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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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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83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5 21:13
조회
987
추천
8
글자
8쪽

게임

DUMMY

그 날 저녁.


로니를 찾아왔던 디안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밤이 깊어져 모두가 잠에 빠진 상황.


그렇게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가 들릴만큼 정적이 깔려있던 로니의 집 안에 카리야가 슥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야. 고양이. 자는척 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 털 다 구워지기 싫으면."


카리야는 방 안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내며 아린을 깨웠는데.


카리야가 그렇게 큰 소리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로니는 여전히 귀여운 얼굴로 잠에 푹 빠져 있었고.


가사인형 세라도 카리야가 딱히 위협적인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 진짜! 겨우 잠들었는데 왜 깨우고 난리야! 게다가 이 오밤중에 무슨 목소리를 그렇게 크게 하고 있어?! 애 잠 깰라!"


털이 구워지기 싫었던 아린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항의하자.


카리야는 키득키득 웃고는 말했다.


"걱정마셔. 너한테만 들리게 했으니까. 아무튼 잠깐 나와봐. 할 말이 있어."


"아니. 이 시간에 할 말이 뭐가 있다고 잘 자고 있던 동생을 깨우는거야. 내일 제대로 못 일어나면 책임 질거야?"


막 잠이 들었다가 기분나쁘게 깨어난 아린이 여전히 툴툴거리자 카리야는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며 입을 열었다.


"나오라면 나와 이 백수고양아. 사고치고 도망나온걸 거둬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있는데 놔뒀다간 아주 머리 끝까지 기어오르시겠다?"


"......네."


카리야가 화나면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린은 어쩔 수 없이 카리야를 따라 밖으로 나갔고.


카리야는 말과 표정은 험악하게 했으면서도, 추운 밖으로 나오면 동생이 힘들어 할 것을 생각했는지.


집 밖 주변 일정 영역의 온도를 따뜻하게 만들어 두었고, 문을 열고 밖에 나온 아린은 방 바깥이 안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자 조금 놀라워 하며 말했다.


"왠 일이야. 배려를 다 해주고."


"잘 자던 녀석 깨웠으니 이 정도 해주는거야."


"뭐 좋아. 어차피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다시 못 잘 상황인거 같으니까 얼른 이야기 하라구.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는거야?"


"너 전에. 내가 왜 쟤를 여기에 데려왔는지 궁금해 했었지?"


"그랬지. 그걸 지금 말해 주려고?"


"단순히 이야기보따리를 풀려고 온 건 아니야. 네가 앞으로 뭘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말해 주려고 온 거니까."


"좋아. 나도 여기에만 가만히 쳐박혀 있는건 심심하던 참이었으니까."


"사실 내가 저 아이를 여기에 데려온 건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야. 그저 불쌍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애한테 한 번의 기회를 주려고 했던거지."


"언니가 인간 아이를 상대로 그렇게 자비로운 마음을 품을줄은 몰랐네. 뭐 잘못 먹은거라도 있어?"


"저렇게 귀엽고 올곧은데다 재능까지 있는 아이가 꽃도 피워보지 못한 어린 나이에 빨리 죽는게 안타까웠을 뿐이야."


"언니 설마. 쟤한테 빠진거 아냐? 나중에 키워서 결혼하려고 한다든가."


"별로. 내 남자 취향이 어떤 쪽인지 뻔히 알면서 그런 이야기를."


"아 하긴. 언니는 귀여운 애는 귀여워 하는 걸로만 끝이었지. 그나저나. 기회를 주려고 한다는건 무슨 뜻이야? 설마 여기에 입학한 사람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규칙을 이용하려던거야?"


"후후후. 역시 너다운 대답이구나."


"뭐가."


"그런 규칙따위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인간들끼리나 적용되는 것일 뿐. 제물을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에서 그런걸 알게 뭐니."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런데. 그럼 여기 온 게 왜 쟤한테 기회를 주는게 되는거야?"


"너. 이번에 제물을 받는 분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어?"


