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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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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70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3 21:13
조회
1,015
추천
8
글자
8쪽

할 수 있어요

DUMMY

"잘 가. 내일 보자."


"네. 내일 만나요."


그 날 저녁.


아침에 집을 나설 때와는 달리 아는 사람들이 생겨, 보다 즐거운 하교길을 만끽한 로니는 하품을 한 번 하고는 집의 문을 두드렸다.


"누나. 저 왔어요."


"어서오십. 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 다."


로니가 문을 두드리자 먼저 반겨준 것은 가사인형인 세라. 세라와 가벼운 포옹을 한 로니는 집 안의 공기가 딱 알맞게 따뜻한데다.


맛있는 냄새까지 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얼굴 가득 미소가 번졌다.


"야. 넌 인형한테만 인사하고 나한테는 안하니?"


로니가 잠시 따뜻하고 맛있는 방 안 공기를 즐기느라 자신을 못보고 있자. 원래 모습으로 변해 있던 아린이 한 소리를 했고.


로니는 그런 아린을 보고는 웃으며 인사했다.


"학교 다녀왔어요 누나."


"그래. 진작 그렇게 인사 했어야지. 넌 학교에 가서 공부하느라 즐거웠는지 모르겠지만, 난 여기 처박혀서 얼마나 심심하고 힘들었는지 아니? 에휴. 어쩌다 이런데에 들어와가지고 고생이람."


아린은 하루 내내 집에 틀어박혀 있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한숨을 푹푹 쉬며 그렇게 말했고.


그를 본 세라는 아린을 보며 말했다.


"심심하셨. 습니까.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앞으로는. 제가 놀이. 를 준비하. 겠습니다."


"아니 아니. 넌 집안일 하는걸로 바쁘니까 그런것 까지는 신경 안써도..... 이크?!"


세라가 하는 말에 대답을 해주고 있던 아린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해 침대로 향했고.


로니는 저녁 시간에 대체 누가 온 것인지를 궁금해 하며 문을 열었다.


"안녕 로니~ 나 누군지 기억하지? 하지? 모르지 않지?"


로니가 문을 열어주자마자 빨간 단발머리를 한 활발해 보이는 여성이 안으로 들어와 그렇게 말했고.


로니는 그 여성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디안 누나였죠?"


"응. 그래 맞아. 기억해 줬구나. 이거 너무 고마운데?"


"주인님의 손님이시군요. 식사를 같이 준비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로니와 아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한 세라는 두 명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겠다며 식당으로 향했고.


로니는 디안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누나. 무슨 일로 오신거에요?"


"응. 그게 말이지. 오늘 로니가 보여준 모습을 보고 누나가 감동을 받아서 하나 부탁을 좀 하려고 이렇게 찾아왔어."


디안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이 가져온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로니는 혹시 체스가 뭔지 알아?"


"아니오. 몰라요."


"그렇구나. 그럼 누나가 체스라는게 뭔지 간단히 알려줄게."


디안은 상자 안에 있던 체스판과 말을 꺼낸 뒤. 로니에게 체스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단히 알려주었고.


로니는 곧 디안이 알려준 체스의 규칙을 모두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좀 알겠어?"


"네. 알겠어요."


"두 분.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응 옆쪽에 놔 줘. 먹으면서 할 테니까. 괜찮지 로니야?"


"네. 괜찮아요. 누나. 옆에 놔 주세요."


"알겠습니다."


세라는 로니의 말대로 체스판이 놓인 곳의 옆에 저녁 식사를 날라다 놓았고, 디안은 세라가 가져온 요리를 먹고는 말했다.


"음. 네 인형 요리 솜씨가 제법인데? 우리 집 인형보다 잘 하는 것 같아."


"히히. 누나가 해 준 밥은 항상 맛있어요."


"그런데. 로니는 왜 인형을 보고 누나라고 부르는거야?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거야?"


디안은 로니가 그저 마력을 불어넣은 인형에 불과한 세라에게 누나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이 의아했는지 그렇게 물었고.


