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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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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56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17 18:57
조회
1,099
추천
9
글자
8쪽

선물과 저녁식사

DUMMY

그 날 저녁.


카리야는 이제 둘이서 지내는 훈련을 해 보라며, 로니와 아린을 집에 둔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남겨진 두 사람은 새 집에서의 첫 저녁시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자. 꼬맹이. 너도 알겠지만 일단 오늘은 그 보모역할을 해 준다는 인형인지 뭔지도 안 올 것 같고. 어떻게든 우리 둘이서 불도 때고, 저녁도 지어 먹어야 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해보자. 알겠지?"


"네. 누나."


"그럼 일단 역할 분담인데. 너. 아까 요리는 할 줄 모른다고 했었지?"


"네. 몰라요."


"그럼 할 수 없이 요리는 내가 맡아야겠네. 너는 그럼 불을 피우는데 필요한 장작을 패고, 저기에 불을 붙이는 걸 해 봐. 그게 끝나고 나면 재료 손질도 좀 돕고. 알겠지?"


"네. 해볼게요."


로니에게 우선 맡겨진 역할은 불을 붙이는데 필요한 땔감을 만들고, 불을 피우는 것.


다행스럽게도 로니는 이미 여기에 오기 전. 형들과 함께 있던 막사에서 그 일을 해 본 경험이 있었고.


그 덕분에 능숙하게 집 한켠에 준비되어 있던 장작을 땔감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준비한 땔감을 순간적으로 바싹 말린 다음, 방 바로 옆 부엌에 있는 아궁이쪽에 집어 넣고 불을 붙였다.


"후."


불쏘시개로 쓸만한 도구들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마법을 쓸 수 있는 로니에게 굳이 그런 도구는 필요하지 않았고.


곧 아궁이에 넣어둔 땔감에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했다.


"누나. 불이 붙었어요."


"으... 응?! 벌써?! 하하. 꽤 빠른데?"


로니에게 맡긴 작업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인지, 아니면 아린 역시 요리는 할 줄 몰라서였는지.


요리쪽의 준비는 전혀 진척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덕분에 아린은 허둥대며 대답을 하다가 들고 있던 감자를 손에서 떨어뜨렸다.


"이거 떨어졌어요."


"아. 그래. 고맙다."


로니가 주워준 감자를 다시 받아들고 생각에 잠긴 아린.


잘난척을 하며 요리는 자신이 맡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아린 역시 요리라고는 해 본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보니.


재료는 나름 갖춰져 있었는데도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 어쩌지? 너무 떠오르는게 많아서 고민이네. 이걸 해볼까 저걸 해볼까?"


해 본 적이 없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자신의 속을 감추기 위해 괜히 큰 소리로 그렇게 말한 아린.


하지만 배가 고팠던 로니는 아린의 속도 모른채 말했다.


"누나. 그냥 아무거나 하면 안될까요? 저 배고파요. 빨리 제가 뭘 준비해야 할 지 알려주세요."


"으응?! 그래? 하긴 그렇겠네. 일단 뭐라도 먹어야 하는게 맞겠지. 그지. 하하하하."


더는 시간을 끌 수가 없게 되어버린 아린이 당황하며 한숨을 쉬고 있던 그 때.


누군가가 로니의 집 문을 두드렸고. 아린은 화들짝 놀라며 다시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저... 저기. 실례합니다!"


"네. 잠깐만요."


밖에서 들려온 왠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로니가 달려가 문을 열어보니, 문 밖에는 학교의 교복을 입은 갈색머리의 청년이 서 있었다.


"어. 역시 안에 누가 있었구나. 하하. 못 보던 얼굴인 거 같은데. 너 신입이지?"


"네. 오늘 합격하고. 다음주부터 학교에 나오라고 하셨어요."


"그랬구나. 아무도 없던곳에 불이 켜져있고, 인기척이 있길래 와 봤더니. 역시나였어. 하하."


겉보기에는 평범한 외모에 붙임성이 있어 보이는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고 로니는 그런 청년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형은 무슨일로 오셨어요?"


"아. 다른게 아니고. 신입이 왔다고 해서 선물을 좀 가져왔지. 자 받아."


청년이 로니에게 내민 것은 정성스럽게 포장이 되어있는 상자.


