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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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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51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11 21:26
조회
702
추천
6
글자
8쪽

화끈한 수업

DUMMY

목소리에 마력을 실은 것이 분명한 닐라 교수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교실 안 학생들의 귀를 자극하기 충분했고.


교실 안에 있던 학생들은 귀를 틀어막아도 또렷하게 들리는 교수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몸을 뒤틀었다.


딱 한 사람만 빼고.


"너... 앞으로 나와."


닐라 교수는 자신이 마력을 실은 목소리를 내질렀는데도 불구하고 - 물론 학생들이 다치지 않을만큼 조절을 했다 - 로니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유지하자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듯 로니를 교단쪽으로 불러냈다.


"꼬맹이 너. 다른 교수님들이 어린아이라고 해서 많이 봐주고. 귀여워 해주신 모양인데. 나는 그 분들하고는 달라. 예의가 없는 학생에게는 가차없지."


닐라 교수는 로니의 그 행동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여겨 확실히 혼을 내 줄 생각이었지만.


닐라 교수가 그러고 있거나 말거나.


로니는 교단 주위에 흩어져 있던 닐라 교수의 드레스를 주섬주섬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내 말이 안들려?!"


닐라 교수가 폭발하기 직전의 얼굴을 하며 소리쳤을 때. 찢어진 드레스 조각을 전부 주워모은 로니는 대답없이 한 손을 휘둘렀다.


그리고 다음 순간.


찢어져 있던 드레스가 갑자기 한 조각씩 닐라 교수의 몸에 달라붙기 시작하더니 곧 닐라 교수의 몸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건?!"


"너... 설마?"


학생들은 로니가 무슨 일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어 그저 놀라고 있었고, 닐라 교수는 로니가 부린 마술의 정체를 대충 아는 모양인지.


놀랍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로니를 뺀 나머지 사람들의 입이 쩍 벌어져 있을때.


닐라 교수의 몸에서 반짝이던 빛이 서서히 가라앉았고. 빛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닐라 교수가 처음에 입고 들어왔던 드레스보다 훨씬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의 새 드레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와... 세상에. 저거 어떻게 된거야?"


"아까 교수님이 입고 온 것 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고 예쁜 옷인데?"


학생들은 닐라 교수에게 새 드레스가 입혀진 것을 보며 그렇게 말했고.


로니에게 소리를 질렀던 닐라 교수는 그가 자신에게 입혀 놓은 새 드레스가 단순히 세련되고 아름다워서만이 아닌.


그것이 진짜배기 옷이라는 점에 더 놀라고 있었다.


학교가 개교한지 몇 해가 지나고. 학교를 거쳐간 많은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중 마법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있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렇게 가끔 재능이 있는 학생은 이맘때쯤. 로니가 한 것과 비슷한 장면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급 바람마법에 속하는 환영 마법을 이용한 일종의 장난이었다. - 물론 학습진도상 그 정도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마법에 대한 재능이 있으며, 성실하여 기초 마법학을 잘 습득하고, 공부에 열정이 있어 도서관의 책을 열심히 읽고, 그를 실현해 보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이 시기쯤에 그 정도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닐라 교수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니가 보여준 것은 그러한 환영이 아닌. 조각나 있던 옷을 이용해 완전히 다른 옷을 만들어 낸 것으로.


기초 마법학 전반과, 초급 소환술, 초급 변신술을 몸에 익은것처럼 다룰 수 있는 사람이나 보여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응용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닐라 교수가 뒤늦게 깨달은 부분이었지만 로니가 자신에게 새로 입혀준 드레스는 그야말로 세련된 드레스로.


수도에 있는 드레스 장인이 만든 값비싼 드레스에 전혀 밀리지 않는데다, 자신의 머리칼, 체형,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맞춤형 드레스였기 때문에.


대체 저 꼬맹이가 어떻게 그걸 해낸 것인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로니가 몇백년만에 나올만한 천재 마법사라서. 아직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도 진도 이상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하면.


