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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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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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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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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DUMMY

페트루스의 말은 질문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질책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자신들이 섬기는 이단 심문관으로부터 질책을 들은 수도사들은 하나 같이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 늙은 마부의 공적이 인정된다면, 자신들이 여기까지 추적하여 간신히 배교자 크로토스를 체포한 공적 자체가 사라지거나 가치가 크게 손상될 수 있는 상황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지 않겠는가?


결국 토굴을 가장 먼저 발견했던 수도사가, 다른 동료들에게 등을 떠밀려서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아닙니다. 저 가증스러운 배교자는 교활하게도 발견하기 어려운 토굴 안에 숨어서 계속 꼼짝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 늙은이는 숨어 있는 놈을 끌어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위대한 신의 가호에 힘입어 제가 그 토굴을 발견해서 겨우 체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수도사는 여기서 슬쩍 주변의 동료 수도사들을 바라보고 나서 말을 이었다.


“신께 맹세코, 저 늙은이는 죄를 씻을 만한 아무런 공적도 세운 일이 없습니다.”


말없이 지켜보던 크로토스는 수도사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대충 짐작할 것 같았다.


정교회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험한 일을 처리하는 무장 수도사들의 입장에서는, 신앙심 보다 재물과 공적 같은 실질적 포상이 훨씬 중요할 터.


따라서 토굴을 발견한 수도사가 처음부터 나서서 자기 공적이라고 주장하고 으스댔더라면, 비록 후한 상을 받는다고 해도, 나중에 거칠고 험악한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질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독한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잠시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 빨리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단 심문관 페트루스가 질책에 가까운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상황이 바뀌고 말았다.


이제 수도사들이 공을 다투어야 할 경쟁자는, 자신들의 동료가 아니라 외부인인 늙은 마부였다.


아무리 그래도 미천한 마부가 자신들의 공적을 빼앗아가는 건 견딜 수 없는 망신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망신을 당하느니, 차라리 자기들 가운데 한 명이 후한 상을 받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에 따라 동료 수도사들이 토굴을 발견한 수도사의 등을 떠밀었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 친구가 세운 공적이 맞습니다.”


“현장에 있던 저희가 모두 똑똑히 봤습니다.”


“저 미천한 늙은이가 한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곧이어 옆에 있던 동료 수도사들도 입을 모아서 그 수도사의 말이 맞다고 동조했다.


늙은 마부는 완전히 절망한 나머지 일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이 순간, 그와 그의 조카네 가족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대답 잘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본관을 따라 신을 섬기는 너희들이, 이런 미천한 늙은이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무능하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니라.”


페트루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앉아 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놓은 커다란 돈 주머니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심문관의 시종이 가져온 돈 주머니는, 한눈에도 아주 묵직해 보였을 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의 귀에 쩔렁쩔렁하는 동전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올 만큼 내용물이 꽉 차 있었다.


돈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눈과 귀가 다 함께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물건이었다.


“배교자 크로토스가 숨어 있는 토굴을 가장 먼저 발견한 자는 앞으로 나와, 본관이 신을 대신하여 내리는 포상을 받도록 해라.”


돈 주머니를 든 페트루스가 이렇게 말하자, 문제의 수도사는 무릎으로 기다시피 하면서 이단 심문관이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이어서 그는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이 모시는 심문관의 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에 입을 맞추었다.


“사전에 모두에게 약속한 대로, 배교자 크로토스를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너에게 포상을 내리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영원히 신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알겠느냐?”


“맹세합니다. 그리고 영광입니다!”


그 수도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한껏 숙인 채, 양손은 최대한 높이 들어올려서 묵직한 돈 주머니를 받아 들었다.


그런 다음, 역시 무릎으로 기어서 페트루스 앞에서 멀리 물러났다.


그제서야 겨우 고개를 든 그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돈 주머니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추었다.


지켜보던 다른 수도사들도 한바탕 큰 박수 갈채를 보내서 상을 받은 동료를 축하해 주었다.


이단 심문관이 아까 자기 부하들을 질책하여, 질투의 대상을 늙은 마부로 교묘하게 바꿔 놓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명심해라. 너희들이 세운 공적은 위대한 신께서 하나도 남김 없이 다 기억하고 계신다.


그리고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후한 상을 내리실 것이다.


그러니 행여라도 동료들끼리 공을 다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애초부터 다툴 필요도 전혀 없다.


이 점, 절대로 잊지 말아라.”


페트루스는 부하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면서 강한 어조로 훈시했다.


무장 수도사들은 씩씩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새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자신들이 모시는 심문관을 바라보았다.


“저는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설령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고 해도, 이런 법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제발 부탁입니다. 저는 죽어도 좋으니, 조카네 가족들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저기 어린애들도 있지 않습니까?”


심문관과 수도사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한층 더 기가 막혔는지, 늙은 마부가 다시 한번 억지로 기운을 쥐어짜가면서 호소했다.


물론 아무리 호소해 봐야 결국 헛된 기력 낭비일 뿐. 페트루스는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카스트레아 정교회의 문장이 새겨진 금색 도끼를 높이 치켜들면서, 엄숙한 목소리로 이미 예정되어 있던 판결을 선고하기 시작했다.


“카스트레아 정교회의 이단 심문관으로서 신의 뜻을 받들어 엄숙히 판결을 내리겠다.


배교자 크로토스 일행이 여기까지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 저 가증스러운 늙은이.


그리고 배교자 일행을 은닉하고 숙식을 제공한 늙은이의 조카 일가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또한 법에 따라 죄를 연좌하여, 왕국 내에 거주하는 저 늙은이의 사촌 이내 친척 모두에게 10년 노역형을 미리 선고하겠다.


