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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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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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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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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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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DUMMY

“제가 구해드린 일을 인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하. 정말 고맙습니다.”


플로베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카라만은 모처럼 시원스럽게 웃었다.


그는 처음보다 한결 활기가 돌아온 걸음걸이로, 자기 편 전열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라만 본인은 저렇게 멋진 용사인데, 아들은 무능하고, 동생은 교활한데다, 부하들은 어리석으니, 이게 무슨 불행이란 말인가?


만약 카라만 같은 용사가 나의 직속 부하라면 얼마나 좋을까?”


플로베크는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진영 쪽으로 돌아왔다.


카라만이 어떤 식으로 공격해 올지는 너무나도 뻔했다.


그래서 3열로 배치해 둔 병력 가운데 제3열의 병사들에게, 전투가 벌어지면 좌우로 갈라져서 돌격해 오는 용병들을 감싸듯이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예상대로 용병들은 일대를 뒤흔드는 무시무시한 함성과 함께 밀집 대형으로 정면 돌격해 왔다.


다들 칼루스가 장악하면서 변질된 용병단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고, 카라만과 함께 여기서 죽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


플로젠군의 제1열과 제2열이 중앙에서 큰 방패와 날카로운 칼을 이용하여 침착하게 돌격을 저지하는 사이, 제3열은 좌우로 갈라져서 날개를 펼치듯 용병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3면에서 포위를 당하고, 후방은 아직 비어 있었지만, 어차피 용병들은 후퇴할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어 보였다.


한동안 막상막하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이미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상태인 용병들은, 문자 그대로 상처 입은 맹수처럼 날뛰면서 싸웠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우수한 장비에다가 포진까지 유리한 군단병을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싸움의 균형은 점점 군단병 쪽으로 기울었다.


하나 둘 시체가 늘어가면서 좌우 날개는 조금씩 좁혀 들었고, 용병들이 쓰러지는 속도에도 가속이 붙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카라만은 무서운 힘과 용맹을 발휘하여, 두 자루의 묵직한 철창을 휘두르며 최선을 다해 싸웠다.


이제 그에게 남은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최후의 싸움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장렬히 전사한 용사로 기억되는 것뿐일 터.


우수한 장비를 갖춘 최정예 보병 여러 명이, 그의 철창에 갑옷이 뚫리거나, 혹은 둔기처럼 내리친 철창에 맞아 투구가 찌그러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마지막으로 멋진 싸움을 벌이려는 그의 강한 의지는, 플로베크가 보기에 장엄하고 존경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부하 용병들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전멸할 무렵, 카라만은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여 끝내 제1열과 제2열을 뚫고, 맨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플로베크의 앞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체력도 바닥난 상태라, 이미 걸어 다니는 시체나 다름 없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자, 이제 끝을 내시지요.”


카라만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피투성이 얼굴을 들어 플로베크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나한테 맡기고, 뒤로 물러나라!”


플로베크는 한숨을 쉬면서 주변의 군단병들을 물러나게 한 다음, 카라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직접 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이미 제대로 저항할 힘도 의지도 없는 상대방의 심장을 정확히 겨냥하여 검을 깊숙이 박아 넣었다.


“잘 가게, 친구.”


가슴 깊숙이 박아았던 검을 뽑아내자, 카라만은 피를 뿜으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고개를 푹 떨구더니, 편안한 표정으로 숨이 완전히 끊어졌다.


아까운 인재가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플로베크는 아군 병사가 죽었을 때 보다 더 비통한 심정을 느꼈다.


“아버지!”


비통함 심정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피와 시체로 뒤범벅이 된 전장을 가로질러 크리스탄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가죽 가방을 메고 있는 그 소년은,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필사적으로 허우적허우적 다가왔다.


이미 피 맛을 본 군단병들이 그를 당장 붙잡아 죽이려 했지만, 플로베크는 카라만의 장렬한 최후를 감안하여 목숨만은 살려주고 싶었다.


“됐다. 저 쓸모 없는 놈은 내버려두고 아군 기병대에 신호를 보내라. 요새를 치러 간다!”


군단병들이 물러서서 길을 내주자, 크리스탄은 거의 기다시피 다가와서 자기 아버지의 시체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플로베크는 일순 무한한 경멸감에 사로잡혔다.


