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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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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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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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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화: 고원 지대의 풍운 (09)

DUMMY

“난 말이야, 내 제자가 외모 때문에 마음 놓고 외출도 못하는 게 너무 가슴 아파.


외모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멍청한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래도 플로젠은 우리 카스트레아 보다 전반적으로 혼혈에 더 관대한 분위기라고 하더라고.


플로젠과 네필린 양국의 접경 지대인 피나레스에는 특히나 플리아인과 헬리아인의 혼혈이 많이 살고 있다지?


이 아이가 거기 가면, 적어도 여기 보다는 훨씬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크로토스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제자의 장래를 진지하게 걱정해서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프리세아는 그 말을 들으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분노와 격정으로 들끓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알겠어요. 그런 핑계로 저를 쫓아내실 생각이시군요. 친아들을 찾았으니까 대용품은 필요 없다, 이거죠?”


한참 만에야 거의 쉰 듯한 목소리가 프리세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뭐? 대용품?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


크로토스로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반응이었다. 그는 당황해 하면서 말을 이었다.


“널 쫓아내는 게 아니라 더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거라니까.


이런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 눈치를 살피면서, 평생 작은 집에 처박혀서 살면 뭐하냐?


클라디아는 플로젠 왕국 내에서는 왕실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저명한 학자야.


네 재능은 내가 잘 안다. 클라디아의 제자가 되면, 장차 플로젠 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학자가 되고도 남을 거야.


플로젠에는 뛰어난 학자가 별로 많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너 같은 재능 있는 아이가 활약할 기회가 많단 말이다.


학계가 역겨운 오물통으로 변해 버린 카스트레아에 있는 것보다 몇 백배 더 나아. 내 말 뜻 알겠니?”


크로토스가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프리세아는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건 핑계고, 사실은 친아들과 단 둘이 오붓하게 지내고 싶은데, 제가 있으면 불편해서 쫓아버리려는 거죠?”


“아니, 얘가 귀가 이상한가? 지금까지 무슨 얘기를 들은 거야.


크리스탄이 나와 함께 살든 안 살든 상관 없어. 그냥 너를 더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거라고. 아직도 못 알아듣겠니?”


크로토스는 답답하다는 듯 ‘더 좋은 곳으로 보낸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프리세아는 결국 자기 마음을 전혀 모르는 스승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다.


한참 동안이나 눈물을 글썽이며 씩씩거리더니,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2층에 있는 자기 방으로 달려가 버렸던 것이다.


“아니, 쟤는 평상시에는 착하다가, 왜 가끔씩 저렇게 버럭 화를 내는지 몰라.”


크로토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자기 딴에는 이 얘기를 꺼내면 제자가 당연히 기뻐하리라고 확신했던 것 같았다.


“이 멍청한 놈아. 바로 너 때문이야. 이런 둔감한 바보 곁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저 아이가 대단하지.”


플라테스는 답답해서 죽겠다는 듯 가슴을 치면서 술을 들이켰다.


“그럼, 넌 쟤가 왜 저러는지 아는 거냐?”


“대충은. 내가 한번 가 봐 줄까?”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는 크로토스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플라테스는 혀를 끌끌 차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역시 나는 대용품이었구나. 친아들을 찾을 때까지 쓰고 버리는 대용품.”


프리세아는 혼자서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혼자 있고 싶어요. 귀찮게 하지 마세요.”


스승이 뒤쫓아온 거라고 생각한 프리세아가, 마치 원수라도 대하는 것처럼 쌀쌀 맞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나다, 나. 저 멍청이 대신 나랑 얘기 좀 하자.”


플라테스의 목소리를 듣자, 프리세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문을 열어 주었다.


문을 열자마자 상대방의 몸에서 풍기는 구수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지금은 꼴도 보기 싫은 스승 보다는 차라리 이쪽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상해 있었다.


“저 멍청한 놈은 자기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도 몰라. 아직 당황해 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대신 온 거다.”


“원래 둔한 분이잖아요. 이젠 익숙해졌어요.”


프리세아가 한숨을 쉬며 맥 없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말은 그렇게 해도, 얼굴은 전혀 익숙해진 듯한 표정이 아니었다.


플라테스는 그냥 방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차근차근 설득하기 시작했다.


“나는 입에 발린 소리를 못하니 솔직히 말해주마.


실망스럽겠지만, 저 멍청이는 죽을 때까지 자기 아들을 잊지 못할 거야. 아무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어.


