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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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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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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DUMMY

크리스탄은 자기를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게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겠다는 핑계를 대고 연회장 밖으로 나왔다. 그때 뜻밖에도 크레미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연회가 시작할 무렵 잠깐 들러서 인사하고 금방 떠났는데, 이제 보니 밖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너, 여기서 뭐하냐?”


“바보야, 그것도 몰라? 널 기다렸지.”


대략 3개월만에 다시 만난 크레미아는 여전히 오빠 취급을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언제 나올 줄 알고 계속 기다린 거야? 할 말이 있으면 나중에 하지.”


“네 성격이 좀 순진하냐? 어머니가 기품 있는 귀부인 연기를 하는 꼴을 절대로 오래 못 견딜 것 같아서 기다렸다.


그래도 내 예상 보다는 좀 많이 참았네. 잘했군. 잘했어.”


크레미아가 빈정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아무리 바보라도 어머니가 그냥 위문을 하러 온 게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겠지?


아이고, 맙소사. 표정을 보니까, 꿈에도 몰랐나 보네.


하여튼 마지막 경고야. 오늘밤, 정말 오늘밤이 마지막 기회야. 다들 술에 취해 있을 때 도망쳐.


강을 건너 티미라 공국으로 넘어가든 무슨 짓을 하든, 도망쳐서 널 기다리는 친아버지를 찾아가라고.


여기 남아 있다가 죽는 것보다는, 그게 백 번 나아!”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답답하게 만들지 말고 알아듣게끔 얘기해 봐.”


크리스탄도 답답했지만, 동생은 자기 오빠 보다 몇 백배 더 답답한 것 같았다.


“이 멍청아! 내가 더 답답하지, 네가 답답하겠냐?


너 같은 바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다 얘기할 수 있으면, 내가 힘들게 이 짓을 하겠어?


그냥 아무 생각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니까!”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크리스탄도 당연히 동생의 ‘명령’을 고분고분 따를 생각이 없었다.


“싫다. 아버지를 실망시킬 순 없어. 도망치면 아버지를 배신하는 거야.”


“후······ 이젠 정말 모르겠다.”


크레미아는 화가 난다기 보다는 절망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은 다음, 자기 숙소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 가 버렸다.


크리스탄이 도대체 쟤는 왜 저러는 건가 하면서 몸을 돌리는 순간, 뒤쪽에 페리시아가 싸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어, 어머니?”


“방금 누구하고 무슨 얘기를 했니?”


크리스탄은 페리시아가 얘기를 다 듣고 떠보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실과 거짓을 반반씩 섞어서 이야기를 지어내기로 했다.


“동생이었습니다. 별 얘기는 아니고, 저더러 잘 지내느냐고 묻더라고요.”


“별 일이네. 그 애가 너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굴었다고?”


“저도 갑자기 친절하게 굴어서 놀랐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는 거냐고, 혹시 어머니가 시켜서 온 거냐고 따져 물었더니, 짜증을 확 내면서 가 버리더라고요.”


“그것뿐이야? 무슨 이상한 얘기를 한 건 아니고?”


“저희 둘이 무슨 길게 얘기할 거리가 있겠습니까? 이상한 얘기라니, 무슨 말씀이신가요?”


크리스탄은 필사적으로 태연하게 대꾸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페리시아는 더 이상 길게 캐묻지 않았다.


“알았다. 너는 그만 안으로 들어가 봐라. 자리를 오래 비우는 건 예의가 아니다.”


크리스탄은 시키는 대로 연회장으로 돌아갔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동생이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다음 날 용병 가족이 머무는 숙소 주변의 동정을 살펴 봤지만, 크레미아는 숙소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혹시 나 때문에 야단 맞은 건 아닐까?”


크리스탄은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3일째 되는 날 밤, 그는 또다시 자기 숙소를 빠져 나와 몰래 용병 가족 숙소 쪽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물론 숙소 밖에서 얼쩡거린다고 해도, 동생이 야단을 맞았는지 어떤지 알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도 가만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낫다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 후드가 달린 외투를 뒤집어쓰고 숙소에서 조심스럽게 빠져 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크리스탄이 의아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으려니까, 우연히 달빛에 비치면서 그 사람의 얼굴 윤곽이 잠깐 드러났다.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봐도 어머니 페리시아 같았다.


“이 밤중에 어머니가 왜?”


크리스탄은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의 뒤를 조심스럽게 밟기 시작했다.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 봤자 궁금해서 한잠도 못 잘 게 뻔하니까.


