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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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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47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18 21:17
조회
1,081
추천
8
글자
8쪽

즐거운 등교길

DUMMY

결국 감자를 끓는 물에 삶아 벗겨먹는 것으로 첫 날 저녁을 보낸 뒤로 이틀이 또 지나고.


이제 로니가 남들처럼 학교에 가야 하는 날이 찾아오게 되었다.


"로니님. 일어나실. 시간입니. 다. 등교준비. 를 하셔야. 합니다."


로니의 첫 등교일날 아침.


첫 날과는 달리 카리야가 주문한 가사용인형도 도착하여 이제 집에는 둘이 아닌 셋이 있게 된 가운데.


로니에게서 세라라는 이름을 받은 가사인형은 로니가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이전에 먼저 움직여.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씻을 수 있는 따뜻한 물을 준비하고, 아침 식사까지 방 안에 날라온 다음에야 로니를 흔들어 깨웠다.


"으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


"네 그렇습. 니다. 늦지 않으. 시려면 지. 금 일어나. 셔야 합니. 다."


"고마워요 누나. 흐아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 로니는 우선 세라가 준비해둔 짭짤한 수프와 부드러운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학교에 가기 전에 자기한테도 밥을 달라며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아린에게 핏방울을 건네준 다음.


부엌쪽에 있는 따뜻한 물로 몸을 간단히 씻어낸 뒤. 학교에서 자신을 위해 준비해 준 옷으로 갈아 입었다.


전에 입고 다니던 냄새도 나고, 볼품없던 옷에 비하면 깔끔하고 멋있는데다. 세라가 몸단장을 해주고 향수까지 뿌려주니.


안 그래도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던 로니는 학교 벽화에 그려져 있는 천사와 비슷한 모습이 되었다.


"준비는 끝. 났습니다. 이제 출발. 하실 시간. 입니다."


"네. 누나들. 그럼 다녀올게요."


로니는 아린과 세라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자기 몫으로 주어진 빗자루를 들고 집을 나섰다.


로니가 이 곳에 처음 발을 들였을때.


이 곳의 학생들이 타고 날아다니던 바로 그 빗자루였다.


다만 빗자루 그 자체로 날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마력이 있고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다뤄야만.


그 힘을 받아 비로소 날 수 있게 되는 일종의 보조 도구라 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집 밖으로 빗자루를 들고 나오게 된 로니.


어린아이라면 이전에 봤던 것처럼 자신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씽씽 날고 싶을 법도 하건만.


어찌된 일인지 로니는 그저 빗자루를 손에 쥔 채 뚜벅뚜벅 걸어서 중앙에 있는 커다란 학교 건물로 향했다.


세라가 워낙 이른 시간에 준비를 해 준 덕분에,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몸을 씻고, 꽃단장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등교길에 오르는 학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그 이른 시간에. 로니보다 먼저 나와있던 것으로 보이는 세 명의 남학생이 조용히 로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쟤냐? 그 신입생이라는 녀석이?"


"쟤 밖에 더있냐. 정규 시험절차도 안 거치고 슬쩍 뒷구멍으로 들어 왔다는데. 어느 가문 출신인지 알 수도 없고. 내가 얼마전에 찾아가 보니까. 어린 녀석이 선배가 찾아가서 인사를 하는데 태도가 건방지기 짝이 없더라고."


며칠 전.


홀로 로니를 찾아와 오물세례를 먹이려 했다가, 자신이 준비했던 오물이 선물로 바뀌어 뻘쭘하게 돌아갔던 청년은, 없던 사실을 지어내며 로니를 비난했다.


"흠. 정말 그런 녀석이라면 어처구니가 없군. 학교에서는 왜 저런 녀석에게 입학을 허가 한거지?"


"뻔하지. 저 녀석의 부모인지 뭔지에게 돈을 엄청 받은거 아니겠어? 이런 학교를 유지하는데에는 돈이 엄청 필요할 테니까 말이야."


"하긴. 요즘 돈 많이 버는 상인 녀석들이 돈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것처럼 깝죽대는 일이 제법 늘어났다고는 하더군. 그래봐야 천한 것들인 주제에."


