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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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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55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7 18:57
조회
896
추천
8
글자
8쪽

점심 시간

DUMMY

오전 수업이 모두 끝나고 찾아온 점심 시간.


수업이 힘들고 어려웠기 때문에 학교의 점심시간은 제법 길게 보장이 되어 있었고.


그에 따라 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점심 시간을 각자 즐기고 있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학교 안에 있는 자신의 개인 집으로 돌아가 가사 인형. 혹은 집에서 데려온 하인이 차린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고.


누군가와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근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학교 식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교실 내의 학생들 중 성격이 활달하고 모여서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룹의 눈에 띄어 함께 식사를 하게 된 로니는.


그들 안에서도 곧잘 어울려 마치 이전부터 그들과 함께 있었던 것처럼 보였고.


로니가 제물로 바쳐진다는 사정을 아직 알지 못하는 그들은 나중에 로니를 자신의 하인으로 데려가겠다느니, 전속 마법사로 삼겠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꺼내기도 했다.


그렇게 점심 시간 전반부인 식사 시간이 끝난 뒤.


후반부인 낮잠 시간이 찾아오게 되자 식당에 모여있던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고.


혼자가 된 로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처럼 낮잠을 자려다가 고양이 상태의 아린이 자신을 잡아끄는 걸 보고 물었다.


"응? 누나. 왜 그래요?"


"지금 한가롭게 낮잠이나 자고 있을때가 아니란다. 얼른 날 따라오렴."


무슨 소린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아린을 따라가 보기로 한 로니는, 아린을 따라 열심히 달려가다가 누군가의 집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로니의 집이 그런것처럼 처음 지어져있던 상태 그대로의 특색없는 벽돌집이었지만.


집 앞을 지나가는 길목에 놓여있는 팻말에 '투아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덕분에 누구의 집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여긴. 투아르 형네 집이네요."


"그래. 알았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


아린은 그렇게 말하고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어차피 집 앞까지 오게 된 김에 로니는 과감하게 집의 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아무도 안 계세요?"


로니가 문을 두드리고 몇 초 정도가 지난 뒤. 집의 문이 천천히 열렸고 그 자리에는 다름아닌 투아르 본인이 서 있었다.


"누가 이 시간에 찾아왔나 했는데. 너였군."


"형 안녕하세요. 혹시 주무시는데 제가 깨운 건가요?"


"아니. 나는 원래 낮잠은 잘 자지 않는다. 그래서 이 시간은 항상 책을 읽곤 하지. 밖은 추우니 들어와라."


"네. 감사합니다."


집 주인의 허가를 받은 로니는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발을 들였고, 투아르를 위해 간식을 준비해 오던 중년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온 귀여운 손님을 보며 말했다.


"오. 이 분이 바로 투아르님께서 말씀하신?"


"맞소. 그 아이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로니라고 해요."


로니는 중년 남자를 보며 꾸벅 인사를 했고, 남자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자신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예. 반갑습니다. 저는 투아르님의 집사인 로드벅이라고 합니다. 제게는 존댓말을 하실 필요 없으니 편하게 불러 주시면 됩니다."


"로니에게도 다과를 준비해 주게."


"예. 물론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로드벅은 로니에게 줄 차와 과자를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고. 투아르는 뜬금없이 자신을 찾아온 로니를 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 이 시간에 따로 나를 찾아오다니."


"형이 보고 싶어서요. 안 되나요?"


굳이 점심시간에 자신을 찾아온 용건을 묻는 투아르에게 로니는 방긋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고.


투아르는 그런 로니의 반응에 살짝 놀란듯 눈썹을 들썩였다가 피식 웃고는 말했다.


"아니. 안 될 이유는 없지. 마음대로 해라."


"네. 감사해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투아르의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다과를 가지러 갔던 로드벅은 로니의 자리에 차와 약간의 과자를 내려 놓았다.


"점심 식사 직후라서 과자는 조금만 준비했습니다만, 필요하시다면 더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야기 나누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로드벅은 그렇게 말한 뒤 자리를 비켜 주었고, 로니는 투아르를 보며 말했다.


"형 고마워요."


"뭐가 말이냐?"


"형 덕분에 제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으니까요."


"무슨 소릴. 어차피 네게 마법에 대한 재능이 없었다면 너는 나 때문에 입학도 하지 못하고 쫓겨나게 되었을 거다. 입학을 쟁취해낸 것은 너니까 고마워 할 일은 아니지. 오히려 내가 너에게 고맙다."


"왜요?"


"너는 모르겠지만 네가 오기 전까지 이 학교 교실은...... 숨이 막히는 곳이었다. 지금이라고 많이 바뀐건 아니지만."


"진짜요?"


로니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고.


투아르는 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 모여있는 자들은, 나라 안에서 다들 이름깨나 있는 가문의 자식들이다. 그런 녀석들이 모여 있다보니 겉으로는 서로에게 친절한듯. 예의 바른듯 대하기는 하지만. 진심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녀석은 없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에게 접근하고, 거짓된 표정을 짓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은밀하게 못된 짓을 하기도 하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몰라도 된다. 어차피 크게 되면 알게 될 일이니까. 그런데 네가 들어오고 나서. 조금이지만 진심으로 웃고, 나이대에 맞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자들이 보이기 시작했지. 뭐 그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만.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숨구멍이 생긴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내가 감사하다는 건 그것 때문이다."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어요. 그보다 형. 형이 읽고 있던 책은 뭐에요?"


로니는 투아르의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고.


투아르는 읽던 책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응? 이거 말이냐? 남한테 내보일만한 책은 아니다. 저급한 이야기책이지."


"이야기 책이 왜 저급해요? 전 이야기 좋아하는데."


로니는 이야기책이 저급하다는 투아르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말했고.


투아르는 로니의 그 말에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훗. 그것도 그렇군. 성현의 말씀을 담은 책이나, 역사, 군사기술을 기록한 책만 책이고. 이야기 책을 저급한 책이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긴 하구나."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책에 관한 대화로 두 사람은 점심시간 후반부를 거의 다 보냈고. 곧 집사 로드벅이 다가와 말했다.


"이제 교실로 돌아가실 시간입니다."


"음. 벌써 그렇게 되었나. 어서 가자. 책은 아까 말한대로 내가 읽은 뒤에 네게도 빌려주마."


"네. 감사해요 형."


두 사람은 그렇게 투아르의 집에서 나와 교실로 함께 돌아갔고, 두 사람이 투아르의 집에서 함께 나오는 것을 본 한 학생은 그 광경을 보며 어이없어했다.


"뭐야. 저 망할 놈. 내가 그렇게 친하게 지내려고 기를 쓸때는 쳐다도 안 보고 차갑게 모른체 하더니. 꼬맹이하고는 저렇게 금방 친해졌다구?"


학생의 정체는 다름 아닌 로니에게 오물을 뿌리려 했던 청년.


그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래. 아주 잘나셨군. 나중에 두고 보자. 사람을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깨닫게 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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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099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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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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