“기다리다 미쳐버리는 줄 알았소, 부인.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시오?”


놀랍게도 페리시아는 요새의 으슥한 구석에서 어떤 남자와 밀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뒤를 따라간 크리스탄은 그걸 보고 태어나서 이렇게 놀라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경악했다.


“아니, 밤낮 없이 바쁘신 분께서 벌써 나와 계셨나요?”


페리시아가 그 남자를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달콤하고 요염한 목소리로 물었다.


“바쁘다니! 하루 종일 부인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아무 일도 못했소.”


“농담도 참. 저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많이 보셨을 텐데요?”


“천만에!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봤지만, 부인 같이 아름다운 사람은 처음이오.


부인의 미모 앞에서는 나이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소.


하찮은 용병 따위가 그 동안 부인의 아름다움을 더럽히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플 정도요.”


크리스탄은 저런 낯뜨거운 대사를 지껄여대는 사람을 난생 처음 보았다.


민망하고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지만, 너무 충격이 심한 나머지, 고개를 돌린다든지 자리를 뜬다든지 하는 선택지조차 얼른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호호호, 당당한 요새 수비대장님께서 혹시 하찮은 제 남편을 질투하시나요?”


페리시아가 상대방의 품에 더 깊이 파고 들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제서야 크리스탄은 밀회의 상대가 요새의 수비대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럴 리가! 사실 나는 부부 관계 보다 애인 관계가 훨씬 더 좋소.”


“어머나, 저랑 똑같으시네요.”


두 사람은 한동안 꼭 끌어 안고 달콤한 말을 주고 받더니 화제를 바꾸었다.


“대장님, 비밀 통로 열쇠는 가져 오셨나요?”


“물론이오. 비밀 통로의 입구가 바로 여기요. 안으로 들어갑시다.


어젯밤에는 남의 눈을 신경 쓰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잖소?


이 안은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안전한 곳이라오.


하지만 횃불이 준비되어 있어서 생각 보다 밝으니 겁낼 필요 없소.


자, 어서 들어갑시다.”


“아, 왜 이렇게 서두르세요? 밤은 아직 길잖아요?”


“부인과 함께라면 숨쉬는 시간도 아깝소. 어서 빨리 갑시다.”


수비 대장은 페리시아의 손을 잡아 끌면서 빨리 비밀 통로로 들어가자고 재촉했다.


크리스탄은 온몸에 소름이 끼쳐서 더 이상은 차마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고 이 자리를 뜨면 되는데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고개를 돌린 바로 그 순간, 수비 대장 쪽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리스탄이 놀라서 다시 바라보니, 수비 대장은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맥없이 쓰러지는 중이었고, 페리시아는 그 앞에서 단검을 든 채 서 있었다.


그녀가 좀 전까지 시시덕거리던 남자를 찔러서 죽인 게 분명했다.


순간 그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쥐를 죽이고 내던져버리던 모습이 떠올라서 정신이 아찔하고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숨쉬는 시간이 아까운 것 좋아하네. 좀 씻고 다녀라, 이 더러운 놈아. 내가 숨을 못 쉬겠다.”


아들이 지켜보는 줄은 전혀 모르는 듯, 페리시아는 짜증스럽게 몇 마디 내뱉더니, 단검에 묻은 피를 수비 대장의 옷에 문질러 쓱쓱 닦았다.


이어서 열쇠를 집어 든 그녀는, 어렵지 않게 비밀 통로의 입구를 찾아내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안으로 사라졌다.


“이 일을 어쩌면 좋지?”


크리스탄은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온몸이 벌벌 떨려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밀회, 수비 대장의 피살, 거기다 요새의 비밀 통로까지.


자신이 목격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 와중에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평소 믿고 의지하던 클라우스였다.


그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몇 번이고 넘어질 뻔하면서 간신히 클라우스의 숙소로 찾아 갔다.


하지만 하필이면 숙소 전체가 텅 비어 있었으며,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정말 막막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상담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텅 빈 숙소 주변을 빙빙 돌던 크리스탄은, 결국 자기 숙소로 돌아와서 드러누울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날이 밝으면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참이었다.


그런데 날이 밝기도 전에, 요새 안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불길이 치솟았다.


“불이다! 모두 일어나라!”


창문 밖이 온통 시뻘건 불길로 물든다 싶더니, 누군가 고함을 지르며 자는 용병들을 깨웠다.


