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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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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67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17 21:44
조회
680
추천
5
글자
10쪽

무속성 마법?

DUMMY

하필이면 조원 중에서 가장 공부를 하지 않는 디안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니.


브래드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었지만 그것은 딱히 로니가 있는 A조 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조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에이트와 교수는 학생들의 평소 수업태도,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 여태까지 획득한 점수등을 바탕으로 나름 치밀하게 조를 구성.


자체평가 기준으로 수업태도가 좋은 학생 하나, 보통인 학생 하나, 나쁜 학생 하나를 하나씩 집어넣은 다음.


태도가 좋은 학생은 과제 해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태도가 나쁜 학생이 과제를 해결하게 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된 디안은, 탁자와 선반 위에 가득 쌓여있는 약재들을 보며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무슨 약풀이 이렇게 많아? 이거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만 있는거 맞아?"


"디안 학생. 미안하지만 거기 있는 풀들 중에서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종류의 풀은 하나도 없으니. 열심히 찾아 보길 바란다."


에이트와 교수는 디안의 말에 곧바로 그렇게 대답을 해 주었고.


여전히 복통을 느끼고 있던 브래드는 그런 디안을 보며 말했다.


"야! 빨리 해! 니 일 아니라고 지금 대충하는거지?!"


"좀 조용히 해! 내가 넌 줄 아니?!"


"그럼 왜 못하고 있는데! 아... XX!"


조금 덜해지나 싶더니 다시 심해진 복통에 브래드는 다시 바닥을 뒹굴었고.


그런 브래드를 본 디안은 마음이 더 급해졌는지,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복통을 가라앉히는 약이 무엇이 있었는지를 떠올리려 애를 썼다.


하지만 약재학 수업시간에는 거의 집중을 하지 않고 장난감 생각만 하고 있던 디안은, 애석하게도 더듬을 기억조차 없었고.


결국 바닥을 뒹굴던 브래드가 겨우 입을 벌리며 소리쳤다.


"XX! 개미풀! 개미풀!"


목이 찢어질 듯한 브래드의 처절한 외침을 들은 디안은 그제서야 복통을 가라앉히는 약물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인 개미풀이 떠올랐다.


"아 맞아! 개미풀이 있었지! 잠깐만. 개미풀... 개미풀... 찾았다!"


약재학 공부와 담을 쌓은 수준의 디안이었지만 개미풀은 이름도 워낙 특이했고. 생긴것도 특이했기 때문에. 그래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정보가 있었고.


다행히 선반 위에 있던 개미풀을 찾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


개미풀이야 기억하기 쉬운 것이니 쉽게 찾았지만, 이 다음부터는 약재학 시간에 졸지 않고 수업을 잘 듣고, 복습도 한 사람이 아니면 떠올리기 어려운 풀들이 있어 디안이 찾는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하나 알려줬음 빨리 다른걸 찾아!"


"가장 쉬운거 하나 해놓고 시끄럽긴! 기다려봐! 생각났어!"


얼른 약을 만들라 재촉하는 브래드 때문에, 디안은 생각나지도 않은 것이 생각났다고 거짓말을 해놓고는. 순전히 감으로 탁자 위에서 다른 약재 두개를 더 집어 들었다.


"기다려봐. 얼른 약을 만들어 줄 테니까."


"빠... 빨리해!"


자신은 디안을 도와주면 안된다는 교수의 말 때문에 입도 열지 못하고 디안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로니였지만.


디안이 엉뚱한 재료를 들고 가는 것을 보고는 저절로 안타까운 표정이 되었다.


'저거 아닌데. 저거 잘못하면 형이 더 힘들텐데......'


로니가 그렇게 속으로 애를 태우고 있을때. 디안은 자신이 가져간 재료들을 갈고, 끓이고 식혀서 - 교수가 준비해 둔 마법도구들 덕분에 시간은 그리 길게 걸리지 않았다 - 만든 약물을 브래드에게 가져갔다.


"자! 여기!"


"빠... 빨리 내놔!"


디안이 못 미덥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 믿을건 그것뿐이라는 생각에 덥썩 그릇을 잡아 약물을 삼킨 브래드.


쓰디쓴데다 살짝 비린느낌까지 나는 약물. 그래도 효과가 있기는 있는 것인지 통증이 조금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든 브래드가 살짝 안도하고 있을때.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에이트와 교수가 말했다.


"이런. 방금 만든 약물은. 뭐랄까. 그냥 쓰고 비린 차라고 봐야겠군. 약재들끼리 서로 효능을 내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실전이었다면 통증을 가라앉히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으니 좀 더 노력해 보게."


"뭐? 아무 효과도 없는거라고?! 아아악!"


기껏 역한 느낌을 참고 들이켰던 것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말을 듣자 브래드는 좌절해 바닥으로 쓰러졌고.


혹시 잘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디안도 미안했는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더는 안 되겠어. 형이 너무 힘들어 하는것 같아.'


디안이 기껏 만든 약물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말을 들은 로니는. 점수고 뭐고 일단 브래드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가는 다른 두 명이 자기 때문에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멈칫했다.


바로 그 때.


'꼬맹아 들리니?'


로니의 머릿속에 카리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네! 아주머니. 들려요!'


답답한 상황이던 로니는 지옥에서 천사의 목소리를 들은듯 반가워했고, 여전히 자신을 아주머니라 부르는 로니의 말을 들은 카리야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너 정도 되는 꼬맹이가 이 간단한 걸 해결 못하고 끙끙대고 있구나.'


