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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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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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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57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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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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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8쪽

징벌

DUMMY

그 날 오후.


학생들은 교실의 바깥에서 실시하는 외부수업을 받기 위해 모두 밖으로 나와 있었다.


추운 겨울날에 무슨 외부수업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 곳은 다름아닌 학교였기 때문에.


학교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마석과,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이용하여 바깥임에도 불구하고 춥지 않은 수준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자. 일주일 전에 이미 공지한 바 있듯이 오늘 수업은 그간 배웠던 약초들을 실제로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여러분 입장에선 귀한 내가 왜 이런 곳에서, 허드렛일과 같은 약초 찾는 일을 해야 하나라고 투덜거릴지도 모른다. 허나. 마법사라고 하면. 언제 전장에 동원될지 모르는 일이고. 전장에 동원된 마법사는 단순히 마법을 사용해 부대를 지원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몸에 익히고 있어야 한다. 이 수업은 그러한 지식 익히기의 일환으로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때 마침 근처에 있던 약초를 구별해 내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수도 있는......"


"하암. 에이트와 교수님은 언제나 말이 너무 많으시단 말이야."


"이러다 강의 끝나는 시간이 늦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할 말만 간단히 끝내는 마법학 교수 몰레늄과는 달리, 약재학과 점술을 맡고 있는 에이트와 교수는 오늘도 길디 긴 일장연설로 학생들을 피곤하게 했고.


다행스럽게도 앞 줄에 서있던 로니가 선채로 꾸벅꾸벅 졸다가 에이트와 교수에게 발견되는 바람에.


교수의 연설은 거기서 끝나게 되었다.


"크흠. 로니군.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교수님이 앞에서 말하는데 그렇게 조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다. 앞으로 주의하렴."


"네. 죄송합니다."


"자. 서론이 좀 길었으니. 곧바로 탐색을 시작하도록 합시다. 조는 이미 모두 편성되어 있을테니 지금부터는 조별로 탐색을 시작하도록. 자! 이동!"


교수는 자신이 사전에 편성해둔 조의 인원끼리 모여, 학교와 연결된 마법 공간으로 들어가 약초를 찾도록 했고.


로니는 자신에게 오물을 건네주려다 실패했던, 브래드, 그리고 그와 친하게 지내는 개리슨과 같은 조가 되었다.


브래드가 로니에게 오물을 주려했고, 로니가 가는길을 흙벽으로 가로막았던 적이 있었지만.


로니는 브래드가 자신에게 그런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을 대했고.


처음 로니와 같은 조가 되었을때는 옳거니 지화자 이때가 기회다 하고 로니를 어떻게 하면 골려줄까 생각했던 두 사람은.


로니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며, 점심시간에 세라가 만들어준 과자까지 건네주자.


살짝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 우리 꼭 그렇게 해야겠냐? 요즘 보면 쟤 그렇게 나쁜 애도 아니고. 이렇게 우리한테 선물까지 가져다 줬는데."


"......아 좀 기다려 봐. 저 녀석. 저렇게 보여도 속이 시커먼 녀석이라니깐. 두고 보면 알게 될거야."


로니에게 과자선물까지 받았음에도 여전히 로니를 괴롭힐 생각을 포기하지 않은 브래드.


처음에는 귀족도 아닌 평민의 자식이, 제대로 된 절차 없이 감히 학교에 멋대로 들어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지만.


그가 순식간에 반 안에서 인기인이 되어 버리고, 또 자기를 무시한 투아르와 곧바로 친해지는 것을 본 뒤.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을 순식간에 해내 버리는 어린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둘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아니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인정할 수 없었다.


저 녀석은 나쁜 녀석이어야 한다.


하지만 로니는 언제나 반 학생들에게 둘러쌓여있는 인기인이 되어버려, 요전 같은 방법으로는 로니에게 한 방을 먹일수도 없게 된 상황이었던지라.


대체 언제 다시 기회가 찾아올까 하고 기다리던 그가. 이번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한 방을 먹이리라.


그렇게 준비를 해 왔는데, 겨우 과자 선물 하나 받았다고 봐 줄수는 없는 일이었다.


