다녔다. 내가 그 게임에 흥미가 있었으면 아직까지도 시간마다 그짓을 하고 있었겠지만, 며칠만 그런 일을 하고는 그만두었다. 나는 어쨋든 테니스를 맡고 있는 팀이니까 말이다. 몇번 보여주었으니 그건 그 팀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당시와 6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로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사람들은 내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역시나 씹힌거다.

어쨋든 내가 느꼈던 불만은 내놓았다. 그것을 수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팍팍팀의 사람들이 알아서 할 문제다.

회의가 3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끝내야 할 때다. 하지만,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배경팀의 팀장이 의견을 낸다고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난 그의 말에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포탄을 쓰는데 각도가 어긋나면 조금 그렇습니다. 저격 유저와 포탄을 쓰는 유저가 만나면 서로 도망다니느라 정신....어쩌고 저쩌고..."

대체 그거랑 게임에 유저가 이탈하는 것과 수익이 잘 안나는 것과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그런 부분은 기획자의 입에서 나올 말이다. 배경팀에서는 배경적인 작업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의견을 내놓아야만 하는 것이다. 저정도면 아무생각 없다는 뜻이다.

하긴..... 내가 배경팀에 찾아갈 때마다 일하는 모습을 못보았다. 저 인간은 관리를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참고로 창열이와 친구다. 처음엔 그렇지 않은 것 같더니 오래 있으면서 물들었던 것 같다. '관리자는 사람만 관리한다.'라는 어이없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인물이다. 처음 그런 의견을 내었던 최두곤 팀장은 벌써 사리진지 오래다. 그런 삐뚤어진 생각을 하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가 배경 팀장인 것이다. 나는 울컥해서 말을 끊어 버렸다. 사장이 있어서 참으려고 했지만, 참아주기가 힘들정도로 게임 플레이에 관한 이야기만 주절거리고 있다.

"그만! 그만 하십쇼. 배경 팀장님이 하고 계시는 말씀은 우리 개구리 팍팍을 매일 찾아오는 3만명의 유저 중에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한 의견입니다. 그런건 고객센터에 남기십시오. 지금은 게임의 발전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게임내 불만을 이야기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배경팀이면 배경에 관련해서 이득을 창출하거나 게임을 꾸밀 수 있는 의견을 내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만 짜증을 내고 말았다. 긴 회의 시간에 어처구니 없는 의견이 내 분노게이지를 터트리고 만 것이다.

배경 팀장이 조용해지니, 다른 사람들에게서 정상적인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경 팀장이 쓰잘데기 없는 의견으로만 사용한 시간이 대략 3-40분에 이른다. 회의는 벌써 4시간째...

엉덩이가 쑤시고 귀가 멍해진다. 회의란 짧게하는 것이 매력있는 법인데....

지루한 회의가 무려 4시간 30분만에 끝났다. 다들 자리로 돌아간다. 난 의례적으로 배경팀장에게 사과를 건넨다. 내가 피곤해서 그랬다는 투로 말을 돌렸다. 사적으로는 동생이기에 그런 식으로 무마한 것이다. 녀석도 내가 마음에 안들겠지만, 나역시 녀석이 맘에 안든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곤 오로지 개구리 팍팍의 게임을 하는 것 뿐이다. 저 녀석이 프로게이머였던가? 훗!!


그렇게 2월의 마지막이 되었다. 배경팀장은 회사에 그만둔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했다. 나는 그냥 그러러니 했다. 저 녀석정도의 경력이면 어디든 수월하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b>

3월...

</b>

어느새 3월이 되어 버렸다.

3월이 되자 테니스는 안정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작업자들이 일정에 맞추어 빠듯하지만, 조금은 여유있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3월에는 나의 딸 서연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는 날이다. 입학식은 3월 5일.

나는 회사에 처음으로 휴가를 냈다. 하지만, 업무의 흐름상 오전만 있다가 오후에는 출근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연이의 유치원 입학식에 참관했다. 녀석은 입학실날 옆에 아이를 두들겨 패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럴 수가... 슈퍼샤이아인의 피가 흐른단 말이냐?

