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30,032
추천수 :
1,384
글자수 :
3,098,507

작성
22.05.31 20:00
조회
184
추천
9
글자
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DUMMY

하지만 카라만은 굳이 아들에게 그 자연철학 서적을 안겨주면서 조용히 타일렀다.


“어렵게 구해온 책을 그냥 버릴 셈이냐? 혹시 나 때문이라면 신경 쓸 것 없다. 난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난 네가 친아버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리스탄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난 10여년 동안, 카라만은 그를 자기 친아들처럼 자상하게 보살펴 주었다.


명색이 대장의 아들인데 실력이 너무 형편 없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하기 힘든 공책, 연필, 서적을 틈나는 대로 조금씩 구해다 주기까지 했다.


새 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크리스탄은 자신과는 전혀 맞지 않는 용병 사회에서 성장하면서 도저히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 안 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오히려 나 같이 무식한 놈한테, 너 같이 똑똑한 아들이 생겨서 정말 기쁠 뿐이다.


거기다 싫어도 말 타고 무기 쓰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하기까지 하니 더 기쁘다.


내가 욕먹는 건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도 이렇게만 살아주면 고맙겠구나.”


카라만은 따뜻한 격려와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은 크리스탄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친아버지가 썼다는 자연철학 서적을 펼쳤다.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언젠가, 이 땅 어딘가에서 틀림없이 이 책을 읽게 될 사랑하는 아들에게 바친다.]


책의 서문은 사실상 반성문에 가까웠다.


자신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게 된 친아버지 크로토스가, 지난날을 뼈저리게 후회하면서 연구에 몰두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진심 어린 반성문.


그리고 이 땅 어딘가에서 틀림없이 자연 철학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있을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미처 가르쳐주지 못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전달하려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는 언급도 담겨 있었다.


크리스탄은 다시 한번 자기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실감했다.


다음 날부터 크리스탄은 마음을 다 잡았다.


낮에는 새아버지 카라만을 위해 열심히 전투 기술을 연습했으며, 밤에는 친아버지 크로토스를 위해 열심히 자연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지만, 그는 자신이 두 아버지로부터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탄은 모처럼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그는 본격적으로 용병 훈련을 받기 시작한 이후, 용병단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어머니와 따로 살면서 가끔씩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


이번에 만나서는 친아버지가 지난 날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더 큰 상처만 될 것 같아서 단념했다.


“그래도 요즘 네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싸우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더 열심히 해서 강해져야 한다.”


어머니 페리시아는 이제는 더 이상 아들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 격려의 말을 해주고 차를 따라주었다.


다만, 오래간만에 만난 아들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기 보다는, 놀러 온 이웃집 젊은이를 친절하게 대접하려는 예의 바른 부인의 태도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같이 차를 마시는 자리에는 여동생 크레미아도 불려 나와 앉아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엄격한 보호 아래 줄곧 방안에서 갇혀 지내다시피 했다.


때문에 크리스탄은 같이 살 때든 따로 살 때든 지난 10여년 동안 동생의 얼굴을 본 회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어머니의 얼굴을 굉장히 많이 닮은 크레미아는, 외모만 놓고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편한 자리에 억지로 불려 나온 사람 특유의 짜증과 피곤함이 얼굴에 가득했다.


거기다 원래 병약한 몸인데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은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안색이 더 창백해진 것 같았다.


짜증, 피곤함, 창백함이 매력적인 부분을 전부 가리고도 남을 지경이라, 크리스탄은 동생이 귀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결국 오래간만에 이루어진 세 가족의 만남은 지극히 어색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면식이 있는 이웃집 젊은이처럼 취급했고, 동생은 오빠를 아예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워낙 오래간만에 만난데다가 공통의 관심사도 전혀 없는 탓에,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애당초 화젯거리를 떠올릴 수조차 없었다.


결국 크리스탄은 예정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당분간 어머니와 동생을 보러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현자력 180년 7월이 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크리스탄의 실력은 다른 젊은이들, 특히나 숙부의 두 아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있어도 소질이 전혀 없는 몸이 거기에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카라만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면서 아들을 무척 대견하게 여겼는데, 클리츠는 백부의 아들 자랑을 들을 때마다 점점 더 노골적으로 불쾌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미아 화산에서 동쪽에 있는 칼레린 숲의 사냥꾼 집단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카라만의 사촌 동생인 킬레인이라는 남자였는데, 사냥꾼들 사이에서도 특히 명사수로 유명할 만큼 활 솜씨가 대단했다.


거기다 대장장이로서도 유능하여 편리한 사냥 도구를 여럿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장간 집게를 이용하여 사냥꾼들의 충치를 뽑아주기도 할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다.


카라만의 어머니가 킬레인의 고모였기 때문에, 둘은 어려서부터 자주 교류하고 친형제 이상으로 사이가 좋았다.


카라만이 애용하는 두 자루의 철창도, 원래 킬레인이 나무가 많은 숲에서 사냥하기 편하도록 다소 짧게 만든 창을 개량하여 선물해준 것이었다.


“오, 똑똑한 조카! 그 동안 잘 있었냐?”


