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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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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63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8 21:06
조회
872
추천
7
글자
8쪽

넌 내거야

DUMMY

"그럼 이쯤에서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지요. 잠시 뒤에 뵙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준비도구를 활용하는 수업이 있으니, 도구를 가져오셨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날 오전.


1교시 수업이 끝나고, 교수가 잠시 교실 밖으로 나간 뒤.


학생들은 여기 저기 모여 이번 시간 수업 내용을 정리하거나, 준비 도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그도 아니면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 이거. 설마 시간 안에 못 가져 오는건 아니겠지?"


"집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늦겠어요. 좀 더 기다려 보시지요."


그런 학생들 중에서 유독 초조해 하는 것이 보이는 학생 하나가 눈에 띄었는데.


그녀는 하필 오늘 수업시간에 가지고 와야할 준비도구를 자신의 집에 놔둔채 학교에 와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


등교 뒤에야 그 사실을 깨닫고, 전령새를 날려보내 자신의 집에 있는 하인에게 준비도구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했고.


지금은 하인이 도구를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문제라면 수업시간이 되어 버리면 교실의 문은 저절로 닫히며 교수의 허가 없이는 열리지 않게 되고.


도구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은 약간의 감점을 받게 된다는 점.


그녀가 초조해 하고 있던 이유는 혹시 하인이 쉬는 시간 안에 맞춰 도구를 가져오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었다.


"도... 도착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녀가 부리는 하인은 쉬는 시간 안에 맞춰 도구를 가지고 교실로 들어왔고.


그걸 본 학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올 거면 좀 더 빨리 올 것이지. 사람을 애타게 만드느냐. 됐으니 어서 책상에 두고 가거라."


시간 안에 도착을 하기는 했지만, 하인이 자신을 기다리게 만든 것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학생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고.


그런 주인의 표정을 본 하인은 서둘러 도구를 그녀의 책상 위에 올려두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며 넘어지고 말았다.


"어맛!"


하인이 넘어지는 것 정도야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문제는 그가 가져온 준비도구중 하나인 매직잉크가 하필 그녀의 주인인 학생의 옷에 쏟아진 것이었다.


"너 이... 녀석! 하필 해도 이 옷에다가!"


자신의 아끼는 옷에 잉크가 잔뜩 묻어버리자 학생은 잔뜩 화가난 얼굴을 했고.


주인의 일그러진 얼굴을 본 하인은 어쩔줄을 몰라하며 땅에 머리를 쳐박고 용서를 빌었다.


그렇게 두 사람 때문에 교실이 꽤나 소란해지고 있던 그 때.


근처에 있던 로니가 터벅터벅 그리로 걸어가더니 하인에게 화를 내던 학생을 보며 말했다.


"누나 잠깐만요."


"미안하지만 넌 좀 빠져줄래?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옷. 깨끗하게 할 수 있어요."


"뭐? 진짜?"


로니가 그렇게 말하자 옷이 더러워진 당사자는 물론, 로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던 곳 근처의 모든 이들이 놀라며 말했다.


"잠깐만. 우리가 배운것 중에 그런 응용이 가능한게 있었나?"


"잠깐만 저를 보고 똑바로 서 주세요."


"이... 이렇게?"


학생은 자기도 모르게 로니가 하라는대로 섰고, 로니는 그녀의 앞에서 양 손바닥을 펼쳤다가 가볍게 쥐어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어? 옷에 묻었던 잉크가 밖으로 나오는데?"


"세상에... 저게 되는 거였어?"


놀랍게도 그녀의 옷에 묻었던 잉크들이 그대로 밖으로 빠져 나와 공 모양의 덩어리가 되었고.


조금 전만해도 잉크로 얼룩져 있었던 그녀의 옷은 잉크가 묻기 전처럼 깔끔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저기 누나. 잉크병 좀 잡아주세요."


잉크를 옷 밖으로 빼낸 로니는 학생의 하인을 보며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하인은 곧 병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이... 이렇게 하면 될까요?"


"네. 괜찮아요. 그대로 있어 주세요."


