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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행마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개발도전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협행마
작품등록일 :
2009.11.02 21:22
최근연재일 :
2009.11.02 21:22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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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48
추천수 :
420
글자수 :
146,506

작성
09.09.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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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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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9쪽

게임 개발 도전기.-생존.

DUMMY

이번회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인간의 나태함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이글을 연재하게 되었던 배경인 게임 소설 혈천이 탄생한 이유가 나올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게임 개발 도전기라는 글이 써진 이유가 되겠습니다.


창환이가 떠나고 난 후에도 회사는 아무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술렁거림도 있었지만, 정상화 되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동안 사장과 창환이 녀석의 틈바구니에서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어느날인가는 사장이 내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 혈천의 시나리오와 모든 퀘스트 작업물, 그리고 기획자료를 달라는 것이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의 최고 결정권자가 달라고 하니 빠르게 자료를 정리해서 주었다.

하지만, 기분은 별로였다. 굳이 위압적인 말투로 자료를 달라고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모든 자료를 넘겼을 텐데, 조금 지나친 감이 없지않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야기를 창환이 녀석한테 하자, 녀석도 자료를 달라는 것이다.

뭐하자는 짓인지 당시엔 몰랐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사장은 녀석을 칠 생각을 하고 있었으리라...

나의 입장은 상당히 곤란해졌다. 그간 창환이 녀석의 낙하산 인사라는 색안경때문에 업무에서도 비협조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그 울타리가 제거 된 지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맡고 있는 게임의 부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혈천의 개발 착수.

개발이 시작되고 난다면 핵심인력인 나와 완희, 그리고 주원이가 도태될 염려는 없기 때문이다. 사원들의 뇌리에서 혈천 무협 온라인이라는 게임은 이미 희미한 기억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래선 안 되었다. 이러다간 회사에서 언제 축출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동시접속자가 천 명도 안되는 게임의 리뉴얼을 성공한다고해서 사장의 인식 속에 창환이의 찌꺼기로 자리 잡은 날 내버려 둘 이유가 만무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발표하게 될 테니스 온라인의 처형장이 될 12월 10일이 다가온다. 그날의 결과로 일차적인 위협은 벗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 팀음 정신없이 다듬기 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테니스 온라인은 3D로비가 구현되었고 걷고, 뛰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된 것이다. 구리구리했던 캐릭터들은 로비에서는 화사하게 연출이 되었다. 그나마 위로가 될만한 현상이다.

아직 로비에서 게임방으로 넘어가 게임을 실행할 때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지만, 무식한 개발일정을 어느정도 소화한 것이다.

12월이 되는 동안, 나의 집은 여관방이 되었다. 연속되는 야근이다. 물론, 일은 프로그래머와 스크립터, UI디자이너가 하고 있지만, 기획자라고 해서 손놓고 놀 수만은 없다. 덕분에 같이 남아서 일과 중 불필요하게 불려나가 못다한 업무를 남아서 해결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일이 진행 될수록 사람들 사이의 업무 조율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낮에 기획적인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만 갔다.


<b>

며칠 후.

</b>

결전의 날이 왔다. 12월 10일....

사직서에 적혀있는 날짜다. 오늘이 사직서가 그대로 수리되는가 되찾아 올 수 있게되는 가를 판가름하게 되는 날인 것이다.

출근하자마자 나는 대회의실에 설치된 컴퓨터에 전날 인스톨한 테니스 게임을 가동시켜보고, 내 자리에 있는 컴퓨터를 부팅시켜 게임 서버에 접속했다.

실제 로비에서 마주치고 대화도 나누고, 실제 게임도 치뤘다. 내 자리와 대 회의실과 거리가 좀 멀기에 접속만하고 혼자 노는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전날, 마지막 테스트로 모두가 로비에 접속해 대화도 나누고 실제 게임도 진행해보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항상 변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안 어느새 출근시간이 다 되었는지, 팀원들이 출근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아침 회의를 마치고 오늘의 발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실질적인 작업은 11월 초부터 시작한 리뉴얼 작업이다. 실작업 시간은 휴일을 뻬면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이다. 불안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팀장님, 오늘이네요?"

깉태언 대리가 빙긋 웃으며, 말한다.

"그렇죠. 후우... 사표를 되찾아와야 하는데...."

"잘 될 겁니다."

김 대리의 말에 조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오늘은 아무런 추가작업도 하지 말아주세요. 작업은 발표가 끝나고 합시다."

"네, 팀장님."

나는 김 태언 대리를 뒤로하고 완희녀석에게 다가갔다.

"완아! 테스트하고 대회의실에 준비 좀 하자."

"네."

"젠장, 걱정된다. 또 이상한 일 벌어지는 거 아냐?"

"걱정마세요. 형. 잘 될거예요."

