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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님의 서재입니다.

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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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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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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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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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DUMMY

“그나저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계셨던 겁니까?”


플로베크가 지휘 막사로 걸어가기 시작하자, 피에토르가 뒤를 바싹 따르면서 질문을 던졌다.


“이 은색 휘장을 원망하고 있었다.”

“2년 동안 고생 고생해가면서 겨우 손에 넣은 휘장인데, 무슨 원망까지 하고 그러십니까?”


“2년! 생각해 봐라. 우리의 위대하신 태자 전하께서는 17세에 성인식을 치르고 후보 기사가 되신 다음, 단 한번의 전투에서 적병 100명을 죽여서 은색 휘장을 손에 넣으셨잖아? 그리고 20세에는 금색 휘장을 손에 넣으셨고.”


“압니다. 태자 전하 때문에, 적병 100명을 죽이면 후보 기사에서 정식 기사로 진급한다는 기존의 단순 명쾌한 규정이 복잡하게 바뀌기 시작했죠.”


“내 친구 파르라스도 후보 기사가 된지 반 년 만에 어렵지 않게 은색 휘장을 달았어. 하지만 나는 자그마치 2년씩이나 고생해서 겨우 정식 기사가 될 수 있었지. 거기다 이제 내 친구는 금색 휘장을 달게 생겼는데, 나는 이 저주 받을 은색 휘장에서 벗어날 가망이 보이질 않아. 그래서 원망하고 있었던 거다.”


“죄송하지만, 저는 절대로 동의를 못하겠습니다.”


피에토르가 자신의 옷에 매달린 초라한 나무 휘장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 저주스러운 은색 휘장을 3년이 넘도록 달지 못하고 있는 저와 제 형은 뭐가 됩니까? 아직도 이 나무 휘장에서 벗어날 가망이 안 보이는데요. 대장님도 저도, 태자 전하 보다 먼저 태어나지 못한 게 잘못이라면 잘못일 겁니다.”


“하긴 너도 태자 전하 때문에 복잡하게 바뀐 진급 규정의 희생양이긴 하지.”


플로베크는 자신의 충실한 부관이 3년 넘도록 진급을 못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부조리한 일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대장님은 항상 비교 기준을 너무 높이 잡는 것 같습니다. 태자 전하와 파르라스 경은 대륙 전체를 다 뒤져 봐도 찾기 힘든 당대의 인재들이고, 그 두 분과 자신을 비교할 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제 눈에는 정말 대단하게 보일 뿐입니다.”


피에토르는 푸념을 섞어가면서도, 플로베크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말을 정확히 다 해주었다.


비교 대상이 너무 대단하기 때문에 뒤처진 것처럼 보일 뿐, 자신 같은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당신도 충분히 대단한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는 의미가 담겨있었으니까.


“역시 너뿐이로구나.”


플로베크는 약간 기분이 풀려서 모처럼 제대로 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지휘 막사 앞에서,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웅성거리고 있는 병사들 때문에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


“이런 한심한 놈들을 데리고 싸워야 하다니······”


플로베크는 짜증스럽게 그 오합지졸들을 헤치면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다.


지휘 막사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인질로 잡혀 있는 피디아스와 눈이 딱 마주쳤는데, 위계 질서와 위엄을 중시하던 군단장이 인질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살짝 웃음이 번질 뻔했다.


하지만 곧 아차 싶어 의식적으로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웃음기를 재빨리 지워버렸다.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군단장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던 용병 대장 카라만이 인질범다운 소리를 내질렀다.


그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우락부락한 사내로, 워낙 체격이 건장하고 근육이 두꺼워서, 인질로 붙잡혀 있는 군단장의 별로 크지 않은 체격이 더더욱 작아 보일 정도였다.


지휘 막사 안에는 숨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군단장이 왕국 북부 지방에서 손꼽히는 검술가라는 사실을 잘 아는 플로베크의 눈에는, 지금 상황이 그렇게까지 위급해 보이지는 않았다. 거기다 그는 저 용병 대장과 몇 차례 같이 싸운 적이 있어서 친분도 있었다.


“카라만, 자네 왜 이러나?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플로베크가 성큼성큼 막사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시치미를 뚝 떼고 물었다.


용병들과 대치하고 있던 호위병들은 그의 겁 없는 행동에 당황했지만, 기세에 눌려 잠자코 길을 내주었다.


“오, 플로베크 경, 마침 잘 왔소! 당신도 우리가 저 무법자들과 내통했다고 생각하시오?”


용병 대장 카라만이 플로베크를 바라보며 물었다. 말투는 생각 보다 정중했다. 아니, 협박이라기 보다는 하소연에 가까운 것처럼 들렸다.


“아니, 난 그런 생각 전혀 안 했는데. 하지만 이러면 정말로 내통한 것 같지 않나?”


플로베크는 돌아가는 상황을 대충 짐작할 것 같았다.


적과 내통했다고 의심을 받고, 용병단의 신용과 평판이 훼손되었는데 아무 것도 안 한다면, 아마도 부하들을 통제할 수가 없을 것이다.


