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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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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9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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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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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DUMMY

“하지만 이렇게 많은 수도사들이 죽었고, 이단 심문관은 부상을 당한 채 도망쳤잖아?


그러니 애당초 우리가 어디 다른 곳으로 갈 수나 있겠어?


도망친 이단 심문관이 상부에 보고하면 틀림 없이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질 거야.


카스트레아 왕국 내에서 우리가 갈 곳은 이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럴 바에야, 차라리 페리시아를 만나러 가서, 내 딸이 정말 맞는지, 그리고 그 아이가 정말 아픈지 확인해 보는 쪽이 훨씬 낫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크로토스의 마음은 이미 페리시아와 딸을 만나러 가는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것 같았다.


“이 답답한 놈아! 카스트레아 왕국 내에서 갈 곳이 없다면, 고원지대를 넘어 남쪽 플로젠으로 가는 방법도 있잖아?


너의 옛 제자 클라디아한테 의지해서 우선 자리를 잡은 다음, 다시 차근차근 아들을 찾고, 딸에 대한 소식도 알아보면 된다는 생각은 아예 요만큼도 들지 않는 거냐?


이렇게 무턱대고 전 부인이 오란다고 냉큼 따라갔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단 말이다!”


플라테스는 크로토스가 이대로 페리시아를 만나러 갔다가는 틀림없이 무슨 좋지 않은 일을 당할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을 도무지 떨칠 수가 없었다.


물론 자기 친구를 버리고 떠난 전 부인을 원래부터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측면이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편지 내용이 너무 대놓고 사람을 속이려 드는 것 같아서, 그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친형제 이상으로 절친한 사이가 된 이후, 플라테스가 무언가를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말리고 나선 건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자기 친구가 이성과 감정을 총동원해 가면서 거듭 말리자, 크로토스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지라 큰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지극히 곤란해 하는 기색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그 곤란해 하는 표정을 보고, 클라우스가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두 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여기서 이미 너무 지체했습니다. 결정을 빨리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싸움이 끝난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서, 하늘에서는 이미 해가 크게 기울어져 있었다.


크로토스 일행이 타고 갈 수레는 진작에 준비가 끝난 상태였고, 용병들은 또 다른 수레 한 대를 구해서 전사한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실어놓고 마냥 기다리는 중이었다.


뿐만 아니라, 공포에 질려 도망쳤던 마을 사람들도, 어느새 하나 둘씩 다시 나타나서, 먼발치에서나마 용병들이 장악하고 있는 광장 쪽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여기서 계속 시간을 보낼 수는 없고, 어디로든 최대한 빨리 떠나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크로토스도 당연히 동의하는 바였다.


마을 사람의 신고를 받아 가까운 곳에 주둔해 있는 군 부대가 출동한다든지, 도망친 이단 심문관이 병력을 빌려서 다시 돌아온다든지 같은 여러 가지 위험한 가능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는 정말 망설일 시간이 없다.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 나쁜 결정 보다 늦은 결정이 훨씬 더 안 좋은 법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이미 크로토스의 머리 속에서 어느 정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생각의 저울이 일순 완전히 그쪽 방향으로 쏠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쏠림은 그대로 결론으로 이어졌다.


“결심했네. 자네를 따라가서 페리시아를 만나 보겠네.”


크로토스가 마침내 결심을 굳히고, 비장한 표정으로 클라우스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이 바보 같은 친구야!”


결국 걱정했던 대로 결정이 내려지자, 플라테스는 실로 황당하고 허탈할 따름이었다.


설마 이 친구가 전 부인에 대한 미련을 이 정도로 못 버리고 있을 줄이야.


최선을 다해 말리고 또 말렸는데도, 끝내 자발적으로 함정에 빠지는 것을 막지 못하다니!


그렇게 오랜 세월을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냈는데, 설마 자기 말 보다 배신한 전 부인의 말을 듣는 쪽을 택할 줄은 정말 몰랐다.


크게 실망한 플라테스는, 지금 이곳에 없는 페리시아가 멀리서 자신을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마저 들었다.


어쩌면 자신이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으리라는 것까지 다 계산하고 이런 일을 꾸몄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너도 결혼해서 아이가 있었다면 내 마음을 이해했을 거야.


이게 위험한 함정일 수도 있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겁이 난다고 여기서 만나러 가지 않는 바람에 평생을 후회하면서 사느니, 차라리 바보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용기 있게 따라가서 진실을 확인하고 죽는 쪽을 택하겠어.”


크로토스는 자기 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한 게 못내 미안하긴 한지, 멋쩍은 표정으로 양해를 구했다.


