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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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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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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DUMMY

“형님, 그리고 동지 여러분! 보셨습니까?


명색이 용병 대장의 아들이란 놈이, 무고한 민간인도 아니고, 마을을 약탈하다가 붙잡힌 적병 한 명을 못 죽이겠답니다.


이건 그냥 무능하고 무력한 게 아닙니다. 구제불능의 겁쟁이인 것입니다.”


크리스탄이 보는 앞에서, 칼루스는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면서 간부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 놈은 지금 우리 자랑스러운 용병단을 내부에서부터 좀먹어 가고 있습니다.


적병 한 명 못 죽이겠다고 벌벌 떨고 있는 한심한 모습을 보십시오.


대장님의 아들을 이 꼴로 계속 내버려 두었다가는, 용병단의 젊은이들이 모두 영향을 받고 말 겁니다.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여러분?”


모든 간부들이 동조하여 앞다투어 맞는 말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카라만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것을 보자, 크리스탄은 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 용기를 냈다.


숙부는 지금 명백히 자신을 이용해서 아버지의 권위에 치명상을 입히려 하고 있다.


그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저 자를 죽이겠습니다!”


크리스탄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단검을 든 채 포로로 잡힌 적병을 향해 다가갔다.


좌우에서 단단히 붙잡고 있던 용병 둘이 물러나자, 적병은 얼른 바닥에 이마를 찧으면서 눈물로 호소하기 시작했다.


“살려주십시오! 전 마르칸에게 납치되어 억지로 병사가 된 겁니다.


약탈도 고문도 절대로 안 했습니다. 전부 다 도망친 제 패거리가 한 일이라고요! 억울합니다! 살려주십시오! 제발!”


크리스탄은 순간 멈칫했다.


그러자 그 적병은 한술 더 떠서 크리스탄의 다리에 매달려 간곡하게 애원하는 것이었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 먼지, 눈물, 콧물이 전부 뒤범벅이 되어, 그의 얼굴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보였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어머니와 어린 동생이 있습니다. 납치된 제가 살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발!”


애원하는 적병의 모습이 어찌나 불쌍해 보였는지, 크리스탄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금방이라도 힘이 빠져 주저 앉을 것만 같았다.


예전에 친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눈 앞의 적병을, 사람이 아니라 대자연 속 무생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쥐가 아니라, 자기 다리에 매달려 애원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관점이 그렇게 쉽게 바뀔 리는 만무했다.


그러자 칼루스가 또 기다렸다는 듯 간부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저것 보십시오! 역시 저 놈은 안됩니다!


보나마나,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으면,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해줄 거라는 못된 마음을 먹고 있을 겁니다.


구제불능이에요. 아무리 기다려도 절대로 나아질 리가 없단 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용병단의 명예를 실추시킬 테니, 빨리 결단을 내려서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합니다!”


또다시 자신을 이용하여 아버지를 비난하는 숙부의 선동이었다.


그걸 듣고 크리스탄은 정신이 번쩍 들어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더 머뭇거리면 저런 부조리한 선동에 힘을 실어주어 아버지를 간접적으로 해치는 꼴이 된다.


전쟁터에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아버지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기회다! 어서 죽여! 아니면, 너는······”


칼루스가 뒤에서 소리쳤다.


그 순간 크리스탄은 머리 속이 일순 하얗게 되었고, 마음을 깨끗이 비웠다.


동시에 그가 들고 있는 단검이 적병의 목 뒤에 정확하게 박혔다.


상대방은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푹 고꾸라졌다.


“아니, 이건 약속이······”


마지막 순간에 적병이 약속이 어쩌고 하는 말을 중얼거리는 걸 들은 것 같기도 했지만, 크리스탄은 지금 당장은 그런 걸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어서 마저 숨통을 끊어라!”


칼루스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크리스탄은 정신 없이 적병을 단검으로 몇 번 더 찔렀다.


그의 손이 피범벅이 되었고, 얼굴에도 피가 튀었다.


상대방은 고통스럽게 꿈틀거리다가 결국 완전히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좋아. 완전히 바보는 아니군.”