“플로베크 경, 카디르 요새 수비병 중에는 내 동생 칼루스가 지휘하는 우리 동지들도 100명이나 있었고, 내 아들도 함께 있었소. 그 뿐이오? 내 아내와 딸까지 동지들을 위로하기 위해 거기 가 있던 참이었소.


요새가 함락될 때, 우리 동지들이 20명이나 빠져 나오지 못했고, 내 가족도 하마터면 그렇게 될 뻔했소. 실제로 칼루스의 부인은 머리를 다쳐서 아직도 누워있단 말이오.


동지들의 복수도 아직 못했는데, 우리가 마르칸과 내통하는 바람에 요새가 함락되었다고 의심하다니, 이건 정말 참을 수 없는 모욕이란 말이오!”


카라만이 열을 올려가며 떠드는 동안, 플로베크는 나동그라져 있는 의자 가운데 하나를 일으켜 세워 느긋하게 걸터앉았다.


“나는 세상 일에 그렇게 어두운 사람이 아닐세. 오래 전, 마르칸이 아직 밀레디아 왕국의 장군으로 있을 때, 자네들 용병단과 마르칸이 서로 협상을 한 적이 있었다고 들었네.


함께 힘을 모아 대협정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자느니, 원래 한 뿌리에서 나온 동족이고 형제라느니 하는 얘기도 했다지?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는데, 설마 내통을 의심할 사람이 한 명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자네가 원래 그렇게 둔한 사람이야?”


인질의 안전 같은 건 안중에 없는 듯한 태도였지만, 막사 안의 호위병들은 완전히 기세에 눌린 듯, 플로베크와 카라만의 표정을 번갈아 가면서 바라보았다.


“이봐, 카라만, 이쯤 해두지. 의심을 풀 방법이나 같이 생각해 보자고.”


플로베크는 탁자 위에 쓰러져 있던 술병을 집어 들더니, 가볍게 흔들어 내용물이 남아있음을 확인한 다음, 용병 대장을 향해 내밀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해지게. 이제라도 잘못을 빌면 관대하신 군단장 각하께서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실 거야. 자네도 잘 알지 않나?”


“아니, 그건 안되지.”


그 때까지 인질로 잡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군단장 피디아스가 갑자기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아무래도 플로베크의 설득 방식이 못 마땅한 것 같았다.


“말을 삼가라. 감히 누구 마음대로 용서를 약속한다는 말이냐?

나는 지금 니나레스 전투를 지휘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프란베르 각하를 대신하여, 왕국 북부 총독의 임무를 대리하는 신분이다.

총독 대리를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린 죄, 쉽게 용서할 수는 없다.”


피디아스는 오히려 플로베크에게 더 화가 난 듯, 그를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별로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위엄과 당당함은 전혀 부족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인질로 붙잡고 있는 카라만도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을 드러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너희 용병들이 내일 전투에서 앞장서서 목숨 걸고 싸우겠다면, 처벌을 유예하고 기회를 주겠다. 그렇게 하겠느냐?”


여기서 카라만의 기세가 급격히 누그러졌다.


“각하, 저희가 앞장서서 싸우기만 하면,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실 겁니까?”

“그건 너희들 하기 나름이지.”


플로베크가 지켜보니, 카라만은 잠시 망설이면서 주변 측근들의 조언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강경한 태도는 이미 충분히 보였으니, 이제는 상황을 수습할 명분이 필요하겠지.


그러자 카디르 요새를 지키다가 간신히 살아나왔다는 카라만의 동생 칼루스, 그리고 칼루스의 두 아들이 옆에서 귓속말로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보였다.


‘이제 보니, 카라만이 저 놈들한테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소리를 들었나 보군.’


플로베크는 어쩐지 용병들 사이에서 카라만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으로 용병단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추측하는 동안, 착하고 순박해 보이는 카라만의 아들이 나서서 몹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기 아버지에게 그만하시라는 듯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보였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마침내 카라만은 단검을 거두고 인질을 풀어주었다. 이어서 플로베크에게 다가와서 술병을 받아 들더니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잘 아시다시피, 제 아내와 딸, 칼루스의 아내, 거기다 카디르에서 살아나온 부상자까지, 도합 20명이 모두 키르크 안에 있습니다. 저희 가족과 동지 20명이 사실상 인질이란 말입니다.


오래 전, 제 아비가 마르칸과 만나서 모종의 의논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다 지나간 일입니다. 제 아비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그 이후로 마르칸과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계약에 따라 플로젠에 충성하여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인질에서 풀려난 군단장은 흐트러진 복장을 가다듬고 자기 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그리고 위엄을 갖추려고 애쓰면서 대답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라. 내일 전투에서 선발대로 출전해서 증명하도록. 나가 봐.”


용병 대장은 머리를 숙여 복종의 뜻을 밝힌 다음, 동생과 아들, 조카 등 측근들을 데리고 지휘 막사를 빠져 나갔다.