완희의 걱정말라는 말에도 나는 불안했다. 이상하게도 잘 돌아가던 게임이 발표만 한다고 하면, 뻑이 나거나 버그가 발생하는 것이다. 오늘도 그럴 것 같은 불안한 예감에 완희와 나는 11시가 되기 전까지 테스트에만 몰두했다.

11시가 되었다. 세팅을 완료하고서 임원들을 기다린다. 임원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 앉고 사장이 나타났다. 정중하게 목례를하고서 발표를 시작했다.

"오늘 이자리는 테니스 팀에서 이번 리뉴얼을 진행한 결과물을 보이는 자리입니다. 박 과장 시작해."

"네 사장님. 테니스는 기존의 열악한 커뮤니티 환경을 개선하고 불합리하게 ......"

나는 진지하게 발표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접속해 새롭게 바뀐 로그인 화면과 캐릭터 생성화면, 게임방 구조등의 모습을 위주로 설명하면서 캐릭터를 움직였다.

아이템 샾이 아직 구현되지 않아 강제로 저장된 옷들을 갈아 입히고, 벗고, 뛰고 걷는 모습과 접속한 팀원들과 채팅하는 모습들을 소개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실제 게임에 접속하기까지의 과정들을 설명하고, 이제는 게임을 할 차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게임에 접속해 게임을 치르는데 마지막 결과(점수집계)를 보기 직전에 뻑이 나 버렸다.

'젠장, 엿됐다!!'

"박 과장 어떻게 된 거야?"

"예, 결과 화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오늘 처리할 예정입니다. 원래는 까끔하게 처리하려 했으나, 손 볼 곳이 많아 잠시 미뤄두었습니다."

차라리 예견된 문제였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나았기 때문에 덤덤하게 사장의 의문에 답했다.

"그래? 수고했다. 후우... 이게 돈벌 날이 올까?"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우리나라 시장이었다면 문제가 있었겠지만, 유럽시장에서는 테니스라는 종목이 유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더 다듬어서 리뉴얼 판으로 내 놓는다면 호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때 보이나? 많이 바뀌긴 했는데, 뭔가 좋은 의견들 있으면 얘기해봐."

사장은 변화된 게임의 모습에 그럭저럭 만족한 듯했다. 임원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별 말이 없다.

아마도 관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테니스는 이들에게 천덕꾸러기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처음 테니스를 개발했던 기획자 조차도 테니스에 무관심할 정도니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기획자의 무덤...

그게 이 회사 기획자들의 테니스에 대한 인식이다. 어쨋든 약속한 일은 시간 맞춰 끝내놓은 셈이다.

"자, 그럼 모두 일어나서 각자 일 보고, 박 과장은 완희랑 내 방으로 와."

"네, 사장님."

의례적인 박수로 발표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섰다.

나는 완희를 데리고 사장실로 내려갔다.

-똑,똑.

"들어와."

"사장님, 만족하십니까?"

"자식이, 만족은 무슨...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테니스는..."

"네. 하지만, 기본적인 틀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부턴 다양한 컨텐츠를 붙이고 유저들의 커뮤니티 강화에 투자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표 주십시오."

나는 사장의 말에 짧게 대답하고 10월에 작성했던 사표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하하하. 자식들. 가져가라. 엦서야 테니스가 조금 게임답게 변하게 되는 구나. 2월까지 어느정도나 가능할까?"

"지금 개발 상황으로 봐서는 아이템 샾, 유저 간 거래기능, 귓속말 기능과 로비 액션 기능등이 추가되는 선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아! 수고 많았다. 조금만 더 고생해라. 리뉴얼 끝나면 유럽에서 돈벌어서 그 돈으로 혈천 진행하자."

사장은 나와 완희에게 사표를 돌려주며 말했다.

'후우... 동접 천 명도 안 되는 게임으로 돈벌어서 MMORPG를?'

나는 의문이 들었으나, 이해하기로 했다. 리뉴얼 작업이 끝나면 독일측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약속했으니, 가능할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자금이 여유있게 확보되지 않는 이상 혈천을 진행할 마음이 없다는 뜻도 되엇다.

그렇다고 개구리 팍팍이 돈을 많이 버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내가 보기엔 지금 상황이라면 개구리 팍팍도 어렵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개구리 팍팍도 테니스와같은 문제점을 안고 가기 때문이다. 로비를 만들어 놓았으나, 로비에서 할만한 일이 없다. 그저 지나가는 개구리를 본다는 정도의 위안?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끼리의 커뮤니티가 우선이 되어야 함에도 그것보다는 게임성에 우선하여 촛점이 맞춰지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그런 말은 속으로 눌러 담았다. 개구리 팍팍에 이 회사의 사람들은 눈이 돌아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뭔가 부정적인 말을 해봐야 나만 외계인 취급을 당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상황에서 이들은 너무 낙관적으로만 현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뭘 말한다고 해도 그들의 눈과 귀는 자동 필터링되는 경지에 달해있어서 말해봐야 심력 낭비다.

