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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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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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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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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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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DUMMY

“이런······”


자신이 순식간에 무일푼이 되어버렸음을 알게 된 크로토스는 지극히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난처한 표정을 보면서 클라우스가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어차피 저는 아무리 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이중계약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먼저 계약을 체결한 의뢰인을, 나중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고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똑같은 이치로 선생님을 모시고 가던 도중에, 그 누가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배신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니,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개념이 제대로 박힌 용병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워낙 정론을 들었기 때문에, 크로토스는 전혀 대꾸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자기가 결과적으로 정직한 용병을 돈으로 매수하여 배신시키려 했던 것임을 깨닫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는 동안 프리세아는 세상이 잠시 후 멸망한다는 선언이라도 들은 것처럼 넋이 나간 얼굴로 계속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크로토스도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그녀는 그저 당혹스럽기만 한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스승님!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한참 만에야 프리세아는 겨우 정신을 조금 차리고 스승에게 매달려 애원하기 시작했다.


“저는 스승님을 무조건 따라갈 거예요! 다른 곳으로는 안 가요! 제발 데려가 주세요!”


사랑하는 제자가 절망에 가득 찬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매달리자, 크로토스도 불쌍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막막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하는 것처럼 다시 클라우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똑같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믿을 만한 부하를 시켜서 제자 아가씨를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모셔다 드리는 것뿐입니다.


그 이상은 제 소관 밖입니다. 이제 정말 떠나야 하니 빨리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클라우스의 단호한 대답이 끝나자마자, 프리세아는 아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스승의 다리에 찰싹 달라붙다시피 하면서 매달렸다.


“스승님, 제발! 절 버리지 마세요! 제발!”


예상했던 상황과는 많이 다르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걱정했던 일, 스승으로부터 버림 받는 일이 갑작스럽게 현실이 되려 하고 있었다.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설득할 여유도 없었다.


이제 프리세아에게 남은 방법은, 부끄러움이고 뭐고 전부 내다 버린 채, 그저 기를 쓰고 스승의 옷자락이든 다리든 뭐든 붙잡고 버티는 것뿐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행동 가운데 가장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지금은 정말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클라우스는 프리세아의 절박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조금 딱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런다고 태도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층 더 강경한 말투로 쐐기를 박고 나섰다.


“안되겠습니다.


계속 결정을 못 내리고 지체하신다면, 저는 부하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여러분을 강제로 수레에 태워서 여기서 멀지 않은 임의의 장소로 모셔다 드리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다음, 저희는 의뢰인에게 돌아가 맡긴 일이 실패했음을 알리고, 사과와 함께 위약금을 물어야 하겠지요.


여러분은 위험에 빠지고, 저희는 신용도가 추락할 겁니다.


그러니 저도 가능하면 그런 결정을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디 결정을 빨리 내려주십시오.”


클라우스의 말투와 표정으로부터는, 이제 정말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된다는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다.


크로토스는 깊은 한숨을 쉬면서, 제자와 ‘잠시’ 작별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전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길을 찾는 쪽이 합리적인 차선책일 것이다.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에게는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군.”


크로토스는 애원하는 자기 제자를 붙잡아 일으킨 다음 차분히 설득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라. 좀 전에 저 친구가 말한 것처럼, 이건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암살단이 무슨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나는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무조건 딸을 만나러 가야 한다.


하지만 너는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 내 말 알겠니?”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플라테스는 속으로 조금 기가 막혔다.


자기가 위험하니까 제발 가지 말라고 열심히 설득을 할 때에는 전혀 들으려 하지 않더니만, 이제는 자기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이용해서 제자를 설득하려 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플라테스 또한 지금은 프리세아가 도저히 함께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거기다 마음 한편에서는, 설사 따라갈 수 있다 해도 되도록 안 가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남편의 제자에 대해 질투심을 드러낸 전 부인을 일부러 찾아가서 만나가지고 무슨 좋은 일이 생길 리가 없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한 그는, 일단 입을 다물고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니까 내가 전에 말했던 대로, 너는 먼저 플로젠으로 가서 나의 옛 제자인 클라디아를 찾아가도록 해라.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면, 나도 반드시 너를 찾아가겠다.


