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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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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45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12 21:34
조회
716
추천
7
글자
8쪽

바쁜 로니

DUMMY

닐라의 화끈한 수업시간이 끝나고 찾아온 점심시간.


여느때처럼 학생들은 각자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혹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식사를 했고.


에이벨을 비롯한 학생식당 단골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로니는, 식사 후 쏟아지는 잠을 해결하기 위해 집으로 가려했지만.


어느새 뿅하고 나타난 아린이 잠에 빠져드려는 로니의 다리를 앙 하고 깨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배고프세요?"


로니는 자신의 다리를 깨무는 아린이 배가 고픈가 싶어 물었고, 아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배고프기는. 식사는 어제해서 한동안 괜찮아. 그건 그렇고. 너 지금 뭐 하려는 거니?"


"네? 저요? 지금 졸려서 집에 가서 자려구요."


"자려구? 뭐 말리지는 않을게. 지금 자면 넌 얼마 뒤에 영원히 잠들게 될 수도 있어. 가끔 잊어버리는 모양이다? 너 제물이야 제물. 나중에 이따만한 용이 나타나서 너를 통째로 씹어먹을 거라구. 알아?"


"아 맞다. 나 죽는다고 했지."


로니는 그제서야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기억났는지 손뼉을 탁 쳤고. 아린은 그런 로니를 보며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아직 확정된거 아니야. 살고 싶지?"


"네. 살고 싶어요."


"그럼 얼른 따라와. 넌 지금 편안하게 잠들어 있을 틈이 없단다.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야 해. 알겠니?"


"네. 누나."


아린은 그런 중요한걸 잊고 한가하게 잠이나 자려하던 로니를 잠시 한심하게 생각했다가, 곧 저렇게 어린애가 살기 위해 다들 자는 낮잠시간도 포기한채 버둥거려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워졌다.


하지만 자기가 대신 죽어줄 수도 없는 일이고. 이 안타까운 꼬맹이를 돕는 방법은 옆에서 이렇게 계속 잔소리를 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지금 이 녀석 옆에 있어줄만한게 나 말고 누가 있어? 이 정도면 피값은 하고도 남는거지.'


아린이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로니를 인도한 곳은 다름아닌 투아르의 집.


이전에 한 번 로니를 데려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장소였다.


"여기 어딘지 알지? 얼른 가 봐."


"네. 누나. 다녀올게요."


착한 로니는 아린이 말한대로 투아르의 집에 다가가 문을 두드렸고, 곧 안에서 투아르의 집사 로드벅이 나타났다.


"어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바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로드벅은 곧 투아르에게 로니가 찾아왔음을 알렸고, 안에서 책 대신 편지를 읽고 있던 투아르는 로니가 찾아왔다는 말에 들고 있던 편지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들어오라고 하시오."


"예. 어서 들어오시지요."


"안녕하세요 형."


"음. 어서와라. 오늘도 낮잠은 안자는 모양이구나?"


투아르는 낮잠 시간에 자신을 찾아온 로니를 보며 그렇게 물었고, 로니는 투아르가 책을 읽고 있지 않는것을 보며 물었다.


"네. 그런데 형. 오늘은 책 안 읽고 계시네요?"


"응? 아. 오늘은 집에서 온 편지를 좀 읽고 있었다. 별로 읽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왜 읽고 싶지 않으세요?"


자기도 모르게 읽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는걸 말해버렸다가 로니에게 질문을 받은 투아르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


"로니는 누굴 좋아해 본 적 있니?"


"저요? 저는 집에 있는 누나도 좋아하고, 형도 좋아하고....."


로니에게 뜻하지 않은 고백을 받은 투아르는 하하 웃고는, 역시 아직은 어리구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하. 그거 고맙구나. 하지만 내가 한 말은 그런 말이 아니다. 하긴. 아직 네게는 조금 이른 이야기겠구나."


"그럼 형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있지. 있어서 이 편지를 읽고 싶지 않았던 거란다."


투아르는 그 말을 하면서 조금 쓸쓸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고, 로니는 투아르의 말을 듣자 편지의 내용이 궁금해진 모양이었다.


"그 편지에 뭐라고 써져 있는데요?"


"읽어보고 싶니?"


"네."


"그럼 읽어보렴."


말하는투로 보아 편지의 내용은 꽤나 사적인 것으로 보였지만, 투아르는 의외로 선선히 로니에게 자신이 읽고 있던 편지를 건네주었고.


투아르에게 편지를 건네받은 로니는 편지를 읽어보려고 애를 썼지만, 대체 편지에 써진 내용이 무엇인지 읽을 방법이 없었다.


여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상한 문자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형. 이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모르는게 당연하지. 거기에 쓰여있는 글자는 우리 가문의 사람들만 아는 글씨거든."


"와. 그런 글씨도 있어요? 형. 저도 가르쳐 주세요."


로니는 자기가 모르는 글자가 있다는 게 신기했는지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물었지만, 가문의 사람들만 쓰는 글자를 알려줄 수 없었던 투아르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된다. 이 글씨는 우리 가문에 속해 있는 사람들만 배울 수 있으니까. 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안 되는 거란다."


"네. 알았어요."


어린애라서 좀 더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쓸거라 생각했던 투아르는, 로니가 의외로 순순히 알겠다고 하며 물러나자 로니를 어리게만 본 자신이 민망했는지 괜히 웃었고.


마침 로드벅이 다과를 들고 나타나 그 민망한 순간을 가려주었다.


"따뜻한 차와 과자입니다. 더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와. 냄새가 너무 좋아요."


로니는 이전보다도 더 좋은 향과,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과자를 보며 말했고 로드벅은 그런 로니가 귀여웠는지 웃으며 대답했다.


"로니님이 오셔서 특별히 신경을 좀 써보았습니다. 따뜻할 때 드시지요."


그렇게 투아르와 로니가 다과에 손을 가져가려 하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름아닌 아린이였다.


"음? 뭐지? 왠 고양이가?"


"형. 잠깐만요!"


로니는 아린이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걸 알아차리고 곧바로 밖으로 달려나갔고.


아린은 밖으로 나온 로니를 보며 소리쳤다.


"야! 얼른 날 따라와! 급해!"


"무슨 일인데요 누나?"


"사람이 죽게 생겼어! 얼른!"


아린이 다급하게 말하자 로니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는, 문 안으로 고개만 집어넣고 말했다.


"형! 아저씨! 죄송해요! 저 급하게 가봐야 할 곳이 생겼어요!"


"음?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어서 가보거라."


"네! 형!"


로니는 급하게 인사를 건넨 뒤 아린과 함께 빗자루를 타고 어딘가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그런 로니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투아르는 로드벅을 돌아보며 말했다.


"로니는 나보다도 바쁜 것 같소."


"하하. 살다보면 바쁠때도 있고 여유가 있을때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로니님에게는 지금이 바쁜 순간인 모양이지요."


"그런가...... 그보다. 로니몫의 다과가 남아버렸는데. 간만에 같이 앉아 이야기 좀 하는게 어떻소?"


투아르는 로드벅에게 무언가 상담할 것이 있었는지 그렇게 말했고, 편지를 읽지는 못하지만 거기에 적힌 내용이 대충 어떤 것인지를 짐작하고 있던 로드벅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예. 그리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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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심 시간 20.12.27 896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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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1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099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8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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