나와 완희는 사장실을 나와 4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나는 완희에게 사표를 흔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씨발노무 종이 쪼가리때문에 고생많았다."

"하하하. 고생은 뭘요. 어차피 해야할 일이었는데요. 뭘."

완희는 나의 말에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으로 받아친다.

자리로 돌아오자, 팀원들이 나의 손에 들린 사직서에 관심을 갖는다.

"팀장님, 사표 받아오셨습니까?"

"네! 이 거지같은 사직서 때문에 그동안 무지 피곤했어요."

긴대리의 말에 나는 힘없이 웃으며, 사표를 꺼내들었다. 어찌나 잘 보관하려고 했는지 프라스틱 문서 보관 코팅지에 들어있었다.

나와 완희는 사표를 꺼내 발기발기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분노를 담아 힘껏 외쳤다.

"오늘 기념으로 한잔 빱시다!!!"

"하하하!! 좋습니다."

또 그렇게 하루살이 같은 봉급쟁이의 삶이 연장되었다. 두번 다시 이런 식의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 일년을 넘도록 7-8년의 경력들을 갖추었다는 사람들은 뭘했던 것일까?

월급만 축내며 방치한 게임을 살리는데 왜 내가 사표를 제출해가면서 책임을 져야 했던 건지...

이 팀을 맡으면서 늘은 건 한숨과 욕설과 술뿐이다. 이제 다 치웠다고 생각하면 툭툭 불거지는 일년간 산으로 보내 놓은 기획들과 독일과의 거짓 약속이 날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지도 않은 일을 독일측에 작업 완료했다고 거짓으로 넘긴 일은 애교에 불과하다.

심각한 버그가 발생했음에도 회사측에는 보고도 하지않고 방치시켜 눈덩이처럼 불어난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느라 팀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약속한 일정을 끝낼 수 있었다. 지금은 핑계 김에 한잔 걸치고 쉬어주어야 할 때다. 오랜 스트레스는 심신을 지치게 한다.


<b>

1월....

</b>

이젠 개발 일정을 조금 느슨하게 해주어야 할 때다.

그렇지만, 사장의 욕심은 처음과 다르게 너무 커져버렸다.

2월까지 남들이 보기에 창피하지 않을 만큼만....이라던 초심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돈벌 수 있는.... 이라는 것으로 생각이 전환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빠르게 일을 끝내놓고 혈천을 하자는 것인가?

하지만, 사장의 반응에서는 적극적으로 혈천을 진행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가 없었다.

테니스에 대한 일정만 더 빡빡해질 만큼 요구조건만 잔뜩 늘어난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한가지 결정을 하게된 것이다. 혈천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소설을 연재해보면 어떨까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혈천이라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우리가 모였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었기 때문이덨다.

그날부터 나의 생활에 한가지 일상이 더 추가되어버렸다. 온수역에서 7호선을 타고 앉아서 노트에 글을 적는 것이다. 40분 가량의 글을 써놓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대략 6시 50분 정도였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나는 적어놓은 글을 타이핑한다. 타이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아침에 쓴 글을 타이핑하고 나면 9시가 다 되어간다.

그리고나면 일과를 준비하고 아침회의에 확인할 일들을 파악한다. 일과가 시작하면 팀들을 돌아다니며, 진행되는 작업물을 관리한다.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그 와중에 사장은 예전에 작업한 테니스 캐릭터에 대한 시나리오 작업물과 에피소드 관련 연재물을 발견하고서는 후속 에피소드를 작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래저래 일이 과중 되어만 가고 있었다.

그래도 한다. 일은 해서 치워버리면 그만이다. 하루 날잡아서 에피소드 부분을 모두 처리하고 일주일에 하나의 글만 SVN에 올려놓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름정도가 지나자 대략 한권 반정도의 글이 쌓였다. 나는 이정도면 연재를 시작한다고 해도 문제가 없으리라는 생각에 사장실로 찾아갔다.

-똑,똑.

"들어와."

"사장님. 충성~"

"하하하. 자식이... 무슨 일이야?"

사장은 나의 장난스런 경례에 피식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사장님, 혈천 시나리오를 가지고 소설을 준비했습니다. 내일부터 연재할 생각인데 어떻겠습니까?"

"그래? 개발전에 공개하면 좀 그렇지 않아?"

사장은 찝찝한지 내게 우려를 표했다.

"시나리오 내용의 30%도 안됩니다. 현재는 틀만 적용되어 있어서 10%도 안됩니다. 그저 혈천이라는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소개정도의 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조금 달랐다.