막사 밖에 있던 병사들은 그들의 기세에 눌려 길을 열어주었으며, 막사 안에 있던 호위병들은 긴장을 풀고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멍청한 놈들! 너희들 모두 채찍 20대에 10일간 영창에 가두고 식사량을 반으로 줄인다.”


피디아스는 한심하다는 듯 호위병들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뭣하느냐? 어서 제 발로 군정관을 찾아가서 벌을 받지 않고? 꺼져라!”


새삼 호통을 치자 호위병들은 쭈뼛쭈뼛 밖으로 나갔다.


“무례한 놈들! 긴히 할 말이 있다고 해서 관대하게 면담을 허락했더니, 감히 이런 짓을 벌여?”


군단장은 속으로 화를 삭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플로베크는 그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어떻게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고정하십시오. 저는 예전에 각하께 검술을 배운 적이 있는 몸입니다. 마음만 먹으셨더라면 저놈들을 다 죽여버리실 수 있었지만 참으셨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자 군단장은 단검을 꺼내서 탁자에 세게 박으면서 짜증스럽게 말했다.


“알면 됐네! 지금 저놈들까지 없으면 어떻게 적을 막겠나? 용병들이 지키고 있는 구릉지대가 뚫리면 그 다음은 이곳이 위험하고, 이곳 본영이 뚫리면 최종적으로는 키르크까지 위험해지니 참아야지.”


플로베크도 물론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제11군단은 군단장 직할의 근위대대를 제외하면, 이제 간신히 예비대 3개 대대, 약 3천명만 소집과 무장을 마쳤을 뿐이고, 그나마 오합지졸이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적군은 수적으로 아군과 비슷하면서, 질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 인근 도시와 마을에서 예비대 3개 대대가 추가로 소집되어 무장을 하는 중이 아닙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수적으로 저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겁니다. 여차하면 제 아버지께서도 지원하러 오시지 않겠습니까?”


“우선 내일 전투를 벌여서 적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그래야 시간을 벌 수 있지.”


군단장은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는 지도를 집어 들어 먼지를 털고는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내일은 저놈들을 선발대로 내세워서 죽기 살기로 싸우게 만들겠다. 자네는 본대와 저놈들 사이에서 대기하고 있도록 하게. 저놈들이 뭔가 수상한 짓을 하면 죽여도 좋아. 판단은 자네에게 맡길 것이며, 책임은 내가 지겠네.”


“알겠습니다.”


플로베크는 명령을 받고 머리를 숙여서 복종의 뜻을 나타냈다.


물론 속으로는 자신이 선발대가 아니라, 일종의 독전관 역할을 맡은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잠깐.”


인사를 남기고 막사를 나오려는 플로베크를 군단장이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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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0화: 메모리 백업 (06) 22.06.03 151 10 13쪽
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9화: 메모리 백업 (05) +2 22.06.02 163 9 13쪽
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8화: 메모리 백업 (04) 22.06.01 185 7 13쪽
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7화: 메모리 백업 (03) +2 22.05.31 185 9 13쪽
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6화: 메모리 백업 (02) +2 22.05.30 196 11 13쪽
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5화: 메모리 백업 (01) 22.05.29 218 10 13쪽
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4화: 기사와 용병 (24/완) +2 22.05.28 207 11 15쪽
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3화: 기사와 용병 (23) 22.05.27 199 9 15쪽
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2화: 기사와 용병 (22) 22.05.26 202 9 13쪽
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1화: 기사와 용병 (21) 22.05.25 203 9 13쪽
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0화: 기사와 용병 (20) 22.05.24 217 8 13쪽
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9화: 기사와 용병 (19) 22.05.23 213 9 13쪽
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8화: 기사와 용병 (18) +2 22.05.22 223 11 13쪽
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7화: 기사와 용병 (17) 22.05.21 216 10 13쪽
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6화: 기사와 용병 (16) 22.05.20 225 9 13쪽
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5화: 기사와 용병 (15) 22.05.19 219 9 14쪽
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4화: 기사와 용병 (14) 22.05.18 221 11 13쪽
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3화: 기사와 용병 (13) 22.05.17 233 12 14쪽
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2화: 기사와 용병 (12) 22.05.17 243 11 14쪽
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1화: 기사와 용병 (11) 22.05.16 267 11 13쪽
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0화: 기사와 용병 (10) +2 22.05.16 258 12 13쪽
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9화: 기사와 용병 (09) 22.05.15 276 13 13쪽
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8화: 기사와 용병 (08) +6 22.05.15 283 14 13쪽
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7화: 기사와 용병 (07) 22.05.14 282 13 13쪽
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6화: 기사와 용병 (06) 22.05.14 317 14 13쪽
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화: 기사와 용병 (05) +2 22.05.13 374 14 13쪽
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화: 기사와 용병 (04) 22.05.13 424 14 13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화: 기사와 용병 (03) 22.05.12 493 13 13쪽
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2화: 기사와 용병 (02) 22.05.12 704 17 13쪽
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1화: 기사와 용병 (01) +7 22.05.11 1,706 20 13쪽
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0화: 어느 평범한 사제의 비망록 +7 22.05.11 2,527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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