같은 숙소를 쓰고 있던 용병들이 경악해서 허둥지둥 자기 무기를 찾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크리스탄도 급히 달려나가 보았다.


요새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적병들이 용병들과 수비병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었다.


“한 명도 살려두지 말고, 다 죽여라!”


그 적병을 지휘하는 덩치 큰 장수가 소리쳤다.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에 비친 그의 얼굴은 온통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어 대단히 험상궂어 보였지만, 용맹하기 그지 없었다.


그가 커다란 칼을 휘두를 때마다 용병이나 수비병이 피를 뿜으며 픽픽 쓰러지고 있었다.


“크레미아!”


크리스탄은 아무리 못됐다고 해도 자기 동생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다급하게 용병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향해 뛰어가는데, 앞쪽에서 놀랍게도 페리시아가 동생을 업고 달려오는 게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아까 보이지 않던 클라우스가 등에 누군가를 업은 채 자기 동생 클리츠와 함께 그들 모녀를 보호하는 중이었다.


“형님,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크리스탄이 허둥지둥 클라우스에게 달려가서 물었다.


“적이 쳐들어왔다. 기습을 당했어. 여기서 버텨봐야 다 죽는다.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


클라우스가 업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인 칼루스의 부인이었다.


도망치다가 머리를 다쳤는지, 피가 밴 천을 머리 둘레에 감고 있었는데, 완전히 인사불성이었다.


곧이어 다른 방향에서 칼루스와 용병 간부들이 나머지 가족들을 보호하면서 달려와 합류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동문 쪽은 아직 우리 수중에 있으니,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동문으로 도망쳐라. 숙소에 누가 남아있느냐?”


칼루스의 말을 듣고, 크리스탄은 문득 자기 책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가서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크리스탄은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잽싸게 숙소로 달려가서, 자기 짐에서 책과 공책을 꺼내어 소중히 갈무리했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다음, 다른 짐은 다 팽개치고 죽어라 동문 쪽으로 내달렸다.


일행과 다시 합류하여 동문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도, 사방에서 불길과 살육은 계속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악몽 같았던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요새에서 탈출한 용병과 가족 일행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구릉지대에 자리를 잡고 한숨 돌렸다.


살아남은 수비병들도 함께 있었다.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간밤에 요새를 습격한 적은 놀랍게도 중부 황야지대에서 악명을 떨치는 무법자 마르칸의 부하들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인원을 점검해 보니, 100여명의 용병 일행 가운데, 약 20명 정도가 요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마도 죽거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생존자 가운데에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나 중상자는 빨리 인근의 대도시 키르크로 후송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할 필요가 있었다.


칼루스는 요새에서 살아나온 수비병들이 키르크에 보고하러 간다고 하자, 첫째 아들인 클라우스를 그들과 동행시켰다.


나중에 성에서 돌아온 그의 말을 들어보니, 성주인 피디아스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 모양이었다.


그는 급히 예비대 소집 명령을 내리는 한편, 구두로 추가 계약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했다.


화산 지대에서 1천명 정도의 용병을 증원군으로 파견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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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5화: 고원 지대의 풍운 (50) 22.09.16 84 4 13쪽
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4화: 고원 지대의 풍운 (49) 22.09.13 86 4 13쪽
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3화: 고원 지대의 풍운 (48) +2 22.09.12 83 3 13쪽
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2화: 고원 지대의 풍운 (47) 22.09.11 103 4 13쪽
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1화: 고원 지대의 풍운 (46) 22.09.10 91 4 13쪽
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0화: 고원 지대의 풍운 (45) 22.09.09 9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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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8화: 고원 지대의 풍운 (43) 22.09.05 87 4 13쪽
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7화: 고원 지대의 풍운 (42) 22.09.04 86 4 13쪽
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6화: 고원 지대의 풍운 (41) 22.09.03 89 3 13쪽
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5화: 고원 지대의 풍운 (40) +3 22.09.02 87 4 14쪽
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4화: 고원 지대의 풍운 (39) 22.08.30 84 5 13쪽
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3화: 고원 지대의 풍운 (38) 22.08.29 84 5 13쪽
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2화: 고원 지대의 풍운 (37) 22.08.28 89 5 13쪽
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1화: 고원 지대의 풍운 (36) 22.08.27 9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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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8화: 고원 지대의 풍운 (33) 22.08.15 8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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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6화: 고원 지대의 풍운 (31) 22.08.13 8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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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2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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