그래도 결정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이 바보 같은 놈아! 가서 뻔한 함정에 걸려든 바보 소리만 듣고 끝나는 건 그래도 나은 편이지.


가령, 암살단이 널 이용하려고 전 부인을 시켜서 유인한 거라면 어쩔래?


학계에서 추방당한 일은, 그래도 후세에 모함을 당한 거라고 재평가될 여지가 있어.


하지만 제 발로 암살단을 찾아가서 이용당한다면? 나중에 역사의 비난을 면하지 못할 거야.


그래도 좋아? 후세 역사가들의 비난을 받고, 역사에 더러운 이름을 남겨도 좋은 거냐고?”


플라테스는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설득한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역사 전공을 살려 설득해 봤다.


물론 마찬가지로 헛수고였다.


크로토스는 여전히 고개를 내저을 뿐, 이미 후세의 비난 같은 건 안중에 없는 모양이었다.


“정말 내 딸이 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면, 후세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해 살릴 거야.


그리고 만약 딸이 없는데 암살단이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이용당하지 않겠어.”


기어코 크로토스의 입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말까지 나오자, 플라테스도 마침내 더 이상의 설득을 포기했다.


동시에 이제는 본인도 생각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친구를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대책 없이 혼자 떠나 보낼 수는 없는 일.


이렇게까지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친구를 어떻게 혼자서 위험한 곳으로 보낸단 말인가?


거기다 페리시아를 만나서 뭐라고 욕이라도 퍼부어주지 않으면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도 좀 있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이 멍청한 놈! 그럼, 할 수 없지. 내가 함께 따라가주마. 고마운 줄 알아라!”


플라테스가 한숨을 푹푹 쉬면서 이렇게 말하자, 크로토스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아니, 너는 왜 따라오려는 거야? 위험하다면서? 함정일지도 모른다면서? 그런데 왜?”


“이놈아, 위험하니까, 함정일지도 모르니까 더더욱 내가 따라가야 할 것 아니냐?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는 나도 이단 심문관에게 맞서서 수도사를 죽인 공범인지라, 너랑 헤어져서 어디로 가 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잖아?


네가 달리 도망칠 곳이 없으니 차라리 딸을 찾아가겠다고 한 것처럼, 나도 달리 도망칠 곳이 없으니 차라리 널 따라가서 도와주려는 거다.


왜? 뭐가 잘못됐냐?”


플라테스가 이렇게 대답했음에도, 크로토스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계속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기 친구가 워낙 필사적으로 말렸기 때문에, 당연히 절대 따라오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던 모양이었다.


“진심이지? 나중에 후회 안 할 거지?”


플라테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친구의 거듭된 물음에 대답했다.


“그래. 오히려 네가 혼자서 함정으로 걸어 들어가는 꼴을 가만 지켜보면 나중에 더 후회가 될 것 같아서 따라가려는 거다.


그러니 절대로 후회 안 해. 하지만 내가 장담하는데, 너는 언젠가 틀림없이 땅을 치면서 후회할 거다.


네 놈이 내 말을 듣지 않은 걸 후회하는 꼴을 현장에서 지켜 보고 싶을 뿐만 아니라, 그때 나한테 어떻게 사과할 지 궁금해서라도 무조건 따라가야겠다.


알아 듣겠냐?”


크로토스는 좀 전까지 그렇게 기를 쓰고 말리던 자기 친구가, 걱정이 되니까 말릴 수 없으면 함께 따라가겠다고 하니,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러운 것 같았다.


“말려도 소용 없어! 따라오지 말라고 하면 기어서라도 쫓아갈 거야.”


플라테스는 기뻐하는 친구를 향해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크로토스는 거절하기는 고사하고 반가운 표정으로 자기 친구의 손을 굳게 잡았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크로토스는 문득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클라우스에게 확인했다.


“여보게, 내 친구가 나와 함께 가는 건 상관 없겠지? 괜찮겠지?”


“물론입니다.


사실 의뢰인께서는 만약 친구분께서 따라오고 싶으시다고 한다면 기꺼이 함께 모셔오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러니 친구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약 조건이 없습니다. 다만······”


클라우스는 여기서 문득 프리세아쪽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나도 당연히 따라갈 거예요!”


내내 잠자코 있던 프리세아는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니나다를까, 클라우스는 무겁게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마찬가지로 의뢰인의 특별한 당부에 따라, 제자 아가씨는 함께 가실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프리세아는 큰 충격을 받아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몸에서 맥이 쭉 빠졌다.


순식간에 온몸이 얼음처럼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충격의 크기만 놓고 보면, 그대로 쓰러져서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상황이었다.