나는 미안한 마음에 맞은 아이의 부모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리고는 서연이를 불러 그러지 말라고 따끔하게 주의를 주었다.

입학식은 오래 걸렸다. 9시에 시작한 입학식은 어느새 12시가 다되가도록 이어졌다. 나는 양애를 구하고 먼저 나왔다. 회사에 가기 위해서다.

회사에 도착한 나는 기쁜 소식을 받았다. 다음 주까지 계획했던 일정을 오늘 모두 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젠장!! 내가 없으면 일이 더 잘 되는 거야?"

나는 기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투덜거렸다.

"하하하! 아닙니다. 운 좋게 버그를 일찍 잡아내서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 없으니까 일이 손에 착착 붙던데요?"

긴대리와 철승씨가 웃으며 이야기 했다. 나는 사람들의 농담에 기분이 좋아져서 입을 열었다.

"좋아요. 오늘 우리 딸래미도 입학하고 일도 빨리 끝냈으니 한잔 합시다."

나는 팀원들과 술자리를 약속하고 오전에 처리했어야 할 일들을 처리해 나갔다. 로그인 원화에 대한 그래픽팀의 자료가 나왔다길래 자료를 확인하고서는 좋던 기분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곤두박질 쳤다.

"아, 씨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형! 왜 그러세요?"

"이 로그인 원화라고 나온 꼬라지 봐라. 예전 원화에 그림들 조각내서 위치만 바꾼거잖아."

화가나서 욕을 지껄이는 내가 이상했던지 완희가 다가와 묻자, 나는 원화팀에서 보내준 자료를 보여주었다.

"어휴... 창열이 놈이 사람 여럿 버려놨다니까요? 다 닮아가는 것 같아요."

"그렇지? 젠장... 술이나 빨러가자."

"네."

휴가에 나와서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오늘마저 야근을 하기는 싫었다. 테니스의 로비 구현과정에서 하나의 문제가 남아있긴 했지만, 그냥 술을 마시러 나갔다. 지금의 버전은 서비스 버전이 아니라 리뉴얼 개발버전이니까 내일 처리해도 될 일이었다.

팀원들과 나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해 하면서 회사를 나섰다. 사장이 좀 안좋게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사장에게 문자를 날렸다. 오늘은 팀원들이 너무 고생해서 한잔 하러 간다고 말이다.

젠장.... 회식 지원해준지도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자체적으로 회식하는 것마저 못마땅해 하면 어쩌라는 건지....

결과가 있으면 보상은 당연한 거다. 사장이 챙겨주지 못하니 나라도 술이나 한잔 사주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이다.


<b>

다음낭...

</b>

평소와 똑같이 7시에 회사에 도착했다.

평소처럼 혈천란에 글을 올리고, 일할 준비를 했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업무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동안에 사장으로 부터 호출이 들어왔다. 완희와 함께 들어오라는 것이다.

-똑, 똑.

"들어와."

"부르셨습니까?"

나는 사장실에 들어서면서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뭔가 모를 불안감...

"박과장, 연과장 앉아."

"네, 사장님."

"내가 둘을 오라고 한 이유는... 테니스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와 완희는 놀라서 되물었다. 일언반구도 없다가 갑작스럽게 테니스를 포기한다니, 황당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젠장... 관두라는 말이냐?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테니스를 접어야 할 것 같다. 나도 집을 모두 저당 잡혔다. 이해해라."

사장은 죽는 소리를 한다. 그런거로군...

이제 테니스는 어느정도 독일측과 약속한 일들이 완료가 되니 더이상 팀원들이 필요없다는 소리군. 이해하라니... 회사 잘다니는 사람 마음 흔들어놓고 기껏 들어왔더니 일 년도 안되서 내보내는 것인가?

전에 다니던 회사를 관둔 벌을 받는 건가? 눈물점에 종기가 가라앉지 않았던 게 이런 이유였던 건가?