얼핏 보면 근사한 선물이 들어있을것만 같은 상자였지만, 상자 안에는 그의 말처럼 선물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


개똥을 비롯한 온갖 오물이 들어가 있었다.


정식 절차를 거쳐 입학한 것도 아니라는 어린 녀석이 새로 들어왔다는데, 그 녀석이 어느 가문 출신인지도 알 수 없고, 실은 평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주워들은 그가.


로니를 괴롭힐 목적으로 준비한 오물 세례였던 것.


상자에는 마법이 걸려있어 로니가 상자를 열어젖히는 순간.


안에 있던 오물이 튀어나와 로니를 덮치게 될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더러워진 로니를 걷어찬 뒤 단단히 한 소리를 해 줄 생각이었던 청년은.


얼른 로니가 자신의 선물을 열어보기를 기대하며 비릿하게 웃었다.


"와. 정말 고마워요 형. 이거 열어봐도 돼요?"


"물론이지. 어서 열어보렴. 하하하."


로니가 상자를 열어보려던 그 때. 고양이로 변해있던 아린은 갑자기 울음소리를 내며, 로니의 시선을 끈 다음.


마치 그것을 열면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을 보였다.


"음? 너 고양이도 키우는거니? 하긴. 혼자 있는 것보다는 애완동물이라도 있는게 나을테지. 아무튼 어서 선물을 열어봐. 아마 정말 놀랄거야."


'이 바보야! 열지마! 딱 봐도 이상한 거잖아!'


학교 안에서는, 로니와 단 둘이 있을때를 빼면, 반드시 고양이 상태로만 있어야 한다고 언니에게 단단히 주의를 받은 아린은, 안에 든 것이 선물이 아닌 이상한 냄새가 나는 뭔가라는걸 진작 알아차리고 로니에게 어필을 하고 있었지만.


고양이 상태로 그 생각을 전달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답답해 했고.


로니는 자기 근처에 있는 두 사람의 생각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그저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답게.


생글생글 웃으며 선물을 확 열어젖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오물이 튀어나와야 할 상자의 안에는 오물이 아닌. 따뜻해 보이는 털 옷 하나가 들어 있었다.


"와. 멋진 털옷이네요. 고마워요 형."


"어? 뭐... 뭐지? 난 분명히 또......"


자신은 분명 개똥을 비롯한 오물을 집어 넣어 두었는데.


정작 안에는 털옷이 보이는데다 그게 튀어나오지도 않는것을 본 청년은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로니는 청년이 말끝을 흐리자 그렇게 물었고, 청년은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아... 아니?! 하하하하! 옷 말고 또 넣어둔다는게 있었는데 깜빡 잊었나 보네. 하하하! 자. 그럼 선물도 줬겠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볼테니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라구. 하하핫!"


"형. 저희 저녁준비 하고 있는데 기다렸다가 같이 밥 먹어요."


"아냐아냐아냐. 난 벌써 밥 먹었으니까 너나 맛있게 먹거라. 그럼 난 가볼께. 나중에 학교에서 보자. 하하하하핫!"


청년은 누가봐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웃음소리와 함께 서둘러 로니의 집에서 빠져나갔고.


로니는 그런 청년을 보며 꾸벅 인사를 건넸다.


"네. 형. 안녕히 가세요."


"너. 대체 어떻게 한거야? 그 짧은 순간에."


청년이 사라지고 나서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린이 묻자, 로니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대답했다.


"네? 뭐가요?"


"니가 한 거 아니었어? 이상한게 들어있던 걸 저 옷으로 바꾼거."


"이상한거요? 이상한게 뭐에요? 형이 준 건 선물이었는데."


로니는 도대체 아린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듯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아린은 기가 찼는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아니... 하. 참. 됐다 됐어."


"그보다 누나. 저 배고파요."


"응? 아 참. 그러고 보니 요리를 하기로 했었지. 하하하. 잠깐만 기다려. 내가 바로 뭘 할지 생각해 볼게."


"네. 빨리요."


고양이로 변해 있는 동안에도 딱히 오늘 저녁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지 못했던 아린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떻게 할지를 궁리하고 있었고.


로니는 아무말 없이 그런 아린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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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즐거운 저녁 식사 21.01.09 719 6 7쪽
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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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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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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