로니는 디안의 말이 잘 이해가 안 간다는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누나는 누나니까요."


"그래? 뭐. 자기가 누나라고 부르고 싶으면 그러는게 맞겠지. 나도 어렸을 땐 껴안고 자던 인형에 이름을 붙이기도 했으니까. 그런거 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자."


"중요한 이야기요?"


"그래.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로니에게 부탁하고 싶은게 하나 있거든."


"뭔데요?"


"다름이 아니라. 아까 말한 이 체스의 말들 있지? 그걸 그냥 움직이면 심심하니까 이 말이 움직일 때 소리가 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요?"


"예를들면. 이 말은 폰. 병사를 뜻하거든. 그럼 이 말이 움직일 때. 사람이 걷는 소리가 난다든가. 뭐 그런 식으로."


디안의 말을 들은 로니는 휙 하고 손가락을 휘저은 뒤. 체스판 위에 있던 폰을 마력으로 한 칸 옮겨 놓았고.


폰이 한 칸 앞으로 움직이자 마치 여러명의 병사가 발을 맞추어 앞으로 걷고 있는 듯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우와! 그래! 바로 이거야! 어쩜 이런걸 바로 떠올린거니?"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요."


로니는 막사에서 병사들과 지냈을때 들었던 소리를 떠올려 여기에 적용한 것이었고.


자신이 원한 것을 바로 실현해낸 로니의 모습에 한층 더 감동을 받은 듯한 디안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그럼그럼! 이 나이트를 움직일때 말 소리를 내는 것도 될까?"


"이렇게요?"


디안의 말을 들은 로니는 이번에도 마력을 이용해 체스판 위의 나이트를 움직였고, 이번에는 방 안에 말이 달리는 다그닥다그닥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이거야 이거! 햐! 역시. 내가 사람을 잘 찾아왔다니깐! 그럼 이번엔 다른 것도 해보자!"


디안은 내친김에 나머지 말들의 소리도 듣고 싶었는지 잔뜩 흥분된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로니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런 디안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누나는 왜 이걸 하고 싶은거에요?"


"응? 왜냐니? 대단하잖아! 체스 말을 움직이면 소리가 나다니! 그냥 체스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치고 멋있을거야!"


"그냥 멋있어서요?"


"멋있기도 하지만. 이런걸 만든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을거야!"


"그럼 누나는 칭찬도 받고 돈도 벌려고 이걸 부탁한거에요?"


"그렇지! 로니가 참 똑똑하구나. 너는 이걸 만들어서 나한테 주고. 나는 이걸 내가 만들었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이걸 팔 생각이야. 거기서 나온 돈의 반은 너한테 줄게. 어때? 나쁘지 않지? 돈이 많이 있으면, 맛있는 것도 잔뜩 사먹을 수 있고. 예쁜 옷도 잔뜩 골라서 입을 수 있단다?"


디안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지만.


로니는 그런 디안과는 달리 가라앉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싫어요."


"아니 왜? 이건 정말 잘 될거라니까?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혹시 내가 돈을 반이나 가져간다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니? 하지만 말이야.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서는 얼마나 힘든......"


"그건 누나가 한 게 아니잖아요. 거짓말은 하면 안돼요."


"하아... 무슨 말을 하려는건가 했더니. 그런 거였니? 얘. 세상을 살다 보면 말이야."


디안은 로니가 그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피식 웃고는 그렇게 말했고.


로니는 그런 디안의 입을 막듯 곧바로 말했다.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그런건 누나가 직접 할 수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뭐? 내가?"


"네. 할 수 있어요."


조금전까지 어두운 표정을 지었던 로니는 어느새 다시 웃으며 디안에게 말을 건넸고.


반대로 조금전까지는 신나하고 있던 디안은 로니에게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 지더니 큰 소리를 쳤다.


"내가 혼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너한테 부탁하러 오지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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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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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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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게임 20.12.25 987 8 8쪽
» 할 수 있어요 20.12.23 1,016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1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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