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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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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78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26 17:03
조회
942
추천
9
글자
8쪽

고민해결

DUMMY

"자 어떻습니까? 이해들이 좀 되십니까?"


"교수님. 너무 어려워요."


"그렇겠지요. 마법을 익힌다는 것은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지루하고 따분한 연습과, 학습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은 그간 보여드린 단순한 마법들과는 다르니 꾸준히 연습을 해 두셔야 할 겁니다. 시험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요. 그럼 일단 이번 수업은 여기까지 마치기로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간단한 원리를 이해하면 충분했고, 마나를 몸 안에서 조작해내는 방식도 단순했던 지금까지의 마법들과는 달리.


오늘 교수가 조금 복잡한 마법 하나를 던져두고 사라지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기본적이고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하는 마법들조차도 막상 실제로 사용하고, 그를 응용해 보려다 보면 여기 저기서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많았는데.


조금 복잡한 마법이 짠 하고 나타나자 이걸 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써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것.


특히나 어제 저녁. 로니에게 찾아와 한 소리를 하고 돌아갔던 디안은, 교수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책을 덮어버리고 한숨을 푹 쉬더니.


조용히 교실 밖으로 걸어나갔고.


안 그래도 디안에게 할 말이 있었던 로니는, 새 마법과 관련해 자신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여학생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신도 디안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하아..... 기본중의 기본 마법들이라고 하는 것들도 배우기 어려웠는데. 이제 저런걸 하라고 하면 난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


평소 학생들이 거의 없는 곳인 2층의 작은 정원 안으로 들어간 디안은, 안 그래도 학습진도를 따라가기가 버거웠던 마당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어 보이는 수준의 마법이 떡하니 등장하고. 또 그것이 나중에 시험에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완전히 침울해져 있었다.


"안녕 누나. 여기서 뭐 하세요?"


조용히 울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디안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로니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가. 곧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내가 뭘 하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야?"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누나가 그걸 할 수 있게 도와드린다구요."


로니는 바로 어제. 디안이 가져왔던 체스말에 마법을 입혀 일종의 마도구를 만든 것을 디안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디안은 짜증섞인 얼굴을 하더니 품에서 뭔가를 꺼내 로니의 코 앞에 들이밀었다.


"내가 진짜 이건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니 하는 짓이 하도 짜증나서 보여줘야겠어."


디안이 로니의 얼굴에 들이민것은 다름아닌 디안의 잠재력 평가서.


어느 항목이고 최하 수준에 가까운 평가가 나와있는 안타까운 기록이 주르륵 늘어서 있는 가운데.


마지막 줄에 적혀있는 교수의 평가 결과 요약이 눈에 띄었다.


"전 영역 최하수준의 재능. 수업을 오래 듣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보이냐? 이게 바로 나라고. 알아 들었어? 망할 꼬맹아? 남 앞에서 착한 척만 한다고 다 되는게 아냐! 다른 사람한테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지껄이는거 역겨워 죽겠어! 당장 꺼져버려!"


디안은 정말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는지 어린 로니를 상대로 폭언을 마구 내뱉었지만.


로니는 그런 디안을 보고도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


"싫어요."


"뭐야?! 뭐가 싫은데?"


"누나가 할 수 있는데 도망가는게 싫어요."


"뭐... 뭐라구?!"


디안은 로니가 뱉은 말 때문에 말문이 막혔는지 입에서 그 이상의 말을 뱉어내지 못하고 있다가.


더 이상 로니와 이야기를 했다가는 로니에게 손찌검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몸을 홱 돌리며 다른 곳으로 가려했고.


그 때.


로니의 근처에 있던 고양이가 휙 하고 달려나가더니 디안의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이 고양이는?!"


설마 고양이 같은게 튀어나와 자기의 앞길을 가로막을 거라고는 생각 못한 디안이 잠시 주춤하고 있던 사이.


디안의 뒤를 따라온 로니는 디안의 허가를 받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던 디안은 자신의 손을 함부로 붙잡은 로니의 손을 강하게 뿌리쳐 버렸고.


그 때문에 로니는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한 행동이었지만 어린 로니가 자신 때문에 바닥에 패대기 쳐지는 것을 본 디안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바닥에 쓰러진 로니에게 다가가려 했을때.


디안은 로니가 자신을 붙잡았던 손목 부근에서 청량감과 함께 약간의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어?! 뭐... 뭐지?"


살면서 여지껏 한 번도 느낄 수 없었던 굉장히 묘한 감각.


디안이 그 이상한 감각 때문에 혼란해 하고 있을때. 얼굴에 살짝 상처가 생긴 로니가 눈에 살짝 눈물이 고인채 일어나며 말했다.


"손목에 고인 마나를 팔 쪽으로 밀어 올리세요. 마법 화살을 쓸 때 힘을 주는걸 반대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멍해져 있던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로니가 하라는대로 따라한 디안은 갑자기 손목에 고여있던 마나가.


팔을 타고 올라가 전신을 휘감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 이건!'


디안은 그 순간. 자신이 그간 어떻게 애를 써도 안 되었던. 마나를 몸 안에서 순환시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교수에게도 물어보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혼자서 명상을 한답시고 끙끙대기도 했던 지난날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지금 한 순간에 이루어져 버린 것이었다.


"어떻게.......?"


로니는 디안의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은채 눈에 눈물이 고인 얼굴 그대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아까 디안이 그랬던 것처럼 등을 돌려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야... 자... 잠깐만!"


자신은 어린 아이에게 화를 내고 상처까지 입혔는데.


정작 그 아이는 자신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했던 것 뿐이었다니.


디안은 미안한 마음이 가슴 속에서 솟구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곧 그대로 달려가 로니를 뒤에서 껴안았다.


"미안해. 미안해...... 누나가 잘못했어. 난... 그런줄도 모르고."


디안은 바닥에 쓰러질때 상처가 났던 로니보다도 더 크게 울며 그렇게 말했고.


로니는 그런 디안을 위로하듯 말했다.


"괜찮아요. 이제 할 수 있는걸 알았으니까 열심히 하면 될 거에요."


로니의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대로 시간을 보내다가.


쉬는 시간이 끝나갈때쯤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교실로 향했다.


"어머?! 로니야! 너 얼굴이 왜 그러니? 어디서 다친거야?"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던 로니가 얼굴에 상처가 살짝 난 채 돌아오자, 로니의 자리 근처에 있던 학생들이 깜짝 놀라며 그렇게 물었고.


로니는 히히 웃으며 말했다.


"화장실에 좀 빨리 가려다가 넘어졌어요."


"그럼 빨리 치료를 해야지! 이러다 이쁜 얼굴에 흉지겠다! 내가 로니 데리고 치료실에 갔다올테니까 다른 분들은 교수님께 이야기 좀 해 주세요."


"걱정마. 오시면 말씀드릴테니까."


반에서 부반장을 맡고 있던 여학생 하나가 나서서 로니의 손을 잡아 끌고 치료실로 향했고.


교실로 돌아온 디안은 그런 로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며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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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즐거운 저녁 식사 21.01.09 719 6 7쪽
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80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1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2 7 7쪽
30 맡겨 주십시오 21.01.01 84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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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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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6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3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1 7 8쪽
20 대결 20.12.20 1,074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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