칼루스는 언제 흥분했었냐는 듯 차분한 태도로 돌아갔다.


자기 입으로 제시한 과제를 조카가 완수했으니 더 이상 과도하게 몰아붙일 수는 없는 노릇.


그걸 재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곧이어 그의 손짓에 따라, 용병 둘이 달려들어 죽은 적병의 시체를 끌고 갔다.


“앞으로 조심해라.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칼루스의 이런 경고를 마지막으로, 그날 밤의 회의는 종료 되었다.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그날 밤, 크리스탄은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물론 몸에 묻은 피는 살갗이 벗겨지도록 박박 씻어서 다 지운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도 코에 피비린내가 배어 있었으며, 입에서는 피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눈을 감으면 선명한 핏빛이 아른거렸고, 손에는 단검이 상대방의 몸을 파고 들 때의 감촉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괜찮으냐?”


깊은 밤, 잠을 못 이루고 인적이 드문 곳을 서성이고 있으려니까, 뜻밖에도 카라만이 찾아와서 다정하게 위로했다.


아들이 잠을 못자리라는 사실을 뻔히 짐작하고 찾아온 모양이었다.


“견딜 만합니다.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으니까요.”


크리스탄이 애써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서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 나도 더 이상은 어떻게 막아볼 수가 없었단다.


그래도 네가 죽인 그 놈은, 이 땅의 어느 나라에서 재판을 받더라도 살인죄로 처형될 놈이었다. 그것만은 알아 둬라.”


카라만은 이렇게 위로하면서 아들의 기분을 풀어줄 만한 화제가 없을까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문득 옆에서 썩은 나뭇가지 하나가 뚝 떨어지자, 그는 얼른 그걸 화제로 삼았다.


“자,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면서 공부를 한 성과를 좀 볼까? 저 나뭇가지는 왜 떨어진 거냐? 바람도 없었는데?”


“틸리아의 자연적인 본성입니다.”


크리스탄이 심호흡을 하고 나서 침착하게 대답했다.


“틸리아?”


“네, 무거운 물체에는 우리가 흔히 흙이라고 부르는 틸리아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틸리아는 이 땅의 중심으로 향하려는 자연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나뭇가지가 썩어서 줄기에 붙어 있는 힘이 약해지면, 자연적인 본성에 따라 이 땅의 중심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정말이냐? 나뭇가지에 흙이 많이 들었다고?”


“네, 그 증거로 동식물이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 태우면 재가 남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무슨 보이지 않는 마법 같은 힘 때문인 줄 알았다.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마법의 힘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법은 그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 현상을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이에요.


소디아 행상인들이 비싸게 파는 신기한 물건들도, 언뜻 무슨 마법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건 우리가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맞다, 맞아. 나도 어렸을 때 소디아 행상인이 파는 물건들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놀랐었어.”


“자연의 모든 것은 가만 내버려두면 스스로의 본성에 따라 변화한다. 이 원리만 이해하면 세상에 마법 같은 건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성장하고 늙어서 죽는 것, 나뭇잎의 색깔이 계절이 따라 바뀌는 것, 무거운 물체가 이 땅의 중심으로 향하는 것, 가벼운 물체가 이 땅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것,


모든 것이 자연적인 변화입니다.


그 자연적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만물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 바로 자연철학입니다.”


카라만은 똑똑한 아들이 대견한 듯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연철학에 대해 설명하면서, 크리스탄도 조금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용병단 진영 내에서 벌어지는 일과 상관 없이 전황은 빠르게 변화했다.


플로젠 왕국 제11군단의 예비대 3개 대대가 추가로 무장을 마치고 합류했으며, 인근의 소도시 캄린의 성주가 1천명의 사병을 이끌고 지원하러 왔다.


덕분에 플로젠 측의 병력은 수적으로는 일단 마르칸 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상당수가 오합지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피디아스 군단장은 함부로 정면 공격을 결심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군단 본영에서 무슨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어느 날, 피디아스에게 불려갔던 카라만이 굳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크리스탄이 기회를 봐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았지만, 이번만큼은 자세한 사항은 기밀이라면서 사랑하는 아들에게도 함부로 알려주지 않았다.