“한심한 놈! 네 아버지에 비하면 너는 사람도 아니다. 죽일 가치도 없단 말이다!”


하다 못해 아버지의 원수인 자기한테 복수심을 드러내 보인다든지, 울음을 참고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정중히 부탁한다든지......


하여튼 그가 카라만의 아들다운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기만 했어도, 이 정도로 경멸감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엉엉 울기만 하는 크리스탄을 보자, 플로베크의 마음 속에서는 좀 전에 카라만의 장렬한 최후를 보고 느꼈던 존중만큼이나 커다란 경멸이 솟구쳐 올랐다.


어째서 이런 쓸모 없는 아들 놈은 살고, 그렇게 용감한 아버지는 죽어야 한단 말인가?


비겁한 놈은 오래 살고, 용감한 자가 먼저 죽는 것, 무능한 놈은 살아남고, 유능한 자가 일찍 죽는 것, 이런 것이 과연 신이 정한 세상의 이치란 말인가?


“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어디 가서 평생 비참하게 살다 죽어라!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이 다 죽었는데, 그냥 질질 짜기만 하다니!


이런 한심한 놈!”


플로베크는 더 이상 경멸할 가치도 없다는 듯, 호각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군 기병대와 합류했다. 그리고 피에토르가 끌고 온 자기 말에 올라, 펠리아스가 건네주는 창을 받아 들었다.


“이제 카디르 요새를 탈환하러 간다! 부상자는 남고, 나머지는 모두 나를 따라와라!”


플로베크가 창을 들고 힘차게 소리치자, 기병대는 물론이요, 방금 전에 치열한 전투를 끝내고 지쳐 있는 보병들까지 모두 우렁찬 함성을 질러 응답했다.


아직 싸울 수 있는 60여명의 보병들은 무거운 방패를 미련 없이 버리고 몸을 가볍게 했으며, 곧 기병과 보병이 합세하여 요새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체 더미와 함께 여전히 울고 있는 크리스탄을 남겨둔 채.


기습으로 점령당한 이후, 줄곧 마르칸이 장악하여 거점으로 삼고 있는 카디르 요새.


이 요새는 서쪽과 남쪽이 절벽에 의해 보호 받는 천혜의 지리 조건을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절벽 아래로 흐르는 강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중의 요충지였다.


이제 플로젠군에게 남은 과제는 그 천혜의 요충지를 무법자 집단으로부터 탈환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플로베크가 요새에 접근해 보니, 뜻밖에도 마르칸은 동문으로 싸우러 나오는 게 아니라, 일부 병력을 이끌고 북문으로 빠져나가 미리 강에 준비해 둔 뗏목을 타고 달아나려는 참이었다.


숫자는 어림잡아 2천명이 안 되어 보였다.


“이런 교활한 늙은이. 칼루스가 자기를 속였다는 걸 눈치챈 거로군.”


플로베크는 텅 빈 요새를 접수하는 건 뒤따라오는 보병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직속 기병대와 함께 마르칸의 무법자 집단을 집중 공격하기로 했다.


운 좋게도, 약 1천여명 정도의 병력은 이미 강을 건넜고, 남은 7, 8백명 정도의 병력은 한창 강을 건널 준비를 하는 순간이었다.


적군은 분산되어 있었으며 대오도 가지런하지 못했다. 물론 여전히 수적으로 저쪽이 우세하긴 했지만, 공격하기에는 지금이 최적의 순간이었다.


“이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다! 모두 돌격해라!”



플로베크는 눈을 빛내며 부하들과 함께 적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앞을 가로 막는 적병 몇을 간단히 해치운 다음, 한창 말을 달리면서 마르칸이 어디 있나 찾고 있는데, 부하 한 명이 옆에서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대장님, 조심하십시오!”


그 다음 순간 조심하라고 소리쳤던 부하 기병은, 피를 뿜으며 시체로 변하여 나동그라졌다.


플로베크가 깜짝 놀라서 말고삐를 당기는 순간, 번득이는 언월도가 무서운 기세로 날아들었다. 바로 마르칸의 딸인 카렐리나가 옆에서 덤벼들면서 휘두른 일격이었다.