로니는 그 말을 한 다음 하인이 들고 있던 잉크병 안에 공 모양을 하고 있던 잉크를 쏙 하고 집어넣어 버리고는 그대로 뚜껑을 닫았다.


"됐어요. 이제 괜찮아요. 그러니까 누나도 이 누날 혼내지 마세요."


로니는 더러워진 옷과, 쏟아진 잉크를 원상복구 시킨 다음 학생을 보며 그렇게 말했고.


덕분에 아끼던 옷도, 준비도구도 원래대로 돌아오게 된 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어쨌든 없던 일로 된 셈이니까. 이번만은 넘어가줄게. 자. 너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거라."


"예. 감사합니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도련님!"


로니 덕분에 주인의 용서를 받은 하인은, 자신의 주인은 물론 로니에게도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갔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며 로니에게 대체 그걸 어떻게 해낸 거냐고 물으려던 그 때.


교수가 안으로 들어오며 수업의 시작을 알렸고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2교시 수업 종료 후]



"다된 줄 알았는데. 거기서 막히더라구. 그래서 다시 물어보러 온거야. 물론 공짜는 아니구. 여기 로니가 좋아할만한 과자를 가지고 왔어. 어때?"


2교시 수업시간이 무사히 끝난 뒤. 다시 찾아온 쉬는 시간.


수업이 끝나자마자 모두의 질문 세례에 파묻힐 뻔 했던 로니를 가로채 나온 디안은, 얼마 전 로니를 내팽개쳤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번엔 로니에게 달콤한 과자를 건네며 부탁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하려는 것은 마법을 불어넣은 재미있는 마도구를 직접 만드는 것.


하지만 그를 위해서는 일단 마법에 대한 수련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로니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네 좋아요. 그럼 잠깐 저한테 보여주세요."


로니는 그리 길지 않은 쉬는 시간을 뺏기는 것이 귀찮지도 않은 모양인지 디안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디안은 뛸 뜻이 기뻐하고는 자신이 다시 막히게 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어때? 알겠니?"


"네. 잠깐 손을 좀 줘 보시겠어요?"


로니는 곧바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다는 듯 그렇게 말했고. 디안은 그런 로니에게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어머. 이런 곳에 단둘밖에 없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 너도 응큼하구나?"


"응큼이 뭐에요?"


하지만 로니는 디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되물었고.


디안은 그런 로니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쿡쿡 웃고는 말했다.


"농담이었어 농담. 잊어버려. 자. 여기."


디안은 귀여운 로니에게 자신의 손을 그대로 맡겼고, 로니는 그런 디안의 손바닥 위에 자신의 손가락을 올려놓고 말했다.


"누나는 손 안에서 힘을 줄 때 이렇게 주죠? 그래서 시원하게 앞으로 안 나간 거에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며 디안이 체내에서 마나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손가락으로 표현해 보였고, 그 표현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걸 깨달은 디안은 놀라며 말했다.


"넌 진짜 모르는게 없구나? 혹시 너. 어린애가 아니라 전설에 나오는 전생한 대마법사 같은거 아니니?"


"그게... 뭐에요?"


"됐어. 농담이야. 아무튼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이런 식으로요."


로니는 질문하는 디안의 손바닥 위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듯 마나를 어떤 식으로 조절해야 하는지 표현해 보였고.


디안은 로니가 말해준대로 마나를 움직여보고는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와! 정말이네! 넌 진짜 대단해!"


"누가 길을 그려주지 않아도 누나가 혼자서 할 수 있으려면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해요."


"그거야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방법을 알아낸게 어디야. 넌 정말 대단해. 멋져. 사랑스럽다."


디안은 이번에도 자신의 고민을 뚝딱하고 해결해 준 로니가 사랑스러웠는지 로니를 폭 껴안았고.


로니는 디안이 자신을 너무 꽉 껴안자 겨우 입을 열어 말했다.


"누나... 숨 막혀요."


그리고.


두 사람이 정원에서 그러고 있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한 여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역시. 저런 재능있고 귀여운 아이를 가만히 놔뒀다가는 다른 녀석이 선수를 치겠네. 누가 채가기 전에 꼭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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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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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내거야 20.12.28 873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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