'하지만... 교수님이 저는 누나를 도우면 안되고 누나가 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셔서요.'


'그럼 저 여자애한테 알려주면 되잖니. 니가 알고 있는걸.'


'하지만 그러면 교수님께 들키는걸요.'


'그래? 그럼 난 에이트와 교수에게 어떻게 안들키고 너한테 말을 하고 있을까? 마법을 쓴다면 나도 들킬텐데.'


카리야가 건넨 힌트를 들은 로니는 쉬는 날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의 내용을 떠올렸다.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하게 되면 주변에 있는 마법사가 그를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것은 거의 대부분의 마법이 화염, 빙결 등 특정한 속성마법에 해당되기 때문이고.


만약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마법을 몰래 사용하려면 속성이 없는 마법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단 그런 속성이 없는 마법은 어지간한 수준의 마법사가 사용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마법이어서 사실상 다른 마법사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마법을 쓰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


'그럼 속성이 없는 마법을 쓰면 되는 건가요?'


'그렇지. 똘똘하네. 어차피 이렇게 머릿속으로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은 바람 마법의 속삭임과 똑같아. 다만 바람 속성이 아닌. 속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게 문제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로니는 어떻게 속삭임 마법에서 바람의 힘을 뺄 수 있는지를 물었고. 카리야는 웃으며 대답했다.


'너 바람마법 쓸때. 어떻게 하니?'


'저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느낌을 생각하고. 다음에 몸 속에서 마력 방향이랑 모양을 조절해요.'


'후후후후. 그거 대단하구나. 바람이 부는 느낌을 생각한다니. 아무튼. 그럼 니 느낌대로 해볼까? 먼저 바람을 떠올려봐.'


카리야는 로니에게 그렇게 주문했고, 로니는 카리야가 시키는대로 하고는 대답했다.


'네. 했어요.'


'다음은 그 바람이 갑자기 불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해 봐.'


'......네. 됐어요.'


'그럼. 그 상태로 속삭임을 써 봐. 뭔가 다를거야.'


카리야의 말을 들은 로니는 곧바로 속삭임을 디안에게 사용해 말을 걸었다.


'누나. 제 목소리 들리세요?'


'어?! 왜?!'


갑자기 머릿속에서 로니의 목소리가 들린 디안은 놀라며 로니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고.


카리야는 그런 로니에게 말했다.


'됐지? 마법을 사용했는데 교수가 알아내지 못했잖아. 원래라면 마법이 발동되자마자 들켜서 너희 조는 그대로 실습 종료처리 되었을거야. 자. 이제 어서 저 불쌍한 녀석을 구해보렴.'


카리야에게 그 말을 전해들은 로니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디안에게 말했다.


'누나. 지금부터 제가 하라는대로 움직여 주세요. 아셨죠?'


'응? 아... 응! 그렇게 할게!'


로니가 교수 몰래 머릿속으로 자신에게 말을 건 것을 알게 된 디안은, 조심스럽게 로니가 하라는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자기 나름에는 연기를 한답시고 말을 내뱉었다.


"아...! 모르겠다! 어차피 안 될 거면 찍기라도 해 봐야지!"


"찍기 좋아하시네! XX! 니 배를 찍어버리기 전에 빨리 약을 만들어!"


"시끄러! 넌 내가 해주는거 먹기나 해!"


디안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머릿속으로 로니가 설명해준 약초를 찾아 고른다음, 침착하게 약을 만들었고.


에이트와 교수는 디안이 운으로 약초를 찾아내 약을 만들자 허탈해 하는 모습이었다.


"허허... 이걸 인정을 해 줘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나 참. 운도 실력이라고는 한다만은."


"자! 먹어!"


"이번에도 아니기만 해 봐! 니 배를 찍어주마!"


디안이 두 번째로 건넨 약을 받은 브래드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약을 삼킨 뒤. 다행히 복통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고. 상황이 그렇게 되자 그를 지켜 보던 에이트와 교수가 말했다.


"제가 보기에. 디안 학생이 알고서 그 약초를 건넨 것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만. 운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이번은 특별히 인정을 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있던 상황은 잘 정리해서 보고서를 제출할 것. 알겠습니까 A조?"


"네~ 알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문제를 해결하게 된 로니의 조는 감점 없이 조별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었고.


그를 건물 밖에서 지켜보던 카리야는 쿡쿡 웃으며 중얼거렸다.


"무속성 마법을 그렇게 간단히 사용하다니. 역시 대단해. 이 정도면 슬슬 녀석이 와도 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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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속성 마법? 21.01.17 681 5 10쪽
43 공부는 평소에 21.01.16 684 5 8쪽
42 로니는 마왕님? 21.01.14 693 6 7쪽
41 도와줘요 어린왕자 21.01.13 697 5 7쪽
40 바쁜 로니 21.01.12 717 7 8쪽
39 화끈한 수업 21.01.11 703 6 8쪽
38 새 교수님 21.01.10 716 6 8쪽
37 즐거운 저녁 식사 21.01.09 719 6 7쪽
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79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1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2 7 7쪽
30 맡겨 주십시오 21.01.01 848 8 9쪽
29 20.12.30 823 7 7쪽
28 징벌 20.12.29 862 8 8쪽
27 넌 내거야 20.12.28 873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1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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