킬레인은 크리스탄을 보자마자 꽉 끌어안으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워낙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 크리스탄이 카라만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항상 잘 대해주었고, 크리스탄 역시 소문난 명사수인 당숙을 대단히 존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우연히 엿듣게 된 두 사촌 형제의 대화 내용은 그렇게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반가운 내용이었다면, 페리시아가 있는 카라만의 집에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을 터.


크리스탄이 목격했을 때, 둘은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바위 위에 걸터앉아 술병을 하나씩 들고 허심탄회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형님, 숲에 사는 저한테까지 안 좋은 소문이 들려올 정도라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대체 무슨 소문을 들었기에 그러나? 우리 사이에 못할 말이 뭔가? 솔직히 다 말해봐.”


“무례하게 들린다면 용서하십시오. 다들 형님께서 마녀에게 홀딱 반하셨다고 합니다.”


“마녀? 누구? 페리시아 말인가? 말도 안돼! 페리시아는 정말 불쌍한 여인이야. 거기다 똑똑하고 기품이 있어서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지.”


“하지만 법적으로 이혼하지도 않은 전 남편이 멀쩡히 살아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수군거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칼루스의 부인도 원래 남편을 죽이고 납치해 온 여자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장성한 아들을 둘씩이나 낳고 잘 살잖아?


우리가 언제 그런 법적 절차 같은 걸 신경 쓰고 살았단 말인가?”


“그래도 형님은 화산 지대의 수장이 아닙니까? 일부러 트집 거리를 만드실 필요는 없잖아요? 걱정이 되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이야. 크리스탄은 내 친아들이나 마찬가지이고, 페리시아와 나 사이에는 귀여운 딸도 있지 않은가? 그 딸아이가 나를 얼마나 잘 따르는데?”


“크레미아도 전 남편의 딸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솔직히 형님 딸이라고 하기엔, 좀 일찍 태어났잖아요?”


“페리시아가 떠돌면서 고생을 많이 한 탓에 조산을 한 거야. 그 바람에 크레미아가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다는 건 자네도 아는 일이 아닌가?”


“딸 아이는 그렇다 치고, 크리스탄도 문제입니다.”


“자네도 그 아이를 좋아하지 않나? 뭐가 문제라는 건가?”


“당연히 저는 그 아이를 좋아하죠. 착하고 똑똑하고. 하지만 제가 좋아하면 뭐합니까?


형님이 만약 학자라면, 그 아이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후계자가 되겠지요.


그러나 형님은 용병 대장이고, 그 애가 용병일에 전혀 소질이 없다는 게 문제예요.”


“용병 대장의 아들이 꼭 최고의 용병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후계자 때문이라면, 첫째 조카 클라우스의 자질이 정말 훌륭하니, 그 애를 차기 대장으로 삼으면 될 거야.”


“클라우스가 좋은 후계자가 되는 건 나중 일이고, 지금 당장은 형님이 용병 대장 아닙니까? 그게 문제의 본질이라니까요.


화산 지대의 수장이자, 용병 대장인 형님의 아들이 제대로 싸울 줄도 모른다는 소문이 이미 숲에까지 다 퍼져 있습니다.


형님이 마녀한테 홀려서, 무능한 마녀의 아들에게 대장 자리를 물려줄 거라는 소문까지 들려와요.


이대로 가다간 화산 용병단의 명성이 점점 떨어질 테고, 칼루스나 다른 간부들이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난 헛소문 따위는 신경 쓰지 않네. 그 아이는 요즘 자발적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어.


소질은 전혀 없을지 몰라도, 키가 크고 골격도 나쁘지 않으니, 훈련만 열심히 하면 남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평균 수준은 될 거야.”


“그럼, 그런 얘기를 자주 해서 간부들을 설득하세요.


크리스탄을 감싸고 돌지만 말고, 중요한 자리에 종종 데리고 가서 간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노력하시고요.


칼루스의 두 아들은 크리스탄 보다 어린 나이에 크고 작은 일을 닥치는 대로 맡아서 잘 해냈고, 중요한 회의에 자주 참석하여 얼굴을 알렸습니다.


칼루스의 위상이 최근에 점점 높아지는 것도, 두 아들의 활약 덕분이 아닙니까?


이대로는 안됩니다. 크리스탄에게도 뭐든 일을 시키도록 하세요.”


킬레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카라만은 결국 입을 다물고 한숨을 쉬었다.


크리스탄은 여기까지 듣고 조용히 물러나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중에 당숙이 숲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버지를 찾아가서 말을 꺼냈다.


“아버지, 저도 뭔가 일을 하게 해주십시오.”


카라만은 깜짝 놀랐다.


“아, 킬레인하고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구나. 어른들의 대화를 함부로 엿들으면 어떻게 하느냐?”


“죄송합니다.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다 맞는 말씀이라 귀에 꽂혀서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카라만은 크리스탄의 어깨를 툭 쳤다.


“신경 쓰지 말거라.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 너는 마음 편히 있거라.”