세 사람이 로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들고 있을때.


로니는 세 사람이 잠복해 있던 집 근처를 스쳐 지나갔고, 그를 본 세 사람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하긴. 건방진 졸부의 아들놈에게 교양있는 우리가 약간의 가르침을 선사해 주어야지."


"그런 애매한 표현은 필요없다. 가는 길을 방해만 할 것인가. 아니면 녀석이 다쳐도 되는가. 선을 정해야지."


"마음 같아서는 저런 녀석따위 처단해 버리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조금 과격한 듯 하니. 일단은 겁을 주는 선까지만 가는게 어때?"


"좋다. 그럼 바로 시작하지. 더 늦었다가는 곧 본격적인 등교시간이 되어 다른 녀석들이 몰려나올거다. 할 거면 그 전에 끝내야 해."


"핫. 그럼 시작하지."


그 자리에 모여있던 셋 중 지난번 로니에게 찾아갔던 청년은 그 때의 기억이 제법 불쾌했던 모양인지.


이번에는 혼을 내주마 하는 얼굴을 하며 가장 먼저 나서 로니가 가고 있던 길 주변을 솟아오르는 흙벽으로 둘러쳐 버렸다.


주위에 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첫 등교길을 즐기고 있던 로니는.


자신의 주변에 갑자기 흙벽이 팟 하고 솟아오르자 잠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걸 지켜보던 세 사람은 피식 웃으며 과연 저 꼬맹이가 어떻게 저 상황을 대처하려는지를 지켜 보았다.


"자. 꼬맹이. 어쩔테냐."


로니의 주변에 정확히 흙벽을 둘러친 청년은, 로니를 건드리지 않고 정확히 가둬두기만 한 자신의 실력에 스스로 감탄했는지 다소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꽤나 두터워 보이는 흙벽은 어린 로니가 아니라 건장한 남자라도 단순히 힘으로는 어떻게 하기 어려워 보일 정도.


따라서 로니가 그곳을 빠져나올 방법은 역시나 마법을 사용하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던 로니는 싱긋 웃으며 손뼉을 탁 치더니. 손가락을 휙 하고 휘저었고.


곧 로니를 둘러싼 흙벽의 한 쪽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생겨났다.


"뭐... 뭐야. 저렇게 간단하게 내 결계를?"


얼핏보면 단순히 흙벽 한쪽을 문으로 바꾼 것일 뿐으로 보였지만. 실은 그가 흙벽 주위를 둘러싸듯 쳐둔 결계까지 한 번에 날려버린 것이었다.


물론 결계는 일정 구간을 모두 막는 방패와 같은 것이어서, 한 점을 창으로 찔러 돌파하듯 공격하면 결계를 치는 자의 마력보다 적은 마력으로도.


충분히 결계를 파괴할 수 있었지만 자신은 그래도 여기서 먼저 교육을 받은 학생이고.


로니는 이제 갓 학교에 입학하려는 애송이가 아닌가.


청년은 어린 로니가 자신이 쳐둔 장애물을 너무나 간단히 넘어가 버리자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로니는 마치 조금 전에 있던 일이 일종의 놀이라도 되는 줄 알았던 모양인지, 꺄르르 웃으며 신나는 등교를 계속해 나갔다.


"이야. 아직 입학해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지도 않은 녀석이 저 정도라니. 나름 재능은 있는 모양인데? 합격증을 지 부모 돈으로만 딴 것은 아니라는 건가."


"재... 재능은 무슨! 내가 오늘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야."


"일단 오늘은 여기서 철수하지. 누가 지금 이 쪽으로 오려는 것 같다."


"그래? 그럼 할 수 없네. 일단 우리도 학교로 가자."


조금 더 로니와 놀아보려 했던 세 남학생은 누군가 이 근처로 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는 빠르게 흙벽의 흔적을 지워버렸고.


흙벽이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서 중앙 건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둔 채 그 모든 일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카리야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로니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 역시. 내가 기대했던 대로네. 믿고 있겠어. 꼬맹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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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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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099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8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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