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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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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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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DUMMY

“플로베크 경께서 정히 원하신다면, 각하께 전령을 보내서 내일 계엄령을 내리고 성문을 닫아도 되겠느냐고 여쭤볼까요?”


행정관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듯 친절하게 물었지만, 그랬다가는 피디아스에게 또 무슨 엉뚱한 짓을 하느냐고 야단만 맞을 것이 뻔했다.


플로베크는 그럴 것까지는 없다고 말한 다음, 정중한 인사를 남기고 집무실을 나섰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플로베크와 피에토르는, 저녁 때 군영에서 다시 만나서, 그날 알아낸 일들을 서로 이야기했다.


“샛길은 확실히 강 쪽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도중에 이미 적병이 지키고 있어서 우리 정찰병이 하마터면 죽을 뻔했답니다.


또 다른 정찰병은 무사히 크리스탄과 접선했고, 자기 아버지가 거래에 동의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용병들 진영 내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우리 기병대가 대기하기 좋은 장소도 찾아 놓았습니다.”


피에토르가 먼저 이렇게 보고했다.


“내가 보낸 병사들은 난민 아이들로부터 별다른 정보를 못 얻었다고 한다.


그저 살인마를 처형할 때 보여준 연극이 하나도 재미 없었다, 악단이 연주를 너무 못하더라, 해부학 강의를 보고 싶었는데 왜 공짜가 아닌 거냐 같은 쓸데없는 얘기만 실컷 듣고 왔대. 난민들 사이에 적의 첩자가 숨어 있다는 흔적도 못 찾았다고 하고.


내가 일을 시킬 사람을 잘못 뽑은 걸까?”


플로베크는 여전히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싸움이 벌어질 텐데, 과연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지 아직도 망설여졌던 것이다.


그런 혼란과 망설임을 눈치채고, 피에토르가 조심스럽게 권했다.


“지금이라도 처벌을 각오하고, 각하께 모든 것을 보고 드리는 쪽이 낫지 않을까요?”


사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안전한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플로베크는 아무래도 그 ‘가장 안전한 길’을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겁게 고개를 내저었다.


“만약 내가 신임을 잃지 않았다면 그런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사실대로 보고 드려 봤자, 과연 내 말을 믿으실까?


카디르 요새 함락 당시의 일은 증거가 전혀 없고, 그 외에는 아직 칼루스가 구체적으로 무슨 배신 행위를 한 것도 아니잖아?


자칫 일만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


플로베크는 결국 마음을 굳히고, 자신의 부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모든 선택지가 다 불확실하고 위험하긴 하지만, 나한테 굳이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칼루스가 내일 배신을 실행에 옮긴 다음, 우리가 전투 현장에서 그 놈을 제압하고 각하께 사실대로 보고 드리는 선택지가 그나마 더 낫다고 본다.”


플로베크가 이렇게 결심을 굳혔다면, 이제 충직한 부관이 해야 할 일은 확신과 용기를 주는 일일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하신 끝에 그렇게 결심하셨다면, 더는 망설이지 마시고 대장님 뜻대로 밀고 나가십시오. 저는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플로베크는 이번에도 듣고 싶은 말을 해준 부관의 어깨를 툭 쳤다. 그리고 새벽에 일찍 출발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다음 날, 10월 22일,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도 전에, 플로베크는 사병들을 모두 집합시키고 총총히 성문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군단 본영과 키르크 성 사이, 양쪽 어디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전부 대처할 수 있는 위치에서 대기하는 한편, 정찰병을 보내 전투가 벌어졌는지, 용병들이 무슨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서 보고하도록 했다.


정찰병의 보고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느릿느릿 흘러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플로베크의 머릿속에서는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가령, 플로베크는 자신이 사실은, 피디아스가 용병들의 배신에 허를 찔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기를, 아무리 뛰어난 검술가라고 해도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아슬아슬한 위기에 빠지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양심의 가책도 느끼고 있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플로베크는 굳이 카라만을 믿고 기다릴 필요 없이, 전투 현장으로 곧장 달려가 피디아스의 목숨을 멋지게 구해주고, 통솔력을 발휘하여 혼란에 빠진 군단을 수습한 다음, 주동자인 칼루스를 체포하여 카디르 요새가 함락될 때 내통했다는 사실까지 죄다 밝혀낼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큰 공을 세우고 실력을 보여준다면, 군단장은 편견을 버리고 생명의 은인인 자신을 다시 신임해줄 터.


