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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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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8,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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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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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DUMMY

“여기 네가 말하는 그 규정에 따라 작성된 추천장이 있다.


내가 작성해서 가장 먼저 서명했고, 군단의 군정관이 인정하고 서명했으며, 군단장 각하께서도 이미 구두로 진급을 허락하셨지.


필요한 절차를 다 지켰고, 뇌물을 쓴 것도 아니며, 누굴 협박한 것도 아니다. 대체 뭐가 떳떳하지 못하단 말이냐?”


플로베크가 여기까지 강경하게 말하자 어지간한 피에토르도 말문이 막혔다.


그래도 차마 받아들인다는 말은 입밖에 내지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펠리아스가 어깨를 툭툭 치면서 설득했다.


“야, 대장님 말씀에 틀린 곳 하나 없는데, 왜 고집을 부리는 거야? 얼른 고맙다고 해. 그래야 다 같이 건배를 하지.”


피에토르는 한참 더 망설이면서, 플로베크의 얼굴, 자기 형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미 각하께서 구두로 허락하셨다면, 제가 감히 진급 명령을 거역하는 것도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겠지요.


대신 정식 기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피에토르가 진급을 받아들이자, 펠리아스는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쌍둥이 동생 보다 먼저 정식 기사로 진급한 것이, 속으로 굉장히 불편하고 미안했던 것 같았다.


“자, 건배합시다.


카디르 요새를 탈환하고 전투에서 승리한 일, 제가 정식 기사로 진급한 일, 동생이 정식 기사로 진급한 일, 그리고 대장님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하여!”


흥분한 펠리아스는 말이 끝나자마자, 피에토르와 플로베크가 채 잔을 들기도 전에 술잔을 단숨에 비워버렸다.


세 명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한가지 더 축하할 일이 있다.”


플로베크가 말했다.


“이젠 너희들도 정식 기사가 되었으니, 그럴 듯한 직함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요새 수비대의 존경을 받지.


내가 생각해 봤는데, 피에토르는 요새 군정관을 맡고, 펠리아스는 요새 감독관을 맡도록 하자. 어때? 그럴 듯하지?”


펠리아스는 흥이 올라서 다시 한번 술잔을 가득 채웠다.


“그거 좋군요. 새로운 수비대장, 군정관과 감독관을 위해서 또 건배합시다.”


세 사람은 이런 식으로 온갖 축하할 일들을 다 끄집어내어 거듭 건배를 하고 밤새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잠시나마 모든 걱정을 잊고 이렇게 즐긴 것은, 실로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 * * * * *


현자력 180년 11월 13일, 파미아 화산 인근의 산 길.


용병 대장 카라만의 아들 크리스탄이 정신 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나는 살아야 돼!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크리스탄은 벌써 여러 날 동안 밤낮 없이 정체불명의 추적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몸 곳곳이 긁히고 찢겨서 상처투성이였으며,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하여 거의 탈진 상태였다.


깊은 수풀 저편에는 몸을 감추고 따라오는 추적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잡을 수도 있는 ‘사냥감’에게 얼른 결정적인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대신, 잘근잘근 괴롭혀서 지치게 만들려는 듯, 어떨 때는 살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가, 어떨 때는 일순 포기했나 싶을 정도로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완급을 조절해가며 교묘하게 이루어지는 추적은, 크리스탄의 몸과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았다.


피로, 공포, 무력감, 허탈감, 죄책감 등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끓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욕은 자꾸만 약해졌다.


반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편해지려는 마음은 자꾸만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살아남아서 꿈을 이루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고, 꺼져가던 삶의 의욕에 조금이나마 다시 불이 붙곤 했다.


지난 며칠간은 이런 복잡한 감정 변화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 날, 11월 13일,


모습을 감추고 추적하던 누군가가 마침내 공격을 가해 왔다.


석궁을 쏘아 크리스탄의 다리를 맞혀 쓰러뜨린 것이다.


‘아, 이제 정말 끝이로구나.’


크리스탄은 정신 없이 달리다가 갑자기 바닥에 고꾸라지는 바람에 팔과 얼굴에 큰 찰과상이 생겼다.


하지만 아픔 보다는 오히려 안도감과 해방감이 먼저 느껴졌다.


이제는 더 이상 살려고 발버둥칠 필요가 없었다. 다가오는 죽음을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일어설 힘도 없이 뻗어버린 크리스탄의 눈 앞에 추적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명의 여자였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은 갈색 피부와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전형적인 틸리아인으로 키가 크고 꽤 건장해 보였다.


다른 한 명은 굉장히 귀여운 외모를 지닌 10대 소녀였는데, 틸리아인과 플리아인의 혼혈 가운데 드물게 나타나는 주황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다.


둘 다 민첩하게 움직이기에 편리한 복장이었고, 예리한 단검과 석궁으로 무장했으며, 얼굴 아래쪽 절반은 복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메사나 사제님, 왜 석궁을 쏜 거에요? 제가 못 미더워서 그러세요?”