그건 천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자기에게 이런 멋진 드레스를 입혀놓는 것은 단순히 마법적인 재능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점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여태까지 닐라 교수가 여기에 있으면서 이런저런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가르칠 보람이 느껴진다고 할만큼 재능있는 학생이 나타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눈앞에 이런 굉장한 녀석이 나타나다니! 처음 이 꼬맹이가 입학시험을 보러 왔을때. 다른 녀석들에 비해 제법 재능이 있는 녀석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기는 했지만. 그 때는 단순히 마력 잠재력만 큰.


커다란 마나 수조 정도일 거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로니가 자신의 눈 앞에서 이 정도의 응용능력을 선보이자 닐라 교수는 갑자기 흥분이 되었는지 큭큭 웃고는 말했다.


"아하하핫! 세상에. 조금 전에 한 말은 조금 뒷말을 이어 붙어야 하겠구나. 앞에 너. 내가 조금 전에 뭐라고 했지?"


닐라 교수는 로니가 아닌 앞쪽에 앉아 있던 다른 학생을 지목하여 물었고, 멍하니 있던 학생은 닐라 교수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을 쥐어짜냈다.


"그... 예의없는 학생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랬지. 그런데 말이야. 이 정도로 뛰어나면 조금 예의가 없는 정도는 넘어가 줄 수도 있어.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천재는 엉뚱하다고. 안 그러니 꼬맹아?"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꼬맹이가 아니라 로니에요."


"하하핫! 남을 보고 함부로 할머니라고 부르는 주제에. 자기 이름은 꼬박꼬박 불러달라고 하는 구나. 건방진 것."


닐라 교수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미 로니가 마음에 들었는지, 입이 귀에 걸려 있었고 로니는 그런 닐라 교수를 보며 말했다.


"그치만 할머니는 할머니인걸요."


"아하핫! 그거 참 미안하게 되었구나. 할머니라서. 뭐 좋아. 앞으로도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부르렴. 대신. 넌 내 수업시간마다 앞에 나와서. 조교 역할을 해줘야 할거야. 알겠니?"


"조교가... 뭔데요?"


"내가 수업을 할 때 너는 옆에서 나를 도우면 되는거야. 어려울 거 없어. 어차피 넌 이번 학기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으니까. 알겠니?"


"네. 알겠어요."


그렇게 로니를 자기의 조교로 써먹기로 한 닐라 교수는 갑자기 교단을 탕하고 내려치며 핏기 어린 눈으로 학생들을 노려 보았다.


"하지만. 이 꼬맹이를 빼고. 여기 있는 녀석들 중에서 나를 그렇게 부르다 들키는 녀석이 있다면. 나와 개별면담을 해야 할거다. 아주 진지한 면담을 말이지. 알겠나?!"


닐라 교수의 무서운 모습을 본 학생들은 정말로 겁을 먹었는지 입은 열지 못한채 고개를 겨우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그런 학생들을 보며 피식 웃은 닐라 교수는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처럼 얌전한 표정을 짓더니 손뼉을 탁 치며 웃었다.


"장난이야 장난 얘들아. 하여튼. 귀여워가지고. 조금 무섭게 나오면 이렇게들 굳어버린다니깐. 자자. 얼굴들 펴고. 이제 제대로 수업 시작해 보자. 알았지?"


닐라가 험악한 모습에서 원래의 표정과 목소리로 돌아오자 학생들은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를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었고.


그런 닐라 교수를 옆에서 지켜보던 로니는 킥킥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너무 재밌어요."


다음 순간. 교실 안은 다시 한 번. 닐라의 외침으로 뒤덮였고. 학생들은 귀여운 로니의 덕분에 닐라와 화끈한 수업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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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수업 21.01.11 703 6 8쪽
38 새 교수님 21.01.10 715 6 8쪽
37 즐거운 저녁 식사 21.01.09 719 6 7쪽
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79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0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2 7 7쪽
30 맡겨 주십시오 21.01.01 84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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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넌 내거야 20.12.28 872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6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099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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