그녀는 말도 갑옷도 지극히 초라했으며, 가지고 있는 언월도 역시 그냥 싸구려 쇳덩어리로 만든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 용맹과 기세는 자기 아버지 못지 않게 대단했다.


좀 전에 본 한심한 아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용맹한 딸이었던 것이다.


“죽고 싶은 거냐?”


플로베크는 어린 여자애가 감히 자기를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것을 보자, 화가 난다기 보다 기막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카렐리나의 대답은 또 다른 매서운 일격이었다.


이어서 언월도가 허공에서 크게 원호를 그리면서, 두 번째 세 번째 일격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플로베크가 지난번에도 느꼈던 것처럼, 이 여자애는 절대로 그냥 평범한 ‘공주님’이 아니었다.


그녀는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전신의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했는지, 나이에 비해서 마상 전투술이 굉장히 뛰어났다.


거기다 타고난 용맹과 배짱이 비범하여, 마르칸 밑에서 몇 년 더 훈련을 받는다면, 충분히 평균 이상의 실력자가 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여기서 죽이거나, 기를 꺾어 두어야겠다.’


플로베크는 빨리 마르칸을 잡아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가 집중력을 발휘하여 카렐리나를 상대하자, 당연히 둘의 현저한 실력 차이가 금방 드러났다.


아무리 용맹하고 나이에 비해 실력이 좋다고 해도, 상대방은 결국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않은 어린 여자애일 뿐이었다.


오래잖아 페룸으로 만든 플로베크의 창을 잘못 막은 싸구려 언월도가 그대로 쪼개져 버렸다.


카렐리나는 언월도를 놓치면서 보기 좋게 말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팔을 심하게 다친 듯 굉장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눈빛만은 변함 없이 분노와 투지로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플로베크는 자신이 아까 카라만의 아들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반응을 말에서 떨어진 어린 여자애가 보여주자, 일순 죽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머뭇거렸다.


“네 이놈! 감히 내 딸에게 무슨 짓이냐?”


그때 마르칸이 분노하여 저 멀리서부터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 왔다.


플로베크는 적장이 제 발로 와준 것을 기뻐하면서, 한층 더 정신을 바싹 차려서 상대했다. 카렐리나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지난번처럼 언월도와 창이 서로 잡아먹을 듯 뒤엉키는 무시무시한 싸움이 벌어졌다.


옆에서 보기에는 막상막하의 접전이었지만, 플로베크 본인은 다시 한번 분명한 실력차가 존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창칼이 부딪힐 때마다, 분노한 마르칸의 맹공을 막아내기가 점점 더 버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에토르와 펠리아스가 창을 휘두르면서 가세했다.


마르칸은 한꺼번에 3명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잘 싸웠다.


늙은 적장을 중심으로, 3명의 젊은 기사가 빙빙 돌면서 정신 없이 협공을 가하는 동안, 부상을 당한 카렐리나는 옆에서 비겁하다면서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것 이외에는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었으니까.


“대장군님! 도와드리겠습니다!”


4명이 한바탕 어지러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불행하게도 마르칸의 부하 장수가 원군으로 가세했다.


갈색 말을 타고 있는 30대 중반에서 후반쯤 되어 보이는 적장이었다. 체격은 건장했지만, 얼굴과 몸 곳곳에 심한 화상 자국이 선명하여 외모가 무시무시해 보였다.


그 역시 커다란 언월도로 무장했으며, 뒤에는 정예 기병 몇 명이 따르고 있었다.


“트로스트! 난 괜찮으니, 카렐리나를 데려가! 어서!”


마르칸이 같은 편 장수를 힐끔 바라보면서 소리쳤다.


그 순간, 찰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플로베크가 회심의 일격을 내질러 늙은 적장의 얼굴에 제법 큰 상처를 냈다.


창에 맞고 투구가 날아갔으며, 뺨이 찢어지고 피가 튀었다.


페룸으로 만든 창날의 위력 때문에, 솟구쳐 나온 핏물은 당장 증발해 버렸고, 찢어진 뺨은 지글지글 타들어가더니 흉한 화상 자국으로 변했다.


마르칸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 끝난 게 천만다행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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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3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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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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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7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8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7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7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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