이제 더는 카스트레아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방법이 없으니, 우리 모두 클라디아한테 가서 의지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절대로 영원히 작별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조금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는 거야.


물론 힘들고 고생스럽겠지만, 날 위해서 그래 줄 수 있겠지? 응?”


“싫어요. 이번에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못 만날 수도 있잖아요? 무조건 스승님을 따라갈 거예요!


플라테스 교수님은 스승님과 위험을 함께 하는데, 왜 저는 안 된다는 거죠? 제가 스승님한테는 그것밖에 안 되는 거예요?”


프리세아가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크로토스도 답답한 듯 자기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무슨 그런 심한 말을 하는 거냐? 네가 나한테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이러는 거야.


이번만은 제발 잠자코 시키는 대로 따라주었으면 좋겠구나.”


어차피 크로토스는 제자가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부터 그에게는 지금 결정권 자체가 없었으니까.


남은 방법은 어린애 달래듯이 제자를 열심히 설득하는 것뿐이었다.


아까 플라테스가 자신을 설득할 때 바로 이런 답답한 심정이었겠구나 싶어서, 갑자게 자기 친구에게 한층 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여보게. 내 제자가 안전하게 플로젠 왕국 영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 주게. 부탁하네.”


크로토스는 제자를 설득하다 말고, 갑자기 클라우스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부탁하기까지 했다.


마치 떼를 쓰는 어린애한테 이미 결정이 다 끝났음을 보여주면서 밀어붙이려는 듯한 모양새였다.


프리세아의 입장에서는 정말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스승의 태도가 이 정도로 매정하게 느껴지기는, 함께 지내기 시작한 이후 거의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동생인 클리츠가 아가씨를 안전하게 고원지대 남쪽에 있는 플로젠 왕국의 영내까지 모셔다 드릴 겁니다.


동생의 실력은 제가 보증합니다.”


클라우스는 스승과 제자를 모두 안심시키려는 듯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클리츠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프리세아는 안색이 한층 더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지난 밤에 늙은 마부한테서 그에 대한 나쁜 소문을 전해 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하필이면 왜 저 악당과 동행해야 한단 말인가?


“클리츠, 이리 뛰어와 봐라! 어서!”


클라우스는 문득 자기 동생을 가까이 부르더니,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엄한 목소리로 다짐을 주었다.


“형이 시킨 일, 잘 할 수 있겠지? 어젯밤처럼 실수하면 나중에 혼날 줄 알아라!”


클리츠는 자기 형 앞에 서서 멋쩍은 듯이 웃었다.


“아니, 형, 어젯밤 일은 왜 자꾸 거론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잘 해낼 테니까! 이번에는 정말 믿어도 돼!”


이어서 클리츠는 크로토스와 플라테스 쪽을 바라보면서 자신만만한 태도로 말했다.


“선생님들께서도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친 누이처럼 잘 모시고 플로젠 왕국 영내까지 가겠습니다.


고원지대 남쪽에 있는 도시나 큰 마을까지 모셔드리고, 거기서 안전을 충분히 확인한 다음에 돌아올 것이니, 마음 푹 놓으셔도 좋습니다.”


크로토스는 화산 용병단에 대한 소문은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클리츠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같은 구체적인 정보까지는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가령, 그에 대한 나쁜 소문을 어렴풋이 전해 들었다고 해도, 이 선량한 학자는 그런 확실하지 않은 소문만 가지고 함부로 누군가를 악당 취급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차피 달라지는 것은 없을 터였다.


“자네 동생이 직접 나서준다면야 정말 고맙지.”


그렇다 보니, 크로토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호감을 가진 클라우스의 동생이라는 사실만으로, 클로츠를 좋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제자를 잘 부탁하네, 잘 부탁해.”