그때 갑자기 혼혈 소녀가 항의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추적을 끝낼 시기가 되어서 쏜 거다. 넌 충분히 실력을 보여주었어. 상대방을 지치고 고통스럽게 만들면서 추적하는 능력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저대로 가다가는 곧 탈진해서 쓰러질 거야. 혹시 처형 의식을 집전하기 전에 멋대로 죽어버리면 큰일 아니냐?


기억해라. 바로 지금 같은 시점에서 추적을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순간 크리스탄은 자신을 뒤쫓아온 추적자들의 정체가 퍼뜩 짐작되었다.


계곡의 암살단.


“테리아, 이건 네가 집전하는 첫 번째 처형 의식이야. 어서 가서 그 동안 밤낮으로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렴. 경건한 마음은 절대로 잊지 말고.”


메사나라는 여자에게 등을 떠밀려, 혼혈 소녀 테리아가 앞으로 나왔다.


크리스탄 보다 한 두살쯤 어린 나이인 것 같았으며, 얼굴의 절반을 가렸음에도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굉장히 귀여운 느낌을 주었다.


“카라만의 아들 크리스탄, 너는 어리석고 무능하여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


테리아는 새빨간 핏빛을 띤 고대의 여신상을 높이 치켜들고, 크리스탄을 향해 엄숙히 선언하기 시작했다.


“너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구해내지 못했고,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할 능력조차 없다.


네가 살든 죽든, 주변 사람들이 무슨 차이를 느끼겠는가?


네가 산다고 하여 기뻐할 사람도 없고, 네가 죽는다고 하여 슬퍼할 사람도 없다.


따라서 너는 역사의 군더더기이며, 세상에 완전히 불필요한 존재다.


이런 이유로, 너의 목숨을 거둘 권리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너에게 합당한 죽음이 선고되었다.


이제부터 너의 피를 회수하여 위대한 여신께 제물로 바칠 것이니,


무한한 고통 속에서 잘못 태어나고 잘못 살았다는 죄책감에 몸부림 치도록 할 지어다.”


테리아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메사나의 눈치를 잠깐 살핀 다음, 여신상을 정중하게 갈무리했다.


그 대신 암살자들이 쓰는 단검을 뽑아 들고 크리스탄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명심해라. 위대한 여신의 이름으로 행하는 처형 의식은 평범한 암살과는 달라. 단칼에 숨통을 끊어서는 안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면서 합당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 잘 알고 있겠지?”


뒤쪽에서 들려오는 충고가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테리아는 긴장한 표정으로 크리스탄에게 다가갈 뿐이었다.


“이 나쁜 놈들!”


바로 그때 크리스탄이 뜻밖에도 고함을 내지르면서 마지막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너희들 손에 죽을 수는 없다! 내가 어머니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고?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어머니와 동생을 죽인 건 사실 너희들이지? 그렇지?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그걸 명분으로 날 처형해? 너희들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죽어 마땅한 건 바로 너희들이야!’


크리스탄의 마음 속에서는 이런 부조리한 죽음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항심이 폭발했다.


그는 멀쩡한 한쪽 다리와 양 손으로 간신히 몸을 일으킨 다음, 바닥에 있던 돌과 흙을 집어 던지고 나뭇가지를 마구 휘둘렀다.


비록 실력은 형편 없지만, 그래도 무기를 다루는 방법을 훈련한 적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는 반항이었다.


“아야!”


갑작스러운 반항에, 테리아는 경험 부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잠깐 허둥거렸다. 그러다가 결국 손목에 나뭇가지를 얻어 맞고 말았다.


순간 그녀의 초롱초롱하던 눈망울이 순식간에 무서운 살기로 가득 찼다.


“죽어버려!”


테리아가 광기에 찬 표정으로 단검을 번득이자, 순식간에 크리스탄의 양쪽 팔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곧이어 가슴에서, 배에서, 허벅지에서, 단검이 번득일 때마다, 그의 몸 곳곳에서 살이 찢어지면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문자 그대로 난도질이었다.


그래도 크리스탄은 거의 넋 나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면서 뭔가 반항을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테리아의 단검이 경쾌하게 목을 긋고 지나가면서, 더 이상 반항할 힘도 없이 몸이 푹 쓰러지고 말았다.


“아차, 망했다!”


그 순간 테리아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힘이 빠진 크리스탄의 몸이 그만 급경사에서 미끄러지면서, 산기슭을 따라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순식간에 살기가 사라지고 미숙한 소녀로 돌아간 테리아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메사나의 눈치를 보았다.


“뭐해? 어서 쫓아가서 죽었는지 확인하고 의식을 마무리해야지!”


상관으로부터 엄격한 꾸지람을 듣자, 테리아는 손과 얼굴에 묻은 피를 닦을 새도 없이, 놀란 토끼처럼 날렵하게 산기슭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결국 크리스탄의 시체는 찾지 못했다.


한편, 난도질을 당하고 급경사에서 굴러 떨어진 크리스탄은, 정신이 워낙 가물가물하여 자신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저 위쪽에서 당황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여기가 어디지?”


