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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최근연재일 :
2024.06.18 20:00
연재수 :
5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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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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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
글자수 :
3,098,507

작성
22.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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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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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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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DUMMY

약속 장소에서는 카라만이 이끄는 용병 100명이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쪽 군대가 마주보고 포진한 가운데, 플로베크는 다른 병사들은 대기시켜 놓고, 크리스탄만 밧줄에 묶어서 앞으로 데리고 나왔다.


“카라만, 어디 있나! 약속대로 네 아들을 데려왔다!”


그러자 카라만도 자기 병사들을 대기시켜 놓고 앞으로 나왔다.


“보아하니, 아버님에게 부탁해서 정예 보병을 빌려 오셨나 보군요. 잘하셨습니다. 이래야 싸울 맛이 나지요.”


양쪽 군대의 중간쯤에서 플로베크와 만난 카라만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크리스탄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자 눈물이 흐를 정도로 반가웠다.


“카라만, 그 동안 함께 싸운 정을 생각해서, 결투에 앞서 자네 아들을 풀어주겠네. 데려가게.”


“고맙습니다만, 호의는 필요 없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승리하고 구해 가겠습니다.”


카라만은 비록 냉정하게 말했지만, 크리스탄은 아버지가 속으로 상당히 감동했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제발 부탁이니, 이제라도 항복하고 자비를 구하게. 자네나 나나 둘 다 함정에 빠진 거야. 아직도 모르겠나?”


플로베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런 카라만을 마지막으로 설득하면서, 크리스탄에게서 압수해 두었던 편지를 건네주었다.


“아······”


편지를 읽어본 카라만은 말문이 막혔다.


아들에게 들었던 말과 완전히 딴판의 내용이 쓰여져 있었으니 당연히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편지를 정말 네 어머니가 썼단 말이냐?”


아버지가 다급하게 묻자 크리스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를 믿어준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차마 똑바로 마주 볼 수가 없었다.


“카라만, 부탁이네. 그냥 항복하게. 이대로 함정에 빠져서 이용 당하고 죽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플로베크가 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선처를 약속하면서 항복할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카라만은 갑자기 편지를 찢어버리고 탄식하듯 말했다.


“이미 늦었습니다. 이제 진실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입니다.”


카라만은 플로베크가 아내와 딸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다면서, 명예를 훼손한 것을 예의 바르게 사과한 다음, 아울러 호의를 베풀어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이어서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크리스탄을 돌려 받더니, 밧줄을 풀어주고 으스러져라 끌어 안았다.


그리고 도망치라면서 아들의 등을 떠밀었다.


“네가 여기 있어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어서 가거라!


서쪽에 우리 용병단 깃발이 꽂혀 있는 곳에 가죽 가방이 있을 거다. 그 안에 네 물건과 약간의 돈이 들었어.


그걸 가지고 어서 떠나거라. 전에 말했던 대로, 숲으로 가면 킬레인 숙부가 보살펴 줄 거다.”


하지만 크리스탄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를 꼭 붙잡고 쉽게 떠나지 못했다.


아버지가 데리고 온 100명은 대부분 부상병. 플로베크가 거느리고 온 최정예 보병을 절대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 헤어지면 아버지와 영원히 작별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어서 가라. 살아서 네 꿈을 이루어야지! 나를 위해서라도 제발 가다오!”


크리스탄은 거듭 아버지의 재촉을 받고 나서야 겨우 한 걸음 두 걸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던 그는, 자기편 용병 100명의 전열을 지나쳐서, 문제의 깃발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깃발 아래에는 정말로 가죽 가방이 있었다.


크리스탄이 열어보니 놀랍게도 친아버지가 쓴 책과 그 동안 소중하게 작성했던 공책이 들어 있었다.


그 엄청난 혼란 속에서도, 카라만은 어떻게든 자기네 진영에 들러서, 아들이 소중히 여기던 책과 공책만큼은 챙겨서 도망쳤던 것이다.


그로 인해 감수해야 했던 위험이 얼마나 큰지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크리스탄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 가방 속에는 편지도 한 통 들어 있었다. 크리스탄은 얼른 펼쳐 보았다.


멀리서 거친 고함 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100대 100의 결투가 시작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곧 편지의 내용에 푹 빠져들었고, 전투 소음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아들아. 다행히 내 곁에 남은 부하 가운데 글을 잘 쓰는 친구가 있어서, 너한테 마지막으로 편지를 남길 수가 있게 되었다.