자기를 처음 아버지라고 불러준 그 아이를 잊으라고 하는 건, 저 멍청이한테는 죽으라는 것과 똑같으니까 말이야.”


“알고 있어요. 저따위가 감히 그 대단하신 아드님을 어떻게 대신하겠나요?”


프리세아는 평소에는 정말 똑똑했으나, 지금은 ‘자기는 친아들의 대용품’이라는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있는 듯했다.


한번 그 생각에 꽂혀 버리니까, 거기서 생겨나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아들과는 다른 의미에서, 너 또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거든.


저 멍청이도 그렇고, 나도 너한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네가 아니었으면, 저 멍청이······ 내 소중한 친구는 지금까지도 폐인으로 살고 있을 거야.


아니, 십중팔구 이미 어딘가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서 해골이 되어 버렸겠지.”


플라테스가 전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프리세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 친구의 부인, 그러니까 페리시아가 밤중에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린 이후, 저 친구가 얼마나 폐인처럼 살았는지는 내가 잘 안다.


본인도 맨 정신으로는 견딜 수가 없어서 계속 술에 취해 있었지만, 나 또한 덩달아 술에 절어 살 수밖에 없을 정도였어.


내 친구가 점점 더 처참하게 망가져 가는 모습을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지켜볼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남은 재산을 전부 날리고,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저 친구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너야.”


“제가 구하긴 뭘 구해요. 스승님께서 절 구해주신 거죠.”


프리세아는 그제서야 조금씩 얼굴 표정을 폈다.


“아니야, 길거리를 떠돌면서 음식 쓰레기를 뒤져먹는 짐승 같은 생활을 하던 저 친구가, 어느 날 우연히 널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냐?


네가 아니었으면, 저 친구가 왜 갑자기 날 찾아와서 돈을 빌려다가 수술 도구를 마련했겠어?


그리고 왜 비웃음을 받아가면서까지 학자로서의 체면을 버리고 외과의사 일을 시작했겠냐? 바로 네 덕분이야.”


플라테스는 손으로 프리세아를 가리키면서 힘주어 말을 이었다.


“저 친구가 발견했을 때, 너는 부모에게 버림 받고, 외모가 불길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사람들에게 배척 받아서 다 죽어가고 있었지.


그런 너를 보면서, 저 친구는 학자다운 오기가 발동해서 정신을 차렸어.


불쌍한 너를 보살펴주는 것으로, 이 불합리한 세상에 자기 나름대로 저항하려고 했던 거란다.


너는 저 친구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의 이유야. 그런 의미에서는 친아들이라고 해도 절대로 너를 대신할 수 없다.


너희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운명이라고 할 수 있지.”


“운명은 무슨. 스승님께서 들으시면 뭐라고 하시겠네요. 스승님 말씀으로는······”


“이 세상에는 운명도 필연도 없다. 모든 것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일 뿐. 그러니까 세상은 재미있는 거다. 맞지?


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웃기지 않냐? 불합리한 걸 못 견디는 자연 철학자가, 세상 모든 건 우연일 뿐이라고 떠들고 다니니 말이다.”


플라테스는 껄껄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바람에 프리세아도 조금 웃고 말았다.


기분은 어느새 상당히 풀어져 있었다.


“스승님이 교수님의 절반만 눈치가 있었어도, 제가 이렇게까지 마음 고생은 안 했을 거예요.”


“저 멍청이는 어렸을 때부터 저랬어. 저 버릇은 평생 못 고칠 거야.


눈치는 없어도, 나쁜 뜻이 있어서 저러는 건 아니야. 그건 너도 잘 알지?”


“그럼요. 돈을 많이 밝히긴 하지만요.”


“그것도 부자들한테만 그렇지. 돈 없는 사람들은 거의 공짜로 고쳐준다는 걸 나도 다 안다.”


플라테스의 말에 프리세아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크로토스는 거액의 치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부자들에게는 많은 돈을 요구하지만, 생계를 위해서 일하다가 다친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공짜로 치료해주곤 했다.


예를 들어, 도끼질을 하다가 부상을 입은 나무꾼이나 쇳물에 심한 화상을 입은 대장장이 등이 그랬다.


“저도 잘 알아요. 스승님은 근본이 너무 착한 분이에요.


얼마 전에는 발목을 다쳐서 길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우연히 발견해서 공짜로 치료해주셨는데요.


이유 없이 발목을 다친 게 아니라, 현기증 때문에 넘어져서 다쳤다는 걸 눈치채고는, 현기증에 도움이 될 약까지 공짜로 지어주셨다니까요.