이건 너무하지 않는가? 어제 딸이 입학했는데 딸의 입학 선물로 해고를 시키는 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

"그럼 혈천은 진행하지 않는 겁니까?"

나는 의구심에 물었다.

"아니! 언젠간 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어렵다. 박과장, 연과장. 혈천은 우리 회사의 것이다. 어디가서든 그걸 유출하지 않길 바란다."

'젠장.... 회사 자르는 마당에 그게 할소리입니까? 정말 너무 하시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팀원한테는 언제 얘기하실 겁니까?"

나는 황당한 일에 정신이 멍해져서 팀원들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 암담했다. 그래서 사장의 의향을 물었다.

"네가 좀 얘기하면 안 돼겠냐?"

사장은 내게 염장을 지른다. 그런 이야기를 이미 잘린 마당에 내가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젠장... 장난하나...'

하나터면 욕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박과장, 연과장. 개구리 팍팍이 수익이 안올라서 큰일이다. 뭔가 방법이 없겠나?"

'정말 잔인하십니다. 자르는 마당에 자기 밥그릇 좀 살펴달라고 하시는 겁니까?'

속으로야 천불이 났지만, 그래도 근 일 년간 밥을 얻어먹은 터였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는 거야 뭐 어려울 것도 없었다.

"지금 팍팍은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유저간 커뮤니티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업데이트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잦은 업데이트가 유저에게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빠듯한 업데이트 일정때문에 디버깅은 전혀 하지도 못하고 게임망 엉키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지금 팍팍은 원래의 취지였던 '개그'라는 코드를 잊고 있습니다."

나는 열받지만 차분하게 대답해주었다.

"게임의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불필요하게 맵이 너무 커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오히려 처음 오픈베타때의 팍팍이 지금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고 개그스러웠습니다. 지금의 팍팍은 그저 개구리가 나오는 슈팅게임일 뿐입니다."

완희 또한 화가 나지만, 화를 억누르고 차분한 어조로 그간의 개구리 팍팍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사장의 다음 말에 나는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졌다.

"박과장, 너는 왜 그렇게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냐? 알았다. 그동안 수고했다."

사장은 처음부터 주장했던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대한 내 의견을 가볍게 묵살했다.

게임 개발은 모든 것이 커뮤니티다. 프로그램, 그래픽, 기획 이 세팀간의 원할한 대화가 게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화면에 배경을 생성하고 그 배경 안에서 캐릭터를 올리고 캐릭터를 뛰어놀게하며 싸우게 만드는 그 모든 것이 사원들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고급 인력들간에도 대화가 필요하고 그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하다.

하물며, 일반 유저들간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커뮤니티란 온라인 게임의 매력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기초라고 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회사에서 난 순간에 잘리게 되는 신세가 되었다. 멍하고 앉아 있는데 메일이 떴다.

그 메일의 내용은 이랬다.

-회사를 그만 두실 땐 모든 월차와 년차를 소비해 주십시오. 장비표와 사직서 제출 부탁드립니다.

"훗! 짜증나게 만드는군."

"왜요?"

완희의 반문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년,월차 다 쓰라는데? 나 오늘부터 휴가 내야겠네?"

"그래요? 전 오늘부터 써도 다 못서요."

"그러냐? 그래도 마무리는 해주고 나가자. 다음주까진 일하고 그 다음주부터 휴가내."

"알았어요."

나와 완희는 그렇게 합의를 보았다. 갑자기 자른다니 화가 나긴 하지만, 인간적으로 지금 무작정 그냥나가는 것은 너무 비겁하기 때문이다.

나와 완희가 휴가원을 들고 결재를 받으러 갔다. 결재를 받는데 사장이 조금 놀란다. 15일이나 휴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돈 좀 아끼려고 했던 말일지는 모르지만, 완희와 나는 하루도 쉰적이 없다.

오히려 토요일은 모두 나왔고, 일요일은 제외한 휴일은 쉬지도 않았다. 일요일에도 가끔 나왔을 정도니 뭐 말할 필요도 없는 문제다.