크로토스는 클리츠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붙잡고 몇 번이나 잘 부탁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전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클리츠도 손을 마주 붙잡고 몇 번이나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하더니, 문득 프리세아 쪽을 향해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들은 입장에서는, 그 웃음이 어쩐지 굉장히 섬뜩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시다면, 제가 신임하는 부하를 추가로 딸려 보내겠습니다.”


클라우스는 자기 딴에는 최대한 배려를 하려는 듯, 진작에 명령 받은 대로 수레를 구해 놓고 기다리던 카리르라는 부하를 불렀다.


그에게 클리츠를 따라가서 프리세아를 안전하게 호송하는 일을 도와주라는 지시를 내리자, 그 충직한 젊은이는 전혀 불평하지 않고 그저 명령에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저것 봐라. 평범한 용병이라면 이렇게까지 잘 해줄 리가 있겠느냐? 저 젊은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저 사람이 실력을 보증한 동생도 괜찮은 사람일 거야.


안심하고, 저 클리츠라는 젊은이와 함께, 남쪽 플로젠 왕국으로 가도록 해라. 거기서 날 기다리는 거야. 알았지?


내가 나중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찾아가겠다.”


이렇게 말한 크로토스는 어렸을 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제자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설득이 완전히 끝났다는 듯, 클라우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저 기분 나쁜 깃발과 처형 도구들을 모조리 불살라 버려라!”


떠날 준비를 하면서, 클라우스가 부하들에게 특별히 명령을 내렸다.


수도사들의 시체는 그냥 방치해 두었는데, 깃발과 처형 도구는 그의 눈에 굉장히 거슬리는 모양이었다.


마침 화형대에 기름이 뿌려진 장작 더미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용병들은 거기에 불을 붙인 다음,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정교회의 깃발이며 각종 처형 도구들을 산산조각 내어 집어 던졌다.


마지막으로는 이단 심문관이 버려두고 간 금색 도끼마저 불길 속에서 녹아 내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는 동안 클리츠는 자기 나름대로 부하 몇 명을 선발하여, 도보로 고원지대를 건너 남쪽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그가 선발한 부하들이 가지고 있던 말은 전부 클라우스를 따라갈 용병들에게 넘겨졌다.


그 대신 일행은 물과 음식, 갈아입을 옷가지, 호신용 무기 등을 꼼꼼하게 챙겨서 짐 을 꾸리느라 바빴다.


이런 식으로 떠날 준비가 착착 진행되는 동안, 프리세아는 극도의 소외감과 절망감에 사로 잡혀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착착 준비되는 중이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 그녀가 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플라테스를 바라보았지만, 그 또한 무겁게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네가 지금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는 잘 안다. 하지만 나도 정말 방법이 없구나.


아까 내 설득이 전혀 소용 없었던 걸 너도 봤지 않느냐?


지금은 우리 모두 다 불안하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저 멍청한 놈의 전 부인을 만나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은근히 무섭단 말이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억지로 참고 있을 뿐이지. 그러니 너도 지금은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꾹 참아라.


몸 조심하고 플로젠에 먼저 가 있으면, 내가 나중에 저 놈의 멱살을 잡아서 질질 끄는 한이 있어도 네가 있는 곳으로 데려 가겠다. 알았지?”


실질적인 도움은 전혀 안되었지만, 그래도 여느 때처럼 최대한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말투라서 고맙긴 했다.


적어도 오늘따라 너무나 매정하게 느껴지는 자기 스승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렇게 이해심 많은 플라테스가 진작에 클리츠에 대한 나쁜 얘기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지금 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떻게든 자기를 도와주려고 애썼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4 제마뇌검
    작성일
    22.11.10 05:15
    No. 1

    크로토스는 부러울 정도로 좋은 친구를 두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고독한별
    작성일
    22.11.10 07:32
    No. 2

    두 사람의 우정을 최선을 다해 묘사했죠.

    그리고 꾸준히 읽어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한데, 선물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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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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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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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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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3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4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3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7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2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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