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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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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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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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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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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7화: 고원 지대의 풍운 (32)

DUMMY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 애지중지하는 딸을 잘 이용한다면, 마르칸을 우리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길이 생길 테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내가 저 여자애를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 교단에 필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적당히 멍청하기 때문이란다.”


페리시아는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우리 교단에 필요한 능력이라면, 아까 말씀하신 많은 병사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 말씀인가요?”


“그래. 우리 교단에 싸움을 잘 하는 신도는 많이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돼.


앞으로 주변 나라들의 틈새에서 독자적인 군벌이 되려면, 수만 대군을 지휘하여 큰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지휘관이 필요하단다.


우리 교단 자체에서 그런 인재를 발굴하거나 육성하기 전까지는, 마르칸, 그리고 저 여자애 같은 외부인을 적절히 이용할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고 우리 교단의 힘만으로 전쟁을 벌였다가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카디르 요새에 있는 플로베크한테 박살이 날 것이 뻔하다.”


“그럼, 적당히 멍청하다는 말씀은요?


너무 똑똑하면 꼭두각시로 만들기 어렵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만, 너무 멍청해도 안 된다는 뜻인가요?”


“그래. 분명 멍청한 자는 조종하기가 쉽겠지. 하지만 너무 조종하기 쉬워도 문제야.


내가 조종하기 쉬운 꼭두각시는, 나 말고 다른 사람 역시 조종하기 쉬운 법이니까.


그러니 나중에 엉뚱한 놈한테 조종하는 실을 빼앗기고 싶지 않으면, 처음부터 너무 멍청한 자를 꼭두각시로 삼지 말아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페리시아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테리아를 보자, 문득 예전에 친딸인 크레미아를 열심히 가르치던 시절이 떠올랐다.


언젠가 어머니인 자신을 이겨보겠다면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던 모습이 묘하게 귀여워 보였었지.


물론 그런 크레미아의 천재성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테리아의 영리함 또한 제법 비범한 수준이었다.


이 아이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교단에 팔려왔다고 했던가?


그러고 보니, 지난날 대륙 중부를 다스리던 밀레디아 왕국이 멸망할 때, 수도에서 정변이 일어나 한바탕 큰 혼란이 일었고, 그 와중에 신분이 높은 집안의 아이들이 여럿 교단이 팔려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테리아도 그때 팔려온 아이 가운데 하나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뛰어난 전투력과 영리함으로 미루어 볼 때, 틀림없이 부모가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다.


만약 정변에 휘말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좋은 교육을 받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교단에 팔려오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더 비참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높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르단 말이다.


페리시아는 어쩐지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테리아와 대화를 나누면서 폐광 근처의 숲에 도착한 페리시아가 정해진 신호를 보내자, 숨어 있던 암살단의 신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 가운데 틸리아인 여자 신도 한 명은 그녀가 타고 갈 말을 끌고 오기도 했다.


“나는 이제부터 페레타 성으로 가서,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쿠리아를 설득해 우리에게 협조하게끔 만들겠다.


너는 믿을 만한 신도 몇 명을 데리고 여기 남아서 저 자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거라.


별 일은 없겠지만, 피오르라는 자가 의외로 영리한 것 같아서 조금 마음에 걸리는구나.


저들이 엉뚱한 짓을 하지 않고 페레타로 향하는지 감시하면서, 자연스럽게 너도 함께 성으로 오도록 해라.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보고하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테리아는 아까부터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참고 있는 눈치였다.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계속 머뭇거리기만 했는데, 페리시아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뻔히 짐작이 갔다.


“내 아들 크리스탄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싶은 거지?”


보다 못한 페리시아가 먼저 물었다. 그제서야 테리아는 참고 참았던 말을 꺼낼 수가 있었다.


“네. 아까 정체불명의 청년이 싸우는 모습을 저랑 같이 망원경으로 다 보셨잖아요.


그 청년, 아무리 봐도, 사제님의 아들이자, 제가 죽이는데 실패한 바로 그 놈 같은데요?


그 놈이 다시 나타났으니,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일단 말을 꺼내기 시작하자, 테리아는 걱정되어 죽겠다는 본심을 숨김 없이 다 드러냈다.


복잡한 속마음과는 별개로, 페리시아는 짐짓 대수롭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최대한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정말 걔가 맞는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만약 살아서 다시 나타났다고 해도, 너에 대한 처분이 이제 와서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다.


더 좋아질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단 말이다.


그러니 지금은 일단 눈 앞에 있는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도록 하자꾸나. 알겠느냐?”


“네, 사제님. 잘 알겠습니다.”


테리아는 그제서야 약간 마음이 놓인다는 듯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신도 몇 명과 함께 감시 임무를 수행하러 다시 폐광 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했어도, 페리시아 역시 당연히 마음이 편할 턱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아까 본, 활 잘 쏘고 싸움 잘하는 건장한 청년이 자신의 아들이 틀림 없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예전에 그렇게 간절하게 네가 강해져서 어머니를 지켜줘야 한다고 당부했을 때는 부득부득 말을 안 듣더니만, 이제 와서 느닷없이 강해져서 나타나다니!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페리시아의 입장에서는 그저 짜증이 날 정도로 기가 막히고 황당할 뿐이었다.


다만, 지금은 훨씬 더 중요한 일이 많이 있으니, 자기 아들에 대한 고민은 잠시 잊어버리도록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였지만.


“페리시아 사제님, 중요한 보고가 있습니다.”


페리시아가 한숨을 쉬면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말을 끌고 왔던 틸리아인 여자 신도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냐, 타라사?”


페리시아가 퍼뜩 정신을 차리면서 물었다.