“저 때문에 아버지께서 곤란한 처지에 놓여 계신데, 어떻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크리스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자신의 결의를 밝혔다.


“결심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저는 용병 철학자가 되겠습니다.”


“뭐? 용병 철학자? 용병이면서 철학자가 되겠다고? 진심이냐?”


산전수전 다 겪은 카라만도 아들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용병이 왜 철학자가 되면 안됩니까? 낮에는 용병일을 열심히 하고, 밤에는 철학 연구를 하겠습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저는 꼭 해낼 겁니다.”


크리스탄은 이미 굳게 결심한 모양이었다.


카라만은 당연히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았지만, 전에 없이 결의에 찬 아들의 얼굴을 보자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좋다. 네 뜻이 그렇다면, 오늘밤 회의에 나와 보거라. 너에게 적당한 일거리를 찾아주겠다.”


용병단 요새의 대연회장에서 열리는 그날 밤 회의는, 플로젠 왕국에서 제안한 요새 수비 계약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카라만과 그의 동생 칼루스 등 주요 간부들이 커다란 탁자에 둘러 앉았고, 클라우스와 클리츠를 비롯한 다른 용병들은 그 주변에 빙 둘러섰다.


다들 크리스탄이 회의에 나타난 걸 보자, 무척 놀라워하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야,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철학 책은 어디 갔어?”


클리츠가 노골적으로 빈정거렸다.


하지만 클라우스는 자기 동생을 제지한 다음, 크리스탄에게 손짓으로 자기 옆에 와서 서라고 했다.


크리스탄도 굳이 말싸움을 벌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클리츠는 무시하고, 클라우스 옆에 서서 회의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비의 대륙 전쟁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1화: 고원 지대의 풍운 (56) 22.09.24 80 4 13쪽
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22.09.09 97 4 13쪽
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9화: 고원 지대의 풍운 (44) 22.09.06 82 4 13쪽
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6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22.08.30 84 5 13쪽
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2화: 고원 지대의 풍운 (37) 22.08.28 89 5 13쪽
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1화: 고원 지대의 풍운 (36) 22.08.27 91 5 13쪽
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0화: 고원 지대의 풍운 (35) 22.08.26 82 4 13쪽
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9화: 고원 지대의 풍운 (34) 22.08.16 87 5 13쪽
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7화: 고원 지대의 풍운 (32) +2 22.08.14 94 5 13쪽
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6화: 고원 지대의 풍운 (31) 22.08.13 86 6 13쪽
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5화: 고원 지대의 풍운 (30) 22.08.12 90 6 13쪽
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4화: 고원 지대의 풍운 (29) 22.08.09 104 7 13쪽
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3화: 고원 지대의 풍운 (28) 22.08.08 94 6 13쪽
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2화: 고원 지대의 풍운 (27) 22.08.07 110 6 13쪽
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1화: 고원 지대의 풍운 (26) 22.08.06 100 6 13쪽
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0화: 고원 지대의 풍운 (25) 22.08.05 102 6 13쪽
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9화: 고원 지대의 풍운 (24) 22.08.02 99 6 13쪽
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8화: 고원 지대의 풍운 (23) +2 22.08.01 101 6 13쪽
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7화: 고원 지대의 풍운 (22) 22.07.31 94 7 13쪽
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6화: 고원 지대의 풍운 (21) 22.07.30 95 6 13쪽
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5화: 고원 지대의 풍운 (20) 22.07.29 102 5 13쪽
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4화: 고원 지대의 풍운 (19) +2 22.07.26 98 5 13쪽
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3화: 고원 지대의 풍운 (18) 22.07.25 100 5 13쪽
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2화: 고원 지대의 풍운 (17) 22.07.24 94 5 13쪽
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1화: 고원 지대의 풍운 (16) 22.07.23 95 5 13쪽
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0화: 고원 지대의 풍운 (15) 22.07.22 116 6 13쪽
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9화: 고원 지대의 풍운 (14) 22.07.19 106 6 13쪽
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8화: 고원 지대의 풍운 (13) 22.07.18 114 6 13쪽
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7화: 고원 지대의 풍운 (12) +2 22.07.17 110 7 13쪽
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6화: 고원 지대의 풍운 (11) +2 22.07.16 107 7 13쪽
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5화: 고원 지대의 풍운 (10) 22.07.15 115 7 13쪽
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화: 고원 지대의 풍운 (09) +2 22.07.12 111 7 13쪽
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3화: 고원 지대의 풍운 (08) 22.07.11 112 7 13쪽
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2화: 고원 지대의 풍운 (07) 22.07.10 120 7 13쪽
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1화: 고원 지대의 풍운 (06) 22.07.09 120 8 13쪽
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0화: 고원 지대의 풍운 (05) 22.07.08 113 7 13쪽
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화: 고원 지대의 풍운 (04) +2 22.07.05 131 7 13쪽
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화: 소녀의 독백 (06/완) +2 22.07.01 138 8 16쪽
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화: 소녀의 독백 (05) 22.06.28 124 7 15쪽
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화: 소녀의 독백 (04) 22.06.27 131 6 13쪽
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3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3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7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2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