지난번 싸움에서 우리 편 동지들이 많이 죽은 이후, 칼루스는 진작 플로젠과 적대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면서, 간부들 앞에서 나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탄핵했다.


이 모든 게 나 때문이라면서, 친형이 아니라 마치 원수를 대하듯 몰아세우더구나.


그는 진작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겠지만, 지금까지는 자기가 이기리라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칼루스의 뜻대로, 살아남은 동지들은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혀 압도적인 다수가 그의 편을 들었지.


정식 탄핵 절차는 화산으로 돌아가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 아버지는 사실상 지휘권을 박탈 당했다.


내 곁에는 부상 당한 100명의 동지만 남았고, 나머지는 전부 네 숙부의 통제하에 들어갔지.


아, 이건 어디까지나 칼루스가 교활한 것이지 절대로 네 탓이 아니다. 행여나 자책하지 말거라.]


카라만은 글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지만 잘 쓰지도 못했다.


그걸 잘 아는 크리스탄은, 이렇게 부하에게 부탁해서라도 편지를 남긴 아버지의 성의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버지는 이제 삶에 조금도 미련이 없다.


이대로 계속 살면 뭐하겠느냐? 잘해야 칼루스에게 조종당하는 허수아비 신세가 될 텐데.


그래서 마지막으로 플로베크와 한판 멋지게 싸워서 죽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이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너무 슬퍼하지 말길 바란다.


아니, 이제부터는 슬퍼할 겨를도 없다. 너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가야 한다.


절대로 칼루스가 장악한 용병단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용병단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칼루스는 플로젠을 배신하고, 이제는 마르칸까지 배신한 믿을 수 없는 인간이다.


가능하면 앞으로 두 번 다시 칼루스나 그가 장악한 용병단과는 얽히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이 아버지가 죽고 나면,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숲으로 가서 킬레인 숙부의 보호를 받도록 해라.


그 다음 친아버지를 찾아서 훌륭한 학자가 되거라.


네가 무사히 살아남아 꿈을 이루는 것만이 지금 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일이다.


착한 아들은 이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리라 믿는다. 사랑한다, 아들아.]


크리스탄은 편지를 다 읽고, 흐르는 눈물을 씻었다.


아버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싶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그는 가방을 둘러멘 다음 동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버지!”


크리스탄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싸움이 끝난 뒤였다.


싸움터는 피와 시체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번 보려고 했던 아버지도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는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아버지의 시체 곁으로 달려갔다.


피 맛을 보고 잔뜩 흥분해 있는 군단병들이 당장 그를 붙잡아 죽이려 했지만, 플로베크가 제지했다.


크리스탄은 구르듯이 달려와 자기 아버지의 시체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플로베크는 경멸에 가득 찬 시선과 목소리로 그를 향해 말했다.


“한심한 놈! 네 아버지에 비하면 너는 사람도 아니다. 죽일 가치도 없단 말이다!


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어디 가서 평생 비참하게 살다 죽어라!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이 다 죽었는데, 그냥 질질 짜기만 하다니! 이런 한심한 놈!”


플로베크는 더 이상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듯, 말에 올라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이제 카디르 요새를 탈환하러 간다! 부상자는 남고, 나머지는 모두 나를 따라와라!”


플로베크가 창을 들고 소리치자, 기병대는 물론이요, 방금 전에 치열한 전투를 끝내고 지쳐 있는 보병들까지 모두 우렁찬 함성을 질러 응답했다.


그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크리스탄은 자기 자신이 정말 경멸을 받아 마땅하다고 느꼈다.


아버지를 죽인 자가 눈 앞에서 용맹과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데, 아예 복수할 엄두조차 나지 않다니.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저 당당한 기사에게 복수한다는 생각은, 마치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완전히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고, 그게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다.


플로베크와 부하들이 떠난 다음, 크리스탄은 안간힘을 써서 몸을 일으켰다.


복수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아버지의 시체를 여기에 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군단병 전사자가 떨어뜨린 커다란 방패에 아버지의 시체를 실었다.


주변을 찾아보니, 마침 아까 자신이 묶여 있었던 밧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크리스탄은 여러 번 노력한 끝에, 밧줄로 아버지의 시체를 큰 방패에 묶고, 다시 그 방패를 묶은 밧줄을 자신의 몸에 묶었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방패를 잡아 끌면서 싸움터를 떠났다.