비록 잠시 동안이긴 했지만, 그녀는 자기 아들에 대한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


타라사라고 불린 신도는 머뭇거리면서, 폐광을 향해 멀어져 가는 테리아의 뒷모습을 무척 신경 쓰는 눈치였다.


“왜 그래? 혹시 테리아가 들으면 안 되는 보고냐?”


페리시아가 잠시 흐트러졌던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물었다. 타라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일단 한번 들어보십시오.


명령하신 대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카렐리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사제님께서 의심하신 대로, 카렐리나는 마르칸의 친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것 같다니? 확실한 거냐, 아니냐?”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거의 확실합니다.


마르칸의 부인이 생전에 워낙 사교성이 좋았기 때문에, 그 집에 가서 어린 딸을 봤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그들의 일치된 증언에 따르면, 마르칸의 친딸은 주황색 머리 등이 눈에 확 띄는 혼혈 외모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카렐리나는 겉으로 봐서 동부 플리아인과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외모이므로, 친딸이 아닌 것이 거의 확실하지요.”


페리시아는 납득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랬군. 친딸이 아닌데도 마르칸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여자애가 있다면,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딱 하나뿐이겠지.”


“예, 밀레디아 왕국 마지막 국왕의 딸이 맞을 겁니다.


국왕의 딸이, 카스트레아 출신 왕비를 닮아서, 거의 동부 플리아인과 구분이 가지 않는 외모였다는 증언도 확보했으니까요.


십중팔구, 카렐리나는 멸망한 밀레디아 왕국의 마지막 공주가 분명합니다.”


페리시아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밀레디아 왕국에서 마지막 국왕이 즉위할 당시는, 플로젠이 한창 카스트레아의 남쪽 영토를 잠식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 과정에서 처절한 전투가 계속되다 보니, 전란을 피해 차라리 강을 건너 대륙 중부 황야지대로 도망치기로 결심한 카스트레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도망친 난민들 중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륙 중부에 눌러 살게 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밀레디아의 마지막 국왕은 바로 그들을 주목했다.


부족들간의 극심한 대립 때문에 쇠퇴한 국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그들을 자신의 친위 세력으로 활용하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런 정략적 판단에 따라, 마침내 난민들 가운데 가장 좋은 집안 출신인 왕비가 젊은 국왕과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국왕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전쟁터를 누비느라 결혼을 하지 않고 중년이 된 마르칸에게까지, 왕비의 친척 여자와 결혼하도록 강력하게 권했다고 한다.


충성스러운 마르칸은 국왕의 강한 의지를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두 쌍의 부부가 탄생하게 되었다.


페리시아가 듣기로, 비록 정략 결혼이긴 했으나, 국왕도 마르칸도 각자 부인과 금슬이 무척 좋았다고 한다.


이어서 대략 반년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국왕과 마르칸이 각각 딸을 얻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오래잖아 정변이 일어나서 그만 나라가 완전히 망해 버리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왕비와 공주는 물론, 왕궁에 와 있던 마르칸의 부인까지 모두 죽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입수한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때 죽은 건 공주가 아니라 마르칸의 친딸이라는 뜻이겠지.


“이제 확실히 알겠다.


마르칸은, 만약 키르크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면, 카렐리나의 진짜 정체를 널리 공표한 다음, 그곳에 새로운 밀레디아 왕국을 건설하려고 하는 모양이야.


정말 충성스러운 사람이라니까.


멸망한 나라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기 친딸을 버려가면서까지, 국왕의 유일한 혈육을 애지중지 키우다니.


죽은 친딸은 과연 자기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말을 듣자, 타라사는 한층 더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또 다른 중요한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사제님, 그런데 마르칸의 친딸 말입니다만, 아무래도 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페리시아는 흠칫 놀랐다.


동시에 만약 마르칸의 친딸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아주 유용한 패가 될 거라는 생각이 당장 머리를 스쳤다.


“친딸이 안 죽었다고? 지금 어디 있지? 그것도 알아 봤나?”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타라사는 폐광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테리아의 뒷모습을 가리켰다.


“테리아가 왜?”


어지간한 페리시아도 처음에는 그 손짓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테리아의 주황 머리에 시선이 가는 순간, 갑자기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설마 테리아가 마르칸의 친딸일지도 모른다는 건 아니겠지?”


아니, 그게 말이 돼? 내가 데리고 다니는 아이가, 바로 마르칸의 친딸이라고?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페리시아는 최근 들어 이렇게 놀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씀 드린 것처럼 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정변이 일어나 왕궁이 불타고 밀레디아 왕국이 사실상 멸망하던 날.


마르칸의 부인은 확실히 죽었으나, 친딸은 죽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궁에서 탈출했으며, 이후 모종의 경로로 우리 교단에 팔려온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니까요.


잘 아시는 것처럼, 당시 혼란에 휘말려 고아가 된 귀족 집안 아이들이 꽤 많았고, 우리 교단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런 아이들을 사들였지 않습니까?


나중에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게 사실이라면 도움이 되고 말고, 엄청나게 도움이 될 거야.”


페리시아는 여차하면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패가 갑자기 또 하나 생겼다는 사실이 얼른 믿어지지 않았다.


마르칸이 아끼는 의붓딸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한 것만으로도 나름 큰 수확인데, 이제는 친딸까지 자신의 수중에 있다니!


이런 강력한 패를 언제 어떻게 써먹으면 좋을지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


“이 정도로 중요한 패가 있다면, 마르칸은 우리 손아귀에 든 거나 마찬가지다.”


“그 정도입니까?”


“물론이지. 마르칸이 우리 교단을 위해 목숨까지 걸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까 너는 어서 가서 좀더 확실하게 알아보도록 해라. 테리아가 정말 마르칸이 친딸이 맞는지 말이야.”


페리시아는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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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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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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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3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7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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