혹시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피디아스가 큰 위험에 빠지기를 기대하고, 아무 일도 안 생기는 바람에 공을 세울 기회를 놓칠 봐 오히려 걱정하는 게 자신의 본심은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플로베크는 자기도 자기가 진정으로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러는 사이에, 마침내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1. 제11군단은 용병단을 앞세워 마르칸에게 싸움을 걸었고, 마르칸은 기다렸다는 듯이 거기에 응전했다.


2. 티미라군은 몰래 강을 건너 마르칸의 배후를 공격하려고 했으나, 뜻밖에도 마르칸이 사전에 눈치챈 듯 일부 병력을 나누어 도강을 저지하고 있다.


3. 아군 선발대인 용병단과 마르칸의 선발대가 교전을 시작했는데, 아직 사상자는 많지 않다.


플로베크는 마르칸이 기다렸다는 듯이 응전했다는 점, 배후의 기습을 눈치채고 도강을 저지하는 중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페리시아의 말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르칸이 다른 경로로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좀더 시간이 지나도 전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티미라군은 강을 건너지 못해서 일시적으로 저지 당하고 있었지만, 숲의 사냥꾼이나 화산 용병단의 지원군이 나타날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용병단도 마르칸의 선발대와 서로 치고 받는 중이며, 딱히 배신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 또한 들어왔다.


이대로 가면, 티미라군은 결국에는 강을 건너서 마르칸의 후방을 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기다리고 있던 피디아스가 총공격 명령을 내릴 것이며, 결과적으로 전투는 아군의 큰 승리로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피디아스 군단장은 지금 전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일부러 성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플로베크의 입장에서는, 보고를 들으면 들을수록 느낌이 좋지 않았다.


어쩐지 점점 가슴이 두근거리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혹시 성에서 나온 게 실수였던 걸까요? 지금이라도 성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피에토르가 초조한 표정으로 플로베크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플로베크가 불안한 마음을 감추면서 대꾸했다.


하지만 속았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이제라도 갑자기 용병들이 배신하면 어쩐다 하는 마음, 이대로 아무 일도 안 생기면 공을 세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걱정하는 마음 등이 복잡하게 얽히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판단력이 떨어져 빠른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그런 심리를 뻔히 자각하고 있었다.


“불이야! 불이 났다!”


그때 갑자기 멀리서도 들릴 정도로 키르크 성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성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다. 큰 불이 난 것이 틀림 없었다.


플로베크와 피에토르는 둘 다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하고 줄곧 걱정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으니, 그 충격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크, 큰일 났습니다. 적의 첩자가 성에 불을 질렀습니다.”


곧이어 성에 남겨두었던 정찰병이 정신 없이 달려와서 보고했다.


“첩자라니? 역시 난민들 사이에 첩자가 숨어 있었단 말이냐?”

“아닙니다. 연극단과 악단, 바로 그 놈들이 첩자였다고 합니다.”

“뭐라고?”


플로베크는 크게 당황했다. 완전히 허를 찔린 셈이었다.


행정관이 잘 알아보고 믿을 만하니까 성안에서 공연하게 해줬겠지 하는 마음에, 별의별 쓸데없는 가능성을 다 고려하면서도, 연극단과 악단은 딱히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바로 그 놈들이 첩자였다니!


곧이어 키르크의 행정관이 보낸 전령이 도착해서 좀더 자세한 소식을 전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 계셨습니까? 큰일 났습니다. 연극단과 악단이 사실은 계곡의 암살단이 위장한 놈들이었습니다. 지금 성 안 곳곳에 불을 지르고 있으니 와서 도와주십시오.”


전령은 얼마나 다급한지 거의 숨이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고, 얼굴과 손이 불에 그을려 있기까지 했다. 성안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말이 아니라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뭐? 계곡의 암살단? 설마 그 광신도들이 마르칸과 손을 잡기라도 했단 말이냐?”


