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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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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46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02 20:10
조회
811
추천
7
글자
7쪽

초대장

DUMMY

"허억... 허억....."


추운 겨울날 밤.


한 남자가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희미한 등불 하나에 의지해 길을 걷고 있었다.


오랜동안 추운 밖을 헤맨 모양인지 눈은 반쯤 풀려있고, 피부는 살짝 창백해졌으며, 비틀비틀 한 걸음을 내딛는 다리는.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를 정도로 힘겨워 보였다.


곁에 함께 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의지할 사람 하나없이 혼자서 눈덮인 벌판을 걷는 그는.


그가 들고 있던 등불처럼 곧 꺼질것만 같은 안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


간신히 걸음을 옮기고 있던 남자는 남은 힘이 다 했음을 직감했는지,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긴채 눈밭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우유를 조. 금 데워왔. 습니다."


한편.


그 시간에 집에서 잘 준비를 하고 있던 로니는 세라가 가져온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꿈나라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히히. 따뜻하고 맛있어요. 고마워요 누나."


"저는 할 일. 을 했을 뿐. 입니다."


로니와 세라가 따뜻한 방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답답하다며 잠깐 밖에 나갔다가 오겠다던 아린이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 자고 있는거 아니지?!"


"네. 아직이요. 왜 그러세요 누나?"


"밖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빨리 가봐야 할 거 같아!"


아린이 그렇게 말하자 안에 있던 로니와 세라 모두 놀란 얼굴이 되었다.


"네?! 정말요?!"


"그럼 정말이지 거짓말이겠니? 옷 걸치고 얼른 따라나와!"


"로니님 옷. 은 여기있. 습니다."


"네. 고마워요 누나!"


밖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말을 들은 로니는 외투를 입고 곧바로 아린을 따라 달려나갔고.


로니의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쓰러져 있는 한 중년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봐. 진짜지?!"


"아저씨! 정신차리세요!"


남자의 근처로 다가간 로니가 곧바로 쓰러져 있던 남자에게 힘을 불어넣으려던 찰나.


쓰러져 있던 남자는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감격에 찬 얼굴을 하며 자신의 앞에 앉아있던 로니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를 구해주셨군요! 이 호지슨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를 어찌 갚아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네. 괜찮으세요?"


로니는 자기가 마력을 불어넣어주기도 전에 불쑥 일어나, 자신을 구해주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몰라 살짝 당황한 모습이었고.


자신을 호지슨이라고 칭한 남자는 그런 로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지금 너무 추워서... 따뜻한 수프 한 그릇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남자는 죽다 살아난 사람이 맞기는 한 것인지, 일어나자마자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고.


상대와 손을 잡고, 눈을 보며 무언가를 느낀 모양인 로니는 조금 전에 느꼈던 혼란스러움이 사라졌는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 그러세요."


곁에서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던 아린은,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남자를 함부로 집에 들이는 것이 괜찮은가 싶기도 했지만.


잠깐 관찰을 해 본 결과 힘을 숨기고 있는 사람인 것 같지도 않고, 혹시 허튼 수작을 부리려 한다 해도 자기가 곧바로 제압이 가능할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굳이 로니를 말리지는 않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누나. 죄송한데 갑자기 손님이 오셨어요. 혹시 수프를 좀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로니는 집으로 돌아와 세라에게 그렇게 물었고, 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부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곧바로 준. 비하겠습. 니다."


로니의 부탁을 받은 세라는 곧바로 부엌에 다녀와 수프를 준비해 왔고, 밖에서 추위에 덜덜 떨었던 호지슨은.


사양이라고는 한 번도 하지 않고. 곧바로 세라가 내온 수프를 덥썩 받아 꿀떡꿀떡 잘도 입으로 넘기더니, 수프를 세 그릇이나 비우고 나서야. 안색이 밝아지며 웃었다.


"하아...... 이제야 좀 살 것 같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추운날 밖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구해다가, 따뜻한 집 안에 들여주시고, 이렇게 밥까지 주시다니. 소인 호지슨.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저씬 왜 쓰러져 계셨던 거에요?"


호지슨의 안색이 밝아지자 로니는 그제서야 왜 그가 이 밤중에 그곳에 쓰러져 있었는지를 물었고. 호지슨은 허허 웃고는 대답했다.


"사실 저는. 에이벨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입니다. 혹시 에이벨님을 알고 계십니까?"


"네. 알아요. 이전에 밥을 같이 먹었을때 입에 묻은 소스를 닦아 주셨어요."


로니는 이전에 교내 식당에서 에이벨과 함께 밥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고.


그 말을 들은 호지슨은 로니가 에이벨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반가워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사실 제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내일. 로니님을 에이벨님의 집에 초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를요?"


"예. 그렇습니다. 여기 에이벨님의 초대장입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


호지슨은 그렇게 말하며 소중히 품고 있던 초대장을 건넸고, 로니는 호지슨이 건넨 초대장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다.


"와... 예쁜 글씨에요."


"하하. 아가씨께서 글씨 연습을 좀 많이 하신 편입니다. 급하게 쓰시기는 했지만 귀한 손님을 모시기 위해 애를 쓰셨지요."


호지슨은 로니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에이벨이 정성들여 쓴 초대장을 읽어가는 모습을 보자 흐뭇했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쓰러졌던 것이 거짓이었던 걸 알고도 굳이 탓을 하지 않으시고. 안에 들여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하인을 대하는 모습에도 거만함이 없고. 상대가 보낸 초대장을 정성들여 읽는 모습까지.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이로다. 이 정도면 아가씨께 충분히 어울리고도 남지. 암. 그렇고 말구.'


로니를 시험해 볼 생각에 쓰러진 척을 하고, 소리를 질러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려다, 아린에게 먼저 발견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 호지슨은.


로니가 단순히 마법에 대한 재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고, 덤으로 귀엽기까지 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로니를 정말 아가씨의 것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가씨는 매력적이고 열정적인 분이시지만, 그 때문에 어지간한 남자가 눈에 차실리가 없다. 어쩌면 그 때문에 짝을 찾지 못하실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분이라면. 모른다. 나이가 조금 어리다곤 해도. 조금만 지나면 금방 자라서 멋진 청년이 될테지. 좋아. 결정했다.'


당사자인 로니의 생각과는 전혀 관계없이.


호지슨은 그런 결심을 하며 눈을 반짝였고.


정작 앞에 있는 로니는 그런 호지슨의 생각은 전혀 모른채 에이벨의 초대장을 진지한 얼굴로 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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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29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3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79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0 6 9쪽
» 초대장 21.01.02 812 7 7쪽
30 맡겨 주십시오 21.01.01 848 8 9쪽
29 20.12.30 823 7 7쪽
28 징벌 20.12.29 861 8 8쪽
27 넌 내거야 20.12.28 872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6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2 9 8쪽
24 게임 20.12.25 987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5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2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0 7 8쪽
20 대결 20.12.20 1,073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1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099 9 8쪽
17 20.12.15 1,204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8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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