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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행마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개발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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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협행마
작품등록일 :
2009.11.02 21:22
최근연재일 :
2009.11.02 21:22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62,162
추천수 :
420
글자수 :
146,506

작성
09.05.12 17:39
조회
2,847
추천
17
글자
6쪽

게임 개발 도전기.-희망

DUMMY

#2006년 6월. 거름 인터렉티브.


윔스타라는 회사는 거름 인터렉티브의 자회사였다. 6층에 자리잡고 있는 윔스타의 사장실로 오늘 방문하라는 창환의 말에 잠시 오후 일과를 빠지고 계약문제로 찾아왔다.

"창환아! 나왔다."

"왔냐? 앉아! 사장실에 손님 나가면, 들어가도록 하자."

"알았다. 짜샤! 고맙다."

창환은 나를 보면 피식 웃었다. 한번 데었던 터라 의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나에 대한 빈정거림이리라. 나는 일어나서 창환의 배를 쿡 찔렀다.

"자식! 고맙다고......."

"알았다. 인마! 크크크!"

창환은 무안해 하는 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회사는 정말 컸다. 인원도 인원이지만, 넓은 사무실에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개의 회사가 같은 층에서 근무했기때문에 사람이 더 많았다고 했다.

- 똑!똑!

"어! 들어와라!"

사장실의 손님이 나가고 창환과 몇몇 회사의 실장급들이 차례로 창환과 내 뒤에 따라 들어왔다.

"반갑습니다. 윔스타의 대표이사 최찬혁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박종성입니다."

악수를 청하는 사장의 환대에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악수를 받아 주었다. 사장을 본 첫인상은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이었다. 약간 작은 키에 서글한 인상이 최소한 사람 뒷통수는 치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사장님! 오늘 박작가하고 계약을 채결하기로 한 날입니다."

"아! 그랬지. 근데 꼭 시나리오가 필요한가?"

"이 친구가 예전에 묵후때 시나리오를 처음 담당하던 사람입니다. 물론 중간에 한 사람이 우기는 바람에 돈을 떼이긴 했지만요. 시나리오 없이 MMORPG를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장은 창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사장님. 종성아 너도 받아서 한 번 읽어봐라."

"오케이."

창환이 가져온 계약서를 보고는 조금 놀랐다. 계약금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인센티브 계약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천만 원 계약금에 5%의 인센티브 계약이 계약서의 내용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일정 금액 이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가 감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꼼꼼하게 계약서를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계약 파기에 대한 내용이 조금 부실하긴 했으나, 내가 약자인 입장에서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는 도장을 찍었다.

"하하하! 우리 제대로 된 게임 한 번 만들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사장이 계약을 끝내면서 다시 악수를 청해왔기에 나는 다시 일어서서 악수를 받았다. 어째거나 돈을 준다니, 내게는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번에 워크샾갈 때, 참가하세요. 그 때 술이나 한잔 합시다."

"예!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나는 사장의 말에 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사장실을 나왔다.

"휴...... 진짜로 이게 돈이 되기는 하는구나. 창환아!"

"새끼! 내가 뭐하러 뻥치냐? 마음에 드냐?"

"당연하지, 인마! 실감이 안나는데?"

"기분 좋으면 오늘 한잔 쏴라!"

"알았다! 어디로 갈래?"

"신풍역에 괜찮은 데가 많으니까, 그리로 가자."

"지금?"

"그래! 지금. 그리고 얼굴도 익혀 둘 겸, 그래픽 실장도 데려 갈게. 나중에 가장 많이 입을 맞춰야 되거든."

밖으로 나와서 나는 창환에게 계약을 한 것에 기뻐하며 술을 하잔하자고 했다. 창환은 자기일처럼 좋아하며, 바로 나가자고 말했다.


신풍역의 술집으로 향한 나를 포함한 세 명은 역 근처의 호프집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창환아! 나 진짜로 계약할 줄은 몰랐다. 지난 번에 그렇게 되서 별로 믿지도 안않었는데, 고맙다."

"자식! 그때는 단지, 재수가 없었던 거지. 잘됐잖아! 오늘은."

"형! 축하해요."

"그래, 고맙다. 창열아!"

이창열이라는 사람은 그래픽 팀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앞으로도 계속 나와 엮여서 일을 진행해야 할 사람이라고 창환이가 말했었다. 약간 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게임 밥만 7~8년 먹은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이 때까지는 몰랐었다. 얼마나 이 사람과 악연으로 엮여야 할지를 말이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제대로 된 MMORPG를 만들어가자고 의기투합한 우리는 3차까지 술을 거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마나님께서 궁금한 표정으로 일의 결과를 물어왔다.

"오빠! 어떻게 됐어? 잘 됐어?"

"응! 잘 됐어! 오늘 계약서에 도장찍고 오늘 길이다."

"와! 진짜? 얼마에 계약했는데?"

"천만 원. 괜찮지? 맨날 늦게 들어온다고 구박만하더니, 계약했다니까 좋아?"

"치! 누가 진짜로 받을 줄 알았나, 뭐!"

"알았어! 그러니까 이제는 조금 늦게까지 일해도 참아봐, 좀."

내가 그간 작업을 하면서 긁어대는 바가지에 서운해서 한마디 하자, 아내는 토라져서 입을 삐죽거렸다.

"일단, 다음 달부터 5개월 분할로 지급된다니까, 반땅! 오케이?"

"그렇게 많이 오빠가 갖는다고?"

"뭐가 많아! 일하려면 그냥 맨입으로 되냐? 한 번 만날 때마다 술은 한잔씩 사줘야 할 것 아냐."

우리 마나님이 이렇다. 번 것만 생각하지 써야 될 지출은 생각하지 않는다.

"알았어. 고생했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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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을 궁지에 몰지 말라.(3) +4 09.08.09 2,109 18 17쪽
15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을 궁지에 몰지 말라.(2) +6 09.08.06 2,718 39 14쪽
14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을 궁지에 몰지 말라.(1) +2 09.08.03 2,046 20 11쪽
13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은 아는 만큼만 본다.(3) +4 09.07.23 2,242 21 13쪽
12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은 아는 만큼만 본다.(2) +9 09.06.29 2,438 13 11쪽
11 게임 개발 도전기.-사람은 아는 만큼만 본다. +11 09.06.15 2,204 18 12쪽
10 게임 개발 도전기.-게임은 예술이 아니다.(2) +6 09.05.25 2,370 14 6쪽
9 게임 개발 도전기.-게임은 예술이 아니다. +4 09.05.25 2,811 18 57쪽
8 게임 개발 도전기.-깍뚜기 +8 09.05.21 2,602 14 13쪽
7 게임 개발 도전기.-기획 맛보기 +1 09.05.19 2,518 11 10쪽
6 게임 개발 도전기.-출발 +2 09.05.17 2,746 10 10쪽
5 게임 개발 도전기.-갈등 +8 09.05.12 2,841 18 9쪽
» 게임 개발 도전기.-희망 +2 09.05.12 2,848 17 6쪽
3 게임 개발 도전기.-착수 +5 09.05.07 3,355 13 16쪽
2 게임 개발 도전기.-제안 +7 09.05.07 4,539 23 11쪽
1 게임 개발 도전기.-서 +4 09.05.06 6,202 2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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