평소 똑똑하다고 자부하던 플로베크였지만, 꿈에도 상상 못했던 계곡의 암살단이 나타나서 불을 질렀다는 보고를 받자, 도저히 상황이 빨리 정리되지 않았다. 그저 정신이 아득할 뿐이었다.


“정확히 불이 어디에 났느냐?”


플로베크가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으면서 물었다.


“제가 있었던 행정관 집무실을 비롯해서, 보급품 창고, 군단장 각하의 관저, 용병단 부상자들이 있는 신전······”


플로베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뭐라고? 암살단이 신전에도 불을 질렀어?”


“네, 제가 집무실을 빠져 나오기 직전에 보고를 얼핏 들었는데, 그 안에 있던 50명이 전부 불길에 갇혀 있는 모양입니다.”


“누가 불을 끄러 갔느냐?”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지금 성 안에 남은 수비병과 민병대는 집무실과 보급품 창고, 관저에 난 불을 끄기에도 바빠서, 신전에까지는 손을 쓸 여유가 없을 겁니다. 거기다 워낙 낡은 신전이라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모양입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여자와 어린애, 부상자들이니, 아무래도 빠져 나오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플로베크는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페리시아 본인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란 말인가? 마녀 같이 사람을 가지고 놀던 그 여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불에 타 죽었다고? 난데없이 이 싸움에 끼어든 암살단한테 죽임을 당해?


“대장님,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찾으십시오. 어서 빨리 성으로 가야 합니다!”


자기 상관이 혼란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걸 보고, 옆에서 피에트로가 일깨워주었다.


“나도 안다! 가르치려 들지 마라!”


플로베크는 자기 부관에게 보기 드물게 벌컥 화를 냈다.


피디아스가 키르크의 수비와 치안을 자신에게 맡겼는데, 암살단이 성안에서 불을 지르고 난동을 부릴 때 성밖에 나와 있었으니, 이건 정말 보통 큰 죄가 아니라는 생각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상급기사 진급이 문제가 아니라, 자칫하면 기사로서의 경력이 아예 끝장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해 하던 플로베크는, 문득 페리시아가 지난번에 했던 말 가운데 한가지를 번뜩 떠올렸다.


그래, 죄를 씻으려면 군단장의 가족을 구해서 용서를 빌어야 한다.


“일단 성주 관저로 가자! 각하의 가족부터 구해야 한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플로베크는 급히 부하들과 함께 말을 달려서 성으로 돌아갔다.


성에 도착해 보니, 그곳은 문자 그대로 완전히 발칵 뒤집어진 상태였다.


그렇지 않아도 무질서하게 방치되어 있던 피난민들은 물론, 원래 도시에 살던 시민들까지 전부 공황 상태에 빠져서, 다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비명을 질러대는 중이었다. 오합지졸인 수비병들도 덩달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았다.


냉정히 말하자면, 키르크의 규모에 비해 화재의 규모 자체는 그렇게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오히려 불이 났다는 사실 때문에 크게 놀라서 대혼란에 빠진 피난민과 시민들이 더 문제였다.


플로베크는 마치 장애물을 피하듯, 공황에 빠진 군중들을 피해가면서 어렵게 관저에 도착했다.


불을 끄고 있어야 할 민병대는 다 도망쳤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아름답던 정원이 불길에 휩싸여 귀한 식물들이 다 타고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님! 아가씨! 어디 계십니까?”


플로베크는 부하들과 함께 불길을 헤치고 관저 본채에 이르러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집사와 하인 몇 명이 온몸으로 호위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피디아스의 부인과 딸, 막내 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인과 막내 아들은 겁먹은 표정이었으나, 딸인 페르미아는 오히려 기세 등등하게 칼을 뽑아 들고 적과 싸울 태세였다.


“여기는 위험합니다. 제가 모실 테니 수비병 군영으로 피하시지요.”


플로베크가 다급하게 그들에게 권했다.


작가의말

귀한 시간을 내셔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년 5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연재 시작후 처음 7일 동안 하루에 2편씩 올렸습니다만, 남은 비축분과 집필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런 페이스를 언제까지나 계속 유지하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5월 18일부터는 하루에 1편씩만 매일매일 꾸준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올라오는 시간은 오후 8시로 정하겠습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시간이 나실 때 찾아오셔서 읽어주신다면,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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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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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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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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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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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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