다음 순간, 크리스탄은 퍼뜩 정신이 조금 맑아졌다.


그리고 자신이 산기슭이 아니라, 어떤 동굴 안에서, 그것도 누군가의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누워 있음을 깨달았다.


놀랍게도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으며, 반짝 돌아왔던 의식도 자꾸만 도로 흐려지면서 위태롭게 깜박이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군요. 약 기운 때문에 고통스럽지는 않을 거예요. 하여튼 저 애들은 처형 방식이 너무 잔인하다니까요.


여기가 이래 봬도 자비의 대륙이라고 불리는 땅인데 말이죠.”


무릎 베개를 해주고 있던 아름다운 소녀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새벽빛 같은 금색 머리카락에 한여름의 태양 같은 금색 눈동자.


도저히 이 세상 사람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눈이 부신 미모를 자랑하는 소녀였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레니아, 아니, 아니, 셀비아예요. 보다시피 소디아인 행상인이랍니다.”


셀비아가 따뜻한 손길로 크리스탄의 피투성이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말해 봐요. 당신의 이름은 뭐죠?”


“크리스탄.”


크리스탄은 비몽사몽간에 잠꼬대처럼 대답했다.


“당신의 생년월일은 언제죠?”


“162년 12월 10일.”


“당신의 아버지는 누구죠?”


“카라만. 용병대장.”


“당신의 친아버지는 누구죠?”


“크로토스. 학자.”


“당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누구죠?”


“플로베크. 기사.”


크리스탄은 여기까지 간신히 대답했지만, 더 이상은 정말 정신이 흐려져서 대답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질문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신원 확인을 위한 질문에 정성껏 답해주셔서 고마워요.


요식행위이긴 하지만, 당신의 신원과 의사를 어찌되었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목 부위의 손상을 간단히 치료한 다음, 약을 써서 잠시 고통을 멎고 정신이 들게 한 거예요.”


셀비아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제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이대로 가만 있으면, 당신은 잠이 드는 것보다 더 편안하게, 아무런 고통 없이 편히 숨을 거두게 될 거예요.”


아, 이런 미모의 소녀에게 배웅을 받으며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니, 자기 같은 한심한 인간에게는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닌가?


크리스탄의 표정이 점점 더 편안하게 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 이대로 죽기 싫다면, 한번 더 삶의 기회를 드릴 수도 있어요.


다만, 저는 건강하고 강인한 육체만 줄 수 있을 뿐, 나머지는 전부 당신이 알아서 해야 해요.


삶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고, 특히나 최근 경험한 일에 대한 죄책감은 평생 당신을 따라다니겠죠.


말해 봐요. 이대로 편하게 죽고 싶나요? 아니면, 괴롭게 더 살고 싶나요?”


셀비아가 나직하게 소근거리듯 물었다.


“다시 묻겠어요. 살고 싶나요?”


하지만 크리스탄은 눈을 감고 조용히 누워 있을 뿐,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군요. 그럼, 제가 멋대로 결정을 내릴게요. 동의했다고 치고 절차를 이대로 진행······”


그때 크리스탄의 입에서 들릴락말락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살려줘······”


너무나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죽음의 달콤함과 싸워가면서 필사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셀비아는 눈을 크게 뜨면서 놀라워했다.


“어머나, 세상에! 너무 고마워요. 이렇게 의사를 확실하게 밝혀주면 저야 고맙죠.”


셀비아는 흐뭇함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머리를 숙여 크리스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이제 모든 걸 저한테 맡기세요. 당신은 그저 편안히 쉬면서 좋은 꿈이나 꾸면 돼요.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할 일이 정말 많을 것이니, 지금은 푹 쉬도록 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셀비아의 눈빛이 점점 황금색으로 진하게 물들고 있었다.


그 눈부신 황금빛 아래에서 크리스탄은 완전히 눈을 감고 고개를 푹 떨구었다.


“관리국 집행부, 여기는 특수 요원 이레니아.


임무 수행 대상의 신원과 자발적 동의 의사를 확인.


지금부터 예외적 역사 개입 절차를 시작하겠습니다.


원격 지원 바랍니다.


우선 원활한 메모리 백업을 위해 시스템 자원의 추가 할당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크리스탄은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캄캄하고 또 편안해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 1부 ‘기사와 용병’ 편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다음편부터는 제 2부 ‘메모리 백업’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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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0화: 고원 지대의 풍운 (55) 22.09.23 74 4 14쪽
1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9화: 고원 지대의 풍운 (54) +2 22.09.20 79 4 13쪽
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7화: 고원 지대의 풍운 (52) 22.09.18 75 5 13쪽
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6화: 고원 지대의 풍운 (51) 22.09.17 7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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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화: 소녀의 독백 (06/완) +2 22.07.01 138 8 16쪽
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화: 소녀의 독백 (05) 22.06.28 124 7 15쪽
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화: 소녀의 독백 (04) 22.06.27 131 6 13쪽
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7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8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4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8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5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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