크리스탄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고 있는데, 해가 질 무렵, 카라만이 주변을 살피며 으슥한 곳으로 아들을 불렀다.


“이제 마음은 좀 진정되었느냐?”


“네. 괜찮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용병단의 운명과 우리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부디 정신을 바싹 차리고 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카라만이 워낙 정색을 하고 말하는 바람에 크리스탄도 저절로 긴장이 되었다.


“알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사실은 네 숙부가 마르칸과 내통했다.”


크리스탄은 깜짝 놀라면서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살폈다.


“네 숙부가 마르칸과 내통하고 있다는 낌새는 진작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다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최근에 네 숙부를 따르는 간부 한 명이 양심의 가책을 견디지 못하고 나한테 다 털어놓았어.


카디르 요새가 쉽게 함락된 것도, 사실은 칼루스가 요새의 비밀 통로로 마르칸의 부하들을 끌어들이고 곳곳에 불까지 질렀기 때문이라고 하더구나.”


크리스탄은 순간 어머니가 요새 수비대장을 찔러 죽이고 비밀 통로 안쪽으로 사라지던 그날 밤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런 얘기를 꺼낼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입을 꾹 다물고 듣기만 했다.


“그 간부의 말에 따르면, 칼루스는 마르칸과 손을 잡고 키르크를 빼앗은 다음, 키르크는 용병단이 가지는 대신, 용병단은 마르칸이 티미라를 정복하는 걸 돕겠다고 했다더구나.


어리석은 소리지. 배신으로 허를 찔러 운 좋게 키르크를 일시 함락시킨다 해도, 플로젠 왕국의 정예 병력이 반격해오면 어떻게 지켜 내겠느냐?”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숙부님을 말리셔야 해요.”


“칼루스가 내 말을 들을 턱이 없어. 이미 간부들 태반이 그의 편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나도 많이 고민했다.


듣자 하니, 지금 티미라에서 밀사가 와 있는데, 조만간 티미라군이 마르칸을 배후에서 기습할 거라고 한다. 그때 플로젠군도 정면에서 협공하기로 했다.


만약 칼루스가 뭔가 행동을 취하려 한다면, 아마도 그 전투가 호기일 거다.”


“하지만 어쨌든 대장은 여전히 아버지 아닌가요? 숙부님이 아무리 간부들의 태반을 장악했다고 해도, 용병단 전체를 적시에 일사불란하게 배신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다. 예전 같았으면 절대로 못할 거라고 확신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칼루스가 배신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내가 그 명령을 듣지 말라고 했을 때, 과연 우리 동지들이 어떻게 할지 확신할 수가 없구나.


만약 동지들이 칼루스의 명령에 따라 피디아스를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맞아요. 키르크 성 안에는 우리 가족과 부상병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배신하면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그래. 거기다 플로베크가 키르크 성의 수비를 맡게 되었다고 하더라.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피디아스에게 크게 혼이 나고 공을 세울 기회를 빼앗긴 채 후방으로 물러난 모양이다.”


“그게 나쁜 일인가요? 플로베크는 우리를 편견 없이 대하는 사람이라고 하시지 않았던가요?”


“그건 우리가 배신하지 않았을 때의 일이지.


전공에 목말라 있는 사람인 만큼, 우리가 배신한다면, 용서 없이 우리 가족과 부상병을 적병으로 간주할 거다.


그 사람에게 적병은 전공을 세우기 위한 사냥감일 뿐이야.”


“배신을 주도한 사람은 어디까지나 숙부님이고, 아버지는 어떻게든 그걸 막으려고 했지만 잘 안된 거라는 식으로 설명해봤자 소용 없겠죠?”


“당연하지. 그런 변명 따위는 플로베크는 물론 플로젠의 그 누구도 안 믿어줄 거다.”


“그럼, 어쩌면 좋죠?”


크리스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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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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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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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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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7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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