원래 크리스탄은 아버지의 시체를 멀리까지 옮겨 가고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방패를 끌고 가보니 그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 시체가 썩거나 훼손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결국 아버지의 시체를 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묻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크리스탄은 땅이 부드러운 곳을 골라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시체를 정성껏 묻은 다음, 그 위에 방패를 덮었다.


주변 나무에 칼집을 내어 표시하고 돌을 쌓는 등, 최선을 다해 표식을 남겨두었다.


나중에 반드시 다시 찾아와서 제대로 장례를 치를 것을 다짐하면서, 그는 아버지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크리스탄은 이렇게 해서 혼자서 숲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힘들고 괴로운 여정이었다.


혹시나 플로젠군에게 발각될까 봐, 낮에는 숨어서 쉬고, 밤에만 길을 걸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서 방황하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물론 이제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찌어찌 숲에 도착한다고 해도, 킬레인 숙부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미 나쁜 소문이 숲에까지 퍼져 있어서, 아버지, 어머니, 동생을 다 죽게 만든 놈이라고 쫓아내면 어떡하지?


과연 이대로 숲으로 가도 괜찮은 것일까?


아버지는 친아버지를 찾아보라고 했지만, 그 분을 또 어디 가서 찾을 것이며, 만나서 뭐라고 말해야 한단 말인가?


크리스탄은 수많은 고민에 사로잡힌 채 멍하니 걷고 또 걸었다.


아무리 고민해 봤자, 지금은 계속 숲을 향해 걷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그런데 평지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들었을 무렵.


길가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석궁 화살이 날아와 옆쪽 나무 줄기에 꽂혔다.


크리스탄은 당황하고 놀라서 풀숲에 납작 엎드렸다.


혹시 플로젠군이 쫓아온 것일까? 하지만 플로젠의 군단병이 이런 석궁 화살을 쏘는 건 본 적이 없는데?


그는 혼란 속에서 조심조심 풀숲을 기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때 또 다른 석궁 화살이 날아와 바로 옆 지면에 박혔다.


크리스탄은 정신 없이 몸을 일으켜 달아나기 시작했다.


순간 세 번째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그래도 간신히 도망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크리스탄은 여러 날 동안 보이지 않는 추격자에게 쫓기면서 몸과 마음이 탈진 상태에 빠졌다.


추격자는 마음만 먹으면 그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완급을 조절하듯 가까이 다가왔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성 검사 완료.


예외적 역사 개입 절차 종료.]



다음 순간 크리스탄의 정신이 확 맑아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 셀비아가 여전히 무릎 베개를 해준 채 그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고 있었다.


“좋은 꿈 꾸셨나요?”


크리스탄은 어리둥절했다.


아주 기나긴 꿈을 꾼 것 같은데,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고 몽롱할 뿐이었다.


문득 자기 몸을 내려다 보니, 상처는 말끔하게 나아 있었고, 옷은 핏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


“정신이 들었으면 말해 봐요. 당신의 이름은 뭐죠?”


셀비아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물었다.


“크리스탄.”


“당신의 생년월일은 언제죠?”


“162년 12월 10일.”


“당신의 아버지는 누구죠?”


“화산 용병단의 용병대장 카라만.”


“당신의 친아버지는 누구죠?”


“카스트레아 왕립학원의 교수였던 크로토스.”


여기서 셀비아는 문득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음 질문을 던졌다.


“말해봐요. 당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누구죠?”


순간 크리스탄은 몽롱했던 정신이 단숨에 선명해졌다.


동시에 견딜 수 없는 마음의 고통도 되살아났다.


“플로젠 왕국의 기사 플로베크.”


셀비아는 크리스탄의 괴로운 표정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요. 아무 이상 없는 것 같군요. 이제 일어서 봐요.”


크리스탄은 그녀의 말에서 거역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


자리에서 일어서자, 아프지 않은 건 물론이요, 예전보다 팔다리에 한결 힘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


“어딘가 불편하거나 위화감이 느껴지는 부위는 없죠? 좋아요.”


셀비아는 만족스러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 여기 당신 가방이 있어요. 중요한 물건이죠?”


셀비아가 낯익은 가죽 가방을 건네주었다.


가방도 난도질을 당했으며, 속에 들어 있는 책과 공책도 칼에 찍힌 상태였다.