'뇌물을 쓸거면 이 정도로는 안되지. 내 기분은 이런걸로 풀리지 않는다. 빌어먹을 꼬맹아.'


"형들. 거기서 뭐해요? 얼른 약초를 찾아야죠."


브래드가 어떻게 하면 로니를 골려줄지 궁리하고 있을때. 앞서 가던 로니는 왜 형들이 얼른 움직이지 않는지 궁금해 뒤를 돌아보며 물었고.


두 사람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응? 아! 그래야지! 자! 얼른 찾으러 가자. 하하하핫!"


"가자가자."


로니를 골려주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 쪽에만 집중했다가는, 조별활동 점수를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서둘러 움직이며 약초 할당량을 먼저 채우기로 한 브래드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필요한 약초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남은 놈은 어디냐! 어서 나와!"


"야... 너. 오늘 좀 무섭다? 어떻게 그렇게 손대는 곳마다 다 찾는 녀석이 있냐?"


"시끄러. 말 할 시간이 있으면 너도 얼른 찾아.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까!"


"아... 알았어."


로니에게 한 방을 먹여주고야 말겠다는 집념하에, 인생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한 브래드는 다른 조원의 몫을 더하지 않고도.


자신이 발견한 약초만으로 조별과제 점수를 받을 수 있을만큼의 할당량을 채운 뒤.


드디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 할당량도 다 채웠겠다. 저 망할 꼬맹이에게 한 방 먹일 시간이다. 준비는 되었지?"


"그런데... 어떻게 하려구?"


"저기 늪 웅덩이 보이지? 거기에 녀석을 좀 던져놓고 올거야. 넌 내 근처에서 위자드 아이가 오는지 감시해. 혹시 모르니까."


"알았어. 할거면 조심해."


브래드는 아무래도 로니를 괴롭히는 일이 조금 캥기는 모양인 개리슨에게 주변 감시를 맡긴 뒤.


어떻게 알고 늪 웅덩이 근처로 향하고 있는 로니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떻게 약초는 좀 찾았니?"


무시무시한 집중력으로 필요한 것들을 쓸어담은 자신과 달리. 콧노래나 부르고. 어린애처럼 뛰놀기나 하던 로니가 제대로 약초를 찾았을리 없다고 생각한 브래드가 이죽거리며 물었고.


로니는 웃으며 채집가방을 열어 보였다.


"이 정도요."


별 것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로니의 가방을 들여다 본 브래드는, 의외로 로니의 가방에 든 약재의 양이.


조에 할당된 양의 1/3은 넘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속으로 놀랐다.


'아니... 저 녀석. 완전 놀기만 하는것 같았는데. 어느틈에 자기 몫은 다 해 놨잖아?'


조별과제에서 자기몫도 해내지 못한 녀석에게 정당한 징벌을 내리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 브래드.


하지만 로니가 자기몫을 해냈다고 해서 징벌을 멈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만큼 해내지 못한 것도 사실. 슬슬 놀면서 딱 자기 몫만 채워놓은 얌체 녀석에게 쓴 맛을 보여줘야겠군.'


그렇게 로니를 징벌할 이유를 확정한 브래드는 웅덩이 바로 근처에, 특이한 꽃 하나가 피어있는 곳을 보고는 말했다.


"너. 이 꽃이 뭔지 알고 있니?"


"어떤 꽃이요?"


"이거 말이야 이거."


브래드는 로니를 웅덩이 가까이로 유인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근처로 다가가 말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로니는 브래드가 있는 곳 근처로 아장아장 달려왔다.


그리고 로니가 브래드의 코 앞까지 다가왔을때. 브래드는 슬쩍 로니를 잡아 웅덩이 쪽으로 밀며 소리쳤다.


"어이쿠! 조심해!"


로니는 브래드가 그럴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웅덩이 안에 쑥 하고 빠져 버렸고.


브래드는 그런 로니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훗. 꼴 좋군."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머리부터 웅덩이 안으로 쑥 빠진 로니는, 그 뒤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늪 아래로 가라앉았고.


그를 본 브래드는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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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79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0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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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벌 20.12.29 862 8 8쪽
27 넌 내거야 20.12.28 872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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