물론 그랬다가는 정신을 차려보면 스승이 이미 떠나고 없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거의 본능적으로 마지막 한 가닥의 정신줄을 겨우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뭐라고? 아니, 어째서?”


당연히 크로토스의 입장에서도 아끼는 제자와 갑자기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지 않을 리 만무했다.


자기 친구가 함께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마음이 든든해서 기뻐해 마지 않던 표정이 일순간에 확 굳어져 버렸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자세한 이유는 알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았습니다.


의뢰인께서 그렇게 당부하셨으니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자 아가씨는 어디든지, 제 부하가 안전하게 원하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다만, 크로토스 선생님과 함께 의뢰인을 만나러 가는 것만은 안됩니다.”


클라우스가 이렇게 말하자, 플라테스는 문득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야, 이 아줌마 봐라!


자기가 버리고 떠난 남편인데, 이제 남편을 다시 만나려고 하니, 옆에 제자든 누구든 다른 여자가 있는 꼴은 절대로 못 봐주겠다는 뜻이잖아?


환장하고 미치겠다! 남편 제자한테 질투까지 하다니!”


플라테스는 말을 마치고 어이 없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넌 좀 가만 있어 봐! 다른 여자한테 질투하는 거라니?


이 아이는 내 친딸과 같은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너 때문에 자꾸 얘기가 이상해지잖아?”


크로토스는 질투라는 발상 자체가 차마 듣기 민망한 듯, 플라테스를 다그쳐 입을 다물게 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여기서 갑작스럽게 친딸처럼 여기던 제자와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도 정말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그것도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차분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단 심문관에게 끔찍하게 처형 당할 뻔한 직후에 덜컥 헤어지는 것이 아닌가?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저 아이는 내 친딸과도 같아.


여기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헤어지고 싶지는 않단 말일세.”


크로토스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매달리듯이 물었지만, 클라우스의 대답은 정중하면서도 단호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돈을 받은 이상, 의뢰인의 당부를 무조건 우선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자분과 헤어지지 않으시겠다면, 세 분 모두 플로젠이든 어디든 원하시는 곳으로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다만, 크로토스 선생님께서 부인을 만나러 가시려면, 제자분과는 절대로 함께 가실 수가 없습니다.”


‘돈’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크로토스는 무슨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는 듯, 급하게 자기 짐 보따리를 찾았다.


“내 짐! 내 짐은 어디 있지? 그래, 돈이라면 나도 어느 정도 여비를 가지고 있어.


그 돈을 다 줄 테니, 내 제자도 함께 데려가 주게.


나중에 페리시아가 뭐라고 하면 내가 다 책임지고 설명할 것이며, 자네들에게는 어떤 피해도 가지 않게 해주겠네.


그러니까 어떻게 안 되겠나?"


“그게 사실은······”


클라우스는 어두운 표정으로 부하들을 시켜 아까 회수해 둔 크로토스 일행의 짐 보따리를 가져오게 하여 돌려주었다.


무장 수도사들에게 압수 당했던 것이었는데, 급하게 살펴보니 옷가지와 서적, 공책 등은 남아 있었지만, 돈 같은 귀중품은 흔적도 없이 전부 사라진 상태였다.


“제 부하가 짐 보따리를 찾았을 때에는, 수도사로 자처하는 그 도적 놈들이 이미 선생님들의 짐을 뒤져서, 돈이 될 만한 물건은 모조리 훔쳐가 버린 뒤였다고 합니다.


이것도 놈들이 마구 풀어헤쳐놓은 짐을 그나마 최대한 긁어 모아 온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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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3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22.09.09 98 4 13쪽
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9화: 고원 지대의 풍운 (44) 22.09.06 83 4 13쪽
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7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22.08.30 85 5 13쪽
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2화: 고원 지대의 풍운 (37) 22.08.28 89 5 13쪽
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1화: 고원 지대의 풍운 (36) 22.08.27 92 5 13쪽
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0화: 고원 지대의 풍운 (35) 22.08.26 82 4 13쪽
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9화: 고원 지대의 풍운 (34) 22.08.16 88 5 13쪽
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7화: 고원 지대의 풍운 (32) +2 22.08.14 95 5 13쪽
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6화: 고원 지대의 풍운 (31) 22.08.13 86 6 13쪽
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5화: 고원 지대의 풍운 (30) 22.08.12 9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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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0화: 고원 지대의 풍운 (05) 22.07.08 114 7 13쪽
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화: 고원 지대의 풍운 (04) +2 22.07.05 131 7 13쪽
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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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40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7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7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7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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