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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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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6,984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0.12.30 21:20
조회
823
추천
7
글자
7쪽

DUMMY

실수로 머리부터 빠뜨리기는 했지만, 브래드가 생각했을 때.


로니의 마법 재능이 보통이 아니었으니 알아서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로니의 힘이 조금 부족하면 자기가 살짝 도와주는 것으로 늪에서 건져낸 뒤. 조금 전은 실수였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설마 머리부터 늪으로 빠져 버린 망할 꼬맹이가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그대로 쑥 밑으로 가라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망할 꼬맹이 따위가 죽든지 말든지 브래드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할 수 있다면 이대로 놔둬서 늪의 일부가 되라고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브래드가 이 조의 조장이라는 것.


각 조별 과제의 조장에게는 조장이기 때문에 받는 약간의 보상점수가 주어지지만 당연하게도.


그 반대 급부로 약재 탐색 활동간 조원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주어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같은 조의 조원이, 그것도 어린 로니가 약재 탐색을 하다가 늪에 빠져 죽었다고 하면.


대체 조장인 브래드에게 어떤 벌이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단순히 점수가 좀 깎이는 정도라면야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조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교를 나가라고 한다든가.


아니라도 정학 같은 처분이 내려져 이번 학기에 낸 엄청난 학비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었다.


브래드의 가문이 학교에 낼 학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가문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브래드가 학교를 제대로 다닐 때의 이야기였고, 이런 식으로 돈은 돈대로 바쳤는데 학교 수업은 듣지 못하고 동기들보다 뒤쳐지게 된다면 부모님을 뵐 낯이 없었다.


게다가 조장이면서 어린 로니를 죽게 내버려 두었다는 이야기를 학생들이 떠들고 다닌다면?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브래드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며 자기도 모르게 로니가 빠졌던 자리로 달려갔다.


"야! 어딨어! 좀 나와봐!"


순진한 얼굴을 하며 달려오던 로니를 인정사정없이 늪으로 빠뜨려 버릴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필사적으로 로니를 찾고 있는 브래드.


옷이 온통 젖어버리고, 늪에 몸이 조금씩 가라앉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브래드는 로니를 찾았다.


"이 망할 새끼야! 좀 나와 보라고!"


지금까지도 로니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브래드는 지금 이 순간. 로니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졌다.


그 꼬맹이가 뭐길래 그 녀석 때문에 자신의 장밋빛 미래가 어두워져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자신의 몸이 제법 늪에 잠길 정도로 로니가 빠진 곳 주위를 찾던 브래드는, 이대로 가다가는 자기도 늪귀신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로니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늪에 오래 있었던 탓인지 다리가 뻘같은 흙속에 잠겨 나오지를 않았고, 브래드는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야! 개리슨! 도와줘! 나 빠졌어!"


도와줄 사람은 없는 상황에서 몸이 계속 가라앉고, 발은 빠지지 않자 브래드는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쥐어짜내어 소리를 질렀지만.


개리슨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건지 브래드가 힘껏 소리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을 돌려주지 않고 있었다.


"안 돼! 이런 곳에서 죽을 순 없어! 누가 좀 도와줘요!"


늪에 빠져 허무한 죽음을 맞고 싶지 않았던 브래드는 소리도 질러보고, 마법을 이용해 어떻게든 탈출을 해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그럴수록 몸은 오히려 늪 속에 깊이 가라앉았고. 결국 브래드마저 늪의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

....

...

..


형? 정신이 드세요?


"으음......"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머리까지 늪에 빠지며 의식을 잃어버렸던 브래드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겨우 눈을 뜰 수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야. 너 대체 어떻게 된거야?"


분명 늪에 빠졌던 자신이 어느샌가 말끔한 옷차림을 한 채 바닥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달은 브래드는.


누워있던 자신의 곁에 있던 로니와 개리슨을 보며 물었다.


"뭐야? 왜 내가 여깄어? 넌 또 왜 여깄고? 여긴 지옥이야?"


"지옥은 무슨 지옥이야. 여긴 교수님이 만들어 놓은 매직 필드잖아. 아직 잠이 덜 깬거야?"