다행히 완전히 못쓰게 것은 아니었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만약을 위해서 기억해 두세요.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 경로로든 암살단이 당신을 노린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 어떻게 살아 남았냐고 묻는다면, 절대로 내 얘기를 해서는 안돼요.


가방이 급소를 막아주었다는 식의 핑계를 대면서 잘 둘러대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암살자들이 그리워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꼴을 당하게 될 테니까요.”


셀비아는 귀여운 미소를 지으면서 입으로는 무서운 경고를 했다.


크리스탄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떠나세요. 뭘 하든 당신 마음이지만, 한가지만은 명심하세요.


당신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그건 전부 내 덕분이라는 사실.


이제부터의 당신 인생은 내가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으면 안됩니다.”


크리스탄은 가죽 가방을 둘러메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른 아침이었다.


며칠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밖이 춥고 눈발까지 흩날리고 있었다.


셀비아가 뒤에서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


“아, 깜빡 잊을 뻔했네요. 오늘은 12월 10일. 당신의 18세 생일이에요. 생일 축하해요.


당신 생일에 맞춰서 끝내려고 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도 잘 알아두세요.”


크리스탄의 눈 앞에는 전에 자신이 굴러 떨어진 급경사가 있었다.


그는 힘을 내어 그 급경사를 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덩굴을 부여잡고 힘차게 올라가는데 의외로 별로 힘들지 않았다.


팔과 다리, 근육 하나하나에서 예전과 다른 강인함과 든든함이 느껴졌다.


도중에 뒤를 돌아보니, 셀비아의 모습은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크리스탄은 더는 머뭇거리지 않고 넘치는 힘과 활력으로 산길을 맹렬히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우리에서 풀려난 야수가 무섭게 질주하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제 2부 ‘메모리 백업’편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지한 바와 같이, 2022년 6월 13일부터 23일까지는 휴식과 재정비를 위해서 휴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6월 24일부터는 금, 토, 일, 월, 화, 주 5일 연재 체제로 변경하도록 하겠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6월 24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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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8화: 고원 지대의 풍운 (53) 22.09.19 8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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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7화: 고원 지대의 풍운 (12) +2 22.07.17 110 7 13쪽
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6화: 고원 지대의 풍운 (11) +2 22.07.16 107 7 13쪽
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5화: 고원 지대의 풍운 (10) 22.07.15 115 7 13쪽
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화: 고원 지대의 풍운 (09) +2 22.07.12 111 7 13쪽
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3화: 고원 지대의 풍운 (08) 22.07.11 112 7 13쪽
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2화: 고원 지대의 풍운 (07) 22.07.10 120 7 13쪽
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1화: 고원 지대의 풍운 (06) 22.07.09 120 8 13쪽
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0화: 고원 지대의 풍운 (05) 22.07.08 113 7 13쪽
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화: 고원 지대의 풍운 (04) +2 22.07.05 131 7 13쪽
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화: 고원 지대의 풍운 (03) 22.07.04 119 7 13쪽
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화: 고원 지대의 풍운 (02) 22.07.03 131 7 13쪽
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화: 고원 지대의 풍운 (01) 22.07.02 143 9 13쪽
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화: 소녀의 독백 (06/완) +2 22.07.01 138 8 16쪽
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화: 소녀의 독백 (05) 22.06.28 124 7 15쪽
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화: 소녀의 독백 (04) 22.06.27 131 6 13쪽
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화: 소녀의 독백 (03) 22.06.26 132 7 13쪽
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화: 소녀의 독백 (02) 22.06.25 132 8 13쪽
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화: 소녀의 독백 (01) 22.06.24 163 8 12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화: 메모리 백업 (15/완) +4 22.06.12 154 10 15쪽
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화: 메모리 백업 (14) +2 22.06.11 145 8 15쪽
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화: 메모리 백업 (13) 22.06.10 134 8 13쪽
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화: 메모리 백업 (12) 22.06.09 147 10 13쪽
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화: 메모리 백업 (11) 22.06.08 139 9 13쪽
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4화: 메모리 백업 (10) 22.06.07 156 9 13쪽
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3화: 메모리 백업 (09) 22.06.06 141 9 13쪽
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2화: 메모리 백업 (08) 22.06.05 152 9 13쪽
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1화: 메모리 백업 (07) 22.06.04 151 10 13쪽
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3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7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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