그렇게 결재를 받고 나오니 또 메일이 왔다. 김죄형과장의 매일이다. 내용이 가관이다.

-넥슨에서 테니스 온라인을 퍼블리싱할 생각이 있답니다. 소개자료 좀 만들어서 제출해 주십시오.

"아, 씨발!!! 열받게 장난치나!!!"

"왜요?"

"넥슨에서 테니스 퍼블리싱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잖아? 그럼 자를 이유가 있어? 한 달이면 모든 개발이 끝나는데 남은 년월차 때문에 개발이 안될 것 같으니까 지금 쇼하는 거잖아. 조용히 남은 일 마무리하고 가려는데 왜 이렇게 사람 염장을 지르냐?"

"에휴... 어쩌겠어요. 할 수 없는 일이죠."

완희는 나의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자조적인 웃을음 띠운다.

그래!! 더러워서라도 해준다. 그까이꺼!!!

나는 소개자료를 후다닥닥 만들어 주었다. 그간 해놓은 자료를 짜깁기만 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팀원들은 완전히 장례식장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루아침에 잘리게 되었으니, 당연한 것일 거다.

우리는 어제에 이어 또 한번 술자리를 가졌다. 김부장이 잘가라는 뜻으로 참석하고 그외 몇명이 참석했다. 우리는 술을 마시며 내내 불만을 터트렸다. 죽어라 일한 대가가 사표?

참... 한 회사에서 두 번의 사표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사장이 다시 부르겠다는 말은 믿지도 않는다. 조금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일 순위로 자를 것이 아닌가.

나는 기분이 꿀꿀해져서 일찍 술자리를 파했다. 집에 돌아와 딸을 안고 일어서는데 나의 딸 서연이가 기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아빠, 배고파요."

"크흑..."

별뜻없이 과자를 사달라는 소리였지만, 눈물이 핑돌았다. 망막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고생한 대가가 이것인가?


나는 그 뒤로도 계속 회사에 나갔다. 남은 일이 꽤 되었기 때문에 정리를 해야했다. 번역을 위한 업무도 상당히 남아있는 상태였고, 인수인계 자료도 조금 더 정리를 해주어야 했다.

말로는 팀을 없앤다고 하지만, 위약금 때문에라도 그건 힘든 일이다. 결국은 창환이의 모든 흔적을 지우겠다는 사장의 결심이 더 컸을 것이다.

나도 그것을 알기에 별다른 저항 없이 사직서를 내고 나왔다.

그 후에 창환이를 만났었다. 창환이 녀석은 지난날 술자리에서 얘기했던 상황을 잊었는지 반응이 냉랭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냥 잘못했다고 말하고 사과했다. 하긴... 녀석의 건망증을 잊은 내가 바보다. 그날 같이 자리에 있던 갑현이 녀석도 증인으로 있었건만, 녀석은 그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

그래도 녀석은 내게 일거리를 주었다. 대부도에 투자규모 800억원대에 이르는 공사를 맡았다고 한다. 나보고 그 것을 꾸밀 사업안을 기획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대부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 같았지만, 믿었다. 일반적인 투자자가 비전문가에게 건축을 맡긴다? 그건 상당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간혹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기에 그러러니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대규모 휴양지와 유흥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요양시설과 탁아시설의 동시 건설이었다.

요양시설과 탁아시설은 정부의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땅을 사들였다는 투자자의 말에 그런식으로 공사비를 줄이면서 사회 공헌도까지 높인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었다. 휴양지의 주력 사업은 '골프'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골프장은 실제 필드 아니면 스크린 골프장이나 연습장 뿐이었다.

나는 스크린 골프와 필드의 홀만 생각했다. 스크린 골프에서 친 공이 날아간 위치를 프로그램적으로 계산해서 그린 위에 올라가면 바련된 다른 방으로가거나 자체적으로 꾸며진 곳에 직접 샷을 날리는 방식을 제안했다.