'젠장, 설정잡고 시나리오 써준지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한거라곤 원화작업 몇 개 뿐이잖습니까.'

그랬다. 이 년간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는 혈천이 안쓰러웠다. 이대로는 사장될 것만 같았다. 혈천이 묻힌다는 것은 나의 위치가 사라진다는 것과 다름없는 이야기다.

테니스를 맡고 있지만, 그것과 혈천은 별개였다. 그래서 더욱 혈천을 진행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 재미있냐?"

"모르겠습니다. 써 놓기는 했는데 재미라기 보다 게임적인 측면을 더 강조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게임 소설은 보통 먼치킨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겠다는 것은 혈천이라는 게임이 개발 중에 있음을 알리고, 더불어서 회사의 홍보도 겸하게 되겠죠. 못해도 몇 명 정도는 봐주지 않겠습니까?"

"좋다. 해봐라."

"네, 사장님."

나는 사장에게 혈천의 글이 담겨있는 원본을 넘기고 허락을 받았다.

처음 글을 연재하고서는 실망했다. 조회수 50, 선작 5....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글을 싫어한다. 하다 못해 혈천팀인 완희와 주원이도 읽지 않는다.

실망스럽지만, 오ㅊ타를 수정한답시고 한시간 이상씩 글을 들여다 보는 것이 지루하지만, 연재해 나갔다.

하다못해 사원들이 내가 글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혈천이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조금씩 조회수가 오르고 선작이 늘어갈수록 기뻤다. 하지만, 이건 이거고 일은 일이다. 일은 끝을 모르고 늘어가기만 했다.

2월이 되자, 뜬금없이 엔트XX에서 사람이 온다고 했다. 약속한 일정은 모두 소화해낸 상태다.

그렇지만, 국내에 서비스 할정도의 비쥬얼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 그때 쯤에 나온 것이 '스파이크걸즈'라는 족구 게임이다.

엔트XX에서 나온 사람들과 게임을 구동시키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더도 말고 딱 1달이다. 3월 말 까지만 작업이 진행되면 남들 앞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게임을 왜 일찍 퍼블리셔와 접촉하게해서 게임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회사의 자금이 여유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 이건 아니라고 본다.

이건 달걀을 얻겠다고 암탉의 배를 가르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퍼블리셔가 미완성인 게임을 보고나서 자회사에 들어가 무어라 할 것이며, 다른 업체에 우리의 테니스 게임을 뭐라고 말할 것인가.

1달...아니 보름의 시간만 있어도 보다 안정적인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을 왜 이리 성급하게 구는 건지.....

엔트XX사의 직원이 한말은 모두 일정에 잡혀있는 말이 대부분이다. 공격지점 표시가 불분명하다. 조작 벙법이 어렵다. 튜토리얼이 부족하다.

모두 다음달까지 일정이 잡혀있는 내용이다. 공격지점 표시와 조작방법 안내는 사실 4-5일이면 끝날 일이다. 4-5읾만 늦게 미팅을 잡았어도 불만사항의 반이상이 줄어들 일이었다. 미팅도 명색이 팀장이라는 내게 30분전에야 알려주었다. 아무런 자료도 분비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참... 뭘하자는 건지....

다행이라면 완희의 무지막지한 입담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했지만, 조금은 씁슬했다.

거대 퍼블리셔 업체와의 만남에서 듣지 않아도 될 지적사항만 들었기 때문이었다.


---------------------------------

후우...장장 25일간의 지방 출장에서 돌아왔습니다.

피씨방도 없는 곳에서 일하니 죽을 맛이었죠.

버려진 글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저녁에는 이글의 완결편이 나갈 것 같습니다. 3월에 잘렸었거든요.

다음화는 조금 우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잃고 속 좋은 놈은 없으니까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용~~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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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비스트로더
    작성일
    09.10.31 19:48
    No. 1

    오호 혹시 문피아에서 연재 했던 혈천 입니까?
    혹시 혈천작가님?
    혈천 재미있게 읽던중 작가님이 회사에서 개발하고있는 게임이 혈천이라는것과 회사에서 그만 연재하라는 것으로 결말이 난던것으로 기역합니다만. 정말 현실에 있었던 이야기를 쓰시는듯.
    잘보고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09.11.01 13:04
    No. 2

    비스트로더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변찮은 글에 추천도 해주셨더군요.
    그만 연재하라고 했다기 보다는 30%의 범위 내에서만 내용을 공개하라고 했었습니다.
    이글은 앞서도 밝혔듯이 혈천을 연재할 당시에 실제 게임사의 내부 사정도 궁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혈천 게임의 탄생 배경을 알려달라고 하셔서 거의 반쯤은 장난 삼아 쓰게 된 글입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우울한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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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 개발 도전기.-착수 +5 09.05.07 3,355 1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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