진짜 돈만 아는 의사라면 그런 세세한 배려를 해주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배려가 깊은 사람이 네 마음은 전혀 몰라주는 게 더 속상하지 않냐?”


“어쩜 그렇게 제 마음을 잘 아세요?”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아서 대화를 나누면서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렸다.


덕분에 플라테스는 오래잖아 기분이 많이 누그러진 프리세아를 다시 아래층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계단을 내려와 보니, 크로토스는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얘야, 내가 무슨 말 실수를 했다면 너무 화내지 마라. 내가 눈치가 없어서 말이야.”


프리세아는 자기 때문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스승의 모습을 보자 기분이 완전히 풀린 모영이었다.


“됐어요. 일단 스승님의 아들을 찾아서 만나본 다음에 다시 얘기하도록 해요. 네?”


크로토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안도하는 눈치였다.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크로토스는 본격적으로 남쪽 고원지대로 가는 마차를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프리세아와 플라테스는 그 동안 집에 남아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면서 여행 준비를 했다.


두 사람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죽이 잘 맞았다.


짐을 싸고 쓸데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프리세아는 자기가 그려둔 환자들의 그림을 여러 장 보여주기도 했다.


플라테스는 그림 속의 종기가 금방이라도 터져서 피고름을 뿜어낼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표현이 좀 이상한 칭찬이었지만, 프리세아는 오히려 굉장히 좋아했다.


둘이 죽이 잘 맞는 것과는 별개로, 며칠이 지나도록 남쪽으로 가는 마차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크로토스는 굉장히 답답하고 초조해 했다. 프리세아는 당장 돌아가는 사정을 눈치챘다.


아저씨 두 사람만 태운다면 몰라도, 불길한 외모를 지닌 혼혈 여자, 바로 자신을 태우고 화산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남쪽으로 가야 한다니 거절하는 마부가 많은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돈을 얼마든지 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마차가 안 구해질 리가 없을 테니까.


“차라리 저를 내버려두고 가시라고 말씀 드릴까요? 저만 없으면 마차를 쉽게 구할 수 있을 텐데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프리세아가 슬쩍 플라테스에게 물었다.


“관둬라. 널 혼자 내버려두고 떠날 사람이 아니잖아?


괜히 저 친구 입장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지금은 잠자코 있도록 해라.


정 안되면 짐말을 따로 구해서, 짐을 싣고 걸어가지 뭐.”


“아이고, 스승님은 몰라도, 플라테스 교수님은 허약해서 안돼요. 가다가 골병 드시려고요?”


슬쩍 농담을 하긴 했지만, 프리세아는 이만저만 걱정이 심한 게 아니었다.


6월 21일, 이 날도 크로토스는 아침 일찍부터 마차를 구하러 외출한 상태였다.


프리세아는 자기가 스승에게 큰 고생을 시키고 있다면서 종일 우울해 했다.


이번에는 플라테스가 그림 실력을 칭찬하는 등, 무슨 말을 해도 좀처럼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저녁 무렵에, 크로토스가 어떤 젊은이를 데리고 허둥지둥 돌아왔다.


그 젊은이는 동생이 휘두른 칼에 찔려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바로 그 장남이었다.


“마을에서 우연히 이 친구를 만났는데, 일이 아주 골치 아프게 됐다.”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스승의 안색이 보기 드물게 어두운 걸 보고 프리세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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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1화: 고원 지대의 풍운 (56) 22.09.24 80 4 13쪽
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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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6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22.08.30 84 5 13쪽
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2화: 고원 지대의 풍운 (37) 22.08.28 89 5 13쪽
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1화: 고원 지대의 풍운 (36) 22.08.27 92 5 13쪽
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0화: 고원 지대의 풍운 (35) 22.08.26 82 4 13쪽
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9화: 고원 지대의 풍운 (34) 22.08.16 88 5 13쪽
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7화: 고원 지대의 풍운 (32) +2 22.08.14 95 5 13쪽
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6화: 고원 지대의 풍운 (31) 22.08.13 86 6 13쪽
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5화: 고원 지대의 풍운 (30) 22.08.12 90 6 13쪽
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4화: 고원 지대의 풍운 (29) 22.08.09 105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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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4화: 고원 지대의 풍운 (19) +2 22.07.26 9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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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0화: 고원 지대의 풍운 (05) 22.07.08 114 7 13쪽
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화: 고원 지대의 풍운 (04) +2 22.07.05 131 7 13쪽
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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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3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7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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