".....응? 마왕님 아니었어? 아얏!"


"네가 말하는 마왕님은 우리 구역의 왕님이시지. 그 분은 2년 전에 제물을 받았으니 순번이 돌려면 시간이 좀 남았어."


"그럼 이번은?"


"북부 구역을 다스리는 제이 칼든님이야. 겉보기에는 굉장히 차갑고 냉정한 것 같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분이라지."


"그런데. 그거랑 쟤한테 기회가 있다는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그 분에게 가서 제안을 하나 했거든. 그랬더니 며칠 전에 나한테 답을 보내 주셨어."


"뭐라고 했는데?"


"내 제안을 받겠다고 하셨지. 그러니까 이제 저 애한테는 살아남을 기회가 한 번 생긴거라고 보면 돼."


"그냥 해 본 말 아닐까? 자기 차례에 받아야 할 제물을 받지 않으면 손해가 좀 생길텐데?"


"내가 안 믿을까봐 이것까지 보내셨다라구.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야. 후후후."


카리야는 그렇게 말하며 제이 칼든이 보낸 약속의 인장을 흔들어 보였고, 그걸 본 아린은 그제서야 언니의 말을 믿게 되었다.


"와. 이거. 맹약의 인장 아니야? 진짜 진지한가 보네 그 왕님."


"그런거지."


"아니 그런데. 대체 언니가 뭘 제안했길래 그 분이 언니의 제안을 받은거야? 거 되게 궁금하네?"


"별 거 아니야. 말 그대로 일종의 게임을 제안한거지. 그 애에게 한 번의 기회를 달라는 것. 대신 그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증명해 보일 것."


"뭘?"


"로니가 제물로 바쳐지는 그 날이 되기 전에. 여기 다니는 학생들 전원이 그 아이가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반대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 노력할 것."


"......그거 좀. 어렵지 않을까?"


카리야의 이야기를 들은 아린은 그게 가능할 것 같냐는 얼굴로 언니를 보며 물었다.


"당연히 어렵지. 여태 본 적도 없는 귀족도 아닌 어린애 하나가 고작 몇 개월 뒤에 제물로 바쳐지는 걸 반대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그런데 그걸 제안한거야?"


"그 정도 조건은 되어야 제물을 포기하고서라도 게임을 지켜볼 가치가 생기지 않겠어?"


"그거야 그렇지만. 그럼 그 사실을 저 애한테도 알려야 하는거 아니야?"


"아니. 그건 안 할거야. 애초에 게임의 룰에 저 애한테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도 들어 있었으니까."


"세상에. 자기가 뭘 해야 살아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걸 할 수가 있다는거야? 그건 말이 안되지!"


아린은 그 조건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카리야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어려운 일인거지. 어렵다기 보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는게 맞을테지만."


"나 참. 그래서는 기회를 준 게 준 게 아니네. 불쌍하다 쟤도."


아린은 그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에서 곤히 자고 있을 로니가 불쌍했는지 그렇게 말했고.


카리야는 그런 동생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고는 입을 열었다.


"나 아직 말 다 안 끝났거든?"


"아 참. 그러고보니 내가 할 일이 있었다고 했지? 그건 뭔데?"


"당연히 이 게임하고 관련된 일이야. 아까 말했듯이 이 게임은 저 애한테 너무나도 불리해. 그건 제이 칼든님도 알고 있던 거고."


"그래서?"


"도우미를 하나 쓰는걸 인정해 준다고 하셨지. 그게 바로 너야."


"아... 내가. 쟤를 도와주라고?"


"그래. 바로 그거지."


카리야는 쿡쿡 웃으며 무언가를 소환해내 아린에게 보여주었고, 그것을 본 아린은 앞으로 자신의 앞날이 걱정되었는지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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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1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2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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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넌 내거야 20.12.28 873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3 9 8쪽
» 게임 20.12.25 988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6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3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1 7 8쪽
20 대결 20.12.20 1,074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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