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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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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43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01 20:03
조회
847
추천
8
글자
9쪽

맡겨 주십시오

DUMMY

"안 갑니다."


조별 활동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종료된 그 날 저녁.


내일이면 다시 주말이 찾아오는 때이니만큼 자신의 집에 갔다오려고 하거나, 집이 너무 멀어 주말 정도의 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경우.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인 학교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학교 근처에 있는 수도로 가서 놀다오려는 학생들이 외박 신청서를 제출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주말 전날 저녁의 학교 1층은 항상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고, 외박 신청서를 받는 담당 직원이 남아 신청서를 받곤 했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주말 전날 저녁에 외박 신청서를 제출하곤 했지만.


입학을 한 이후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번 외박 신청서를 제출했던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에이벨.


학교에서 마법을 배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있기는 했지만, 그 외에 달리 놀거리가 없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학교를 잠시라도 탈출하겠다며.


매번 누구보다 먼저 외박 신청서를 제출하곤 했던 그녀가.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외박을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 중이었던 것.


주말 전날 저녁마다 외박신청서 작성은 했느냐, 신청서를 확실히 갔다주었느냐를 하인에게 몇 번이나 확인하곤 했던 그녀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자 그녀와 함께 지내던 하인 둘은 놀란 얼굴을 하며 되물었다.


"정말로 안 나가시는겁니까?"


"안 간다고 했지 않습니까. 제가 언제 한 입으로 두말 하는것 보신 적 있습니까?"


"예. 저번에도 홍차를 준비해 두라고 하셨다가, 내가 언제 홍차를 준비하라 했냐고 하셨지 않습니..... 어이쿠!"


"그런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주인에게 무어라 하다니. 아주 담이 크시군요."


에이벨은 며칠전. 하인에게 잠깐 밖에 나갔다 올테니 홍차를 준비해 두라고 무심코 말을 해놓은 뒤. 다시 돌아와 내가 언제 홍차를 준비하라고 했느냐고 화를 냈다가.


나중에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사과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아무튼. 정말로 안 가시는겁니까?"


"네. 안 갑니다.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십시오. 이건 그 때처럼 생각없이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니까."


"아가씨. 혹시... 그간 외박중에 돈을 너무 많이 쓰셔서. 게르트님에게 한 소리를 들으신 겁니... 어이쿠야!"


"호지슨. 오랜 동안 우리 가문에서 봉사해 온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건 용서 못합니다!"


에이벨은 하인의 말에 화가 났는지 밀어내기 마법을 응용한, 간지르기를 시전했고 호지슨이라 불린 중년의 하인은 순식간에 온몸이 간지러워지자.


바닥을 뒹굴며 입으로는 웃고, 몸으로는 괴로워하다가 결국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아가씨히힛! 한 번만 용서해주시히힙! 시오!"


"하여튼."


호지슨의 항복 선언을 받아낸 에이벨은 곧바로 마법 사용을 중단했고, 호지슨은 그제서야 간지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혹시 다른 이유라도 있으신 겁니까? 고민이 있으시다든지."


불과 몇 초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닥에서 뒹굴며 추한 모습을 보이던 호지슨은, 간지럼 지옥에서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벌떡 일어나더니.


진지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글쎄요.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고."


"아가씨 설마! 생기신 겁니까?!"


에이벨의 말을 들은 호지슨은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 물었고, 에이벨은 그런 호지슨에게 한 번 더 간지럼 지옥을 선사해 주었다.


"으하하하핫! 죄송함다하학!"


"어디서 목적어를 함부로 생략하고 있어요?"


1분 정도의 형벌을 내린 에이벨이 다시 마법을 중단하자, 호지슨은 다시 벌떡 일어나 말했다.


"드디어. 관심이 가는 남자분이 생기신 거군요? 그리고 그 분은. 이번 주말에 외박을 나가지 않으시고! 어떻습니까 그럴싸합니까?!"


"얼추 맞추기는 하셨네요. 관심이 가는 남자... 가. 생기긴 했죠. 주말에 외박도 안가고."


"그것 참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원래 그 나이 때에는 이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헌데 대체 아가씨의 주목을 받게 된 그 행운의 남자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호지슨과 달리 가문에서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함부로 입을 열 수 없는 처지인 하녀도.


아가씨의 눈길을 끌었다는 남자가 누구인지가 궁금했는지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었다.