개리슨은 브래드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듯 되물었고, 브래드는 그런 개리슨이 아닌.


자신보다 먼저 늪에 빠졌던 로니를 보며 말했다.


"야 너. 말해! 어떻게 된거야?! 너 좀전에 빠졌잖아? 나보다 먼저!"


"빠져요? 어디에요?"


로니가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라는 표정을 짓자. 브래드는 두 사람 사이에서 혼자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분명히 로니가 먼저 늪에 빠지고. 그 다음에 자기가 로니를 찾느라 허둥대다가 빠졌는데.


물컹물컹한 흙속에 다리가 빨려들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도 빠져 나올 수 없었던 그 느낌이. 그 기억이.


어떻게 없던 일이 되었단 말인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닌가.


"어디냐니!? 당연히......"


브래드는 뒷말을 이어가려다 문득 생각을 바꿔 개리슨을 보고 물었다.


"야. 내가 어떻게 된거야?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러는데 말 좀 해 봐."


"아니. 네가 아까 정말 열심히 재료들을 찾았잖아? 그리고 난 다음에 늪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푹 쓰러지더라구."


"쓰러졌다구? 내가?"


브래드는 자신의 기억에 전혀 없는 이야기를 개리슨이 말하자 이제는 헛웃음이 나왔고.


로니는 그런 브래드를 보며 말을 보탰다.


"정말이에요. 형이 저를 부르면서 다가오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니까요? 그렇죠 개리슨 형?"


"응. 그랬지. 갑자기 푹 하고 쓰러져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그래도 이렇게 깨어나서 다행이다 정말로."


"......"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이제 탐색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느긋하게 그 공간에 있을 수는 없었다.


"일단 나가자. 벌써 시간이 다 됐어. 어차피 교수님이 가져오라는 약재는 다 모으고도 한참 남았으니까 점수는 문제 없을거야."


"......알았다. 나가자."


지금 생각해 봐야 별 수가 없다는 걸 느낀 브래드는 어쩔 수 없이 멍한 얼굴로 터벅터벅 걸어 학교로 이어지는 게이트로 향했고.


나무 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린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옆에 있던 카리야에게 말했다.


"와... 쟤 저거. 애 맞아?"


"후후. 어린애니까 오히려 더 저렇게 순수하게 장난을 칠 수 있는거 아닐까? 아무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이대로 죽게 놔두기는 너무 아깝다. 우후후후."


카리야가 그 말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마공간의 문이 닫히기 전에 세 사람보다 먼저 학교로 돌아갔고.


로니 일행이 학교로 향하는 게이트로 발을 들인 순간. 교수가 열어두었던 마공간은 그대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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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오늘은 제가 쏠게요 21.01.07 730 7 9쪽
35 가상전투수업 - 2 21.01.06 730 6 8쪽
34 가상전투수업 - 1 21.01.05 774 6 10쪽
33 만나고 싶어요 21.01.04 780 7 8쪽
32 제 것이 되세요 21.01.03 791 6 9쪽
31 초대장 21.01.02 812 7 7쪽
30 맡겨 주십시오 21.01.01 848 8 9쪽
» 20.12.30 824 7 7쪽
28 징벌 20.12.29 862 8 8쪽
27 넌 내거야 20.12.28 873 7 8쪽
26 점심 시간 20.12.27 897 8 8쪽
25 고민해결 20.12.26 943 9 8쪽
24 게임 20.12.25 988 8 8쪽
23 할 수 있어요 20.12.23 1,016 8 8쪽
22 같이 공부해요 20.12.22 1,013 9 8쪽
21 즐겁게 놀아요 20.12.21 1,011 7 8쪽
20 대결 20.12.20 1,074 8 9쪽
19 즐거운 등교길 20.12.18 1,082 8 8쪽
18 선물과 저녁식사 20.12.17 1,100 9 8쪽
17 20.12.15 1,205 11 7쪽
16 입학시험 20.12.14 1,159 8 7쪽
15 학교 20.12.13 1,3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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