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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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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62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03 20:40
조회
790
추천
6
글자
9쪽

제 것이 되세요

DUMMY

다음날 아침.


주말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집으로, 혹은 수도로 빠져나가고 학교 안에 남은 학생들은 자신의 집에서 조용히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거나.


조용히 쉬며 책을 읽거나, 모자랐던 잠을 자거나,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등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돌아갈 집이 있는것도 아니고, 수도에 가서 놀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도 않아 학교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로니는.


오늘 자신을 집으로 초대해 준 에이벨이 있는 곳으로 가기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학에 들어간 비용을 카리야가 사비를 들여 겨우 해결해 준 로니는 가지고 있는 옷도 거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갈 때 입는 교복을 입고, 세라의 도움을 받아 외출 준비를 마치고는 아린과 함께 길을 나섰다.


"다녀올게요 누나."


"잘 다녀오. 십시오."


로니의 집이 있는 곳은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건물을 기준으로 동쪽인 D구역의 거의 끝 쪽.


로니를 초대한 에이벨이 있는 곳은 중앙을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A구역의 거의 끝 쪽이라 끝에서 끝으로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학교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 치고는 꽤 먼길을 가야하는 셈이었지만, 로니는 길을 가는동안 보이는 학교의 풍경, 개성있는 다른 학생들의 집과 정원을 보는 것이 즐거웠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외박 때문에 빠져나간 학생들이 많아 평소에 비해 비어 보이는 학교를 가로질러 어느덧 에이벨의 집 앞에 도착한 로니와 아린.


약속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했음에도 에이벨의 집 앞에는 호지슨과 하녀가 나와 로니를 기다리고 있었고.


로니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 오셨군요. 저희도 준비를 막 끝내고 조금전에서야 나와있던 참이었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어제 이미 만나 익숙해진 호지슨이 로니를 반겼고, 근처에 서있던 하녀는 허리를 숙여 인사만 건넸지만.


귀엽고 잘생긴 로니를 보자 곧 호감이 생겼는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아가씨. 손님이 오셨습니다."


"어서 안으로 모셔라."


"예. 로니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겉보기에도 상당히 세련되어 보이는 근사한 2층 집의 안으로 들어가자, 그리 넓지 않기는 해도 손님을 맞이하는 용도로만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멋진 응접실이 보였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투박한 모양의 나무의자, 나무 테이블 정도만 쓰고 있는 소박한 로니의 집과는 달리.


동쪽 나라에서 들여온 멋스럽고 보드라운 융단이 바닥에 깔려있고, 나무가 분명한데도 표면이 반들반들하고 반짝여서 얼핏보면 보석같아 보이는 깊고 진한 갈색의 의자와 테이블이 보였으며.


벽면에는 라이나 여신과 그를 둘러싼 천사들의 모습이 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이 걸려 있고, 에이벨이 앉아 있는 의자의 왼편에는 멋진 새의 조각상이, 오른편에는 먼 동쪽 나라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가 놓여 있었으니.


그야말로 작지만 호화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누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어서와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로니의 해맑은 미소에 무심코 엄마 미소를 지을뻔한 에이벨은, 곧 표정을 관리하며 대답했고. 로니가 손님용 좌석에 앉자마자 호지슨과 하녀가 차와 과자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뤼블론 지방에서 나는 귀한 찻잎으로 만든 엽차입니다. 이쪽은 이전에 왕실 요리사였던 뒤에스트가, 은퇴후에 만들었다고 하는 과자입니다. 입맛에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이 다과를 내려놓고 퇴장한 뒤. 에이벨은 로니를 보며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불러서 미안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무슨 이야기인데요? 재밌는 이야기인가요?"


"긴말은 안 하겠어요. 제 것이 되세요!"


에이벨은 대뜸 그렇게 폭탄선언을 했고, 로니는 에이벨의 말이 이해가 안 갔는지 물었다.


"누나. 저는 물건이 아닌데 어떻게 누나것이 되는거에요?"


"아.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군요. 조금 풀어서 말하면 저를 섬기라는 거에요. 여기 호지슨처럼 말이죠."