"미안하지만 이성으로 생각할만한 남자는 아니에요. 나이가 너무 어리니까."


"어리다... 는 것은. 요즘 교내에 소문이 자자한 그 로니라는 분이신 모양이군요?"


최근 교내에 퍼진 로니에 대한 소문을 들은바 있는 호지슨이 묻자 에이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로니가 맞아요."


"헌데. 이성으로 생각하실 상대가 아니라면 대체 어떤 고민이 있으신 겁니까?"


에이벨이 관심을 가졌다는 남자가 어린 로니라는 말을 들은 호지슨이 그렇게 물었고. 에이벨은 그런 호지슨을 보며 되물었다.


"호지슨. 나 알죠? 난. 그간 내가 가지고 싶어했던 것들은 어떻게든 손에 넣어왔어요. 아직 목표가 너무 커서 손에 닿지 않은 것도 있지만. 붙잡기 위해 노력 중이구요."


"하하. 아가씨의 집념은 무섭지요. 곁에서 지켜본 제가 잘 압니다. 그런 정신이라면 원하는 것이 불로불사가 아닌 바에야 이루지 못할 것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새로 가지고 싶은게 생긴 거에요."


"설마. 그 가지고 싶다는 것이 로니라는 그 분인 겁니까?"


"네. 맞아요. 다만 제가 고민하는 건 어떻게 접근을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거에요."


에이벨이 그렇게 말하자 호지슨은 하하 웃으며 주의를 집중시키고는 말했다.


"아가씨께서 무엇때문에 고민하고 계신가 했더니. 겨우 그런 것이었습니까? 그렇다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게르트님을 모시기 전까지는. 저도 평범한 촌사람이 아니었습니까. 귀족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마음이라면 이 제가 잘 알지요."


"그러고 보니. 그것도 그렇네요. 뭔가 좋은 방법이 있어요?"


"맡겨 주십시오. 원래라면 수도에 가시거나, 집에 돌아가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야 할 때에. 로니라는 그 분 때문에 여기에 남아계신다는 것 아닙니까? 제게 맡겨 주시면. 이번 주말 안에. 그 분이 아가씨의 것이 되겠다고 외치도록 만들겠습니다!"


호지슨이 그렇게 말하며 큰소리를 탕탕 치자 에이벨은 조금 의심스럽다는 듯 물었다.


"아니. 자신감이 있는건 좋은데. 확실한 거에요?"


"걱정 마십시오. 제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해놓겠습니다. 아가씨께서는 마음 푹 놓으시고. 그저 떨어지는 감을 받으시면 됩니다. 아 참. 그 준비를 위해서 한 가지만 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뭔데요?"


"그 로니라는 분을 이 곳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을 써 주십시오. 제가 곧바로 가서 전달하고 오겠습니다."


"초대장이라. 알았어요. 잠깐만 기다려줘요."


초대장 하나 써 주면 된다는 말에 에이벨은 책상 서랍 안에 넣어두었던 편지를 꺼내 간단한 초대장을 써내려갔고.


곧 예쁜 글씨로 가득찬 한 장의 초대장이 완성 되었다.


"자. 여깄어요. 그런데 로니의 집이 어딘지는 알고 있나요?"


"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걱정 마십시오. 제가 어디 일하다 실수한 거 보셨습니까?"


"네. 저번에 수도에 갔을때에도. 클럽 두아니의 입장권을 준비해 달라고 했더니. 두아인의 입장권을 가져오셨었죠?"


"아... 그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때는 수도가 그리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했던 것이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다르지요. 한 번 믿고 맡겨 주십시오."


"네. 알았습니다. 아무튼 얼른 다녀오세요. 그 애. 어리니까 일찍 잠들어 버릴지도 몰라요."


"하하. 염려 마십시오. 제가 반드시 아가씨의 초대장을 전달하고야 말겠습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호지슨은 집안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답한 뒤. 곧바로 로니의 집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고.


집에 남은 에이벨과 하녀는 그런 호지슨이 조금 못미덥다는 듯.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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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즐거운 저녁 식사 21.01.09 719 6 7쪽
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79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0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1 7 7쪽
» 맡겨 주십시오 21.01.01 848 8 9쪽
29 20.12.30 823 7 7쪽
28 징벌 20.12.29 861 8 8쪽
27 넌 내거야 20.12.28 872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6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1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099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8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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