노역형은 그들이 실제로 체포되는 즉시 효력을 발생하게 될 것이며, 노역 장소는 거주지를 관할하는 신관이 정하도록 한다.”


진작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무서운 선고가 끝내 현실이 되어 귓전을 때리자, 늙은 마부는 절망해서 고개를 떨구었다.


조카네 가족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다만, 비록 아무런 공적은 세우지 못했다고 해도, 배교자의 수색과 체포에 협력하려고 조금 노력하긴 했다는 사실을 특별히 고려하여, 화형 대신 참수형을 선고한다.


고통이 덜한 처형 방법을 선고해준 본관의 관대함에 감사하면서 죽어야 할 것이다.”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관대함에 감사하라는 소리를 듣자, 늙은 마부는 물론 그의 조카네 가족 가운데 조금이나마 기력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크게 울부짖었다.


더 이상의 감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마지막 반항을 하는 셈이었다.


크로토스는 자기 때문에 일가가 몰살당하게 된 그들을 바라보며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켜보던 마을 유지들 가운데에서도 물론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혹시나 심문관이나 수도사의 눈에 띄어 트집을 잡힐까 봐 다들 얼른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무엄하구나! 관대함에 감사하기는 고사하고 감히 억울하다고 울부짖다니! 이 무슨 무엄한 짓거리란 말이냐?


본관은 위대한 신의 뜻을 대행하는 자이니, 본관이 내리는 판결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곧 신의 뜻이니라.


그러므로 더 이상 신의 뜻을 거역한다면, 가중 처벌로 화형을 당하게 될 것이다.”


페트루스가 다시 한번 금색 도끼를 높이 치켜 들면서 위엄 있게 소리쳤다.


교회법에 따라, 그가 가지고 있는 도끼는 즉결 심판으로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이 소유자에게 주어져 있음을 상징하는 물건.


울부짖던 늙은 마부와 조카네 가족은 모두 당장 주눅이 들어 입을 다물었고, 마을 유지들 역시 하나 같이 두려운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이단 심문관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도 얼마든지 처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신의 뜻, 신의 뜻! 정말 아무 데다 다 갖다 붙이는군!


여보시오. 신의 뜻을 함부로 들먹이는 건, 신에 대한 모독이라는 걸 모르는 거요?”


보다 못한 플라테스가 억지로 기운을 내어 따지고 들었지만, 페트루스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너는 명색이 왕립 학원의 전직 교수였지 않느냐? 그런 자가 어떻게 이토록 어리석을 수 있단 말이냐?


평범한 사람은 함부로 신의 뜻을 거론해서는 안 되지만, 본관은 신관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신의 뜻을 받들어 집행하는 것은 오히려 신관으로서 중요한 의무가 아니냐?


그런 당연한 이치도 모르다니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플라테스는 자기가 듣기에는 전혀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상대방이 하도 당당하게 하는 바람에, 어이가 없어서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아니, 뭐라고? 야, 이 미친 놈아! 그럼, 신관은 무슨 나쁜 짓을 해도, 신의 뜻이라고 갖다 붙이기만 하면 끝이란 말이냐?”


이제는 예의를 갖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플라테스는 사정없이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무엄한 놈! 말을 삼가라! 선과 악을 판별하는 기준은 신의 뜻과 별개로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신의 뜻이 바로 절대적인 선 그 자체임을 모른단 말이더냐?


만약 본관이 신의 뜻을 집행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위대한 불의 신께서는 언제든 이 자리에서 본관을 태워 죽이실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겠느냐?


그건 바로 신께서 보시기에 본관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단 심문관은 종교적 신념에 가득 찬 표정과 말투로 당당하게 말을 계속했다.


“본관은 교회에 헌신하기로 서약한 이후, 한 순간 한 순간, 언제든 잘못이 있으면 신의 징벌을 받아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느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지가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은, 바로 신 앞에 아무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는 명백한 증거가 아니겠느냐?


너는 명색이 교수직에 있었으면서, 나는 살아있다, 그러므로 나는 옳다는 신관들의 원칙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냐?”


페트루스는 시종을 불러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색 도끼를 건네 준 다음, 대신 시종이 가지고 온 묵직한 전투 도끼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늙은 마부에게 다가갔다.


“오직 자기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어리석은 자들아, 똑똑히 잘 보아라. 본관이 이 자리에서 신의 뜻을 직접 보여주겠다.


만약 본관이 하는 행동이 조금이라도 신의 뜻에 어긋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의 징벌을 받아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이단 심문관은 아무래도 플라테스가 한 말에 심기가 불편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본을 보이기 위해 직접 마부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


그 불쌍한 노인은, 차가운 도끼날이 자신의 뒷목에 잠시 와서 닿았다가 다시 허공으로 높이 치켜 올려지는 순간, 처형이 집행되기도 전에 이미 거의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위대한 불의 신이시여! 지금 이 순간, 당신께서 저의 이 행동을 공정하게 심판해 주소서!”


곧이어 이단 심문관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묵직한 전투 도끼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 찍혔다.


사람 좋은 늙은 마부의 머리가 단숨에 깨끗이 잘려 나가면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크로토스 일행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워낙 빠르게 잘려졌기 때문에 아마도 별다른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잘 보아라! 나는 살아 있다! 그러므로 나는 옳다!”


페트루스는 피 묻은 도끼를 높이 치켜 올리면서 광장에 모은 부하들과 마을 유지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인지, 그의 표정에서는 아까 보다 한층 더 굳건한 신념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마을 유지들은 거의 대부분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부하 수도사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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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22.09.09 98 4 13쪽
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9화: 고원 지대의 풍운 (44) 22.09.06 83 4 13쪽
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7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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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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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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