건물만이 아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획서를 꾸며 창환이 녀석에게 제출했다. 하지만, 되돌아온 대답은 캔슬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시간은 흘러만 갔다. 이렇게 쓰러질 수는 없다.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했다. 녀석을 믿기엔 역시나 뜬구름 잡는 일이다. 5월 1일이 되자, 나는 창환이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를 않는다.

난 녀석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녀석의 전화번호를 스팸으로 처리했다.그렇지만, 녀석이 정말 내게 연락할 생각이 있었다면 메일이나 네이트 온으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열어놨었다. 하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삶은 치열하다. 나는 15년만에 놓았던 삽자루를 다시 잡았다. 순간의 선택이 다시는 잡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삽자루를 들게 만들었다.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완-


---------------------------------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하하하

그뒤는 아시다시피 혈천의 연재와 일에만 전념했었죠.

이제 이글은 끝이 났습니다. 추석이 끝나고나면 새로운 글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이번 글은 즉흥적으로 손가는 대로 쓴 글이라 사건 시간이 조금 엉켜있을 수도 있습니다.

쬐금 놀랐던 게 스크린 골프와 필드를 접목시키겠다는 기획안을 3월 말쯤에 재줄했었는데 6월말쯤에 그런 스크린 골프장을 선전하는 방송이 라디오에서 나오더군요. 조금 놀랐습니다.

확실히 내가 생각한 건 남들도 생각하는 구나..라는 걸 또 한번 느꼈지요.^^

덕분에 긴 출장으로 근 한 달간 글을 못썼습니다. 서울에는 일이 없어서 거의 지방의 오지로 일을 가기에 피씨방도 없었다는 슬픈 현실이...

그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만 계속하시길 바랍니다.(_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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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5

  • 작성자
    Lv.99 몽환현재
    작성일
    09.09.27 20:11
    No. 1

    참...짠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꼭 절 보는것 같아 침울할때도 있었네요.....오너가 될수 없는 사람들의 비애겠죠?...우리 힘내서 삽시다 좌절은 나중에 하자구요..회이팅~~건필하십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09.09.27 20:33
    No. 2

    달밝은시월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는 몇몇 분들이 혈천이 탄생된 배경과 게임회사의 분위기를 알고 싶다고 하셔서 시작한 글이었는데 불필요하게 길어져 버렸습니다.
    사는 게 참....
    힘들고 우울하지만, 내가 쓰러지면 가족들이 밟혀서 쓰러지지도 못하죠.
    ^^
    세상의 모든 가장 여러분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낭만두꺼비
    작성일
    09.09.27 20:53
    No. 3

    세상사는동안 필요한건 결국 일잘하는 능력보다는 사람보는눈과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아는게 중요하죠.일이야 잘하는사람에게 맡기면되지만 사람보는건 다른사람에게 맡길수는없죠, 글 잘봤읍니다. 그래도 소설이니까 주인공이 각성 초사회인변신해서 투자받아서 게임성공하는스토리를보기를원했는데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09.09.27 21:22
    No. 4

    오징어짬뽕님 말씀 잘 보았습니다.
    이 글은 서두에서도 밝혔듯이...지난 일년간 겪은 제 얘기 일뿐입니다.
    투자를 받기엔 혈천의 진행상황이 너무 미흡했습니다.
    쵯한 프로토 타입이라도 진행이 되었다면,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도 아니고 기획서와 시나리오만으로는 어느 투자자들도 선뜻 돈을 내놓지 않는 것이 요즘 시대입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방임하고 오로지 결과에 대해서만 말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회의적인 마음을 들게하던 짧은 기간 동안의 회사 생활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을척
    작성일
    09.09.29 14:45
    No. 5

    잘 봤습니다. 그리고.. 아쉽군요. 이런식으로 끝나다니.. 그럼 다음글에서 뵙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09.09.29 22:25
    No. 6

