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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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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65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1 21:00
조회
1,010
추천
7
글자
8쪽

즐겁게 놀아요

DUMMY

잠시 후.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정신수련의 방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대결을 할 로니와 투아르는 방의 가운데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섰고, 나머지 학생들은 교수가 임의로 만들어 둔 안전구역의 안쪽에서 두 사람을 둘러싸듯 빙 둘러 앉았다.


"상대가 상대인데 저런 애송이 따위 순식간에 나가 떨어지겠지?"


"그야 당연하지. 지 부모가 뿌린 돈이 아니었으면 여기 문턱도 밟지 못했을 녀석인데."


"그래도 좀 불쌍하다. 애는 되게 귀여운데."


"애가 귀여워서 안타까우면 나중에 개인적으로 시종으로 삼든지 하시고. 여기서는 조용히 하시지."


"뭐야? 불쌍하다고 말도 못하냐? 왜 시비야?"


"지금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니까 하는 소리지."


"조용! 이제 곧 대련이 시작될 예정이니 학생들 모두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대련은 어디까지나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이 되는 것. 따라서 여러분들도 단순히 이 대련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두겠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을 조용히 하도록 만든 다음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학생중 하나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그럼 저희는 뭘 하면 되는거죠?"


"이번 대련에서 사용되는 마법은 어떤 것인지, 계열은 무엇인지를 정리해서 제출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마법 분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이 아직 수업을 오래 들은 것은 아니니.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렵겠지만, 대략적으로라도 답안을 만들어 제출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제출한 답안은 채점을 하여 성적에 일부 반영될 것이니 한눈팔지 말고 잘 보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놔두었다가는 학생들이 그저 놀러온 것처럼 시간을 보내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 교수는, 대련에 사용된 마법을 분석하고 그 내용을 제출하라는 즉석 과제를 건넸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신나있던 얼굴이 팍 쪼그라 들었고, 여기저기서 얕은 한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 그럼. 두 사람. 모두 준비는 되었습니까?"


"제 준비는 진작에 끝나있었습니다."


"네. 저도 됐어요."


"말씀드리지만 상대를 다치게 하는 것은 허가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거기까지 힘을 조절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위험한 상황이 나온다면 제가 개입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러시지요. 저도 이런 곳에서 물정도 모르는 어린애를 죽이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교수를 보며 그렇게 말한 투아르는 다시 정면을 보며 입을 열었다.


"길게 끌고 싶지 않으니 빠르게 끝내도록 하겠다. 끝나고 나서 날 원망하거나 울지 않도록. 너도 사내라면 말이다."


"왜 울어야 돼요?"


로니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물었고.


투아르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채 교수가 대련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자마자, 자신의 주변에 여러개의 얼음창을 소환해 내더니 곧바로 로니가 있는 곳으로 날려보냈다.


"끝이다."


대련 시작을 알리자마자 순식간에 얼음창을 여러개 소환해 상대를 공격하는 투아르의 압도적인 모습에.


학생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세상에! 저걸 한 번에 몇개나 소환한거야?!"


"저건 끝났다!"


정규 시험을 보고 입학하여 수업을 들은지 3개월. 아직 초보티를 벗지 못한 다수의 학생들은 초급 수준의 마법을 제대로 활용해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침에 로니가 가는길을 흙벽으로 뒤덮었던 학생이 뿌듯해 했던 것도, 자신이 그 정도로 마법을 응용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던 것.


그런데 지금 투아르가 쓰는 얼음창은 초급 수준이 아닌 중급 수준의 마법으로. 그걸 3개월 학습을 한 학생이 사용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는데.


여러개를 동시에 소환하여 정확히 상대를 노리고 날려보내기까지 하는 것은 더더욱 놀랄만한 일이었다.


마법에 대한 재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제대로 교육조차 받지 못한 로니가.


그런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리가 없었다.


길게 끌고 싶지 않다고 말한 그의 말은 농담 같은게 아니었던 셈이다.


그대로 나뒀다가는 저 어린 꼬마아이는 길고 무시무시한 얼음창에 꿰여 흉측한 고깃덩어리로 변할 것이 뻔했고, 교수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곧바로 개입하여 상황을 끝낼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파팟!


하는 묘한 소리와 함께 로니를 향해 날아간 얼음창은, 로니의 몇 걸음 앞에서 힘 없이 양 옆으로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지며 귀여운 눈사람으로 변했다.


"와! 역시 교수님! 순식간에 저런걸 해내시는구나!"


"야. 저 정도는 돼야 마법 가지고 교수님 소리 듣는거지. 아무튼 승부는 끝났네. 벌써 교수님이 개입하셨으니까 말이야."


"아이고. 이건 뭐 맞추고 자시고 할 것도 없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백점이겠네. 응? 하하하."


투아르가 날려보낸 얼음창이 로니의 앞에서 속도가 확 줄어들며, 그의 양 옆으로 밀려나듯 날아가더니 눈사람으로 변하기까지 한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은.


교수가 로니를 구하기 위해 바로 개입을 한 것으로 보고 교수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을 내뱉었다.


하지만.


"뭐...?!"


"이건 대체......"


정작 로니를 공격한 투아르나, 로니를 구하려고 했던 교수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걸 사람한테 던지면 안돼요 형. 즐겁게 놀아야지 친구를 다치게 하면 안되잖아요."


두 사람이 그러고 있거나 말거나 로니는 투아르를 보며 그렇게 타이르듯 말했고.


그 말을 들은 투아르는 발끈하며 외쳤다.


"건방진!"


투아르가 소리를 지르는 것과 거의 동시에. 그의 주변에 불꽃 덩어리들이 생기더니 곧바로 로니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어? 뭐야 뭐야. 끝난거 아니었어?"


"교수님. 왜 안 끝내십니까? 이미 대련은 끝난거 아닙니까?"


조금 전 투아르의 얼음창들을 무력화시킨게 틀림없이 교수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투아르가 여전히 로니를 공격하는 것을 보자.


자신들이 뭔가 잘못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교수가 수련의 방 여기저기를 쳐다보며 근처에 누군가 와 있는 것은 아닌지를 찾고 있을때.


로니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커다란 불꽃의 덩어리를 향해 손을 뻗었고, 곧 불꽃 덩어리들은 로니의 손 근처에서 조그마한 크기로 변해 버렸다.


"큭?!"


얼음창에 이어 불꽃 덩어리들마저도 로니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하자 투아르는 당황한 듯 주춤거렸고.


로니는 손 근처를 떠돌던 작은 불꽃들을 양 손으로 뒤덮고는, 손을 양쪽으로 펼치며 짧은 기합소리를 냈다.


"얍!"


잠시 후. 두 사람이 대련을 하고 있는 공간을 제외한 수련의 방 전체가 따뜻한 기운으로 뒤덮였고, 조금전까지 방 안의 조금은 찬 공기를 버티며 구경을 하고 있던 학생들은.


마치 난롯불을 피운 방 안에 있는 것과 같은 온화한 느낌을 받자 화들짝 놀랐다.


"어 씨?! 깜짝이야."


"방이...... 따뜻해졌는데?"


"설마 저 꼬맹이가?"


학생들은 그제서야. 조금 전 투아르의 얼음창을 무력화시켜 눈사람을 만든 것도.


불꽃 덩어리를 이용해 방 안을 따뜻하게 만든 것도 로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로니는 방긋 웃으며 더 같이 놀아달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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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즐거운 저녁 식사 21.01.09 719 6 7쪽
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79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1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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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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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1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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