"왜요?"


"당신의 재능을 높이사고 있어요. 요전에 보니 마법에 대한 재능이 아주 뛰어나더군요? 저는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아버님의 자리를 이어받아 장래에는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가 되려하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에이벨은 비록 자신이 여자지만, 앞으로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가 될 것이며 로니가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면 충분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말을 아주 길게 늘어놓았고.


로니는 그런 에이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앞에 놓여있던 과자를 먹고,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래서. 대답은요?"


에이트와 교수의 일장연설만큼이나 길디긴 이야기를 내뱉은 뒤. 로니에게 대답을 요구한 에이벨.


로니는 그런 에이벨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싫어요."


"뭐... 뭐라구요? 지금 뭐라구?"


꽤나 진지한 얼굴로 공을 들여 이야기하고, 충분한 대접을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로니가 자신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 하자. 에이벨은 살짝 충격을 받았는지 뒷목을 움켜잡았다.


"그냥 친구가 되면 안되는 거에요?"


"친구라니. 가당치 않습니다. 저는 명문 로랜드 가문 출신의 귀족. 당신은 그저 평민에 불과한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자신의 처지를 좀 생각하고 말을 하시지요. 신경써서 대해주니까 거만해진 겁니까?"


에이벨은 불쾌하다는 듯 그렇게 대답하며 로니를 쏘아봤지만, 로니는 그런 에이벨이 전혀 무섭지 않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에이벨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뭐... 뭡니까? 갑자기 멋대로 다가오고?"


"누나. 잠깐 손 좀 보여주세요."


로니는 에이벨이 당황하거나 말거나 맑고 투명한 눈을 하며 그렇게 말했고.


에이벨은 그런 로니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버렸다.


"손이 거칠어요. 잠깐만요."


로니는 대체 어느새 에이벨의 손이 살짝 튼 것을 보았는지 에이벨의 손을 잡고는 순식간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건조한 겨울인데다 학업에 대한 고민 때문에 건조해져 있던 에이벨의 손은 곧바로 로니처럼 뽀송뽀송한 아기 피부가 되었다.


"이제 됐어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났고 당황한 에이벨은 로니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문이 막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것보다 누나. 저기 뒤에 있는 책들. 재밌어요?"


"네? 아... 저 책 말입니까? 저기 있는 것들은 제가 쉬는 날에 읽는 이야기책들입니다."


당황한 와중에도 에이벨은 로니가 묻는 말에 대답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로니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저. 이야기 책 좋아하는데. 혹시 좀 빌려도 될까요?"


"그... 그러시죠. 안 될거야 뭐 있습니까."


에이벨은 얼떨결에 로니가 말하는대로 책까지 빌려주게 되었고, 로니는 그 이후로 에이벨과 학교 생활에 관한 잡담을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린이 점심까지 얻어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귓속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로니가 총총히 걸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버린 뒤.


에이벨은 호지슨을 불렀다.


"호지슨...... 다 보고 있었죠?"


"예."


"전혀 안 통했네요. 이렇게 하면 반드시 잘 될거라고 했으면서."


"예. 그렇게 되었군요."


"뭔가 할 말은 없는거에요?"


"사람이 계획을 세우더라도. 이루는 것은 하늘이 하는 법이지요. 세상일은 그런 것입니다."


"할 말은 그게 다에요?"


"예."


"그럼 책임을 지셔야죠!"


"으하하하핫! 아가씨힛! 살려 주십시오하하핳!"


호지슨의 말대로 로니에게 충분한 대우를 약속하고 진지한 얼굴로 설득했던 에이벨은,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호지슨에게 간지럼 지옥을 선사해 주었고.


호지슨에 대한 징계가 끝난 뒤. 에이벨은 조금 전 로니의 보드랍고 귀여운 손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로니를 구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귀엽게 생겨서 순한줄만 알았더니. 쉬운 상대는 아니라는 거군. 하지만 그런 상대일수록 사냥하는 맛이 있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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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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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1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2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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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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