    을처기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는 게 다 그런거라고 봅니다.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것은 그만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그저 주변인의 입장과 실제 업무에 뛰어든 사람과의 입장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더군요.
    삶은 풀 배팅 히든과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따라간 배팅이 아까워 히든을 포기 못하는 그런....
    올인 배터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ㅎㅎㅎㅎ
    히든이 결국 아무런 역전의 바탕이 되지 못함을 알면서도....
    결국...
    "업 싸이드"를 외치게 되죠...
    따라간 게 아까워서겠죠?
    혹시나하는 마음에...결국은 역시나 일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즐거운 밤되시길 바랍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라리다
    작성일
    09.10.04 01:08
    No. 7

    수고 하셧습니다.. 간만에 듶ㄹ어와서 봣는데

    이렇게 끝나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탈퇴계정]
    작성일
    09.10.05 23:09
    No. 8

    짠하게 끝게나네요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런게 실제 이야기라니아쉬울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09.10.07 22:39
    No. 9

    아라리다님, 세라임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상당히 축소해서 적었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전 그냥 논픽션으로 적는다, 거리낌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무슨 태클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냥 편안하게 쓴다고 쓴글에 갑작스럽게 다른 결론을 내리시는 분이 계셔서 당혹했답니다.
    그때 생각했죠.
    '아....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구나...'
    그래서 상당부분 축소했습니다. 자세히 쓰면 왠지 '
    잘렸다고 칭얼대는 것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같아서 말입니다.
    훗...딸 아이가 뽀뽀를 해주고 가네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이;달말에 완결란으로 이동 신청하겠습니다.
    즐거운 밤되세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발컨대장
    작성일
    09.10.21 18:34
    No. 10

    나는 소설인줄 알고 읽었는데 피눈물 나는 얘기였군요.
    참 답답하네요.

    어쨌든 고생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스트로더
    작성일
    09.10.31 19:56
    No. 11

    작가님 힘내세요.ㅠㅠ
    넘슬프지만. 세상에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공장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엘자르
    작성일
    09.11.01 15:04
    No. 12

    그정도 기획력이고 일에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올것이에요.

    솔직히 게임업체 쪽은 좀 암울 하지요.

    음.. 요즘 대만이나 중국에서 만든 웹 게임 같은 것들이 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번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아서 웹게임 한번 기획해 보세요.

    시나리오 작업이 탄탄하고 그정도 기획력이라면.

    웹게임 개발도 괜찮을 듯 싶군요. 그렇게 그래픽이 중요하지는 않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카리엔
    작성일
    09.11.01 16:45
    No. 13

    보고나서 손이 덜덜떨립니다...
    아직 사회도 안나간 어린 대학생이지만
    작가님 인생이야기에 사회의 무서움에 두려움부터 치닫는군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포도우유
    작성일
    09.11.01 16:49
    No. 14

    잘 읽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게임 개발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작가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베습허
    작성일
    09.11.02 00:00
    No. 15

    단숨에 읽었습니다.

    저도 게임쪽으로 일 해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처절할 정도로....

    작은업체는 게임이 산으로 가고 일정도 빠듯하고 중간에 이야기도 많이 바뀌고.. 그리고 넥슨쪽은 최악이었습니다.

    저에게도 문제 없었던건 아니지만 게임업계에 대한 불신은 머리속 깊이 박혀서 그쪽으로는 억만금을 준대도 발길 돌리기가 싫어지네요.

    지금은 서비스업 6년정도 되었네요.

    하고 있는 일에도 나름 만족하고 있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쪽에서 안좋은 경험들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저한테는 충분한 약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만, 애까지 있는 상황에 그런일이 있었다면 소름이 돋습니다.

    고생 많이 하신 화이트레인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베습허
    작성일
    09.11.02 00:01
    No. 16

    아.. 협행마님이 화이트레인님 맞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09.11.02 00:05
    No. 17

    아닙니다. 화이트레인님이 불법적으로 제 연재란을 점거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hanuka
    작성일
    09.11.02 00:07
    No. 18

    아직 학생이라 먼일 이라고만 생각되는
    하지만 겨우 2~3년 뒤면 제가 겪을 일들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레이빈센트
    작성일
    09.11.02 14:09
    No. 19

    뭐 게임업계현실이야..전에 듣던 내용들과 비슷하군요..
    저도 그쪽으로 일하려고 하다가..지금은 다른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는만큼 쏟은 노력만큼 돌아오질 않기에..쩝
    스크린골프....지금이야 보편화 되었는데..몇년전만해도..없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을지투게더
    작성일
    09.11.02 16:55
    No. 20

    음 참으로 글의 내용을 보니 일을 잘 모르는 저도 화가 나겠더군요.

    저 같아선 따끔하게 할말 다하고 증거 찾아서 사장에게 보여주겠어요

    일 그따구로 하는 애들 다 짤라버리고 유능한 인원으로 다시 바꾸게 말이에요

    쩝 논픽션에 픽션이 조금 들어간거지만 대부분이 경험한 일이시니 정말

    고생 많으셧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햇살반디
    작성일
    11.03.17 20:42
    No. 21

    잘봤습니다. 역시 세상은 만만치 않죠....친구도 그렇고 에혀....가족이 뭔지....먹고는 살아야 되니.....쩝....파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노을의기도
    작성일
    11.03.18 12:26
    No. 22
  • 작성자
    Lv.6 임성묵
    작성일
    11.03.19 08:49
    No. 23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unFeel
    작성일
    13.07.25 00:05
    No. 24

    세상사라는게 열심히 사는 사람 바보 만드는 일이 비일비제하죠. 이글을 여기까지 보면서 정말 사장에게 화가 나는군요. 정말 필요한 일력구분 못하면서 어떻게 사장하는지 정말 노력하시는 작가님의 앞날에 좋은 일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13.08.08 00:07
    No. 25

    사는 게 다 그렇죠...^^;;;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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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게임 개발 도전기.-그 후..... +14 09.11.02 2,637 26 4쪽
» 게임 개발 도전기.-생존(2) +25 09.09.27 2,549 25 25쪽
21 게임 개발 도전기.-생존. +2 09.09.27 2,052 13 19쪽
20 게임 개발 도전기.-비밀은 없다.(2) +4 09.09.03 2,030 14 10쪽
19 게임 개발 도전기.-비밀은 없다. +4 09.09.03 2,195 15 20쪽
18 게임 개발 도전기.-고비를 넘기다. +3 09.08.16 1,997 15 13쪽
17 게임 개발 도전기.-관리가 어렵다면 일을 하라. +7 09.08.12 2,111 17 15쪽
16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을 궁지에 몰지 말라.(3) +4 09.08.09 2,109 18 17쪽
15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을 궁지에 몰지 말라.(2) +6 09.08.06 2,717 39 14쪽
14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을 궁지에 몰지 말라.(1) +2 09.08.03 2,046 20 11쪽
13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은 아는 만큼만 본다.(3) +4 09.07.23 2,242 21 13쪽
12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은 아는 만큼만 본다.(2) +9 09.06.29 2,438 13 11쪽
11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은 아는 만큼만 본다. +11 09.06.15 2,203 18 12쪽
10 게임 개발 도전기.-게임은 예술이 아니다.(2) +6 09.05.25 2,369 14 6쪽
9 게임 개발 도전기.-게임은 예술이 아니다. +4 09.05.25 2,811 18 57쪽
8 게임 개발 도전기.-깍뚜기 +8 09.05.21 2,601 14 13쪽
7 게임 개발 도전기.-기획 맛보기 +1 09.05.19 2,518 11 10쪽
6 게임 개발 도전기.-출발 +2 09.05.17 2,746 10 10쪽
5 게임 개발 도전기.-갈등 +8 09.05.12 2,840 18 9쪽
4 게임 개발 도전기.-희망 +2 09.05.12 2,847 17 6쪽
3 게임 개발 도전기.-착수 +5 09.05.07 3,355 13 16쪽
2 게임 개발 도전기.-제안 +7 09.05.07 4,538 23 11쪽
1 게임 개발 도전기.-서 +4 09.05.06 6,202 2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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